Started: 2024년 08월 02일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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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lme_esmail

2024년 08월 02일 20:26

(...신입생, 토론 클럽... 모든 단어들이 머리 위를 날아가는 동안 태평하게 꾸벅꾸벅 졸다가 앞의 접시에 코를 박고는, 푸풉 소리를 내며 고개를 든다.) ...에? 벌써 끝났어요? ...그렇구나. (코에 크림이 묻어 있다.)

yahweh_1971

2024년 08월 02일 20:34

@callme_esmail
오. (배려와 폭력 사이의 어딘가...... 코를 꽉 틀어쥐듯 문질러 훔쳐줬다.) 어디로 먹는 거야?

callme_esmail

2024년 08월 02일 20:52

@yahweh_1971 (?) (얼굴이 잔뜩 찌그러진다. 영문을 모르는 눈 하다가 당신의 말 뒤늦게 듣고) 아. 감사합니다... (빨개진 코끝 문지른다.) ...도와주시는 김에 혹시 방금 교장 선생님이 뭐라고 하셨는지도 알려주실 수 있으세요?

yahweh_1971

2024년 08월 02일 21:14

@callme_esmail
(지팡이를 겨누곤 손가락에 묻은 크림을 멀끔히 치웠다. 웃는 듯 테이블에 팔을 괸다.) 나머지야 늘 하는 말들이었고...... 토론 클럽을 주최한다던데. 주제야 지금으로서는 뻔할 것처럼 들렸어. 난 재앙이 불어닥치리라 예상하는데, 어때?

callme_esmail

2024년 08월 02일 21:36

@yahweh_1971 토론 클럽이요? 무슨 머글 학교도 아니고...? 음... 글쎄요, 재앙까지... 갈 수도 있으려나. (습관적으로 고개 기울이다 주머니에서 카드 뭉치를 꺼내더니, 뒤늦게 당신 눈치 본다.) 아. 죄송해요.

yahweh_1971

2024년 08월 02일 22:12

@callme_esmail
(아무렇지 않게 손을 뻗었다. 카드 뭉치를 훌쩍 가져간다.) 그렇잖아도 갈라질 애들인데...... 미리미리 편을 확인해두라는 것이라면- 그래, 난 그리 동의하지 않아. (카드를 아무거나 뽑아 내밀고.) ...... 즐길 수 있을 때까진 덮어두고 즐기는 것도 나쁘진 않지. 어차피 거의 모두가 이미 선택했을 테니까.

callme_esmail

2024년 08월 02일 23:04

@yahweh_1971 앗, 아직 질문도 생각 안 했는걸... (무언가 빼앗긴 너구리 표정... 보면 "정의" 카드다. 여전히 몇 년 전의 타로 팩을 그대로 쓰고 있다.) 공평과 객관을 뜻하는 카드네요. 어쩌면 토론 수업이 그렇게 재앙은 아닐 수도...? (반신반의하는 투.) ...그래도 전 참여할 생각은 없지만요. 아시다시피. 같이 땡땡이라도 치실래요?

yahweh_1971

2024년 08월 02일 23:29

@callme_esmail
동행해준다면 얼마든지. (카드를 다시 꽂곤 섞었다. 별다른 말 없이 탁 정리해 돌려준다. ...... 공평과 객관이라니, 그저 우습기만 한 점괘가 아닌가?) ...... 아니면 모든 어른들을 기절시킨 뒤 내가 진행을 맡는 것도 괜찮겠지. 그 즉시 기숙사로 돌아가라고 고래고래 고함이나 지르는 거야. 범법 행위는 네게 맡길게, 친애하는 스마일리.

callme_esmail

2024년 08월 03일 00:22

@yahweh_1971 시험도 끝난 학년말이니까 몰래 빠져나가서 다이애건 앨리 같은 곳에 가도 아무도 뭐라고 못할 거에요. ...그러고 보니 이거 참여율이... 보증될 수 있는 걸까요? (문득 좀더 큰 의문에 빠졌다가 카드 건네받고) ...기절을 저한테 맡기시는 거에요? 맙소사. 교장 선생님이 좋아하시지 않겠는데... (따지자면 현재 에스마일에겐 스승뿐만 아니라 까마득한 상사...? 상관...?니까...)

게다가... ...토론을 막기 위해 그렇게까지 할 일이에요? (조금 더 솔직한 의문.)

yahweh_1971

2024년 08월 03일 01:42

@callme_esmail
봐야 알겠지만...... 참석하고 싶은 애들의 수가 과반수를 넘진 못할 것 같은데. 강제하기 위한 수가 다 있겠지. (짐짓 조금 지겹다는 듯 대답하곤 눈을 굴렸다.) 어른이란. 마음 같아선 내가 직접 해주고 싶지만, 안타깝게도 난 유급해선 안될 사정이 있어서......
...... 그런데, 무슨 소리야? 당연히 토론이 그 정도로 싫은 건 아냐. 내가 원하는 건 뒷목을 맞고 널부러진 교수들이랑 신나게 전교생 앞에서 소리지르는 행위 자체라고. (유급되지 않을 것이다. 퇴학당할 테니까.)

callme_esmail

2024년 08월 03일 03:15

@yahweh_1971 ...그런 사정은 대부분의 학생들이 있을 것 같은데. (하지만 이것보다 더 주요한 건 역시,) ...그건 더더욱 이해가 안 가요. 헨, 당신은 원래 혼란 그 자체를 원하는 사람은 아니었잖아요. 당신에겐 광기 같아도 늘 규칙이 있고는 했는데*, 그렇게 하면... ...기분은 나으실지 모르겠지만. 그것 말고는 무엇이 나아지나요? 물론 솔직히 그것만으로도 저는 한번쯤 도울 의향이 있지만... ...당신이 하시는 말을 잘 모르겠어요.

*Method to your madness, <햄릿> 인용

yahweh_1971

2024년 08월 03일 18:33

@callme_esmail
혼란을 미워하지 마, 에시. 이곳은 우리 마지막 울타리가 존재하는 곳인걸. 비참한 전쟁통으로 나가기 전- 안전 지대에서 한 번쯤 재미를 좇는 것이 나쁜가? (어차피 한 해가 지나면 다 무너져내릴 자그마한 사회고 관계니까. 무엇하러 바라는 것을 누르겠는가? 눈을 가늘게 접어 웃었다.) ...... 복잡하게 생각하진 마. 화살과 돌팔매질을 죽은 듯 참은* 이들을 너무 오래 들여다봤을지도 모르지. 한 해만 자유롭게- 난장판까지도 즐기며 지내고 싶을 뿐이야. 교장을 기절시킬 거란 소린 농담이었고.

* 《햄릿》인용

callme_esmail

2024년 08월 03일 21:39

@yahweh_1971 ...그날만큼은 내버려두어도 난장판은 알아서 벌어지지 않을까 싶은데. (조금 희미하게 웃었다.) 부디 농담이셨으면 좋겠네요. 제 두개골이라도 들고 이런, 불쌍한 요릭Alas, poor Yorick이라고 읊조리시고 싶지 않다면 말이죠... ...그래요, 그러면.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보세요. 저는 불평 안 할 테니까. (이데아를 저 바깥에 둔다면, 안전과 평화도 하나의 연출된 그림자극일 뿐.) 교수들은 기절은 안 시키고 침묵 마법만 건다 치고, 전교생한테 뭐라고 고함을 지르실 건가요? "야, 이 멍청이들아?"

yahweh_1971

2024년 08월 03일 22:48

@callme_esmail
네 두개골은 재간뿐인 광대의 것보단 화려하겠지. 그걸 들어볼 수 있다면 영광이겠지만...... 부디 서로 두개골을 들려주는 건 수십년 뒤로 미루자고. (고개는 다소 경박스레 기운다. 마주하는 눈은 여전하되- 흘려넘기듯 가벼이 웃고.) "고함질은 관두고 침실로 꺼져, 머저리들아." 는 어때? 어차피 난장판은 예정되어 있으니...... 잘만 흘러가준다면 오히려 체계가 세워질지도 모르겠어. 어때, 협조해보는 건?

callme_esmail

2024년 08월 04일 01:28

@yahweh_1971 그거 아세요? 옛날에는 골상학이라는 학문도 있었다더라고요. (흰소리. 원하실 대로요, 어깨 으쓱하곤) ...아하, 헨 홉킨스 버전의 "수녀원으로 꺼지시오Get thee to a nunnery"인가요? 글쎄요, 확답은 조금 고민하다 드리고 싶은데... 아주 큰 사안이잖아요. ...연설은 그게 끝?

yahweh_1971

2024년 08월 04일 14:15

@callme_esmail
기숙사가 수녀원이랑 다른 점이라면- 그곳은 언제든 난장판으로 변화할 수 있단 거지. 흥분한 애들을 기숙사에 처박아두면 재미있기야 하겠네. ....... 이곳 학생들이 내게 협조하진 않겠지만. (발끝이 까닥인다. 잠시 내려다보곤 팔꿈치로 당신을 쿡 찌른다.) 연설은 네 전문이기도 하잖아. 같이 써보기라도 하는 건 어때?

callme_esmail

2024년 08월 05일 00:03

@yahweh_1971 어쩌면 협조해서 얌전해질 수도 있죠. 언제나 꿈을 꿀 수는 있는 법이잖아요...? ...오, 연설이라, 제가 떠드는 것 말씀하시는 거라면, 그걸 그런 근엄한 단어로 묘사하다니. 코미디언으로서 좌절감을 느끼고 있어요. (마주 쿡 찌르고) 하지만 좋아요. 당신과 같이 하는 활동은 늘 재미있었으니까. 깃펜 꺼낼까요?

yahweh_1971

2024년 08월 05일 03:42

@callme_esmail
타인의 웃음과 성찰을 유도하려 첨예하게 설계된 네 비판적 연설 말이지, 꼬마 코미디언. (설계와는 영 동떨어져선 나오는 대로 말하는 일이 더 잦은 것은 같지만. 어깨를 으쓱하려다 과장해 옆구리를 감싸쥐었다. "윽. 아파." ...... 진정성이 말살된 연기도 곁들여서.) 네 깃펜으로 쓰자. 자, 올해엔 셰익스피어를 사랑하게 된 모양인데- 인용문으로라도 범벅해볼까? 대충 있어보이게.

callme_esmail

2024년 08월 06일 02:51

@yahweh_1971 ...하하... 속일 수가 없군요. 하지만 "꼬마"라기엔 전 당신이랑 동갑인데. 꼬마 개혁가라고 불러드려도 되나요? ...아. (작게 쯧, 소리.) 그건 쥘에게 옮았어요. 전 원래는 딱 교양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쥘이 최근에 머글 문학에 빠진 모양이더라고요. 흠... (과장된 연기에는 잠깐 멈칫했다, 이내 눈 굴리고는 깃펜 꺼내 든다. 아마 누군가한테서 선물받은 것인데.) 인용문 좋죠. 시작은 그렇게 할까요? "You common cry of curs이 천박하게 울부짖는 개떼들아.*" "머저리들"보다는 좀 "있어 보이"잖아요.

*<코리올라누스> 인용.

yahweh_1971

2024년 08월 06일 20:46

@callme_esmail
그래, 셰익스마일 시프. (짐짓 진지하게 수첩을 꺼내 몇 장을 넘겼다. 새하얗기만 한 종이들을 지나쳐 어느 빈 종이를 펼친다. 당신에게 건네주었다.) 첫 문장부터 징계감이로군. 아름답게 '있어 보이길' 원했다면 "호그와트인, 동포, 사랑하는 친우들이여!*" 정도로 시작할 수도 있었을 텐데. 맺는 말론- "잘 있거라! 우리가 언제 다시 만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율리우스 시저》인용
**《로미오와 줄리엣》인용

callme_esmail

2024년 08월 07일 02:05

@yahweh_1971 ...셰익스마일이라니... 평생 희극만 쓸 것 같은 이름이네요... (그는 겉보기엔 의미없는 낙서들로만 채워진 수첩이 하나 있다. 당신이 지나친 페이지 쪽엔 의도적으로 시선을 두지 않으며, 자동-잉크-깃펜으로 문장 몇 개를 끼적이고) ...하지만 욕설도 충분히 창의적이라면 예술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으음, 아름답지만, 첫 문장은 방금 교장 선생님이라도 암살한 것 같고, 두 번째 문장은 직후에 침실에서 독약을 마시고 죽음같은 잠에 빠져야 할 것 같은데. (깃펜 손 안에서 돌리고.) ...인용문에는 맥락이 있기 마련인데,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은 죽음이 너무 많이 나와서 좋지 않은 선택일지도 모르겠네요. 불길하다는 소리는 평생 충분히 들었다고요.

yahweh_1971

2024년 08월 07일 14:32

@callme_esmail
우리가 교장을 기절시킨다고 가정한다면, 적당히 개연성과 의미가 부여된 인용문이라고도 할 수 있지. ...... 그런데,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이 그리 불길했던가? 내 문학적 조예는 아주 얕아서...... (그런 것치곤 어렸을 적 전부 읽었지만. 손가락을 세어보았다. "《리어왕》, 《맥베스》, 《오셀로》...... ...... 오.") 그래. 전교생 앞에서 인용하기엔 적절하지 않은 것은 같아. (사이. 당신의 *불길함*에 대해서는 영 동의하질 않지만.) 그럼 네게 맡겨볼까. 조금은 틀어진 주제지만, 전교생 앞에서 시원하게 소리를 지를 수 있다면 뭐라고 하고 싶어?

callme_esmail

2024년 08월 07일 21:53

@yahweh_1971 (당신이 손가락 꼽는 것 보면서 끄덕인다...) ...물론 셰익스피어도 "십이야"나 "뜻대로 하세요"같은 작품도 썼지만, 어쩐지 대부분 비극적인 작품들이 더 유명한 경향이 있죠. 인간은 다들 비극에 더 끌리는 거려나요...? (앗, 저요? 눈 깜빡이고.) 전교생이라. ... ...그냥 서로 좀 친절하면 안 되겠냐고 짜증은 있는 대로 한번 부려 보고 싶은데. 왜 못 그러는지를 아니까 좀 무색한 감이 있어요. 당신부터도 무슨 배부른 소리냐고 코웃음치시지 않으려나요. (살짝 자조적인 웃음.)

yahweh_1971

2024년 08월 08일 20:29

@callme_esmail
당장에 떠오르는 희곡들을 꼽아보래도 대부분은 비극들이니까. 하기야, 행복한 결말보단 비극적 최후가 강렬하게 남기는 하지...... (잠깐 눈이 굴렀다.) 전자는 등장인물들이 각자의 삶으로 떠나는 마무리라- 그네들이 각개의 인물이란 걸 인지하게 되잖아. 죽음은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끔찍한 정서고. (그저 사견이다.) ...... 그리고, '그냥 서로 친절하라'는 말엔 나도 동의해. 부디 모두가 네 말을 들어 상냥해지면 좋을 텐데. 다들 날 말썽꾼으로 평가하던데- 모두가 친절한 세계에선 나도 착하고 상냥한 친구일 수 있단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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