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8월 03일 12:06

→ View in Timeline

Ccby

2024년 08월 03일 12:06

(빗자루를 들고 경기장 쪽에 나와 있다.)

2VERGREEN_

2024년 08월 03일 12:11

@Ccby ... ... (당신의 얼굴을 보자마자 천천히 땅으로 착지해서는 들고있던 것들을 갈무리한다.) 오늘 연습도 글렀네. (그리고는 눈길 한 번 주지 않은 채 옆을 스쳐지나간다.)

Ccby

2024년 08월 03일 12:16

@2VERGREEN_ (코웃음치며 지팡이 꺼내서 살짝 휘두른다. 힐데가 디딜 곳 바로 앞에 걸려 넘어지기 딱 좋은 큰 돌부리가 생긴다…)

2VERGREEN_

2024년 08월 03일 19:29

@Ccby (... 가까스로 넘어지는 건 피했지만, 비틀거리며 빗자루와 채 따위의 손에 들고 있던 모든 것을 와장창 떨어뜨린 채로 휙 돌아본다.) 브라이언트, 내가 너랑 같은 팀 몰이꾼인 건 완전히 잊었나 봐?

Ccby

2024년 08월 03일 21:12

@2VERGREEN_ 어쩌라고? 이건 시합이 아니야. (질 나쁜 웃음 지으며 옆으로 손 뻗고, 아씨오 빗자루, 하고 힐데의 빗자루를 끌어온다.) 시합으로 만들고 싶다면 그것도 좋지. 한 번 할래?

2VERGREEN_

2024년 08월 03일 22:23

@Ccby 싫어. 내가 너를 뭘 믿고 시합을 해? 남의 팔이나 다리 하나 부수기 위한 비행을 할 것 같은 상대를 어떻게 믿냐고. (성큼성큼 다가가서는 당신의 손에 들린 제 빗자루를 거친 손길로 빼앗으려 한다.) 다른 사람의 물건을 함부로 다루는 건 정의로운 일이야?

Ccby

2024년 08월 03일 22:34

@2VERGREEN_ 이래서야 다음 퀴디치 경기에는 출전도 못 하겠군. “힐데가르트 마치는 이번에 안 나온대. 세실 브라이언트 때문에 팔다리가 부러질까 무서워서.” 그래, 넌 뭐든지 무서워만 하지. (여전히 입꼬리 한쪽으로 올리고 빗자루 뒤로 빼서 힐데의 손을 피한다.) 네가 나에게 정의로운 일이 뭔지 설교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2VERGREEN_

2024년 08월 03일 22:51

@Ccby 어차피 출전 안 할 생각이었어. 7학년인데, 이제 주인공이 되고 싶다는 욕심은 버려놓고 후배들에게 피같은 출전 기회를 양보해야 할 차례 아닌가? (당신이 하는 양을 바라보며 얼굴 잔뜩 찌푸린 채로 몇 번 더 헛손질 해보다 손 내려놓는다.) 그럼 너는 스스로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누가 상처받는지, 다치는지 상관도 하지 않고 아무거나 들쑤시고 다니는 주제에 정의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어?

Ccby

2024년 08월 03일 23:18

@2VERGREEN_ 그럴 거면 연습은 왜 하고 있었나. 실력에 자신이 없어서 후배들에게도 밀리는 건 아니고? (빈정대며 힐데가 포기하고 나서야 비로소 빗자루 툭 떨어트린다.) 오, 마치, 당연히 나에겐 자격이 있지. 적어도 정의를 위해서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는 너보다는 말이야. 내가 ‘아무거나 들쑤시고 다니는’것 같아? 내 대자보와 주문들로 누가 상처받느냐고? 모두 더러운 순혈주의자들이지. 너는 전쟁으로 죽어가는 무고한 사람들을 뒤로하고 그런 자식들을 동정하고 있어.
다시 묻는다. 왜 분노하지 않지? 왜 상처주기보다 상처받기를 선택하는 거야?

2VERGREEN_

2024년 08월 04일 00:44

@Ccby 마음대로 생각해. 어차피 내가 뭐라고 얘기하더라도 빈정거릴 거잖아? (허리 조금 숙여서는 빗자루 한 손에 들고, 묻은 흙을 털면서 천천히 대답한다. 당신을 마주하지 않은 채로.) 비꼴 거라도 말은 똑바로 하자. 내가 분노하지 않는 거로 보여? 내가 노력하지 않는 걸로 보이니? (간극. 길게 숨을 내쉰다.) 잘 생각해, 브라이언트. 네 칼 끝에 있는 사람이 정말 상처받아 마땅한 순혈주의자뿐만인지. 적어도 내 눈에는 그리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그 질문 자체도 지긋지긋해! 똑같은 이야기를 몇 번을 하게 만드는 거야. 도대체 몇 번을 얘기해야 알아들을 생각이야?

Ccby

2024년 08월 04일 01:35

@2VERGREEN_ (팔짱 끼고서 힐데를 내려다본다.) 네가 무슨 노력을 했는데? 들어나 보자. 내 대답은 두 질문 다 ’응, 그렇게 보여’거든. 누군가가 나를 때릴 때 가만히 웅크리고 있다면 바보가 되는 거고, 그 행동을 멈추게 한다면 안전해지지만 아무것도 바뀌지 않겠지… 하지만 반격한다면 모든 것이 가능해져. 폭력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대응은 폭력일 수밖에 없다고. (눈이 차갑게 식는다.) 내 칼은 오직 부조리를 찌르기 위해 존재해. 그 과정에서 상처입히려고 하는 건 그 부역자들뿐이고. 때로 진보를 위해서는 공감과 중재보다 분노와 고통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걸 넌 이해하지 못하는 거야…

2VERGREEN_

2024년 08월 04일 04:50

@Ccby (그러게, 난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 끝없이 노력하고 있는데 왜 눈에 보이는 결과는 없는 것일까. ... 질문에는 대답하지 못한 채 눈을 슬쩍 피한다.) ... 그러면 다시 묻자. 분노와 고통으로 이루어진 진보가 진정한 진보라고 할 수 있나? 방향만 앞으로 나아간다고 해서, 그게 전진한 것이라고 볼 수 있어? (공허하다. 모든 것이 허무하다고 느껴져서, 여전히 차가워진 당신의 눈을 바라볼 수가 없다.) 아니, 넌 틀렸어. 누군가가 나를 때릴 때에 가장 효과적인 건 그 행동을 멈추게 하는 거야. 그 이상으로 반격하는 건, 널 그 인간과 똑같게 만들 뿐이지. ... 싸움은 길다. 전쟁은 더욱 길 거야. 그런데 벌써부터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않고, 오로지 적으로 보면 어떡하려고.

Ccby

2024년 08월 04일 15:18

@2VERGREEN_ 분노와 고통 없이 이루어진 진보가 진정한 진보라고 할 수 있나? 앞이 아니면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지? 어떤 식으로든 계속 발을 내딛지 않는다면 결국 퇴보하게 될 뿐이야. 그렇게 되었을 때 가장 핍박받고 두려움에 떨어야 할 사람들이 누구일지 생각해 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간다.) 그렇다면 이미 맞아서 생긴 상처는 누가 보상하나? 상대의 몸에 똑같은 상처를 남기지 않는 이상 혼자서 아파할 수밖에 없어! 반격과 복수는 필요해, 그렇지 않으면 부조리는 멈추지 않아… 망설임 없이 적들을 깨부수고 승리를 쟁취한다면 전쟁은 길어질 필요가 없고. 그게 ‘최선‘의 결과라고. 대답해, 넌 지금까지 어떻게 노력하고 어떻게 기여했지? 그 작고 무딘 칼로 대체 무엇을 할 수 있지?

2VERGREEN_

2024년 08월 04일 19:36

@Ccby (당신이 한발짝 다가오자, 그제서야 고개를 올려 당신의 눈을 바라본다. 다가오는 만큼 물러선다. 언제라도 피할 수 있도록.) 모든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아. 오히려 상대에게 똑같은 상처를 남기는 걸 꺼리는 이들도 있지. 그것이 얼마나 아픈 것인 줄 아니까, 그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것인 줄 아니까. ... 그러니까, 감히 네 말이 진리라도 되는 것처럼 말하지 마! (고통을 아는 주제에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거야? 차마 입밖으로 꺼내지 못한 질문은 사라지고,) 내 질문에 먼저 대답해. 피와 고통으로 이겨낸 승리 끝에는 무엇이 있지? 네가 분노로 벼려낸 칼 끝에는 행복이 존재하나? 아니, 내 눈에는 그렇지 않아. 그 끝에는 또다른 고통만이 서있지.

Ccby

2024년 08월 04일 21:15

@2VERGREEN_ 그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알기 때문에, 자신을 그렇게 아프게 한 사람들에게 돌려주고 싶은 거라고!… 알기 때문에 그들도 같은 아픔을 느끼기를 바라는 거라고. 넌 정말 그런 감정을 느낀 적이 없다고 말하고 있는 거야? 단 한 번이라도? 아, 또 순결한 평화주의자가 납셨군. (차갑던 목소리에 감정이 실린다.) 레이는 테러에 당했고, 주디스의 닉스 앤 내크는 문을 닫아야만 했고, 핀갈과 엔야는 삶 자체를 위협받고 있지. 메브와 레아는 차별 속에 살아가고… 내 삼촌은 2년 내내 병상에 누워 있어야 했어. 그건 누구의 탓이야? 이들을 위한 복수를 어떻게 옳지 않다 할 수 있지? 그래, 그 분노의 칼 끝에는 또다른 고통이 존재하겠지만, 적어도 무고한 민중들의, 내 친구와 가족들의 고통은 아닐 거야. 나는 그것을 정의라고 불러.

Ccby

2024년 08월 04일 21:16

@2VERGREEN_ 힐데가르트 마치, 너의 정의는 실체가 없고 무르다. 악의에 맞서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녹아버릴 거야. 네가 바라는 세상은 절대 네가 원하는 방법으로 성취될 수 없거든.

2VERGREEN_

2024년 08월 04일 22:55

@Ccby (당신의 입에서 나오는 이름 하나하나에 눈빛이 세차게 흔들린다. 댄 브라이언트는 수많은 고비를 넘기고 다시 자신이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왔고, 레아와 아브릴은 결국 호그와트의 문턱을 넘지 못했으며 메브는 끝끝내 제 편지에 답장하지 않았다.) ... 나는, 나는... (입을 달싹인다. 아무 것도 말할 수 없다. 이 모든 일이 끝난다고 해도 엔야와 핀갈의, 레이먼드의 상처는 이전처럼 치유될 수 없을 것이다. 닉스 앤 내크는 어느새 원래 존재치 않았던 것처럼 잊혀가고 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에 대놓고, 자신은 아무 것도 하지 못한다. 아무 것도.) 그래, 알아. 내 정의는 실체가 없고 무르다는 거.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세상을 바꿔놓지도 못할 것이며, 너에게는 가증스럽고 허울뿐인 정의로 보이겠지. ... 맞아, 난 아무 것도 하지 못해.

2VERGREEN_

2024년 08월 04일 22:57

@Ccby (숨이 막힌다. 모든 것이 숨이 막혀서, 결국은 또다시 도피하는 것이다. 제 왼팔을 꼭 그러쥔다. 붙잡을 곳이라고는 그곳밖에 없는 것처럼.) 그런 감정도 느껴본 적 없어. 왜냐면 나는 아직 덜 잃었으니까. 그만큼 아파본 적 없으니까. 그래, 다 인정할게. ... 그러니까 이제 신경 꺼. 나 같은 건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어차피 죽거나 애초에 이곳에 존재치 않았던 것처럼 원래 세계로 돌아가게 될 건데. (여전히 무언가를 가득 담을 수 있을 만큼 깊은 눈을 바라본다. 어차피...)

Ccby

2024년 08월 05일 17:18

@2VERGREEN_ 도망가지 말고 직시해, 마치… (힐데에게서 눈을 떼지 않는다. 흔들리지 않는 시선이 집요하게 상대의 눈동자를 꿰뚫는다. 어조는 전보다 차분하다.) 똑바로 봐. 네가 외면하기로 선택한 것들이 무엇인지. 이렇게 힘없이 물러날 거였다면, 넌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인정할 거였다면, 적어도 내 노력을 보고 나도 똑같다느니 공격적이라느니 그런 소리를 지껄이지는 말았어야지. (왜 그랬어? 내 우정과 신뢰를 저버리지 말았어야지. 나와 함께했어야지. 내가 옳다고 했어야지. 우린 그러기로 했었잖아… 차마 더 전하지 못한 말들은 머릿속에서 흩어진다.) 넌 안 죽어, 내가 죽게 두지 않을 거야. 너는 눈을 돌리지 못하고 살아서 모든 것을 보게 될 거야. (저주라도 되는 것처럼 그런 말들을 내뱉는다. 내 질문들이 끝까지 너를 괴롭혔으면 좋겠어. 그래서 네가 포기하는 게 아니라 생각을 바꾸었으면 좋겠다. 그토록 단순한 소망의 가장 잔혹한 표출이었다.)

2VERGREEN_

2024년 08월 05일 23:33

수동적 자살사고에 대한 언급

@Ccby ...— (무언가 하고 싶은 말은 많았는데. 여전히 꼭 무언가 막고 있기라도 한 것처럼 나오지가 않는다. 당신의 눈 속에 내가 비치고 있다는 사실이 버겁다. 모르는 새에 두어 발자국 뒷걸음질친다. 이 순간에도 그리 하면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지.) ... 하지만, 하지만. 그러면 내가 어떻게 했어야 했는데? 너와 함께 존엄을 잊은 것처럼 과격하게 굴었어야 했니? 아니면, 지금처럼 수없이 나를 부정하는 말을 들으면서 견뎌? ... ... 진짜로, 난 네가 아니더라도 버거워 죽겠거든. 네 눈에는 아무 것도 안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하루하루 사는 게 너무 힘들단 말이야. ('... 제발. 내가 눈을 돌리게 해줘. 쉴 수 있게 해줘. 다 끝나버렸으면 좋겠어. 보고 싶지 않아, 아무 것도...' 당신의 그 확언은 저주처럼 와 닿고,) ... 그럼 이렇게 된 김에 좀 묻자. 넌 어떻게 그렇게 살아가는 건데.

Ccby

2024년 08월 07일 16:32

@2VERGREEN_ 어떻게 이렇게 살아가냐니? 약해지고 싶지 않고 끔찍한 부조리 앞에서 무력하고 싶지 않으니까. 다시는 눈을 돌리고 싶지 않으니까… 그게 당연한 거 아니야? 어떻게 그걸 무시할 수 있어. ‘존엄을 잊은 것처럼 과격하게’ 굴어서라도 옳은 일을 하기 위해 싸우고 싶기 때문에 난 이렇게 살고 있는 거야. 그렇게 하지 않는 게 나에게는 더 버겁고 힘든 일이라고. 그걸 막으려고 한 네 잘못이잖아… (그들은 근본적으로 다른 사람들이었다. 눈을 돌리면 얻게 될 안식을 원하는 힐데와 달리 세실은 정반대의 것, 직시함으로써 오는 모든 분노와 폭력을 원했으니까. 우리는 함께하자는 약속을 해서는 안 되었던 걸까?… 그렇게 자신과 다른 길을 걸어가는 힐데를 보면 기분이 이상했다. 그가 절대 원하는 걸 얻지 못했으면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2VERGREEN_

2024년 08월 08일 12:08

@Ccby ... ... ('그렇게 하지 않는 게 더 버겁고 힘든 일이라고.' 그 감정은 자신 또한 선명하게 아는 것이었다. 가끔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참을 수 없는 무력감에 터져버릴 것 같아서, 숨을 쉬기 위해서는 하고픈 대로 굴어야만 하는 순간순간들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래. 그 날 너를 막아선 내가 잘못이다, 그치? 평생 그날의 나를 원망하면서 살아. 너랑 대화하면 벽이랑 떠드는 것 같아. 지긋지긋하다, 정말...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다. 그 또한 당신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발걸음을 돌린다. 다른 길을 걸어가기 위해서.)

← B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