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ia_Reinecke (누군가가 복도 끝에서 복도에 들어서다 누군가 있는 것을 보고 곧바로 돌아나간다)
@Julia_Reinecke (누군가 따라오는 것을 느꼈는지 걸음을 빨리한다. 안타깝게도 복도가 다소 길다.)
@Julia_Reinecke !!! (주문을 말하는 소리를 듣고 즉시 옆으로 뛰며 지팡이를 꺼내든다. 온갖 이상 증상에도 불구하고, 전투 방면에서의 숙련과 민첩함은 어디로 가지 않은 듯.) ... 무, 이게 무슨 짓이야, 라이네케?! (그리고 시선을 돌려 상대를 확인하자마자 경악해 멈칫하고)
@Julia_Reinecke (주춤주춤 뒤로 물러나며 덜덜 떨리는 손으로 지팡이를 겨눈다. 지팡이 끝이 공중에서 불안정한 춤을 춘다.) ... 다, 다가오지 마, 라이네케. 너... 너를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 (불안하게 흔들리는 눈으로 줄리아를 응시하며 더듬거리고)
@Julia_Reinecke 어째서!? (손을 덜덜 떨다가 지팡이를 놓칠 뻔한다) 왜, 대체 왜 그러는데, 라이네케. 내가, 내가 너한테 뭘, 뭘 했다고... (퍼뜩 무언가 떠오른 듯 시선이 일변한다.) ... 내가 너희들과 같지 않은 것이어서? 너도... 너도 그래서 그래?
@Julia_Reinecke ... ... (줄리아의 말에 눈이 커다래지며, 그 자리에서 돌이 된 듯 꼼짝도 않다가) 페리큘럼! (지팡이를 위로 들어올리고 주문을 외치고, 지팡이 끝에서 쏟아져나와 포물선을 그리며 떨어지는 뜨겁고 눈부신 불똥들이 진로를 방해하는 사이 그 자리에서 뒤돌아 달리기 시작한다. 빛의 강도나 온도가 맨눈으로 보면 안구를 손상하기 충분한 것이, 정상적으로 발동된 신호 주문은 아무래도 아니다.)
@Julia_Reinecke (줄리아가 만들어놓은 구덩이 앞에 망연자실하게 멈춰선다. 그대로 뛰어내리는 것과 줄리아를 상대하는 것 사이에 저울질하듯이, 일순 시선이 앞뒤를 한 번 오가고)
@Julia_Reinecke (‘아차.’ 그의 머리속에서 죽어 가라앉지 않고 남은 예전의 일부가 말한다. ‘판단이 너무 늦었다.’ 몸이 기우뚱하며 옆으로 넘어가는 것은 그래서 한 발 늦게 인지했다.) ――맡아줘! (다급한 외침과 함께 공중으로 던져올린 지팡이는 다음 순간 작은 '팟' 소리와 함께 어딘가로 흔적 없이 사라진다.)
@Julia_Reinecke ...... (줄리아를 두려운 눈으로 올려다본다.) 너무 강한 것도, '약한 것'이야, 라이네케... ... 여기에서는. 네가 더 잘 알잖아. (‘너의 세계니까.’ 그런 사고의 결과로 의심도 없이 뱉은 말이 상대에게 어떻게 다가갈지는 헤아리지 못했다.)
@Julia_Reinecke ... ... ! (눈을 질끈 감고, 이를 악물고, 등을 뻣뻣하게 굳히고 소리없이 주문을 참는다. 짓무른 뺨 위로 선명하고 이질적인 색깔의 흔적이 떠오른다.)
@Julia_Reinecke ... ... (줄리아가 시선을 맞춰오자 혼란스러운 듯 보인다.) ... 뭘 묻는 거야? 사람들이 (너희들이,) 왜 그러는지 너도 알잖아.
@Julia_Reinecke ... ... ... (줄리아가 시간을 허비해준 덕분에 그의 래번클로적 두뇌는 다소의 가동할 틈을 벌었다. ‘라이네케는 강해져서 기분이 좋은 거다.’ 공포와 착란에 짓눌리지 않은, 그의 머리속에서 변함없이 명석하게 남아있는 일부가 말한다. ‘그녀는 이제 나보다 자기가 더 강하다는 걸 확인하고 싶은 거야.’ 그가 집요정들에게 지팡이를 넘겨준 이유는 정확히 그 생각이 사실이 아니란 걸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인간의 사회 안에서 다른 인간들을 자기 편으로 동원해서 상대를 고립시키고 압박할 수 있는 것과 아무도 없는 복도에서 단신으로 지팡이를 들고 대치했을 때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것은 서로 완전히 다른 문제다. 그리고 그는 솔직히 줄리아 라이네케가 저지를 수 있으리라 예측되는 어떤 짓도 그의 통제 불가능한 마법이 그녀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해를 입혔을 때 그에게 닥쳐올 결과보다 덜 두려웠기 때문에 실수로라도 그런 경우를 초래하지 않기 위해 무장을 해제했다.
@Julia_Reinecke 그는 이것을 그대로 정직하게 그녀에게 고했을 경우 그녀가 보일 반응을 시뮬레이션해보고 입을 다물기로 결정했다. ‘라이네케가 레질리먼스였던가?’ 그는 줄리아의 시선을 피하며 경우의 수를 계산하기 시작한다... ...)
@Finnghal (당신의 침묵이 길어지자 그의 얼굴에는 서서히 불쾌감이 번진다. 당신이 조금 전에 했던 말. "너무 강한 것도, '약한 것'이야, 라이네케." "네가 더 잘 알잖아." 자꾸만 생각하게 된다. 그 말이 담긴 의미를. '너를 무시하는 거야. 네가 여전히 약하다고 생각하는 거지.' 지팡이를 다시 한 번 채찍질하듯 휘두른다. '쏘기 주문'의 동작이다.) 왜 대답이 없어, 핀갈 모레이? 내가 지금 묻고 있잖아. (왜 당신은 지팡이를 사라지게 했을까. 왜 당신은 그런 말을 했을까. 왜 당신은. 왜 당신은. 약해졌는데. 그보다 약한데. 이제 그가 더 강한데, 그런데......) 대답해. 더 쏘이고 싶은 게 아니라면. 아니면, 너희 '야만적인' 족속들은 이걸 즐기기라도 하는 거니? (일부러 더 당신을 상처주고 싶다는 듯이, 도발한다.)
@Julia_Reinecke ... ... !! (다시 한 번 몸을 움츠리고 견뎌낸다. 얼굴 위에 선연한 자국이 교차한다.) ... 말을, (내심 안도한 기색을 숨기며, 힐끔 줄리아의 눈치를 본다. 그의 '야만적인' 유년기에서부터 미상불 일상사의 일부였던, 딱 그 정도의 상해와 고통. 세력을 업고 기세가 올라봤자 라이네케는 라이네케였고, 이 정도라면 대수롭지 않았다.) ... 말이 헛나왔어... ... 미안해, 라이네케. (그럼에도 비굴하게 애원을 주워섬기는 건, 지금 이 상대적 무탈함-?-은 그녀가 눈치채는 그 순간 끝날 것이기 때문에. 속고 속이는 기예는 '창잡이'들의 것이 아니지만, 또한 그들의 싸움에 정해진 방법 따위는 없는 것― 그리고 그는 줄리아가 제 힘만으로 상황이 부친다고 여겨질 때 누구를 부를지 별로 알아보고 싶지 않았다.) 그만해줘... ...
@Finnghal 헛나온 말에는 언제나 진심이 숨겨져 있기 마련이지. 안 그래? (그러나 아직까지 그럴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아직까지는.' 그는 자신에게 굴종하는 당신에게 취해 있었으므로.) 대답해봐, 모레이. 무슨 생각이었어? 조금 전에 한 말을 다시 떠올리는 것 따위,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닐텐데. 네가 아무리 물고기 수준이라 해서, 그 정도의 지능도 없는 건 아니잖아. 네가 말하기만 하면 끝날 일이야. (과연 그럴까? 당신이 '진실'을 이야기했을 때, 그는 과연 당신을 순순히 놓아줄까?)
@Julia_Reinecke 미안, 기억나지 않는데... (마치 정말로 모르겠다는 듯, 줄리아의 얼굴을 올려다보며 예상을 확인한다. ‘레질리먼스는 아님.’ 그렇다면 이 다음은 심리전이다. 그에게는 미지의 영역. 하지만, 또다시 추측하건데 아마 라이네케에게도 역시... ) ... 보내줘, 라이네케. 부탁이야... ... 응? (결정타처럼 '제발' 하고 속삭이며 효과를 짐작하게 해줄 표지를 찾아 눈으로 줄리아의 얼굴을 더듬었다.)
@Julia_Reinecke ... ... 왜... ... (눈동자를 굴린다. 지금의 그가 줄리아 라이네케에게 제시하고 협상할 수 있는 것은? ‘없어.’ 그의 사고가 명쾌하게 말한다. ‘그리고 라이네케도 그걸 알고 있다.’ ... 그렇다면 지금 그에게 숨 돌릴 틈을 주며 저런 질문을 하는 이유는? ‘더 애원해보라는 뜻이다.’ 판단은 곧바로 나왔다. ‘자신의 강함을 확인시켜줄 비굴한 행동거지를 더 보여보라는 요구야.’)
... 뭘, 뭘 해주면 네게 그럴 '이유'가 생길까? ( 그러나 이 방면에서 그의 실행력은 그의 분석력을 따라가지 못했다. '창잡이'들은 애원이나 아첨에 재주가 없었고 그는 그 중에서도 강한 자였으므로―)
보내줘, 라이네케... 응? (그의 시도는 진부하고, 어설프고, 서툴렀다.)
@Julia_Reinecke ――!!! (바닥에 쓰러져 뜰채에 걸린 고기처럼 파닥거리면서도, 여전히 비명을 내지 않고 버텨냈다. 반쯤은 시간을 벌기 위해, 반쯤은 진짜로 아파서, 몸을 웅크리고 줄리아의 시선을 피한다. 하지만 그의 모든 지식과 총명을 동원해도 지금 발 딛은 궁지에서는 앞으로도, 뒤로도 디딜 곳을 도저히 찾아낼 수 없었고) ... 안 나... ... (때로는 몸으로 때우는 쪽이 머리가 편해지는 법이었다. 그의 육체는 터무니없이 연약했지만, 동시에 여전히, 아마도, 당신보다, 당신이 할 수 있는 일들보다 강건했으니― 짧고 얕은 시도를 단념하듯 가쁘게 뱉어내곤, 다음 순간 머리를 감싸쥐며 숨을 참았다.)
@Finnghal 계속 똑같은 말만 할 거야? 이러면 재미 없는데. (아, 즐겁다. 당신이, 이빨 빠진 당신이, 더 이상 강함을 찾아볼 수 없는 당신이, 그보다도 약해진 당신이, 그래서 혐오스러운 당신이― 제 발 밑에서 펄떡이는 모습은. 계속해서 지팡이로 당신을 꾹꾹 찌른다. 언제든지 저주를 날릴 수 있다는 협박이다.) 있잖아. 모레이. 나는 네가 정말, 정말 싫어. 역겨워. 왜 그렇게 사는 거야? 예전의 너는 그러지 않았던 것 같은데. (이유를 알면서도 짐짓 태연하게 물어본다.)
@Julia_Reinecke (진짜... ... 진짜 어릴 때 제대로 못 배워먹은 망나니가 생전 처음으로 진창을 손에 쥐고 신났을 때 할 만한 행동거지 딱 그대로라 오히려 기묘한 안정감이 들었다. 지팡이 끝이 환부를 찔러올 때마다 반사반응대로 정직하게 꿈틀거리며, ‘어떻게 하면 라이네케가 최대한 승리감을 느끼면서 이 통로를 나가게 만들 것인가’를 머리속에서 빠르게 궁리한다. 응, 그래, 분명, 이런 상황이라면 녀석은,)
... 그러지 마, 사이 좋았잖아, 우리...
(짐짓 충동적인 양, 불쑥 튀어나온 것처럼 신중하게 계산된 말을 흘린다.)
내가 꼴사나운 거 알아... ... 보기 싫은 것도 알아. 그래도 옛정을 생각해서 조금만 너그럽게 봐주면 안될까. 강한 녀석은 그만큼 관용이나 배포를 보이기도 하는 법이잖아, 그건 *진짜* 강한 자만 할 수 있는 거니까.
@Finnghal (꾹꾹 당신을 찌르던 손이 멈춘다. 조금 전까지 즐거워하던 얼굴은 어디론가 사라진다. 표정은 딱딱하게 굳고, 눈빛은 차가워진다. 당신이 목적으로 한 것이 도발이었다면, 당신은 제대로 성공했다.) ...... 그 말은 하지 않는 게 좋았을텐데. (누군가 그에게 찬물을 끼얹은 기분이다. '내가 무엇을 해도, 어디까지 가더라도, 왜 나는 벗어날 수가 없는 거지?' 그는 7학년이 되기 전, 바닥에서 쓰러진 채로 들었던 말을 떠올린다. "명심해. 라이네케. 너를 받아준 건 로즈웰 가의 안목을 믿기 때문이야. 네가 여기 들어온 이상, 잡종mudblood들 따위에게, 무시당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돼. 그런 일이 생긴다면, 내가 손수 널 죽여줄테니까. 알아들었니?" 그런데, 그런데도 그는, 여전히. 제 발밑에 놓인 당신에게조차 예전 일을 들먹여지는 처지라서.)
@Julia_Reinecke (난생 처음 임하는 초심자치고, 사실 핀갈 모이레의 심리전은 제법 노련했다. 줄리아 라이네케가 그가 알고 있던 그 모습에서 조금만 덜 벗어났더라면 그것은 심지어 성공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당신의 말이 과연 옳았으니.)
아, ... 헉, ――― 아아, ... ..., 악 ――!!!!! (실수 하나, 그는 줄리아 라이네케의 절박함을 과소평가했다. 이전의 세 번은 신음을 삼켰다면, 이번에는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토막토막 끊어지는 소리를 흘리며 바닥에 쓰러져 몸부림친다. ‘있어서는 안 될 것’이 몸 안을 헤집는 이물감은 그것이 초래하고 있는 격통과 손상 못지않게 공포스러웠다.)
@Julia_Reinecke
하, ... 윽, 미, ... 학, 쿨럭, 컥, ... 미쳤구나, ... 라이네케! (실수 둘, 그는 줄리아 라이네케가 저지를 수 있는 일의 범위를 과소평가했다. 목구멍을 틀어막는 피를 뱉어내면, 세상의 호들갑이 무색하게도 전혀 다르지 않은 붉은색이다. 그러나 그의 뒤틀어진 입술에서 흘러내리고 있을 때 그것은 그가 흘린 것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에게서 묻힌 것처럼 보였다.)
@Julia_Reinecke 그들이, ... ... 그들이 너한테 어둠의 마법을 가르쳤어? (실수 셋, 그러니까 그는 근본적으로 줄리아 라이네케를 여전히 예전처럼 바라보고 있었다. 투쟁이 아닌 보호의 대상으로. 약자로. 강해질 필요조차 없는 존재로. 일이 이렇게 된 마당에, 그 흔들리는 시선이 그 사실을 감추지 못하고 고스란히 드러내고 말았다는 것은 실수의 축에도 들지 못할 것이다. 지금까지 그가 보인 공포와 굴종의 태도가 그것을 감추는 가장에 불과했음을 운좋게 들키지 않았다면, 이 순간 그가 줄리아를 쳐다보는 경악의 눈빛은 그 모든 것을 끝장내기에 충분했다. 그것은 우상도, 지배자도, 심지어 제대로 된 적수조차도 아닌, 분별 없는 어른에 의해 위험하기 짝이 없는 물건을 손에 쥐게 된 어린애를 보는 눈빛이었으니까.)
@Finnghal (진실은 훤히 드러났다. 당신이 토해내는 피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은 채, 기만과 가장이 온전히 벗겨진 채로 흔들리는 눈빛을 한 당신의 얼굴을 마주 본다. '너는 나를 그렇게 보고 있었구나. 두려워하지도, 존중하지도 않고. 아래로, 너보다 더 약한 대상으로 보고 있었구나. 그 모든 시간이 흐르고, 너와 나의 위치가 뒤바뀐 지금 이 순간에도. 너는 그저 나를 가지고 놀고 있었던 거구나...... ' 그는 충동적으로 지팡이를 한 번 더 들었다가, 잠시 후 그것을 다시 내려놓았다. 여기가 제아무리 사람이 잘 드나들지 않는 복도라도, 그리고 당신이 아무리 지금 한 사람이 받을 수 있는 모든 모욕과 비인간화를 당하고 있는 처지더라도. 죽이는 것은 리스크가 컸다. 이 저주를 두 번 맞으면 틀림없이 당신이더라도 죽게 될 것이었다. 그리고 거기엔, 아직. 사람을 죽이는 것은 망설이는 그의 마지막 인간성도 존재했다......)
@Finnghal 그래. (그는 다시금 쪼그려 당신과 시선을 맞추었다. 진하게 감도는 피비린내가 불쾌했다. 그러나 그 정도의 감상뿐, 그의 심장은 더 이상 처음 누군가가 물에 고개를 여러 차례 집어넣어진 나머지 기절했을 때처럼 쿵쾅이지 않았다. 그것은 아마도, 방학 동안 '연습'이 되었기 때문이겠지.) 너는 몰라. 핀갈 모레이. 내가 그동안, 네가 나를 아직도 어린 애로, 보호(이 단어를 발음할 때면 그의 얼굴은 더욱 일그러졌다.)의 대상으로 볼 동안, 내가 무슨 일을 겪었는지. 어떤 경험을 했는지. (무엇을 감추랴. 그는 부정하지 않았다. 어차피 당신의 말은 믿지 않을 것이다. 왜곡되고 곡해되어 짓밟힐 것이다. 사라질 것이다.) 이제 좀 제대로 나를 볼 마음이 생겨?
@Julia_Reinecke (앞으로 엎어진 채 한 팔로 몸을 지탱하고, 한 팔로 일으켜 당신을 본다. 이제는 너무 오래전처럼 느껴지는 언젠가에 그는 자신이 지금 이대로 훌륭한 영웅이라고 호기를 부리는 또래의 소년에게 '자기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할 수 없는지도 제대로 모르는 상태가 가장 약하고 가장 위태롭다'고 이르며 더불어 정진하기를 권했더랬다. 그의 눈에 비친 줄리아 라이네케는 자신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조차도 모르니, 하물며... ... 그는 또 한 번 역류하는 목구멍을 비운다.) ... 욱, 크... ...
@Julia_Reinecke
(이 이상 실패를 직면할 일이 남아있다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입가의 피를 닦아내며, 벌벌 떨리는 눈동자 안에서 무너져내리는 것은 깊고 쓰라린 패배감, 당신에 *대한* 패배감이 아니라 당신에 *관한* 패배감이다. 그것은 그에게 할퀴어져 피흘리는 여린 점막보다 더 견디기 힘든 동통을 안긴다.) ... 내가 또, 약속을... ... 윽, 못 지켰구나... ... 라이네케. ... 내가 여기서 너를, ... ... 해 입게 했어... ...
(그것이 비로소 줄리아 라이네케 앞에서 핀갈 모이레를 무력하게 한다. 그는 도피, 저항, 기만, 그 어떤 행위도 놓아버리고 고개를 떨군다. 레아 윈필드를 차마 대면할 수 없어 필사적으로 도망쳐다녀야 했던 것과 똑같은 이유에서, 그는 지금 줄리아 라이네케에게서 어떤 방식으로도 감히 도망칠 수가 없었다.)
@Finnghal (시선이, 마주친다. 헤이즐빛 눈동자는 당신을 처음 만날 때와 같은 색이었으나, 이제 거기에 담긴 것은 더 이상 불안도, 다정도, 수줍음도 아니었다. 경멸, 분노, 증오, 혐오. 그 눈동자가 담는 것은 이제 그러한 류의 감정 뿐이었다. 그렇기에 그것은 결코 이전과 같은 빛을 띠지 않았으며.)
...... (그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다시금 당신을 내려다보았다.) 너는, 이 순간까지도 나를 그렇게 보는구나. (그러나 표정은 담담했다. 그것은 조금 전처럼 일그러지거나, 증오에 차 있지 않았다. 그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네 잘난 약속이 나를 지켜준 적은 단 한 번도 없어. 모레이. 넌 항상 거기에 실패했지. (그가 상대해야 했던 것은 외부의 적이 아닌 가장 가까운 이의 나약함이었으며, 그것은 당신이 살해하거나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Julia_Reinecke (몸 안을 파헤치던 숨막히는 감각이 사라지는 순간 기진해 자리에 쓰러졌다. ‘자비를 받았네.’ 그는 생각한다. ‘진짜 꼴사납군.’ 새처럼 연약했던 작은 소녀는 이미 한 번 실패한 그에게 주저없이 '믿는다'고 말해줬는데, 그 애가 자라서 '이것'이 되는 동안 그는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 그가 모르는 곳에서 누가, 몇 번이나, 라이네케에게 손을 댔는지, 라이네케가 자신의 약함으로 인해 어떤 대가를 치러야 했기에 *이런* 자구책에 손을 뻗게 됐는지, 사태가 이 모양이 된 지금에 와서조차 그것이 희미한 짐작도 가지 않는다는 게 그를 정말로, 정말로 절망스럽게 했다.
@Julia_Reinecke 입술과 시선의 무서움은 깨달아도 애착과 헌신이 어떤 수렁으로 변할 수 있는지는 상상조차 하지 못하는 것이, 인간의 일에 대한 그의 이해가 도달한 깊이의 한계였으므로, 약한 곳과 약한 곳이 서로 맞닿아 너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일이 기쁨과 고통이 되는 세계에서는 연약함 그 자체가 흉기로 변할 수 있음을 알아내기에 그의 경험은 너무나도 일천하고 투박했으므로... ... 그러므로 이 순간, 그는 그저 가장 강인해야 할 곳에서 형편없이 열약해진 기분이었다.) ... ... 미안해. (그의 입술에서 흘러나오는 것은, 그러므로 무의미한 사과뿐이다.)
@Finnghal ...... (그것이 당신과 그의 차이점이었다. 뭍의 인간과 물의 인간은 너무도 달라서, 만일 그가 바다 속으로 깊이 잠겨 당신의 나라에 도달하였어도 우리는 친구가 될 수 없었을 것이다. 그의 두려움을 당신이 잘못 이해했을 때부터, 어쩌면 이런 결말은 예정되어 있었을지도 모른다. 살해할 수 없는 대상을 살해하고자 했던 당신의 시도는 실패로 끝났고, 그렇기에 당신의 어린 소녀는 ‘이것’이 될 수밖에 없었다.)
필요 없어. (그는 조용한 중얼거렸다. 당신이 고개를 들어 보았다면 어쩐지 그 얼굴이, 슬프게 보였을지도 모르겠다.)
@Julia_Reinecke (부질없는 관계는 영영 깨어지고 그가 등뒤에 두려 했던 것은 한 걸음 한 걸음에 그 파편을 떨치며 멀어져간다. 발소리가 완전히 멀어져 아스라한 소음에 섞여들고 난 후에야 마음과 함께 의식을 놓았다. 흐린 시야에 비친 얼굴이 한순간, 추위에 잔뜩 움츠리고 낯선 곳에 혼자 있던 열한 살 소녀가 자라서 지을 법한 그런 얼굴처럼 보여서, 그는 문득 큰 소리로 울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