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8월 02일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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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VERGREEN_

2024년 08월 02일 20:25

(무언가를 열정적으로 주워먹으며 기숙사 배정식을 보고 있다. 지금 먹어둬야 한다. 왜냐하면, 곧 있으면 이 평화는 깨질 것이기 때문에... 이를 테면 이런 식으로 말이다.)

그리핀도르에 온 걸 환영해! 우리 기숙사는 동쪽 탑에 — 오, 거기 안경 낀 친구는 벌써부터 왜 우니? 어... 엄마가 보고 싶다고. 알겠어, 그... 초콜릿이라도 먹을래? (설명해야 할 것은 태산이고,) 우리 기숙사는 용감한 사람들을 위한, 아니, 테오? 시어도어 밀러! 학기 첫날부터 지팡이 빼들고 싸우지 마! 지금 멈추지 않으면 10점 감점할 거야! 니콜, 너도야. 얼른 그 반짝이 폭탄 집어넣지 못해?! (지팡이를 겨누고 장난감을 꺼내드는 후배들을 말리다 보면, 저녁 식사를 즐기지 못하게 된 것이 벌써 올해로 3년째! 전쟁 속에서도 어린아이들은 여전하고,

힐데가르트는 이것이 학교에서 맞는 마지막 9월이라는 감상에 잠길 새도 없다.)

yahweh_1971

2024년 08월 02일 20:33

@2VERGREEN_
이런, 힐데. 벌써부터 반장 노릇이야? (몸을 쑥 숙이자 그림자가 길어진다. 씩 웃곤 곁의 의자에 걸터앉았다. 신입생들을 훑어보되 호기심 어린 시선들엔 답하지 않고.) ...... 너무 성실한 것 같은데...... 뭐, 잘 지냈어?

2VERGREEN_

2024년 08월 02일 20:35

@yahweh_1971 휘트니, 다른 기숙사에 시비 걸지 마! (누군가의 로브 자락을 휙 잡아당겨 대롱대롱 든 채로 당신 쪽을 바라본다.) 어쩔 수 없어. 독수리들이랑 달리 이 친구들은 잠시도 눈을 떼면 안 되거든... ... 난 보다시피. 너는?

yahweh_1971

2024년 08월 02일 20:52

@2VERGREEN_
그거...... 대단한데. 독수리들도 아직 어리긴 하지만, 확실히 여기 활력에 비할 바는 못 되는군. (왁왁거리며 소리를 질러대는 몇몇 신입생들을 둘러본다. 눈을 살짝 굴리곤 웃었다.) 난 잘 지냈어, 보다시피. 몇 달간 쉬며 기운도 좀 차렸고.

2VERGREEN_

2024년 08월 02일 20:59

@yahweh_1971 뭐, 너무 조용한 것보다는 시끄러운 게 낫긴 하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여야지. (쥐고 있던 학생을 놓아주고는 손 한 번 탁탁 턴다. 싱긋 웃고는,) ... 그러게, 뭔가 '달라진' 것 같다. 좀... 가벼워졌다고 해야 하나.

yahweh_1971

2024년 08월 02일 21:27

@2VERGREEN_
가벼워지려고 노력하고 있지. 마지막 해잖아? 그리고...... (눈이 다시 도르르 구른다. 입매를 말아 웃곤 뒤이어 눈매를 마저 접었다.) 우정의 중요성도 새삼 알아차려서. 방학동안 잠시 '혼자' 지내보니...... 그래, 좀 외롭더라고.

2VERGREEN_

2024년 08월 02일 21:41

@yahweh_1971 ... ... 혼자? 메브는? (지금껏 너무나도 당연하게 당신의 '가족'으로 여겨졌던 이의 이름을 툭 내뱉는다. 웃는 얼굴을 빤히 바라보다...) 뭐, 네가 그렇게 판단한 거라면 좋아. 그래도 부러, 갑자기 너무 가벼워지려고는 하지 말고. 사람이 너무 갑자기 변하면 안된다더라.

yahweh_1971

2024년 08월 02일 22:29

@2VERGREEN_
메브? 아, (짧은 뜸.) 걔는 너희랑 다르니까. 메브는 바쁘기도 하고...... (그러나 주제는 금새 휙 바뀐다. 언제 말을 흐렸냐는 양 실실대며 눈가를 눌렀다.) ...... 걱정 마. 내가 죽을 날은 아직 멀었거든. 그냥 지금은...... 글쎄, 조금 잘 지내보고 싶네. 이번 해엔 미움도 좀 덜 받으려고.

2VERGREEN_

2024년 08월 02일 23:00

@yahweh_1971 난 또, 네가 다른 애들처럼 가출이라도 한 줄 알았지 뭐야. 그런 게 아니라면 다행이다. (어깨 한 번 으쓱하고는 바뀐 주제에 맞추어 말을 이어나간다. '아무렇지 않은 듯'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서는 넘어가는 것이 상책이라고. ... 시간이 지나며 배운 것이다.) 그래, 호그와트에서의 마지막 해잖아. 졸업할 거라면 친구들과의 추억을 가득 안고 떠나야 하지 않겠어.

yahweh_1971

2024년 08월 02일 23:17

@2VERGREEN_
출가할 계획이야 있지. 졸업하면 런던에서 혼자 살아보려고 하거든. (느슨히 대꾸하며 고맙다는 듯 눈짓한다. 이내 웃음에 묻혀 사라졌다.) 그렇개 되면 종종 재워줄게, 너만 괜찮다면 말야. 졸업 이후로 뭐가 얼마나 바뀔지야 아직 모르겠지만...... (말은 부드럽게 맺어지고.) 정 안되면 추억으로라도 화려하게 남아보자.

2VERGREEN_

2024년 08월 02일 23:59

@yahweh_1971 런던에서? 좋지, 네가 넘어오면 우린 이웃사촌이 되겠다. 언니하고 싸우면 도망갈 만한 곳도 생길 거고. (장난스럽게 이야기하고는 한참 입 다문 채로 이야기 듣는다.) 이미... 다들 많이 변해버렸잖아. 졸업까지 바뀌어봤자 얼마나 바뀌겠어. (손바닥 활짝 편 채로 당신 앞으로 내민다.) 추억으로 남자니, 이런 거 해야 할 분위기 아니야? 하이파이브 같은 거 말이야.

yahweh_1971

2024년 08월 03일 01:16

@2VERGREEN_
(그러나 사람은 끝없이 변화할 수 있다. 변화하는 형태들 속 본질은 때로는 위안이 아닌 절망을 가져올지도 모르는 거야. 눈을 깜박이다 손을 쫙 편다. 시원스레 맞부딪히곤 웃었다. 활짝 웃자 뵈는 모습은 오래전이나 다름없다.) 이게 무슨 매체에서나 볼 법한 낭만이야? (손을 쥐었다 펴고.) 아직 일년이나 남았으니- 어디 정진해보자고.

2VERGREEN_

2024년 08월 03일 01:25

@yahweh_1971 (그렇지, 내가 두려워하는 것 또한 그 사실의 연장선에 있는 거고. 내가 사랑한 것들이 기의가 아니라 기표일까봐, 진짜 본질에 다가서면 실망하게 될까 봐.) 원래 이 시기는 숨만 쉬어도 낭만적일 때라고. 어른이 되기 전 마지막 청춘 - 마법사 세계는 머글 세계보다 1년 빠르니까, 우리한테는 틀린 이야기기는 하지만. - 이니까 말이야. (맞부딪힌 손에 살짝 웃는다.) 이렇게 된 김에 묻자. 미움을 덜 받는 것 이외에 다른 올해의 목표가 있어?

yahweh_1971

2024년 08월 03일 14:46

@2VERGREEN_
그런 것치곤 연회장 분위기가 아주 따스하지만은 못하지만. (힐끗 둘러보는 시선들엔 몇몇 다툼들과 가라앉은 학생들이 스친다. 그러나 무어가 되었든 사랑하는 나의 학교라.) 그래...... 목표라면 휴식이야. 일년 뒤면 우리들 사이 초록색 빛들이 번쩍일 텐데, 친애가 아슬하게 버티고 있을 때 마지막으로 좀 즐겨두고 싶거든. (그러나 음성은 평화롭다.) 넌?

2VERGREEN_

2024년 08월 03일 19:52

@yahweh_1971 뭐, 이랬던 게 한두 해도 아니고 놀랍지도 않지. (어느 순간 분쟁과 분열에 앓는 학교여도, 여전히 사랑하는 건 이쪽도 마찬가지다. 천천히 웃으면서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일정한 박자로 두들긴다. 정말 어떻게든 유지되고 있던 이 평화가 깨지기까지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아서.) 나도야. 추억으로라도 화려하게 남아보자면서. 이 녀석들이랑 평생 가져갈 기억을 만들어봐야지. ... 너랑도.

yahweh_1971

2024년 08월 03일 21:02

@2VERGREEN_
좋아, 좋아. 어떤 기억으로 좋을까...... (손이 자연스레 당신을 따라 테이블로 내려앉았다. 다른 박자로 도도록하게 두드리곤 잽싸게 거두어들인다. 자라버린 얼굴을 잠시 들여다보고.) 해보고 싶은 거라도 있어? 기꺼이 어울려주지. (제 말이 우스운 양 잠시 웃었다.) 정확힌- 네가 내게 어울려주는 거긴 하지만.

2VERGREEN_

2024년 08월 03일 22:13

@yahweh_1971 이런, 네가 어울려준다니 이거 영광이네. (당신의 말에는 움직이던 손마저 멈춘 채로 한참을 고민한다. 7년이란 세월은 제법 길어서, 치고 싶었던 장난은 대부분 다 쳐봤고...) 글쎄, 교장 선생님 방에 잠입해보기? 그런데 지금 같은 상황에 그런 짓을 했다가는 죽음을 먹는 자들의 프락치나 첩자로 오해받겠지.

yahweh_1971

2024년 08월 03일 23:23

@2VERGREEN_
프락치 역할극은 그리 내키질 않는걸. 아즈카반에 들어갔다간 남은 학기를 모조리 날려버리게 될 거야. (장난스레 대꾸하되- 요즈음과 같은 난세엔 그리 웃을 일만은 아닐지도 모르겠다. 하루가 멀다하고 사람이 죽어나가거나 감옥으로 처박히고들 있으니.) 토론 클럽을 날려버리는 건 어때? 똥 폭탄이나 휴대용 늪 정도면 반입할 수 있을걸.

2VERGREEN_

2024년 08월 04일 01:13

@yahweh_1971 장난도 때와 장소를 가리면서 쳐야 하니까, 그건 안 되겠다. 전쟁만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충분히 하고도 남았을 건데... (눈 슬 굴리다가 다시 당신을 바라본다. '하고도 남았을 거다'라는 말은 충분히 진실이다.) ... 너도 토론 클럽이 별로야? 난 사실 그게 그렇게 나쁜 일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데. 적어도 연극제보다는 나을 것 같잖아.

yahweh_1971

2024년 08월 04일 14:05

@2VERGREEN_
왜 그래, 연극제는 축제 자체론 나쁘지 않았다고...... 모르가나가 난동을 피우지만 않았다면. (손을 슬쩍 내저었다.) 하지만 토론 클럽은...... 잘 모르겠다. 괜한 소동이 벌어질 것 같은데. 부디 몇 명이 돌이 되는 것 정도로- 우리 중 몇은 돌대가리라 큰 차이도 없을 것 같으니까- 끝났으면 좋겠어. 핏물은 사양이야. (그가 지껄여도 될 말인진 애매하기야 하다만.)

2VERGREEN_

2024년 08월 04일 18:07

@yahweh_1971 물론 연극제도 좋긴 하지. 하지만... '이런 시대'에 그런 것으로 웃고 있기에는 마음이 불편해서. 대놓고 이야기할 자리를 만들어주다니, 적어도 속은 시원해지지 않을까. (느리게 시선을 내려 제 손을 바라보며 이야기한다.) 소동은 일상인 걸. 토론 클럽이 아니어도 돌이 될 녀석들은 돌이 되겠지.

yahweh_1971

2024년 08월 05일 00:07

@2VERGREEN_
아직 침묵하고 있는 애들이 있잖아. 발언이 강제되기라도 한다면...... 곤란에 처할 사람이 한두 명은 아닐지도 모르지. 슈뢰딩거의 청년들로 남겨둘 수만 있다면- 적어도 졸업까진 평화로울 텐데. (손은 거두어진다. 제 손끝을 잠시 쓸어만졌다.) 그래도 네 말이 맞았으면 좋겠다. 시원해지곤 마무리되는 작은 소란, 그 정도면 나쁘지도 않지.

2VERGREEN_

2024년 08월 05일 01:28

@yahweh_1971 적어도 그렇지는 않을 거라고 믿어 보자. 자원하는 녀석들이 하는 얘기만 듣기에도 시간이 부족할 텐데, 설마 모두에게 발언하도록 강제하겠어? ... 지긋지긋해, 이런 걱정도. (천천히 눈을 감으며 이마 짚는다.) 만약에 토론 클럽에 참여하는 게 필수가 아니라면, 넌 그래도 참가할 생각이야?

yahweh_1971

2024년 08월 05일 04:22

@2VERGREEN_
그때에 가 봐야 알겠지만...... 기회를 봐 참가할지도 모르지. ...... 그래도 역시 난장판에 기왕 끼어들 거라면 제대로 해보고 싶은데. 토론자가 아닌 난입객으로서 참여하는 것은 힘들까? (일부러 한없이 무게를 덜어 종알거리다가도 몸을 늘어뜨린다. 잠깐 허공을 보았다.) 무엇도 변화시킬 수 없는 논쟁이라면...... 모르겠다. 역시 별로야.

2VERGREEN_

2024년 08월 05일 05:08

@yahweh_1971 괜찮은 생각인데? 난장판이 된 토론장에 어느새 끼어드는 거지. 원래 주인공은 가장 마지막에 등장하는 것이라고도 하고... (느릿하게 대답하다 당신의 마지막 말에는 다시 눈을 뜨고, 함께 허공을 바라본다. 정확히는, 하늘을 흉내낸 천장을.) ... ... 지금은 의미 없는 것처럼 보여도, 사실은 아주 천천히... 세상을 바꾸고 있는 걸지도 모르잖아. 너무 '나쁜 쪽'으로 생각하지는 말자, 응?

yahweh_1971

2024년 08월 05일 16:56

@2VERGREEN_
네가 원한다면, 얼마든지 '긍정적 사고'도 시도해볼 용의가 있긴 해. (히죽 웃었다. 망막에 맺히는 상은 없다. 색채는 빛을 삼키고......) 내가 로즈웰과 라이네케의 귀를 죽 잡아당기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들 당장에 무엇인가 바뀌지 않으리란 생각은 여전하지만...... 그래, 걔네한테 고막염을 선사해줄 수는 있을 거야. 네 말마따나 모든 게 잘 해결된다면 좋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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