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7월 26일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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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VERGREEN_

2024년 07월 26일 23:19

... ... 교수님께 말씀드리고 나랑 같이 기숙사 좀 다녀와 줄 수 있는 사람? 굽 있는 신발 신지 말 걸 그랬다. (가만히 자리에 앉아 부어오른 발목 주무르고 있습니다.)

LSW

2024년 07월 27일 01:37

@2VERGREEN_ (조금 떨어진 곳에서 힐데가르트를 바라본다. 래번클로 저학년생들에게 단것을 나누어 주고 있던 참이었다.)

2VERGREEN_

2024년 07월 27일 03:02

@LSW (시선의 출처를 찾다가, 당신과 눈이 마주칩니다. 고개를 반대로 돌려버려요. 아무렇지 않은 척 하려 한 것 같았지만, 어쨌든... 제법 동요하는 것이 티가 나는 채입니다.)

LSW

2024년 07월 27일 03:15

@2VERGREEN_ (그러자 끝내 힐데가르트의 앞까지 다가와 작은 초콜릿을 하나 내민다. 아까 전 일을 모른 척하는 건지 아니면 신경도 안 쓰는 건지 평소 같은 태도로.) 신발을 빌려줄까요? 그리핀도르 기숙사까지 다녀오게.

2VERGREEN_

2024년 07월 27일 03:24

@LSW (발목을 두들기며, 눈을 데굴 굴리며 한참 생각합니다. 모르는 척일까, 아니면 정말... 아무렇지 않은 걸까. 차라리 전자이기를 바라면서,) ... 그러면 넌 그동안 뭘 신고 있을 건데? 괜찮아, 됐어. (받아든 초콜릿을 꽉 쥐며 말합니다.)

LSW

2024년 07월 27일 04:01

@2VERGREEN_ (눈길이 힘이 잔뜩 들어간 힐데가르트의 손에 머문다. 경계심은 충분히 느꼈다. 그런데도 레아는 태연스레 군다.) 양말 정도면 충분하죠. 어디 앉아있거나 침낭에 누워있어도 되겠고. 마음씨 좋은 힐데가르트가 빌린 신발을 어디 내버리고 오지는 않을 거잖아요. -내 친절이 싫은 거예요?

2VERGREEN_

2024년 07월 27일 04:11

@LSW (손에 힘을 쥐었다, 풀었다를 반복합니다. 불쾌한 촉감과 함께 무언가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리지만...) 아니, 하지만 이런 식의 친절을 바라지는 않는 거야. 나를 돕기 위해서 네가 무언가를 포기해야 하는 친절. ... 언제까지 이곳에 있어야 할지 모르는데, 양말은 좀 아껴두는 게 좋을 거고, 내가 다녀오는 사이에 또 움직여야 할 일이 생길 지도 모르는 거잖아. ... 그런 친절을 베풀 거면, 차라리 기숙사에 같이 가주던가. (따라오지는 않겠지, 생각하며 아무 생각 없이 말을 내뱉습니다.)

LSW

2024년 07월 27일 04:31

@2VERGREEN_ (신발을 빌려주겠다던 건 어떤 점에서는 '내 것을 내어주는' 친절이고, 힐데가르트에게 부채감을 심어주려는 목적이기도 했다. 그래서 기숙사에 가자는 말에,) 일리 있군요. 그러면 그렇게 하죠. 신발을 서로 바꿔 신어요. 잠깐 동안만. 저는 발도 멀쩡하고. 무엇보다 제 건 단화지만 굽이 없으니까 지금 당신이 신고 있는 것보단 편할걸요. (선뜻 그렇게 말한 것이다. 아무 문제도 되지 않는 양.)

2VERGREEN_

2024년 07월 27일 14:44

@LSW ... ... 그 정도라면. 도와줘서... 고마워. (허리 숙이고는 제 신발 주섬주섬 벗어 당신 앞에 내밉니다. 그리고는 당신을 바라보며 다치지 않은 쪽의 다리를 까딱까딱 흔들고 있습니다.) ... 아까 애들한테 초콜릿은 왜 나눠주고 있었던 거야? 마음의 평화를 위해서? (한참 무슨 말을 해야 고민하다가, 결국 시덥잖은 질문을 던집니다. '왜 이렇게 어색한 걸까.')

LSW

2024년 07월 27일 18:35

@2VERGREEN_ 제 마음의 평화는 아니고, 다른 애들의 마음의 평화를 위해서요. 보가트 수업 때 단걸 먹은 애들이 그렇지 않은 애들보다 더 진정되는 것 같더라고요. (신발을 벗는다. 가지런히 모아둔 힐데가르트의 신발 옆에 무릎 꿇고 앉아 힐데가르트의 발에 자신의 신발을 신기려 했다. 사이즈는 힐데보다 좀 더 클 것이다.)

2VERGREEN_

2024년 07월 27일 21:10

@LSW ... 참 신기하지 않아? 처음에는 당황하던 애들이 전부 다 각자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행동하고 있다는 게. (한쪽 신발에 발을 밀어넣던 참에, 무릎을 꿇고 앉은 당신을 보며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납니다. 그 순간 비틀, 하며 얼굴 조금 찡그렸다가...) 옷 더러워지잖아. 그렇게까지 할 필요 없어. ... 자꾸 내가 너에게 미안해하도록 만들지 마.

LSW

2024년 07월 27일 23:30

@2VERGREEN_ ...요나스도 그랬고 멜로디와 프러드도 그러더라고요. 훈련받지도 않았는데. 사람은 원래 서로 돕는 게 유전자에 각인되어 있는 건가 싶기도 하고... (힐데가르트를 올려다보고는 자세를 고친다. 신발에서 떨어진다. 힐데가르트가 혼자 신도록.) 그냥 앉은 거예요. 그럴 의도는 아니었어요. (하지만 그가 본 대로다. 레아는 뒷짐을 지고 물러나서 힐데가르트가 신발을 다 신길 기다린다.) 됐으면 가죠. 좀 천천히 가요.

2VERGREEN_

2024년 07월 28일 00:13

@LSW ... 네 말을 믿고 싶어. 그런 게 사람의 본능이었음 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겠지만서도. (멀어지는 당신을 보며 잠시 멈칫했다가, 다시 앉아 주섬주섬 신발을 신습니다.) ... 그냥 갑자기 궁금해진 건데 말이야, 그리핀도르 기숙사 안에 들어와본 적 있어? 암호만 알면 되니까, 마음만 먹으면 들어올 수 있을 거긴 한데. (부은 발목을 몇 번 주무르다, 자리에서 일어나며 묻습니다.)

LSW

2024년 07월 28일 01:22

@2VERGREEN_ (잠시 생각했다. 그것이 본능이었다면 자신이 힐데가르트에게 이렇게 상처입히게 되지는 않았을 거라고. 그것에 미안한 감정이 들거나 죄책감이 들진 않았다. 이번에도, '정말로.') - (레아는 고개를 젓는다.) 보통은 다른 기숙사에 들어가지 않죠. 하지만... 내내 궁금하긴 했어요. 어디에 있고 어떤 모습일지... 래번클로와는 얼마나 다를지.

2VERGREEN_

2024년 07월 28일 01:54

@LSW ... ... 나는 래번클로 기숙사 몰래 들어가본 적 있는데. (어쩐지 조금 허망한 표정을 짓습니다. ... 어렴풋이 '규칙을 어기는 게 제일 재밌다'는 이야기에서 시작된 당신과의 첫 대화도 생각나고.) 너라면... 없을 줄 알았어. 어차피 오늘은 안에 아무도 없을 테니까, 슬쩍 들어가도 괜찮을 거야. 계단을 좀 올라가야 할 건데... 정말 괜찮겠어? (당신이 신고 있는 제 신발에 흘끔, 눈짓합니다.)

LSW

2024년 07월 28일 02:46

@2VERGREEN_ 괜찮아요. 누구처럼 발이 아픈 것도 아니고, 거기다 저도 들여보내주신다니. (하더니 먼저 걸음을 뗀다.) 그렇지만 저희 기숙사에 들어왔다는 건 좀 실망스럽네요. (정말 실망스럽다는 투는 아니지만,) -무슨 문제를 풀었어요? 어떤 답을 냈죠?

2VERGREEN_

2024년 07월 28일 04:48

@LSW 괜찮다면 다행이고. 그래도 힘들면 언제든지 얘기해. ... 뭐였더라... 아. "나는 시작의 끝이며, 동시에 끝의 시작이다. 나는 무엇인가?" (잠시 기억을 더듬다, 아. 하는 작은 소리와 함께 그 때 들었던 문제를 천천히 욉니다.) ... 그래서 그냥 '지금'이라고 했어. 아주 짧은 순간이니까, 끝과 시작을 구분할 수 없잖아. 그러니까 들여 보내주던데? (설명하고는 그저 싱긋이 웃습니다. 연회장 밖으로 나가 익숙한 계단을 오릅니다.)

LSW

2024년 07월 28일 18:04

@2VERGREEN_ 우리 문지기는 답이 정해진 문제를 내는 경우가 그렇지 많지 않으니까요. ...일학년 때 당신이 래번클로에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거든요. 제 생각이 아주 틀리진 않았던 모양이네요.

(하고는 계단을 오른다. 신발이 제법 불편했지만 걸을 정도는 되었다. 실은 이전처럼 이렇게 평화로운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거란 예상을 하지 못해서, 분위기가 이대로만 이어진다면 좋겠다 싶었다. 레아에게 그 언쟁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탑을 오르고 얼마 뒤 귀부인의 초상화 앞에 다다른다.)

2VERGREEN_

2024년 07월 28일 18:12

@LSW 내가? 그렇게 생각했을 줄은 몰랐네. 나는... 너희 같은 어린 독수리가 되기에는 좀 멍청한 편이라고 생각해서. (함께 걷다 보니 이전의 일도 어느 순간은 아득해져서, 의식하지 못한 새에 평소처럼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초상화 앞에다 대놓고 익숙하게 암호를 욉니다. 이번 주의 암호는... '지렁이 맛이 나는 젤리빈.') 들어갈까? ... 엉망이니까, 옷 밟지 않게 조심하고. (바닥에 어지럽게 놓여진 무도회 의상들과 교복을 피해 제 방으로 들어갑니다.) 짐 챙기는 동안 좀 앉아 있어.

LSW

2024년 07월 28일 20:21

@2VERGREEN_ (힐데가르트의 말대로 휴게실 소파에 앉아 기다린다. 꼭 폭풍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 같다. 전쟁과는 거리가 먼 소품들, 이를테면 반짝이는 장식을 단 드레스와 나풀대는 레이스가 소매 끝에 붙은 마법사- 정장들이 바닥에 나뒹군다. 그리고 전쟁은 기어코 아이들의 문방 안까지 발을 디뎠다.) ...있죠, 힐데가르트. 힐다는 어떻게 생각해요? 전쟁에 대해서.

2VERGREEN_

2024년 07월 28일 20:28

@LSW (어느새 교복으로 갈아입고, 평소의 신발로 갈아신은 채로 짐을 들고 방과 휴게실을 몇 번 오갑니다. 그러다 그 질문에는, 잠시 멈춰서서 한참을 고민하다가 이야기합니다.) ... 솔직한 내 감상을 말해주기를 바라, 아니면... 이 상황에 대한 판단을 이야기해주길 바라?

LSW

2024년 07월 28일 21:11

@2VERGREEN_ 지금 상황에 대한 판단이요. 어느 쪽이든 좋아요. 앞으로... 어떻게 할 건지도.

2VERGREEN_

2024년 07월 28일 21:28

@LSW ... ... 지금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 되겠지. 어리니까, 아직까지는 몰라도 될 것이라고 애써 피해왔던 것들을 마주해야 하는 순간들이 올 거야. (간극. 작게 숨을 내쉬면서, 창밖의 어딘가를 바라봅니다.) ... 그냥, 난 승리와 영광에는 관심이 없어.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 지도 잘 모르겠고. 지금은 다들... 다치지 않았으면, 상처 입지 않았으면, 하고 바라고 있을 뿐이야. ... 너는?

LSW

2024년 07월 28일 21:56

@2VERGREEN_ (애써 피해왔던 것들... 힐데가르트가 도망치고, 언급하지 않고 말하지 않았을 것들. 레아는 창가를 바라보는 힐데가르트의 옆얼굴을 응시한다.) 저도 같아요. ...친구니까요. 힐데도, 교수님들도, 교장 선생님도 모두 다. (배운 말을 빌리듯이 그렇게 대답한다. 아이는 어른이 된다. 그러면서 내내 도망쳐 왔던 것을 마주하게 된다.)

다른 세상에서 힐다가 무사하길, 힐다의 친구들이 안전하길... 그리고 당신이 위협에 맞설 일이 없기를 바라죠. (레아는 자리에서 몸을 일으킨다. 열린 창에서 숲의 바람이 불어왔다. 잠시 그 미풍을 맞고 있다가, 몸을 돌렸다.) 내려가죠. 시간이 다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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