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THAa … (엄마 이름이 적혀 있는 편지지를 발견한다.) 야, 네 어깨 쪽에 깔려 있는 편지지 좀 건네줘 봐. 붉은 인장 찍혀 있는 거.
@TTHAa (습격이 시작되었을 때부터 가벼웠던 낯이 이번만은 묵직했다. 편지를 뜯어 소리 내어 읽는 목소리도 그랬다.) ‘루디오! 전쟁이다, 결국 전쟁이야!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프랑스로 가면…’ 길게도 보내셨네. 내용 요약하면 보바통에 전학 가자 이거야. 물론 난 안 갈 거고. …넌 편지 받은 거 없어?
@TTHAa 지금 보바통으로 전학 가면, 그건 마치 도망치는 것 같잖아. 비겁한 배신자… 더러운 변절자처럼. 그딴 건 싫어. (‘레터 엔절’ 타톨랑 옆에 주저앉고는 아무 편지나 주워든다.) 무엇이 됐건 여기 있어야지. 바보 같은 놈들뿐이지만… 봐봐, 이 많은 편지들. 영국 마법사들의 온갖 관심이 호그와트에 몰려 있어. ‘학교가 습격당했다!…’ 이 얘길 들으면 다들 전쟁을 체감하겠지. 바빠진 너희 어머니도 말이야. 진정한 전시 상태로 돌입하는 거야.
@TTHAa (엄마에게 받은 편지를 품에 찔러넣곤, 타톨랑과 시선을 맞추었다.) 생각해 봤어.
가정 1. 죽음을 먹는 자가 결국 여기까지 침략해 들어왔을 경우.
이때 나는 곧장 명예로운 전투에 뛰어들 거야. 아마 죽겠지. 그래도 괜찮아.
가정 2. 교장과 다른 교수들이 죽음을 먹는 자를 막아냈을 경우.
(툭 뱉는다.) 불사조 기사단에 들어갈 거야. 그러면… 더는 이렇게 수치스러운 평화를 누리지 않아도 되겠지.
어때, 내 계획. 재미를 추구하는 네게 만족스러운 답변이었어?
@TTHAa 이거 O.W.L.인가? 기왕이면 O를 주지 그러냐. (웃는 타톨랑의 안경 렌즈를 손가락으로 꾹 눌러서… 지문이 생기게 한다! 루드비크 이 악마 같은 놈!) 넌 진짜 짜증 나. 차라리 이미지대로 아무렇게나 나불대는 녀석이었으면 마음 편히 미워했을 텐데, 그냥 흥미로워하기만 하고! 물론 그건 그것대로 열받지만. …남들 관찰하는 게 그렇게 재밌어?
@Ludwik 내 안경~!! 극악무도하다-!! (안경을 벗어 옷으로 닦아본다... 번진다.) 아~, 안되겠네, 이거. 루비는 P야, P. (툴툴댄다.) 하하, 내가 마음 편히 나불댔으면, 아마 이번 생에 친구는 없었겠지. 그건 내가 제일 피하고 싶은 상황이거든~. (끄덕이곤) 관찰은 참 재밌어. 인간은 뭐랄까~... 그냥 있으면... 별로거든. 감자 같고, 고구마 같고-... (어째서 구황작물에 비유하는 지는 모를 일이다.) 서사가 부여되었을 때 비로소 인간은 아름다워~. 그러니까 이건 내가 인류를 친애하기 위해 취하는 수단이라고도 할 수 있지. (갑자기 장황한 소리나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