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rud_ens 잘은 몰라요. 누님들께 가르쳐 달라고 해야 할 것 같은데. (눈 껌뻑... 이다가 잊고 있던 것을 떠올리고 손뼉을 짝 친다.) 아, 맞다. 저번에 편지 보내주신 것 감사했어요. 제가 그때 횡설수설 해서 좀 당황하셨을 것 같은데.
@jules_diluti 누나들한테 부탁해서? 하지만 너는 네가 리드해야 하지 않아? 뭐... 그래도 편하게 물어볼 수 있는 가족이 있어서 좋겠다. (가벼운 웃음.) 맞아. 편지 말인데, 갑자기 고민이라도 생긴 거야? 아니라는 말은 하지 말고. 앞부분을 몇 번이나 지우고 썼잖아.
@Furud_ens 흐으음, 하지만 우리 누님들은 뭐랄까, 좀, '드세죠'. 저도 리드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몇 마디만 나눠도 이리저리 휘둘리고 있는걸요... (뜸. 눈을 이리저리 굴려서 주변의 눈치를 보다가 목소리를 낮춘다.) 아버지께서 성적 때문에 화가 많이 나셨어요. 그, E 이상이 거의 없어서... ... 하하, 바보같죠.
@jules_diluti 오, 그렇구나. (여전히 상냥한 말투와 의외라는 표정이 함께한다.) 하지만 네가 갑자기 성적이 안 좋아진 건 아니잖아? 원래 그랬었는데 문제가 되는 거야?
@Furud_ens 아야야... 정확하시네요. 아마 인내심이 한계에 달하신 거겠죠. 하지만 그건 사실 부차적인 문제에 불과해요. 물론 그때는 좀, 혼났다는 것에 충격을 많이 받아서 편지를 쓰긴 했는데... 프러드가 보내준 답장 보고 많이 진정이 됐어요. (괜스레 가슴팍을 문지른다. 생각에 잠긴 낯빛.) 성적이야 올리면 되죠. 지금이라도 같이 공부하고, 도움을 받으면... 전보단 나을 테니까. 문제는 제가... (뜸을 들이더니 별안간 안색을 고쳐 질문을 던진다.) 있죠, 프러드는 나중에 뭘 하고 싶어요? 어른이 돼서요. 직업이라거나, 꿈도 좋고.
@jules_diluti 그래도 쥘 네 성적을 당장 평균 E로 올리는 것도 어려울 것 같으니까, 걱정하는 것도 충분히 이해돼.... 너희 아버지께서는 갑자기 너무 과도한 요구를 하신 것 같은걸. (아무렇지 않게 평가가 들어간 문장을 말하며.) 음, 나중에? 아직 잘 모르겠는걸. 적성에 맞는 과목들이야 꽤 많지만 그것만으로 직업이 정해지는 것도 아니니까 말이야. 부모님께서는 남들 앞에 당당하게 나설 수 있다면 뭐든 좋다고도 하시긴 하고.
@Furud_ens 아, 하하하, 그렇죠... ... 아버지도 참. (왜일까, 분명 정확한 평가인데. 자신도 동의하는데. 꼭 어머니 앞으로 돌아간 것 같아서 울렁거림이 몰려온다. 눈을 빠르게 깜짝여서 그 기분을 몰아내고는.) 그러면 아직 이루고 싶은 것도 없는데, 그냥... 발목 잡히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성적을 잘 받고 계신 거예요? 프러드는 대단하네요. (매번 대단하다는 말만 하게 되는 것 같아, 난감한 미소를 짓고는.) '당당하게' 나설 수 없는 일이라는 게 있어요?
@jules_diluti 응? '발목 잡히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성적을.......' (처음 듣는 단어의 나열이라는 듯한 반응.) 오, 그런 건 아냐, 쥘. (오해 앞에 상냥하게 웃는 것과 유사한 표정이지만, 어째서인지 몇 살 아래 동생을 대하는 것 같은 태도가 묻어난다.) 난 그냥 마법 과목들을 배우는 게 재밌어. 그런 걸 가지고 대단하다고 할 수는 없지....... 글쎄. 아마도. (그리고 질문에 대한 답은 대놓고 피했다.)
@Furud_ens (그는 당신의 표정을 보고, 자신이 느끼던 미묘함의 근원을 짚어낸다.) ... ... 프러드랑 얘기할 때면 제 또래가 아니라 큰누님을 뵙는 기분이에요. 하하. 이런 걸 배워야 하는데. (그것은 당신의 성숙함에 대한 칭찬이기도 했지만, 손윗형제를 향해 느끼는 희미한 반감을 가리키기도 했고... 명료하게 밝혀 말하지 않은 채로 생각에 잠겨 다리를 흔들거린다.) 마법부 직원은 당당한 일이겠죠. 작가는? 잘 모르겠고... 서점 직원은 어떨까요?
@jules_diluti 뭐, 곧 나아지겠지. 사람마다 자기 속도가 있는 법이잖아. 그리고 밝고 천진한 건 장점이기도 하니까, 굳이 무리할 필요는 없다고 봐. (프러드는 여전히 상냥하다. 그리고 상대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그야, 순진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이야말로 '순수 혈통'이 지닌 가장 큰 특권이 아니던가? 그런 것을 가졌다면, *가지지 못한 이들을 위해서라도 마땅히* 그렇게 살아가야만 하는 것이 아닌가?) ... 셋 다 괜찮아. 내 생각에는, 우리 부모님은 그냥 자기 자신에게 당당할 수 있는 걸 얘기한 것 같다. (그러려면, 직업의 종류는 상관없었다. 그보다는 *당당한 마법사*인지 아닌지가 중요했을 것이다.)
@Furud_ens (소년이라고 해서 그런 생각을 한 적 없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그가 잘 가꿔진 인형인 채로 사는 것을 고깝게 보는 이가 있었고, 변화를 응원하는 이도 있었으며, 계속 인형이기를 바라는 이도, 안온을 빌어주는 이도 있었다... ... 모두의 바라는 것이 다르다면 그는, 더 많은 사람이 바라는 변화를 일구어 내고 싶었다. 당신 말에 그저 미소를 지어보이며 고개를 천천히 끄덕인다.) 네, 제 속도대로 나아가 볼게요. (...) '자기 자신에게 당당한'. 음, 어려운 말이네요. 직업이나 수입과도 상관이 없다면. 당신도 세상을 '올바른 방향으로' 바꾸고 싶나요, 프러드?
@jules_diluti 오, 아니. (간명하고 빠르게, 그리고 간단히 부정한다.) 세상을 바꾼다거나, 올바른 방향이 어떤 것이라거나, 하는 생각을 진지하게 할 수 있는 거야말로, (눈빛이 따스하게 가라앉는다. 다시 흔들릴 수 없을 것처럼.) 특권층의 권리라고 생각하는데.
@Furud_ens (당황하지만, 그것은 당신의 눈빛 탓이다. 자기도 모르게 목도리를 꾹 쥔다. 끊어지는 웃음소리.) 아... 하하. 왜 그러세요, 프러드? 그건 우리 모두가 할 수 있는 일이잖아요. 언어를 다룰 수 있는 누구나가 그럴 권리를 가져요. 그리고 특권층이 뭔가요? 고작해야 이삼년 일찍 마법에 익숙해지는 거요?
@jules_diluti 음, 그래. 성적을 올리는 연습을 해 보자, 쥘. (부드러운 웃음을 띄운 채 들여다본다.) 내가 왜 방금 같은 말을 했는지 최대한 추측해 보겠어?
@Furud_ens (기억은 순간적으로 되감겨 1학년 연극제가 끝났던 순간으로 돌아간다. 눈을 내리깔아서 시선을 피한 채로 입을 달싹인다. 음성은 속삭임처럼 흘러나온다.) ... ... 프러드는 '순수 혈통'을 싫어하니까요.
@jules_diluti 그래? (놀라운 말을 들었다는 것처럼 눈을 끔벅거린다.) 전혀 아닌데? 뭐, 그래도 네 해석을 존중할게. 넌 작가가 되고 싶다고 했으니까. 그렇다고 하면....... 네가 생각하는 나는 *왜* 순수 혈통을 싫어하는데?
@Furud_ens 그야, (아, 이 말을 나의 입으로 해야 하는 게 참으로 껄끄럽지 않은가... ... 목이 따끔거리는 느낌이 드는 나머지 목도리를 쥔 손을 내리지 못한다. 고개를 미미하게 수그린다.) 당신과 같은 위험을 느끼지 않고, 당신과 같은 고민을 하지 않고, 그럴 필요가... ... 없으니까요.
@jules_diluti 응. 한 발만 더. (마치 달래는 듯한 투다.) 미안해, 쥘. 그런데 시작해 버렸으니까 이것만 마무리하자. 그럼, 방금 내놓은 답과 '세상을 바꾸려는 생각이나 방향에 대한 고민은, 특권층의 권리이다.' 사이는? (일렁거리는 눈이 바라본다. 어느새, 다시 일렁이고 있었다. 어쩌면 프러드 자신도 모르게.) 그런데 대답 안 해도 돼. 왜냐하면 그것도 네가 *타고난 권리*니까.
@Furud_ens ... 저에겐 생각할 권리도, 생각하지 않을 권리도, 대답할 권리도, 대답하지 않을 권리도 있다고 말씀하시는군요. 하지만 프러드, 당신이 하는 말을 들으면 세상을 바꾸려는 생각이나 방향에 대한 고민은 특권층의 권리라기보단 의무처럼 느껴져요. (고개를 든다. 노란 눈이 당신을 직시한다.) 어떻게 지금까지 저를 싫어하지 않을 수 있었나요?
@jules_diluti (마주한다. 보는 것은 강자, 보이는 것은 약자. 그러니까 그는 보이는 것을 아주 많이 연습했다. 그것이야말로 거의 프러드 허니컷의 정체성일 정도로, 언젠가 당신이 지적했던 것처럼 날마다 엄청 공들여서 머리를 만진다거나 옷매무새를 다듬는다거나 하는 모든 것들이 그 '보여짐'을 위한 것이었다. 그래서, 프러드는 언제나 그렇듯 충분히 준비되어 있었다. '직시'에.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말간 얼굴.) 쥘 네가 착해서 그래. 의무라고 생각 안 하는 사람들도 많거든. 그런데 넌 '그럼 세상에 대해 생각해야겠다'고 느끼는 거지. 나는 너를 싫어하지 않아. (거짓말.) 굳이 그럴 이유가 없잖아.
@Furud_ens (보는 것은 강자, 보이는 것은 약자. 그는 늘상 보는 쪽이었다. 궁금한 것은 무엇이든 물어보려 들었고 대답의 책임은 타인에게 떠넘겼다... ... 그리고 지금 여기, 이곳. 백 번의 질문 중 단 한 번 질문이 되돌아오고 그것에 회피 없이 대답하는 것만으로도 '착하다'는 소리를 듣는 나의 세계는 얼마나 다정한가. 그리고 당신의 세상은 얼마나 엄혹한가... 속삭인다.) 거짓말하고 계시네요, 프러드. 싫어할 이유도 없지만 싫어하지 않을 이유도 없으시면서.
@jules_diluti 이런....... (몹시 친근하고 '예뻐 보이게' 웃었다.) 자꾸 거짓말이라고 하면 진짜로 널 싫어해 버릴 거야, 쥘. 그래도 괜찮아?
@Furud_ens ...있잖아요, 프러드. 저는 누님들을 대할 때 아주 조심스럽게 굴어요. 미움받고 싶지는 않으니까. 제가 부모님의 사랑을 틀어쥐고 있으니 누님들께 싫어지기 쉬운 존재라는 것쯤은 알고 있거든요.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저를 싫어하기 쉬운 사람을 대할 때의 얘기고. (생각은 명료하다. 당신을 바라보며 손을 아래로 늘어뜨린다. 또박또박 말을 잇는다.) 제가 경솔했던 것에 대해 사과할 순 있어요. 앞으로의 일에 대해서 노력할 수도 있고요. 당신이 절 좋아할 길이 없다는 것도 받아들일 수 있어요. 하지만 절 싫어하는 사람에게 애정을 구걸하는 취미는 없어요, 프러드 허니컷.
@jules_diluti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젓는다. 분명히, 당신은 굉장히 무결했기에, 자신의 감정이 비이성적인 것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기도 몹시 쉬웠다. 어떤 것도 감추는 것을 어렵도록 하는 밝은 햇살 같다. 어쩌면, 자신은 그렇게나 노력해서 만들어내는 무결함을 당신이 *타고났다*는 사실이 그렇게나 질투가 나거나 미웠을지도 모르지만, 프러드 허니컷은 아직 거기까지 자신을 이해하지 못했다.) 지금은 싫어하지 않는다니까. 누구나 지키고 싶은 선이라는 게 있어, 쥘 린드버그. 거기다 대고 굳이 아니라고 부정하는 상대를 싫어하게 되는 거야말로 당연한 반응 아니야? 과대 해석하는 것 같은데.
@jules_diluti 멋진 말이야. (프러드 허니컷을 상처입히고 싶다는 쥘 린드버그의 바람은, 그리 어렵지 않게 이루어졌다. 여전히 깨지지 않는 표정 너머 어떤 미미한 눈빛이라거나, 착 가라앉은 목소리 같은 것에서 유추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쨌든 갑옷은 부서지지 않았다. 그야 아무래도, 칼날이 철판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가슴을 깊이 찔러도 모양이 우그러지지는 않는 법이니까. 때로 갑옷은 안에 있는 사람이 죽어도 원래 모습을 유지한다.) 하지만 지금 도약했다가 너무 멀리 되돌아가야 한다는 걸 깨달으면 그때는 후회할 것 같거든. (담담한 목소리는 어떤 면에서 침울하기도 했다. 어쨌든 당신의 공격은 당신을 언제나 상냥함과 웃음으로 마주하던 프러드 허니컷에게 진실을 털어놓게 하기에는 충분했던 셈이다.)
@jules_diluti 난 가능성을 잡을 수 있을지도 몰라. 하지만, 쥘. 이게 소위 '근본적인 문제'라고 하는 건데, 내가 발 딛고 있는 세계는 저기 밑에 있고, 그들은 나를 필요로 하지. (이것은 비유가 아니다. 프러드 허니컷은 자신이 없는 가정이 어떤 모습으로 유지될 수 있을지 상상할 수 없었다. 반면 붕괴할 수 있는 가능성은 몇 가지나 구체적으로 생각할 수 있었다.) ...내가 그들을 뒤에 남겨두고 얼마나 열심히 달려간들, 나의 세계가 나를 부를 때 나는 사랑으로 (*인해*) 응답할 수밖에 없을 거야. 잡을 수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잡을 수 없는 기회를 당장 눈앞에 보인다고 해서 움켜쥐지는 않아. (스스로 한계를 선고하는 눈빛은 이제 음울하기까지 하다. 그래서 이어지는 말도 농담처럼 들리지 않는다.) 난 명석한 래번클로거든.
@Furud_ens (스스로 한계를 선고하는 목소리, 음울한 눈빛. 부서지지 않았을지언정 갑옷 너머로부터 흘러나오는 고통의 신호에 주춤한다. 다정한 프러드, 능숙한 프러드. 언제나 통제력이 좋은 프러드는 그로 하여금 답답함을 느끼게 했으므로 쥘 린드버그는 프러드 허니컷을 상처입히고 싶었고- 당신이 왜 다정하고 능숙하고 통제력이 좋아야 하는지를 깨달았을 땐 이미 손상이 가해진 후였다. 그리고 그는 생각했다: 아,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 설령 당신이 이 모든 걸 알고 있었더라도 그것을 본인 입으로 말하게 하는 건 다른 문제인데.)
@Furud_ens (그의 한 구석은 여전히 "그건 말이 안 돼요, 당신은 명석한 래번클로 같은 게 아니에요, 줄리아와 다를 게 없는 짓을 하고 계시잖아요. 고점을 향해 도약해볼 수 있는 순간은 지금밖에 없고, 돌아가야 한다면 그때 가서 생각해도 될 문제인데, 대체 가족이 무엇이기에 당신이 사랑으로 매일 수밖에 없는지!" 라고 외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한 것 또한 같은 맥락일 테다... ...)
(결국 아주 조용한 목소리로 내놓은 말은-) 이제 보니 순 바보네요, 프러드는.
@jules_diluti 왜? (그리고 당신에게 되물을 때의 말과 눈빛에는, 또다시. 잠시 음울한 전망으로 눌렀던 상냥함이, 배어나기 시작한다. 분명 성격도 사고 방식도 환경으로 인해 길러지는 것이 많지만, 어떤 부분에 있어서 그는 일부 상냥함을 타고났는지도 몰랐다. 그것이 어떤 방향으로 자랄지만을 환경이 결정할 뿐.)
@Furud_ens 요약하자면, 프러드가 너무 무른 탓이라고 해둘게요. 당신은 이기적이질 못해요. 설령 이기적이더라도 그 테두리 안에 당신 혼자 있는 게 아니죠. 소중한 사람들을 끌어안고 있잖아요. 나이도 어린데. (당신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그래서 바보라는 거예요. 부자 되기는 어렵겠네요. 있잖아요, 프러드. 한 가지만 더 물어볼게요... 당신의 꿈이 하늘에 맞닿을 정도로 높이 있지 않다면, 왜 그렇게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쓰는 거예요?
@jules_diluti 그래? 난, ...... 내 지금이, 정말로. 네 말대로 굉장히 이기적이라고 생각해. 남들에게 이기적인 걸 비난하지 말라고 할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사실이 사라지는 건 아니지. 쥘 너도, 정말로 상냥하기 때문에 이쯤에서 나를 이해해 주는 거라고 생각해. (느릿하게 말한다.) 그 편이 더 안심되니까. 어쩌면 자기만족일지도 몰라. 어차피 멀리 갈 수 없다고 확신했다면, 노력을 쏟지 않고 공허하게 지낼 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런 건, 너무. (입을 다문다. 어쩌면 이 부분이 그의 진짜 고통일지도 몰랐다.) 노력을 쏟을 수 있는 곳조차 없다면, 그건 너무...... 힘들잖아.
@Furud_ens ... (오랜 침묵 끝에 얕은 숨을 뱉는다.) 가족들을 두고 혼자 잘 살겠다고 날아가버리는 건 이기적이죠.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서 온 세상을 등지는 것도 이기적이라고 할 수 있고요. 하지만 진짜 이기적인 게 뭔지 아세요, 프러드? (당신을 물끄럼 바라본다. 다정하고 고통에 찬 얼굴을 보고, 처음으로, 등껍질 속으로 숨어드는 자라를 떠올린다. 느릿하게 말을 잇는다.) 누구도 청하지 않았는데 의무감을 느껴서 평생 헌신하다가 마지막에 가서야 후회하는 거예요. ...너무 힘들게 살지 말아요.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하셔야 해요. (한 걸음, 또 한 걸음. 당신을 지나쳐 가던 중 멈추어 선다.) ...오늘 해준 말들은... 고마웠어요.
@jules_diluti (당신이 다 지나쳐 가기 전에 돌아본다.) 나도 고마워. 들어 주고 이해해 줘서. (그는 애초에 쥘 린드버그에게 이런 이해를 바란 적이 없다. 그것은 상정했던 우정의 깊이나 진실성과 무관하다. 다만, 그는 어떤 사고의 한계가 환경의 풍족이나 너그러움에 기인한 것이더라도, 결핍이나 엄혹함에 의해 생겨나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않은가, 하는 논리로 받아들이는 인간이었으므로, 쥘이 그를 상처입히는 것만으로 이 대화가 끝났더라도 그는 '그렇구나'에서 멈췄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어쩐지 그 다음을 털어놓게 되었고, 그건.......) ...내 생각에 넌 좋은 작가가 될 수 있을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