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7월 27일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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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nghal

2024년 07월 27일 00:26

(어느새 교복으로 갈아입었다. 후플푸프 무리들 쪽을 가끔 곁눈질하며, 벗어놓은 예복을 둘둘 감아 한 팔에 끼고서 래번클로들이 있는 한켠에서 다른 아이들과 조금 떨어져 앉아있다. 이따금 무의식적으로 여기저기를 긁으며...)

yahweh_1971

2024년 07월 27일 00:34

@Finnghal
(팔을 긁는 손을 건드렸다. 밀어내지 않는다면: 긁던 부위를 약하게 눌러주곤 떼어낸다. 곁에 자리잡아 앉고.) ...... 익숙해 보이던데. (그러나 캐묻는 어조는 아니다.) 얼음이라도 만들어줄까?

Finnghal

2024년 07월 27일 00:50

@yahweh_1971 익숙해. (의식하지 못했던 듯, 헨의 손길에 퍼뜩 손을 멈추고 눈을 깜빡인다. 사려 깊게 지나가듯 묻는 말에는, 지나가듯 편안하게 대답할 수 있었다.) 글쎄, 사실은 연고를 기숙사에 두고 왔어. ... 그리고 대왕 오징어와 약속도 있고. (뒤엣말은 실 웃으며 반농담조로.)

yahweh_1971

2024년 07월 27일 01:06

@Finnghal
성가신 연체동물이네. 그런 건 좀 미뤄둬. ("임모뷸러스." 지팡이를 겨누곤 중얼거린다. 길쭉한 얼음을 집어 팔 근처로 가볍게 대어주었다.) 자, 가져가. ...... 나는 이런 일엔 영 익숙하질 못해서...... 역시 여기저기 보듬어주는 건 잘 못하겠어.

Finnghal

2024년 07월 27일 01:26

@yahweh_1971 (불시의 습격에 돌이 되었다... 얼음이 팔에 닿자 살짝 움츠린다.) ... 저기, 남자화장실에 지금 사람 많겠지?

yahweh_1971

2024년 07월 27일 01:41

@Finnghal
방금 한 무리가 몰려가던걸. 신나게 토하고 있을 거야. (당신이 받아들지 않으면 느릿느릿 문질러준다. 하여간에 *냉랭하기 짝이없는* 배려.) 뭐가 필요한데?

Finnghal

2024년 07월 27일 02:05

@yahweh_1971 손을 씻고 싶어... ... (웅얼거리고, 잠시 뒤 작게 덧붙인다.) ... *오래*. (아니, 지금으로서는 그냥 장갑을 벗고 있기만 해도 좋았다)

yahweh_1971

2024년 07월 27일 02:24

@Finnghal
...... (당신을 잠시 바라보았다. 시선은 느리게 미끄러진다.) 원한다면 대야에 물이라도 담아줄게. 거기 담그고 있는 정도론 어때?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원한다면 안 볼 거야.

Finnghal

2024년 07월 27일 02:29

@yahweh_1971 (자신을 향하는 시선에 눈을 깜박이다, 비끄러지는 궤적을 따라간다. 한동안 마음에 자리잡았던 질문이 따라 미끄러지듯이 툭 떨어지고.) ... 헨. 너 혹시 뭔가를 짐작하고 있어?

yahweh_1971

2024년 07월 27일 02:47

@Finnghal
...... 난 널 파헤치고 싶지 않아. (천천히 대답한다. 테이블 위의 과일바구니를 낚아채고, 주문을 외자 말간 물이 차오른다. 물 위로는 두 존재가 비친다.) 그러니 짐작하지도 않으려고. 언젠가 말하고 싶은 게 있으면 말해.

Finnghal

2024년 07월 27일 02:59

@yahweh_1971 ... 그건, 나의 비밀을 존중해서? (물끄러미 그 모습을 건네다보고) 세계를 어떻게 하겠다는 사람치고, 마음이 무르네.

yahweh_1971

2024년 07월 27일 09:53

@Finnghal
세계를 부숴버리겠다는 사람도 아니고. (즐겁지 않게 웃었다.) ...... 네 비밀을 존중해. 그건 나와 관계없을뿐더러...... 네가 그러길 바랄 것 같아서.

Finnghal

2024년 07월 27일 17:01

@yahweh_1971 하지만 새 것이 나오려면 낡은 것은 치워야 하잖아. (바구니를 당겨놓고 간절한 눈으로 쳐다만 본다.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는 듯. 느리게) 있잖아, 머글 세계에서도 '외설적'으로 여겨지는 결합이 있어? 칼리노프... 아니, 어떤 녀석은 남자끼리의 연정이 그렇다던데.

yahweh_1971

2024년 07월 27일 18:28

@Finnghal
걔는 사랑스러운 구닥다리야. (거침없이 대꾸하곤 한숨을 쉰다. 품이 넓은 정장 망토를 벗어 바구니를 덮어주었다. 별 말 없이 가려진 것을 턱짓하고.) '외설적인 결합'으로 여겨지는 것이 없다곤 못하겠지만, 그건 각개의 기준에 따르는 것이라. 많은 사람들이 가지는 기준으론...... 그래, 성적인 것으로는 동성애가 대표적이지. 성욕만을 위한 관계도 비난의 대상이고.

Finnghal

2024년 07월 27일 18:32

@yahweh_1971 성욕이 아니면 무엇 때문에 관계를 하는데? ... 아, 그, 연정? (망토로 가려주면, 비로소 장갑을 벗고 조심스럽게 손을 담근다. 그러고도 불안한 듯 시시때때로 주위를 살피고.) 그럼 너의 기준은 어떤데.

yahweh_1971

2024년 07월 27일 18:52

@Finnghal
그런가 보지. (영 무관심하게 대답한다. 주변을 죽 둘러보곤 손을 뻗는다. 장식 두어 개를 당신 앞으로 끌어오며,) 내 기준이라면...... 글쎄. 무언가를 보고 '외설적'이라고 느끼는 건 내 방식이 아니라서. 굳이 따지자면...... 천박한 종교인과 마녀? (무의식중 조소한다. 이내 고개를 돌리고.) ...... 농담이야. 내 기준을 묻는다면, 난 사람의 일부분만으로 외설적이라 판단하는 게 저열한 짓이라고 하겠어. ...... 그런 애들을 비난하는 건 아니지만.

Finnghal

2024년 07월 27일 19:16

@yahweh_1971 (시야가 가려지자 다소 편안해보인다. 확연히 긴장이 풀린 자세로) 마녀라면 여기에 수백 명 있잖아. 종교인은 모르겠네... (찰방, 가려진 망토 아래서 물을 휘젓는 소리가 난다.) ... 대개 사람들은 그렇지 않으니까. 지내 보니 이유도 짐작은 가고... ... ... 그냥, 그런 문제야. (다소 씁쓸한 목소리.)

yahweh_1971

2024년 07월 27일 23:24

@Finnghal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생기면 말해. (그러나 당신의 세계는, 분명 내 침범이 의미를 가질 만한 것이 아닐 것이므로...... 시선은 보이지 않는 물 위로 한동안을 머무른다.) 나는 널 친애하니까. 우리가 친구인 모든 시간 요청한다면 늘 널 도울 거야. (이어지는 말은 가볍다.) 어쩌면- 요청하지 않더라도. 서비스가 괜찮지?

Finnghal

2024년 07월 28일 00:27

@yahweh_1971 너무 짊어질 것이 많지 않냐, 너. (바구니를 덮은 망토 위로 시선을 미끄러뜨린다.) 네 형 이야기를 좀 해봐.

yahweh_1971

2024년 07월 28일 00:37

@Finnghal
네가 먹는 양을 생각하면...... 그래. 좀 무거울 것 같긴 해. 넌 내 기준으로 10인분씩 식사하거든 (종알거리다가도 잠시 말을 멈추고. ...... 한숨을 쉰다.) 어떤 이야기?

Finnghal

2024년 07월 28일 00:40

@yahweh_1971 전보다 되게 적게 먹는 건데... ... (부루퉁하게 꾸물거리고) 그냥... 어린 나이에 네 보호자가 됐다며. 어떻게 해낸 건지라든가. 너한테 뭘 가르쳤는지, 그런 거.

yahweh_1971

2024년 07월 28일 00:44

@Finnghal
아, 그런 거라면...... (묘하게 목소리가 풀어졌다. 잠시 생각에 잠기고.) ...... 걔는 스무살에 날 데리고 분가했어. 이전까지 돈을 꾸준히 모았다고는 했는데, 런던의 아름다운 이층집에서...... 결과적으론 낡아빠진 슬럼 근처로 와버린 셈이지. (말은 똑 끊어진다.) 그런데- 이게 왜 궁금하지?

Finnghal

2024년 07월 28일 00:48

@yahweh_1971 글쎄, 왤까. (참방참방... 짐짓 물을 크게 휘저으며 얼버무린다.) 그냥 친구가 궁금해졌다고 하면 안 믿을 거지?

yahweh_1971

2024년 07월 28일 01:08

@Finnghal
그래...... ...... 핀. (음성을 나지막히 흐린다.) 나더러 '사랑하고 존경하는 나만의 헤니'라고 불러본다면 그 변명쯤은 넘어가줄게. (안 믿었다.)

Finnghal

2024년 07월 28일 01:15

@yahweh_1971 사랑하고 존경하는... ... 잠깐, 진짜로? 진짜 그렇게 말해주길 원해? (별 생각없이 따라하다가 눈을 세모로 뜨고 헨을 빤히 본다)

yahweh_1971

2024년 07월 28일 01:51

@Finnghal
(눈이 가늘어진다. 세모내진 눈 위로 손가락을 덧그려보았다.) 당연하지. 듣고 싶다면 끝까지 말해줄래?

Finnghal

2024년 07월 28일 02:04

@yahweh_1971 사랑하고 존경하는 나만의 헤니. (헨의 눈을 들여다보며, 또박또박... ... 국어책 읽듯이.) 이제 됐어? 계속 말해봐.

yahweh_1971

2024년 07월 28일 02:57

@Finnghal
(망설였다. 직전까지완 달리 즐거운 기색 없이 웃는다.) 그래, 증명은 됐어. (사이.) ...... 하지만 정말 어디서부터 말해야 하는진 모르겠는걸. 그래, 메브는 날 6년째 길러주고 있지...... (입술이 잠시 달싹인다.) 걔는 날 얼마든지 버릴 수 있었어. 그래도 우리는 가족이니까. 내게...... '개혁'에 대해 알려준 것도 그 애야.

Finnghal

2024년 07월 28일 03:07

@yahweh_1971 형의 생각이었구나. (밑져야 본전으로 던져본 건데, 진짜 하네... ... 물에 잠긴 손을 살짝 꼬물거리며, 가만히) 하지만 왜 '얼마든지 버릴 수 있었다'고 생각해? 그러니까, 모든 보호자는 대체로 그럴 수 있지만... 안 그러잖아. 부모가 아니라 형이라서?

yahweh_1971

2024년 07월 28일 07:49

@Finnghal
그건...... 걔가 날 거둔 이유가 사라졌으니까. (목소리가 낮아지다가도 본래의 웃음을 찾는다. 몸을 숙였다.) 하여간에, 메브는 좋은 애야. 너도 걔를 좋아할걸- 리버풀까지 올 수만 있다면 말야, 인사라도 시켜줄 텐데. 안타깝게도 지금의 런던은 영 불안해서.

Finnghal

2024년 07월 28일 17:21

혈연주의적 발언

@yahweh_1971 피붙이를 거두는 데 이유가 필요한가? (의아한 듯 눈살을 찌푸렸다가) 지금이 아닌 평소에는 런던을 오가기도 하나 보네. 하긴, 가족이니까... (생각에 잠긴다)

yahweh_1971

2024년 07월 28일 18:27

@Finnghal
아, 볼일이 있을 때나 종종 오지. (이죽이듯 대꾸하되- 당신을 향한 비웃음은 아니다.) 혈연 같은 건 아무 의미도 없어. 적어도 *나 같은 인간들*에겐. 혈연관계란 그냥 염색체 구성 단계에서의 짧은 교차일 뿐이라고.

Finnghal

2024년 07월 28일 18:28

@yahweh_1971 그럼 볼일이 없을 때 기차를 타고 다른 도시까지 가? 여행을 많이 좋아하는 사람인가 보네. (...) 염색체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럼 네 형은 *너 같은 인간*인가?

yahweh_1971

2024년 07월 28일 19:10

욕설

@Finnghal
(헛소리에 긴장이 풀린다. 조금 킥킥대다가도.) 나랑은 많이 다르지만....... '혈연'에 대한 테도에선 닮았다고도 할 수 있겠지. 걔가 날 사랑하는 이유는 그게 나라서야. 빌어먹을 핏줄 따위가 아니라.

Finnghal

2024년 07월 28일 19:57

정상가족 중심적 비유

@yahweh_1971 그러냐. 그런 것치고 너 굉장히 아버지를 실망시킬까봐 전전긍긍하는 아들 같은데. (찰방찰방, 물을 휘저어 맑은 소리를 내고.) 그 사람은 그럼 지금 뭘 해?

yahweh_1971

2024년 07월 28일 20:23

@Finnghal
평범한 회사원이야. 지금은 실직했지만. (시선이 바구니 위로 내려간다.) ...... 너라면 싫어할지도 모르겠군. 하지만, 스큅은 어쩔 수 없이 머글 사회에 섞여 살아가. 그들은 '소외자'니까.

Finnghal

2024년 07월 28일 20:28

@yahweh_1971 '개혁가'가 될 수 없는? (눈을 들어 헨의 얼굴을 본다.) 그래서 네가 대신 되어야 해?

yahweh_1971

2024년 07월 28일 20:35

@Finnghal
...... 그래. (시선은 똑바로 마주 닿는다. 새파란 확신.) 하지만 시혜적인 '대신'이 아니야. 난 그저 넘겨받길 선택했을 뿐이니까.

Finnghal

2024년 07월 28일 20:39

@yahweh_1971 시혜적이라는 게 뭔진 모르겠지만, 그게 문제의 원인인 건 알겠네. 그건 꼭... ... (뭐라 말하려다가, 그냥 입을 다물고 침묵에 든다.) ... 아무튼, 오늘은 고마워.

yahweh_1971

2024년 07월 28일 20:43

@Finnghal
(이어지는 말에 대해선 더 추궁하지 않는다. 웃는 듯 마는 듯 대답하길,) 별말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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