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ahweh_1971 익숙해. (의식하지 못했던 듯, 헨의 손길에 퍼뜩 손을 멈추고 눈을 깜빡인다. 사려 깊게 지나가듯 묻는 말에는, 지나가듯 편안하게 대답할 수 있었다.) 글쎄, 사실은 연고를 기숙사에 두고 왔어. ... 그리고 대왕 오징어와 약속도 있고. (뒤엣말은 실 웃으며 반농담조로.)
@yahweh_1971 (불시의 습격에 돌이 되었다... 얼음이 팔에 닿자 살짝 움츠린다.) ... 저기, 남자화장실에 지금 사람 많겠지?
@yahweh_1971 손을 씻고 싶어... ... (웅얼거리고, 잠시 뒤 작게 덧붙인다.) ... *오래*. (아니, 지금으로서는 그냥 장갑을 벗고 있기만 해도 좋았다)
@yahweh_1971 (자신을 향하는 시선에 눈을 깜박이다, 비끄러지는 궤적을 따라간다. 한동안 마음에 자리잡았던 질문이 따라 미끄러지듯이 툭 떨어지고.) ... 헨. 너 혹시 뭔가를 짐작하고 있어?
@yahweh_1971 ... 그건, 나의 비밀을 존중해서? (물끄러미 그 모습을 건네다보고) 세계를 어떻게 하겠다는 사람치고, 마음이 무르네.
@yahweh_1971 하지만 새 것이 나오려면 낡은 것은 치워야 하잖아. (바구니를 당겨놓고 간절한 눈으로 쳐다만 본다.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는 듯. 느리게) 있잖아, 머글 세계에서도 '외설적'으로 여겨지는 결합이 있어? 칼리노프... 아니, 어떤 녀석은 남자끼리의 연정이 그렇다던데.
@yahweh_1971 성욕이 아니면 무엇 때문에 관계를 하는데? ... 아, 그, 연정? (망토로 가려주면, 비로소 장갑을 벗고 조심스럽게 손을 담근다. 그러고도 불안한 듯 시시때때로 주위를 살피고.) 그럼 너의 기준은 어떤데.
@Finnghal
그런가 보지. (영 무관심하게 대답한다. 주변을 죽 둘러보곤 손을 뻗는다. 장식 두어 개를 당신 앞으로 끌어오며,) 내 기준이라면...... 글쎄. 무언가를 보고 '외설적'이라고 느끼는 건 내 방식이 아니라서. 굳이 따지자면...... 천박한 종교인과 마녀? (무의식중 조소한다. 이내 고개를 돌리고.) ...... 농담이야. 내 기준을 묻는다면, 난 사람의 일부분만으로 외설적이라 판단하는 게 저열한 짓이라고 하겠어. ...... 그런 애들을 비난하는 건 아니지만.
@yahweh_1971 (시야가 가려지자 다소 편안해보인다. 확연히 긴장이 풀린 자세로) 마녀라면 여기에 수백 명 있잖아. 종교인은 모르겠네... (찰방, 가려진 망토 아래서 물을 휘젓는 소리가 난다.) ... 대개 사람들은 그렇지 않으니까. 지내 보니 이유도 짐작은 가고... ... ... 그냥, 그런 문제야. (다소 씁쓸한 목소리.)
@yahweh_1971 너무 짊어질 것이 많지 않냐, 너. (바구니를 덮은 망토 위로 시선을 미끄러뜨린다.) 네 형 이야기를 좀 해봐.
@yahweh_1971 전보다 되게 적게 먹는 건데... ... (부루퉁하게 꾸물거리고) 그냥... 어린 나이에 네 보호자가 됐다며. 어떻게 해낸 건지라든가. 너한테 뭘 가르쳤는지, 그런 거.
@yahweh_1971 글쎄, 왤까. (참방참방... 짐짓 물을 크게 휘저으며 얼버무린다.) 그냥 친구가 궁금해졌다고 하면 안 믿을 거지?
@yahweh_1971 사랑하고 존경하는... ... 잠깐, 진짜로? 진짜 그렇게 말해주길 원해? (별 생각없이 따라하다가 눈을 세모로 뜨고 헨을 빤히 본다)
@yahweh_1971 사랑하고 존경하는 나만의 헤니. (헨의 눈을 들여다보며, 또박또박... ... 국어책 읽듯이.) 이제 됐어? 계속 말해봐.
@yahweh_1971 형의 생각이었구나. (밑져야 본전으로 던져본 건데, 진짜 하네... ... 물에 잠긴 손을 살짝 꼬물거리며, 가만히) 하지만 왜 '얼마든지 버릴 수 있었다'고 생각해? 그러니까, 모든 보호자는 대체로 그럴 수 있지만... 안 그러잖아. 부모가 아니라 형이라서?
@yahweh_1971 피붙이를 거두는 데 이유가 필요한가? (의아한 듯 눈살을 찌푸렸다가) 지금이 아닌 평소에는 런던을 오가기도 하나 보네. 하긴, 가족이니까... (생각에 잠긴다)
@yahweh_1971 그럼 볼일이 없을 때 기차를 타고 다른 도시까지 가? 여행을 많이 좋아하는 사람인가 보네. (...) 염색체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럼 네 형은 *너 같은 인간*인가?
@yahweh_1971 그러냐. 그런 것치고 너 굉장히 아버지를 실망시킬까봐 전전긍긍하는 아들 같은데. (찰방찰방, 물을 휘저어 맑은 소리를 내고.) 그 사람은 그럼 지금 뭘 해?
@yahweh_1971 '개혁가'가 될 수 없는? (눈을 들어 헨의 얼굴을 본다.) 그래서 네가 대신 되어야 해?
@yahweh_1971 시혜적이라는 게 뭔진 모르겠지만, 그게 문제의 원인인 건 알겠네. 그건 꼭... ... (뭐라 말하려다가, 그냥 입을 다물고 침묵에 든다.) ... 아무튼, 오늘은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