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VERGREEN_
(멈칫하곤 몸을 일으켜 다가간다.) ...... ...... 어디 봐. 같이 가줄게.
@yahweh_1971 심하게 다치진 않았어. 아까 그리핀도르 애들이 다 있는지 확인하려 돌아다니다가 살짝 삔 거거든... ... 그래도 언제 또 돌아다닐 일이 생길지 모르니까. (묻지도 않은 것까지 다 이야기해놓고는, 당신을 빤히 바라봅니다.) 넌 괜찮아?
@2VERGREEN_
내가 안 괜찮을 게 뭐 있겠어. (곁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잘게 떨리는 손으로 조심스레 발목을 확인한다. 손끝이 깃털처럼 스쳤다.) ...... 아프겠네. 기숙사로 가지 말고 교수를 부르는 건 어때? 신발이라면 내가 빌려줄게.
@yahweh_1971 ... 네가, ('웃는 걸 봤거든.' 이런 상황에서 당신마저도 자신과 분열하는 존재로 두고 싶지 않아서, 어떤 말은 삼킵니다.) 누구든지 힘들 만한 상황이잖아. 아니야, 조금 삐인 것뿐이니까... 하루이틀이면 곧 괜찮아질 거야. 내가 아니어도 다들 충분히 정신없을 텐데.
@2VERGREEN_
걱정돼서 그래. (부드럽게 대꾸하곤 발목을 놓아주었다. 손끝을 감추며 곁에 쪼그려 앉는다.) ...... 놀라서 다친 걸까봐 마음 쓰이기도 하고. 다 난리더라. 내가 치료 마법도 배워뒀다면 좋았을 텐데...... (잘나게 굴어봤자: 뭘 할 수 있지?)
@yahweh_1971 ... 이제 그다지 놀랍지도 않아. 언젠가는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 마음 속으로는 예상하고 있었으니까... 그래도 다들 놀라는 건 어쩔 수 없겠지. 예상은 예상일 뿐이니까. (천천히, 옅게 웃으면서 이야기합니다.) 나도. 이 상황이 조금 정리되고 나면 배워둬야 할까 봐. 살면서 한번쯤은 쓸 일이 생길 것 같다고 해야하나...
@2VERGREEN_
전란의 시대잖아. (짧게 웃었다. 당신의 것관 다르되 조소의 형태도 띠지 않았다. ...... 그냥, 난.) ...... 방어와 공격에만 너무 치중했나봐. 쓸데없는 마법들도...... ...... 어쩌면 치료 마법이 가장 중요할지도 모르지.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조용히 덧붙인다.) 예감이 들어, 힐데. 한번으로 끝나지 않을 거야.
@yahweh_1971 ... 배우고, 익히고, 연습했던 걸 써야하는 일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어. 치료 마법을 쓴다는 건, 누군가가 다쳤다는 뜻이니까. (천천히 눈을 감습니다. 다시 열린 그 눈에는 공포 따위의 기색은 하나 없이... 올곧게 어딘지 알 수 없는 곳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예감이 아니야, 헨. 그건 현실이 될 거야. ... 그리고, 다음 번에는 '이것으로' 끝나지 않을 것 같다는 것도.
@2VERGREEN_
치료 마법은, 그래......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빠른 시일 내로 익혀야만 할 것이다. 가능하다면, 기나길 방학이 찾아오기 전에. ...... 그는 고개를 숙인다.) ...... 나랑 같이 연습할래? 원리라면 알아. 가벼운 생채기쯤은 내야 하겠지만......
@yahweh_1971 ... ... (당신의 말에 눈을 데굴, 굴리며 고민하다 고개 끄덕입니다.) 너한테 배울 수 있으면 내가 영광이지. 넌 누구보다 뛰어난 학생 중 하나잖아. 하지만 너무 놀라지는 마. 네 생각보다 훨씬 더 나는 엉망이거든... ... 서른 번쯤은 가르칠 각오를 해야 할 거야.
@2VERGREEN_
서른 번? 그야 어렵지도 않지. (조금 웃었다. 눈이 가늘게 휜다.) ...... 뭐, 엉망이더라도 상관없어. 나도 원리만 안다니까...... 그나저나, 그럼 너도 내게 연습하는 편이 낫겠다. (펼친 손엔 지팡이 모양의 멍이며 쓸린 자국이 붉다. 팔락였다.) 이봐, 널 위한 도화지야. 치료해보시지.
@yahweh_1971 좋아, 홉킨스 교수님. 멍청한 학생을 가르치다 나가떨어지는 게 어떤 기분인지 알려줄게. (지팡이를 든 채로 준비하다가, 엉망이 된 손을 보고는 본 목적은 까먹은 채 황급히 제 두 손으로 당신의 손을 쥡니다. 상처를 조심스레 덧그리며 낯을 확 찡그립니다.) ... 이건 어쩌다 이렇게 된 거야? 까지기 직전이잖아.
@2VERGREEN_
멋지지? 너흴 위해 싸울 준비를 했었단 영광의 상처야. (그냥 보았더라면 더 놀랐을 테니. 능청스레 대꾸하곤 손을 스르르 접었다.) 치료해봐, 알았지? 나는...... (눈이 구른다. 이어지는 말은 문장을 다듬어 나온다.) 가르치는 데엔 소질을 모르겠지만, 널 *준비시키는* 데엔 열렬하니까.
@yahweh_1971 ... 조심 좀 하지 그랬어. 아팠을 것 같은데... (여전히 얼굴 찡그린 채로 당신을 한 번 바라봅니다. 어쩔 수 없지. 한숨 한번 푹 내쉬고는 지팡이 들고는 낮은 목소리로 주문 욉니다.) 이왕 다친 거니까 수업의 교보재로 쓰는 거지만, 앞으로는 꼭 조심해야 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듯 해 보여, 고개 갸웃하며 묻습니다.) ... 된 것 같아?
@2VERGREEN_
물론이지, 서로 조심하자고. 네 구두는 지팡이보다도 위험해보이는걸. (가벼이 말을 흘려넘긴다. 주문의 효과를 잠자코 기다렸다.) ...... ...... (이마를 살짝 찌푸렸다. 여전히 붉고 창백한 손을 가만 내려다보다......) 음...... 시원해진 것 같기도 하고. 그러니까...... 얼음찜질?
@yahweh_1971 음... 확실히 안된 것 같다. 뭐가 문제인 걸까. 주문은 맞았고, 대충 치료사 선생님들이 하시는 걸 따라해보긴 했는데... (다시 손에다 대고, "에피스키." 하며 주문을 외워봅니다. 별 반응은 없어 보이는데...) 차라리 네가 먼저 해볼래? 옆에서 성공하는 걸 보면 그걸 따라하면 되니까. ... 나보다는 네가 성공할 확률이 더 높아보이거든.
@2VERGREEN_
(조금 킥킥대곤 지팡이를 댄다. 언젠가 책에서 본 대로 지팡이를 겨누자니- 그래, 다시 '학교'로 돌아온 기분이기도 하고. 그러나 학교에서의 것이라기엔 섬뜩한 상처를 톡 두드렸다.) 에피스키. (조용히 중얼거리자 상처가 조금씩 아문다. 눈을 깜박였다.) ...... 기분 탓일까? 조금 피곤해졌는데.
@yahweh_1971 (당신이 하는 양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다가, 상처가 서서히 아무는 것이 보이자 눈 동그랗게 뜨고 당신의 손과 얼굴을 번갈아가며 몇 번 쳐다봅니다.) ... 기분 탓이 아닐 지도 몰라. '뭔가'가 쓰이는 걸지도 모르지. ("이렇게 얘기하자니 좀 음모론 같긴 하다." 덧붙입니다. 다친 쪽의 다리를 조금 앞으로 내민 채 가리킵니다.) 한번 더 해볼래?
@2VERGREEN_
음모론이라니, 마음에 드는걸. 너랑 연습하기 전에 더 조사해봤어야 했을까? (다 낫진 않았지만. 반쯤 남아있는 상처를 바라보다 한숨 쉬었다. 당신의 발목에도 지팡이를 겨누고- 같은 주문을 왼다.)
@yahweh_1971 조사할 만한 시간도 없었는 걸. 이제 와서 도서관에 가서 치료 주문에 대한 책을 찾아볼 수도 없는 노릇이고. (무언가... 변했나? 발목 몇 번 이리저리 움직여봅니다. 살짝 얼굴 찡그린 채로,) ... 아직 조금 아프긴 한데, 아까보다는 훨씬 더 나아진 것 같아. 몇 번 더 연습하면 완전히 익힐 수 있겠는데?
@2VERGREEN_
찾아보려면 안될 건 없겠지만...... 너랑 함께 돌아다니는 건 내키지 않네. 네가 위험해지면 죄책감이 들 것 같아. (새삼스럽게. 발목 위 허공을 잠시 쓸어주곤 지팡이를 정리한다.) 다음 연습들은 내 손으로 할까? 아무래도 발목은...... 이것도 좀 걱정된다. 제길, 점점 잔걱정이 느는군......
@yahweh_1971 그래, 그럼 나도 괜히 네게 죄책감이라는 짐을 더 지워주고 싶지 않으니까, 모험은 좀 참아볼게. (너스레를 떨면서 웃고는 당신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습니다.) 네가 이렇게나 작은 것들을 걱정하는 모습은 처음 보는 것 같은데, ... 제법 신기하다.
@2VERGREEN_
그러게. 겁쟁이가 되어가고 있어. (웃는 듯 대꾸하고.) 언젠간 이런 미련들도 버려야겠지만...... 아직은 괜찮을 것 같네. 너무 무리하지 마, 힐데. 네가 괜찮았으면 좋겠다.
@yahweh_1971 그런 미련들까지 버리려고? (눈 깜빡...) 그러기 위해서는 정말 인간이 아닌 존재가 되어야 할지도 몰라. 너 스스로를 버려버리지는 마. (지팡이 들고는 당신의 손에 대놓고, 다시 주문을 외워봅니다. 상처가 조금... 나아진 것 같기도?) 나는 괜찮아. 오히려 받아들이고 나니까 마음이 조금 더 편해지더라... ...
@2VERGREEN_
신이 되려 한다는 지적은 이미 들었어. 그러니 난 시시포스나 야훼가 되겠지...... (신이 되려 했으나 지옥으로 처박힌 자와 죽음으로서 신으로 화한 자: 이는 그리 즐겁지 못한 말장난이다. 조금 더 아문 손을 잼잼 쥐어본다.) 너는 뭐가 마음에 들어? ...... 무엇이 되었든- 그래, 상관없지만. 그래도 네가 당장에라도 마음이 편했으면 좋겠어......
@yahweh_1971 둘 다 싫어. 의미 없이 돌을 굴리지 마. 계명 따위를 위해 십자가에 못박히지 마. (무언가 떠올랐는지, 목소리 낮추고 당신 쪽으로 몸을 기울여 무언가를 속삭입니다.) ... 대놓고 이야기한 적은 없지만, 내 이름은 어떤 성녀의 이름에서 따온 거거든. 너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애들한테 이런 이름을 지어주는 건 도대체 무슨 악취미인지. (킬킬 웃으며 다시 몸을 일으킵니다.) 너는? 어떻게 하면 마음이 편해질 것 같아?
@2VERGREEN_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자신의 무언가를 투영하기 위하여 안달나있지. 그건 제법 불쾌한 일이기도 하고...... (힐데가르트. 속으로 읊조리자면, 떠오르는 것은 어느 수녀의 형상이다. 그러나 이것은 그저 추측에 불과하며- 결국 방향이란 부여받는 것이 아닌 정하는 것이므로...... *내가 그랬듯이.*(그러나 이것은 진실인가?)) ...... ...... 우선은 안온하게 집에 돌아가야겠어.
@yahweh_1971 ... 뭐, 기분이 나쁜 거와는 별개로 이름에 지나치게 커다란 무게를 부여하는 것도 이상하지. 그러니까 결론은, 무결한 절대자가 되고자 노력하지는 말라고. 난 불완전한 인간인 네가 좋은 거거든. (답잖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이야기합니다. 그러고는,) ... 집에 돌아가게 되면... 이번 방학은 지금까지 보냈던 방학 중에 가장 어려운 방학이 되겠지?
@2VERGREEN_
...... 그거 고맙군. (사이. 주제는 그곳에서 다소 급한 감이 없잖게 마무리지어진다.) 지금부터의 모든 방학이 그럴 거야, 힐데. (이어 건조히 대꾸하고.) 부정해주고 싶지만, 이건 시발점에 불과해. 전란은 점점 부풀어 우리를 집어삼키겠지...... 부디 우리가 그걸 지혜롭게 이용할 수 있길. (뜸.) ...... *더 나은 방향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