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ahweh_1971 (어깨가 붙들리자 깜짝 놀란다.) 헨? 갑자기 무슨 일이에요. 아까까지 분명... ...부엉이라면 부엉이장에 있을 텐데. (없나?)
@callme_esmail
부엉이장까지 당장 가야 해. 지금, (숨을 들이마신다.) 지금 바로 갈 수 있나? ...... 미안해. 메브가 내일이면 런던으로 올 거야...... (어깨를 틀어쥔 손은 저도 모르게 파고든다.) ...... 걔는 스큅이란 말야...... 그네들이 구분할 수 있으면 어쩌지. 어떡해?
@yahweh_1971 네. ...물론이죠. 같이 가요. (곧바로 끄덕인다. 당신의 표정이, 어조가 낯익다 했더니 조금 전 본인이었나. 어깨가 약간 따끔거리지만 내색하지 않고) 괜찮을 거에요. 메브는, 저희보다 훨씬 어른이시니까, (최소한 에스마일의 시선에서는 그렇다.) 분명 눈치도 빨라서 그렇게 쉽게 띄지도 않을 거고... 유다는 이미 보내 버린 거에요? (빨리 가야 공용 부엉이가 남아 있을 것 같기도 해서, 벌써 걷기 시작했다.)
@callme_esmail
...... 아. (당신이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힘은 스르르 풀어진다. 선명하게 남은 손자국을 보는 것은 이후의 일이다. 당혹해 입을 달싹이다 결국 따라 걸음을 뗐다.) 네 말이 옳길 바라야겠지. 난, 혹여라도 걔가 멍청하게 킹스크로스로 일찌감치 올까봐. 걱정한답시고...... 내일 저녁에 출발하니까, 유다 하나로는 부족할까봐. (그러나 말은 오래 이어지지 않는다. 눈가를 짓눌렀다.) ...... 미안해.
@yahweh_1971 유다가 이제 나이도 좀 있긴 하죠... ...뭐가요? 형님을 걱정하시는 게요? (뭘 말하는지 대충은 알면서 일부러 건조하게 반문한다. 여전히 앞서 걸어가며 등을 돌리고 있다.) 저도 은혜는 갚아야죠. 일곱 살쯤에 메브한테 얻어먹은 게 얼마인데.
@callme_esmail
유다가 뭐가 나이가 많아? (겨우 웃었다. 걸음은 빨라져 곁에 서되 얼굴을 돌아보진 않는다. 보고 싶지도 않고.) 가는 길에 엇갈릴 수도 있으니까, 런던과 리버풀에 모두 보내려고. ...... ...... 그래, 언젠가 놀러온다면 메브가 로스트 디너라도 대접할 거야.
@yahweh_1971 ...아니에요? 저는 나이가 많아서 계속 자는 줄 알았는데. (사실 부엉이의 수명 같은 건 잘 모른다. 어쩌면 햄스터와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도... 이쪽이 먼저 말하면서 당신을 올려다봤다가 뭘 봤는지 다시 고개를 내리고,) 이왕이면 이번 방학에 갈 수 있으면 좋겠는데요. 요즘 메브는 뭐하고 지낸다고 하셨죠? 전에 말한 그 회사에 아직 다니시나?
@callme_esmail
회사라면 관뒀을걸. (아마 잘렸겠지만. 자세한 사항에 대하여선 함구했다. 시선이 스치자 잘게 떨리는 손이 하관을 감싸쥐어 가린다.) ...... 그러니 상관없어, 오고 싶으면 언제든 와...... 리버풀은 '폭탄'도 필요없으니까. 하하, 하...... 너 그때 고백해버린 건 알아? 폭탄 말야......
@yahweh_1971 ...그래요? 왜인지도 들으셨어요? (미약하게 궁금해하지만 사실 아주 크지는 않다...) ...흠. 우리가 이 일을 살아남으면 리버풀로 놀러 와, 같은 약속은 보통 영화에서 좋지 못한 짓이던데. (별 생각 없이 얕게 웃음 소리 내려다가 멈칫. 이번엔 좀더 길게 당신을 본다.) 폭탄... 언제요?
@callme_esmail
날 위해서 폭탄까지 터뜨렸다며. 그때 정말 심각했었는데, 설마 똥 폭탄 이야기는 아니었겠지...... (어조는 가볍다. 입매를 매만지다가도 코를 톡 건드리고, 입술을 누르고...... 그러나 부산스러운 손을 제하면 진정하기라도 한 것처럼.) "이 일에서 살아남으면 내 형제를 만나러 갈 거야."
@yahweh_1971 아. (그제서야 무도회장에서 그 말을 했던 것을 기억한다.) 똥 폭탄도 원하신다면 터트려 드릴 수는 있는데요... 악, 왜 그러시는 거에요? 그럼 제가 카운터를 해야 하잖아요. "이런... 나는 여기까지인가..." (인상 구기며 불안한 잡담이 오가다가, 부엉이장에 도착한다. 공용 부엉이를 하나 불러내 팔목에 앉히고) 다행히 많이 남아 있네요. 그 형제한테 편지부터 쓰시죠.
@callme_esmail
그래. 이제 우리에겐 결말만 남았군? (부엉이장의 문이 보이면 시시덕거리던 말들 또한 멎었다. 수첩에서 우악스레 몇 장을 뜯어내 벽에 댔다. 잠시 숨을 고르곤 깃펜으로 긁듯 글들을 써내려간다. [마법 세계나 인파가 몰리는 시가지에 대한 무차별적 테러......]에 대한...... 죽음을 먹는 자나, 스큅에 대하여선 전혀 언급하지 않는 편지.)
@yahweh_1971 글쎄요, 방금 건 생존을 암시하는 대사였으니까 좀더 이어질 수도 있죠. (짧게 답하고 당신을 본다. ...일부러 보려고 한 건 아닌데, 온 김에 이쪽도 당신 옆쪽 벽에서 편지 초안을 쓰다가 옆쪽을 흘깃 봤다.) ...음, 헨. 당신 편지에 간섭하고 싶지는 않은데... 상황을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게 메브가 피하기에도 좋지 않을까요? 이렇게 쓰면 좀 오해가 생길 수도 있어 보여서... ...그냥 제안이에요! 너무 신경쓰진 않으셔도 돼요.
@callme_esmail
그렇다면 네 결말은 *생존*이겠지. (편지 두 장은 조언에 따르지 않고 마무리지어진다. 깃펜의 뚜껑을 닫곤 편지를 유다와 부엉이에게로 가져간다.) 테러 발생 지점과 위험성에 대해선 충분히 유추할 수 있도록 적었어...... 나머지는. (사이.) 나머질 얼마나 말하느냐는 오래 고민해서 결정할 거야.
@yahweh_1971 ...주어가 마음에 안 드는데요. (툭 뱉고, 이쪽은 편지 내용이 좀더 고민되는지 한 줄 쓰고, 빤히 보고 한다. 당신이 부엉이 두 마리를 차례로 날려보낼 때까지 기다렸다가.) ...이해가 안 가는 것 같아요. 메브의 안전보다 더 중요한 게 있어요...? 죽음을 먹는 자들은 그냥 무차별적으로 죽이는 게 아니잖아요. 그 사실을 메브가 알면 왜 안 되는 거에요... ...?
@callme_esmail
걔는 마법 사회에서의 일에 무력하고, '스큅' 가십은 그 애의 전반을 너무 많이 괴롭혔으니까. ...... 메브는 아둔하지 않지. 이 정도만 경고하더라도 몸을 사릴 거야. (말투는 고즈넉하며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날아가는 새들을 멍하니 바라보다 당신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너도 함구해줘. ...... 편지하면, 방학에 초대할게. 그래도 식사는 맛있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