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7월 27일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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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hweh_1971

2024년 07월 27일 01:48

(어느 순간부터 학생들 사이를 배회한다. 지나치는 아이가 있다면 붙들고.) 교수, 교수들은 어딨어? (크게 홉뜬 눈을 일렁이며 애원한다.) 제발...... 아니, 부엉이 좀..... 부엉이 좀 빌려줘, 혹시 있다면. 부탁이야. 제발.

LSW

2024년 07월 27일 02:15

@yahweh_1971 일단 부엉이장에 가봐요. 아버지께 답장해야 해서... 아버지의 부엉이가 거기 잠깐 머무는 중이거든요. 전 나중에 전해도 되니까,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편지지 가져와요.

yahweh_1971

2024년 07월 27일 02:19

@LSW
(커다란 눈을 깜박이며 당신을 보았다. 설명하려 열린 입은 살포시 다물어진다.) ...... ...... 그래도 돼? 일단 교수부터 찾고. 그래, 고마워...... 너도 당황했을 텐데. 미안.

LSW

2024년 07월 27일 02:27

@yahweh_1971 아뇨. 괜찮아요. 제 답장이 좀 늦어진다고 일에 차질이 생길 리도 없고... 무슨 일인진 다녀와서 얘기해요. (턱짓한다.)

yahweh_1971

2024년 07월 27일 02:38

@LSW
아, 그건 필요없어. 편지지 말야..... (떨리는 손으로 주머니를 뒤져 수첩을 꺼낸다. 망설임 없이 두어 장을 붙잡곤 죽 찢어냈다. 주위를 둘러본다.) 여기, 이거면...... 부엉이장은 지금 가야겠는데. 젠장, 다 어딜 간 거야.

LSW

2024년 07월 27일 02:45

@yahweh_1971 영 정신이 없어보이는데 그냥 같이 가죠. 따라와요. (하고는 앞서 가기 시작한다.) 늦으면 놓고 갈 거니까.

yahweh_1971

2024년 07월 27일 02:52

@LSW
(결국 웃었다. 뒤를 따라붙다 곁으로 걷는다. 걸음이 빠르다.) 놓고 갈 거면 차라리 아씨오로 불러줘, 부탁이야.

LSW

2024년 07월 27일 03:00

@yahweh_1971 방금보단 농담할 기운이 좀 생겼나보네요. (하면서 헨을 돌아본다.) 급해 보여서 서두른 건데. 누구에게 보낼 연락이죠?

yahweh_1971

2024년 07월 27일 13:32

@LSW
...... 내 형제. (답은 짧다. 눈가릍 움직이며 걸음을 재촉해 살짝 앞지른다.) 혼혈 스큅이라니, 걔는 어쩌면 지금 런던에서 가장 위험한 부류 중 하나일 거야......

LSW

2024년 07월 27일 18:25

@yahweh_1971 (머잖아 부엉이장 근처까지 다다랐다. 헨의 감정이 이렇게까지 격앙된 것은 거의 처음이라 새삼스럽기도 한 반면 신기하기도 하다.) ...메브에게 연락하면, 그가 어디 몸을 숨기거나 피할 곳은 있어요?

yahweh_1971

2024년 07월 27일 18:43

@LSW
우선은, 오지 말라고 해야겠지. 내가 열차를 예매해 돌아가면 되니까. (그러나 듣지 않을 것을 안다. 잠시간을 망설였다.) ...... 아니면...... 걔 친구네 집에라도 가 있으라고. 마법 열차에서 내리자마자 연락할 테니까. ...... 적어도 시가지나, 킹스크로스는 안돼.

LSW

2024년 07월 27일 19:01

@yahweh_1971 ...음. (생각이 많아진 채로 부엉이장에 다다른다. 각자의 자리에서 쉬고 있던 부엉이들을 둘러보던 레아가 어느 커다란 흰색 가면올빼미를 가리킨다.) 저 녀석이에요.

yahweh_1971

2024년 07월 27일 23:05

@LSW
(말없이 내내 쥐었던 구겨진 종이를 벽에 문질러 편다. 이로 뜯어내듯 깃펜 뚜껑을 열곤 휘갈기기 시작했다. 언뜻 들여다보이는 글자라면: "조심해, ······ 무차별적인 테러······" 그러나 스큅에 대한 내용은 없다.)

LSW

2024년 07월 28일 01:12

@yahweh_1971 (맞은편 벽에 서서 기댄 채로 헨이 편지를 보내길 기다리는 동안, 레아는 메브가 어떤 사람일지를 상상한다. 헨과 비슷하게 미지근하지만 어딘가 음울한 구석이 있는 사람일까? 그처럼 머리가 밀짚 색인가? ...헨에게 메브는 그만큼 소중한 존재인가? 슬 몸을 일으킨다.)

-다 끝났어요?

yahweh_1971

2024년 07월 28일 01:49

@LSW
(휘갈긴 글씨체는 알아보기 어렵지만, 그의 형제라면 이해할 것이다. 뚜껑을 달칵이며 겨우 닫곤 몸을 바로 세웠다. 구겨진 종이를 멍하니 내려다보다가도 당신에게 다가간다.) ...... ...... 다 했어. (기묘하게도 활자는 마음을 안정시킨다. 가라앉은 음성으로 대꾸하곤 올빼미에게 다가간다. 달래어가며 편지를 묶었다.) 대화에 물음표가 적네, 레아. 배려야?

LSW

2024년 07월 28일 01:51

@yahweh_1971 (대꾸가 조금 늦게 돌아왔다.) 제가... 그렇게 평소에 질문을 많이 했나요.

yahweh_1971

2024년 07월 28일 02:39

@LSW
비난조로 들렸다면...... 그건 아냐. (올빼미를 날려보내기 전 잠시 당신에게 보여주었다. 한 발짝 물러선다.) 말하자면, 주고받은 셈이었으니까.

LSW

2024년 07월 28일 02:55

@yahweh_1971 (그렇게 날려보내면 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옷매무새를 정돈한다.) 알아요. 그냥... 비난조였다거나 정보 교환이었다거나 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질문을 많이 한다는 건 그다지 배려하는 행동이 아니잖아요. 일방적으로 제 호기심을 채우는 목적이니까. ...사실 지금도 묻고 싶은 게 많고요. 메브가 당신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 사람인지... 부모님은 걱정되지 않는지, 뭐. 그런 거요. (헨과 메브가 둘이서만 산다는 걸 모르므로 그렇게 말한다.)

yahweh_1971

2024년 07월 28일 07:45

@LSW
네 호기심이 어디서 기인하는 것이냐에 따라 다르겠지. 그것이 내게 해롭지 않다면...... 굳이 '배려'하진 않아도 돼. 어차피 질문은 상대가 끊어버릴 수 있는 파헤침이니까. (손바닥으로 잠시 눈가를 누르곤 뗀다. 부엉이를 날려보냈다.) 그리고...... 하나는 잘 물어봤어. 내 부모 말야, 난 그런 것 없거든. 그러니 정정해줘야겠지.

LSW

2024년 07월 28일 19:09

@yahweh_1971 (흰 올빼미가 힘차게 날갯짓하며 어두운 하늘 너머로 사라졌다. 아버지의 부엉이는 부엉이장을 오가는 수많은 부엉이들 중 하나일 뿐이다. 레아는 자신의 옷에 붙은 깃털 하나를 집어 떼어낸다.) 그렇군요. ...형제 둘이서 서로 잘 의지하며 살아왔네요. 그러니까 그렇게 절박한 거고요.

(그렇게 와닿지는 않았다. 친구의 일이지만- 메브는 레아가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타인이기도 하다. 그가 무사할 거라는 의미없는 위로를 할까 하다가, 다른 말을 할까 싶다가... 결국 입을 다문다. 무엇도 확신할 수 없는 시간이 왔기 때문에. 하늘 너머에서 또다른 부엉이들이 날아오고 있었다. 저 너머에 또다른 헨 홉킨스와 또다른 메브들이 있을 것이다...)

LSW

2024년 07월 28일 19:12

@yahweh_1971 원망스럽진 않아요? 당신이 아직도 열네 살밖에 되지 않은 꼬마라는 게.

yahweh_1971

2024년 07월 28일 20:08

@LSW
(그럴지도 모르지. 대꾸는 생각으로만 떨어질 뿐이다. 부엉이들이 횃대 위로 날아들고, 그는 그 무수한 움직임에서 수 이들의 절망을 본다. ...... 그러나 그것은 타인의 일이다- 당신이 느꼈듯이. 또한 내가 사랑하는 군집의 형상이지......) 나는 멈춰있어. (목소리는 탁하게 떨어진다.) 방향과 목적지는 있지만- 방법을 모르지. 나이는 변명거리이자 마지막 보호구야. 이대로 성인이 되길 바라지 않아. (사이. 이것은 당신을 향한 말이 아니다. 그는 자신에게 매몰되어 읊조린다......) 그러니까...... 원망스러울 리가. 남은 시간이 부디 충분하길 빌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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