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ymond_M ... 레이. 무슨 생각 해? (가만히 당신이 하는 양을 바라보다, 조심스레 다가와 자리를 차지하고 앉습니다.) 그러다가 상처 나면 어떡하려고.
@2VERGREEN_
(마른세수.)그냥... 여긴 엉망이구나... 하는 생각. 그런 거.(그제야 제 뺨이 화끈거리는 걸 느낀다.)미안, 못볼꼴을 보였다.
@Raymond_M ... 그러게. 뭐라고 이야기를 해야 될 지도 모르겠어. 왜... 우리가 이런 일을 겪어야 하는지도. (고개 설레설레 젓고는, 손 들어 당신의 등을 몇 번 토닥입니다.) 친구 사이에 뭐 어때. ... 충분히 힘들 텐데, 나까지 신경쓰지 않아도 돼.
@2VERGREEN_
이건 너무한 거 아닌가?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광경을 보여줘놓고. 너희가 살아갈 생애라고 그렇게 말하고서...(어깨가 불규칙하게 튄다. 흐느끼듯이.)사랑하고 나서야 이렇게 군다는 게. 가끔은 너무 지독하다고 생각해.... 너무, 너무.....
@Raymond_M ... ... (어느 순간부터는 등을 토닥이던 그 손도 멈춘 채로, 가만히 그 이야기를 듣고만 있습니다. 무슨 이야기를 해야할 지 몰라서, 어떤 말을 해주어야 하는 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어서...) 하지만 레이, 나는 이렇게 생각해. 사랑하지 않았더라면, 이만큼 아프지도 않았을지 몰라. 그건 맞는 이야기야. 하지만 ... 우리는 사랑하지 않을 수 없잖아. 지독하고, 두렵다고 해서 애정하지 않는다면... 그건, 살아가는 게 아닌 거라고... 난 그렇게 생각해. (당신의 어깨를 끌어와서, 제게 기대게 합니다.) 내가 너에게 위로가 되어주지 못하는 것 같아. 미안해.
@2VERGREEN_
(사랑하지 않는 인생은 비극적인 인생이다. 그러나 사랑해서 고통스러운 인생은... 극적인 것이지. 사랑은 생각보다 비루하고, 생각보다 아름답지 않으며, 생각보다 덧없다. 사랑한다고 해서 모든 것이 마법처럼 괜찮아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당신의 말을 부정하는 대신 대답한다.)알아, 그래서 끔찍한 거야....(그는 후플푸프. 애정이 오래 업일 사람. 애정과 사랑을 끌고서 징검징검 걷는다. 제가 꺼꾸러질지 무너질지를 계측하면서도 이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고 믿는 사람... 그러나 사랑때문에 우리가 오래 고통스러워야한다면. 그건 인간이 앓는 비극이 아닌가?)그러니 누가 감히 우리를 위로할 수 있겠어.(너역시도 끔찍하잖아. 슬프잖아. 괴롭잖아. 그러니 서로의 상처를 핥아줄 이들을 감히 탓하겠는가....)
@Raymond_M 하지만, 적어도 서로는 서로를 위로할 수 있겠지. 네가 항상 하던 이야기잖아. 아니야? (기댄 것인지, 기대게 한 것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의지하고 있다가 대뜸 묻습니다. 형편없이 떨려오는 목소리에 헛기침을 두어 번 하여 목소리를 고르고는, 평소와 같이 웃습니다.)
너 지금 좀 많이 지쳤구나. 레이, 네가 그래본 적 없는 아이인 건 알지만, 가끔은 좀 내려놓아도 된다고 생각해. 세상을 사랑하는 건 좋지만, 모든 순간 그걸 너보다 더 우선할 필요는 없어. (손을 조금 들어 이번에는 당신의 머리칼을 쓰다듬습니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사랑으로 인해 우리가 고통스러워해야 한다면, 그것은 인간이 앓는 비극이며, 불가피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비극이 곧 인간 그 자체가 되어서는 안 되는 일이므로.) ... 네가 없으면 모든 게 의미 없어, 그러니까... 가끔은 너 자신을 먼저 지켜주면 안될까?
@2VERGREEN_
(가끔은 제 입으로 외던 것들이 꼭, 병명처럼 들이닥칠 때가 있다. 저를 살게했던 것들이 저를 죽이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될 때가... 종종은 냉엄하게도 삶의 어귀를 오간다. 그가 고개를 돌린다. 당신의 턱끝이 시야에 잡힌다. 내가 사랑하는, 내 친애하는 힐다. 그러니 당신의 말은 언제나 진실일 것이다.)요즘 들어 그런 소리를 많이 듣는 것 같네. 들을때마다 아주 이상한 말을 들은 것 같은 기분이야.... (그렇지만 힐다, 나는 강하잖아. 나는 밤새 달려 산을 뛰어넘을 수도, 두 팔로 긴 강을 건널 수도 있다. 그러나 그는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 그렇게 말하면 당신은 슬퍼할테니까. 그러므로 그가 건넬 수 있는 맹약은 이런 것 뿐이다.)쓸려나가지 않게 노력할게. 그러니까 가끔은 내가 아주 흘러 들어가버릴 것 같으면... 잡아주라. 너무 멀리 가지 않게....(그럼 나는 종이배처럼 물길에 떠가더라도 너를 보러 돌이키겠다고...)
@Raymond_M 솔직하게 말하자면... '그 일'이 있었던 이후부터는 계속 당장이라도 떨어질 수 있는 절벽 끝에 서있는 사람처럼 굴잖아. 걱정할 수밖에 없지... 남들이 너를 걱정하는 게 싫어? (분명히. 당신이 강한 것과 별개로, 강해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최선을 다하지 않아도 되는 일상 속을 평범하게, 스스로의 모습을 지키면서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 세상이 그리 살지 못하도록 낭떠러지까지 우리를 밀어낸다고 해도.)
응, 잡아줄게. 네가 아주 머나먼 바다에 있든, 거친 물살에 균형을 잡기도 힘든 강을 떠다니고 있든 내가 잡아줄게. 그러니까, 너무 힘들면... 붙잡고 있는 손을 조금 놓아도 돼. 내가 몇 번이고 잡아줄 테니까. 안되면 같이 떠내려가줄게, 뭐. 적어도 외롭지는 않겠다! (웃으며 너스레를 떱니다. "약속." 하고 작게 중얼거리고는, 새끼손가락을 펴 당신 앞에 내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