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ahweh_1971 (바닥에 쌓인 편지들을 보고 막막한 표정을 짓다가 당신에게로 걸어간다.) 메브는 안전하겠죠?
@jules_diluti
...... 걘 리버풀에 있어. 안전할 거야. (잠잠히 대답하다가도...... 멈칫한다. 손끝을 퍼득이며 당신을 올려다본다. 눈을 크게 홉떴다.) ...... 아, 아니, 자, 잠깐만...... 방학이, 방학이 며칠 남았지?
@yahweh_1971 이틀이요. 저희는 원래 이틀 뒤면 집으로 돌아갈... 아, 안돼. (별 생각없이 대답하다가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는다.) 설마 런던에 올라와 계실까요? 방학이 이틀이나 남았는데?
@jules_diluti
...... ...... (손이 덜컥이며 떨린다. 입술을 한번, 뺨을 한번 건드리곤 얼굴을 쓸어내렸다.) ...... 아니, 아니...... 올라오는 건 내일이 될 텐데, 걔는 아무것도 모른단 말야...... 머글들은 아무것도 모르잖아. ...... 빌어먹을! 알려야 하는데. 유다가, 유다가 하루만에 리버풀로 갈 수 있나?
@yahweh_1971 (거리를 머릿속으로 가늠해 본다. 판단은 빠르다. 그는 무겁게 고개를 젓는다.) 아뇨, 아마 어려울 것 같아요. 엇갈릴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 하지만 부엉이는 이동 중인 사람도 찾아낼 수 있으니까, 유다에게 집이 아니라 메브에게 보내는 편지라고 잘 당부하면... ... (한 번 숨을 멈추었다가.) 위험하다고 생각해요?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의 메브가.)
@jules_diluti
부디 그랬으면 좋겠군. (중얼거리지만 확신어린 목소리는 아니다. 옷가지를 떨치며 몸을 일으켰다. 진정하려 애쓰며 더듬더듬 주머니를 찾는다. 수첩을 꺼냈다.) 유다가, 유다는 똑똑하니까...... ...... (잠시 움직임은 멈추고. 당신을 내려다본다.) ...... 물론이지. (조용히 이를 갈았다. 당신을 향한 분노는 아니더라도,) 걔는...... 혼혈에 스큅이야. 죽음을 먹는 자들에겐 개미에 불과하다고.
@yahweh_1971 (당신은 늘 제 앞에선 어떤 부드러움을 흉내냈으므로, 이렇게까지 여유를 잃고 분노를 표하는 모습은 처음 본다. 순간이지만 위압당해 입을 벌렸다... 도로 다문다. 고개를 돌리고 중얼거린다.) 유감이에요. (...) 그래도 아직... 전쟁은 마법 세계 안에 국한되어 있어요. 죽음을 먹는 자들이 보기에 스큅을 머글과 분간할 방법은 없죠. 마법 세계에 너무 가까이만 오지 않으면, 아직, 아직은... 안전할 거예요. (조심스레 손을 올려서 당신 팔을 짧게 토닥인다.)
@jules_diluti
('너무 가까이 오지만 않으면.' 가시처럼 박히는 말을 속으로만 읊조린다. 그가 만일 마법 세계로 온다면, 그것이 누구의 탓이 될진 명확하지. 그러나 당신은 늘 친애이자 기묘한 보호의 대상이었으며, 이는 결국에야 약한 죄책감을 불러오므로......) ...... 그래. 괜찮을 거야. 그래도 역시 편지는 써둬야겠어......
@yahweh_1971 그렇죠. 헨, 만약에... (입을 열었다 다문다. 자신이 하는 말을 확신하지 못하는 눈치로.) ...메브가 마법 세계에서 안전하게 헨과 함께하길 바란다면, 물론 전쟁이 끝나야겠지만... 제가 글을 빌려드릴게요. 당신에게 필요한 글을 쓰려고 노력할 거예요... (그는 미묘한 책임의 전가를, 배려라는 이름의 무지를 온전히 이해하진 못했으나.)
@jules_diluti
(움직임이 잠시 멎었다. 시선은 공허를 배회하고.) 그것만으로 고마워. (...... 나는 당신이 티끌 없이 무지하고 상냥하기를 원하곤 한다. 고이 모셔진 다정, 바구니 속의 금실처럼: 그러나 이제는 물밀듯 닥쳐오는 난세에 그것은 터무니없는 이기심이라.) ...... 늘 그래줬잖아. 이제 미래도 약속해주는 거야?
@yahweh_1971 진심을 걸겠다느니, 영원을 함께하겠다느니 하는 말은 못해요. 마음이란 너무 쉽게 변하는 거니까. 깨어질 약속은 하고 싶지 않거든요. 하지만, 네. 당신을 위한 글을 쓰겠다는 것 하나는 약속할 수 있어요. 원한다면 내일이라도. (턱을 괴고 웃는다. 노란 눈이 가볍게 휘어진다. 티끌 없는 무지란 완전한 앎만큼이나 허상이라, 알이 세계라면 그의 알은 이미 깨어졌으며.) 아직도 글을 쓸 생각이 없나요, 헨?
@jules_diluti
날 위한 글이라면...... 우선은 편지로 족할게. 이번 방학엔 편지하는 거야. 알았지? (말은 부드럽게 이어지며, 우선은 우정의 내일을 기약하되......) ...... 그리고, 글이라면...... 써야 할 것 같기도 해. 내 글은 동화가 될 수 없을뿐더러- 마냥 아름다운 것만은 아닐 텐데, 괜찮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