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7월 19일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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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ymond_M

2024년 07월 19일 20:12

친애하는 내 친구들! 내 얼굴 벌써 까먹은 거 아니지? 너희가 얼마나 보고싶었는데!

yahweh_1971

2024년 07월 19일 20:26

@Raymond_M
친애하는 레이! 설마 내가 널 잊었겠어. (곁에 자리잡는다. 묘한 시선이 얼굴을 훑고- 잠시 안대에 머무르던 시선이 번뜩이며 휘었다.) 멋져졌네.

Raymond_M

2024년 07월 19일 20:40

@yahweh_1971
경미한... 스타일 체인지가 있었지.(그러면서도 순순히 두 손바닥 들어 보이는 것이... 글쎄, 당신의 눈빛에 좀 *쫄았던*가?)그런 눈으로 보면 나 좀 부끄러운데.

yahweh_1971

2024년 07월 19일 23:03

@Raymond_M
아, 볼은 얼마든지 붉혀. 눈감아줄 테니까. (몸을 기울인다. 손바닥을 펴보이며 찬찬히 당신의 뺨 근처로 가져가고- 부드럽게 안대 가장자리를 툭 건드린다. 입매가 보일 듯 말듯 뒤틀렸다.) 새 장식도 모르는 척 해줬으면 좋겠어? 그건 내 스타일이 아닌데.

Raymond_M

2024년 07월 19일 23:21

미스젠더링의 여지가 있는 단어선정

@yahweh_1971
마드모아젤, 나를 정말로 씹어 삼키기라도 할 생각이야?(척추뼈를 따라 뒷덜미가 빳빳하게 굳는다. 그의 눈동자는 당신의 입매가 뒤틀리는 장면을 놓치지 않는다.)헤, 헤니?(그러나 그러고도 뒤로 물러서지는 않지. 초록 눈동자가 비스듬히 구른다. 이내 한숨.)...변명부터 할까. 그게 아니면 육하원칙을 따를까요?

yahweh_1971

2024년 07월 19일 23:48

미스젠더링의 여지가 있는 단어선정

@Raymond_M
부디 육하원칙을 따라주길, 무슈. 잘못한 것이 없는 사람이 변명이라니, 당치도 않지. (문장은 점점 부드러워진다. 어울리지 않게도 나긋하게 말을 맺곤 몸을 다시 바로했다. 연회장의 시계를 힐끗 확인한다.) 다들 널 보고싶어하겠지만...... 내가 먼저 빌리고 싶은데. 잠시 산책이라도 할까? (손끝이 까닥이며 주머니를 짚었다. 지팡이를 툭 건드린다.) 아무도 방해하진 않을걸.

Raymond_M

2024년 07월 20일 00:12

@yahweh_1971
하긴...(그의 시선이 저를 끈질기게 뒤쫒는 시선들을 따라 가다가, 이내 다시 당신에게로 돌아온다. 끙, 앓는소리. 제 뒷머리를 만지작거린다.)확실히 이런 곳에서 하기에 좋은 이야기는 아니겠어.(그가 물흐르듯 제 지팡이를 쥔다. 당신과 연습했던 것처럼-간단하게 방음마법이 펼쳐진다.)아무렴, 여부 있겠습니까.(그리고는 당신과 함께 연회장을 빠져나온다. 간극, 그리고 한숨.)우리 누님이 마법 좋아하는 걸 알잖아. 한번쯤은 직접 보여주는 것도 좋겠다 싶었지. 교과서와 준비물을 사러 다이애건 앨리에 들러야 하기도 했고. 그래서 갔어. 그리고 한참 구경을 하다...*당했지.* 그덕에 예언자 일보 1면에 실리는 영광을 다 얻었고.

yahweh_1971

2024년 07월 20일 00:44

@Raymond_M
(짧게 웃곤 뒤를 따른다. 복도를 걸으며 입이 열리기를 기다려주어- 당신의 말을 조용히 들었다. 압축되고 요약된 말이래도, 이미 기사를 읽었으니: 경위를 짐작하기엔 충분하다. 저도 모르게 짓이기던 입술을 뱉었다.) ...... 그래. (음울히 대답하곤 당신을 힐끗 바라본다. 어두운 복도에서 반뜩대는 파란 눈, 의식적으로 가라앉는 분노와 침잠하지 않되 익숙한 방향으로 흐르는 생각...... 방학 내내 몰두했던 부조리에 대한 아픈 되새김. 한결 차분해져 입을 뗀다.) 그래, 몇 년만 더 기다려보자고. 예언자일보의 1면에 누가 실리게 될지 기대되는걸. 그자들은 오래 후회하게 될 거야. (짧게 웃었다.) ...... 다른 가족들은 괜찮아?

Raymond_M

2024년 07월 20일 01:39

@yahweh_1971
(이전까지는 평이하던 목소리가, 당신의 마지막 질문에 뚝 멎는다. 타박타박 당신의 곁에서 걷던 걸음이 멎은 것도 그 시점이다. 머리 위로 그림자가 진다. 살갗 위로 어둠이 앉는다. 당신이 돌아보는 그순간, 레이먼드는 웃지 않는다. 그리고 튀어나오는 질문은 당신에게 던진 것이라기보다는 꼭 스스로를 향하는 것 처럼 들린다.)육신이 평온하되 영혼이 고요를 얻지 못했다면. 그건 괜찮은건가?

yahweh_1971

2024년 07월 20일 02:08

@Raymond_M
(걸음이 따라 멈춘다. 돌아보는 얼굴엔 달빛이 스치듯 드리우고, 너머의 온난한 조명이 푸른 눈 위로 일렁인다. 그러나 선명한 청은 빛을 잡아먹고.) 육신은 영혼을 담는 그릇이지. (목소리를 낮추어 차분하게 대답한다. 당신에게는 무례할지도 모르는 답이더라도, 감정에 매몰되길 대신하여 직시하던 소년을 기억하니.) 영혼의 혼란은, 보이지 않을지언정 본질에 대한 해害야. 그러니...... 그들은 돌려받아야만 해. (단언하는 음성은 언뜻 섬뜩하다.) 그들이 사람을 사상으로 짓밟았으니, 나는 그들을 사회의 외벽으로 짓밟을 거야...... 이것 또한 동기가 되겠군.

Raymond_M

2024년 07월 20일 02:34

@yahweh_1971
(당신의 대답은 선고처럼 떨어진다. 소년은 저도 모르게 참았던 숨을 내쉰다. 이어지는 대답은 명징하다.)그렇구나. 넌... 복수를 바라는군.(눈에는 눈. 이에는 이. 핏값에는 핏값으로. 그대들, 결국에는 값을 치르리. 새하얀 손으로 지은 죄의 삯을.)그러나 그럼에도 돌아오지 않는 것들은 어떻게 해야 하지? 대행代行을 말하는 시간조차 사치스럽게 여겨진다면.(당신을 이루는 근간이 칼날처럼 벼려진 이성이라면, 그를 이루는 근간은 인간에 대한 애정이다. 그 둘의 향방이 일치하는 것은 둘 모두가 분노와 애정을 아는 인간인 탓.)그것이 내 동기가 되되, 결과가 될 수 없다면. 넌 날 비난하겠니?

yahweh_1971

2024년 07월 20일 03:05

@Raymond_M
레이, 서운한걸. 그런 일로 널 비난하지 않아. (희미하게 웃음이 서리고, 그 형태가 유의미해지기 전 사라졌다. 이어지는 말은 명료하되 미지근한 온도를 띤다.) 삶은 함께하는 여행과는 다르지. 함께 오랜 길을 걷더라도 종착역은 모두가 다를 수밖에 없어. 우린 분명 동료고, 같은 방향에 선 이상 나는 네게 내 열을 다하여 헌신하겠지만...... 그게 우리가 같은 결론에 도달하리란 증빙이 되진 못해. 언젠간 다 각자의 길을 걷겠지. (그러나 언젠가의 갈라짐을 상정하는 것이 무정을 의미하진 않는다. 말투 아래 서린 애정을 당신이 들여다볼 수 있다면.) 난 '되돌리는 것'엔 관심 없어. 복수 또한 분노에 의한 것은 아니어야 하고. 그저 내가 정의하기에 옳은 일을 할 뿐이야. 그건 과거를 되돌릴 수 없을지언정 미래를 바꿀 테니까.

Raymond_M

2024년 07월 20일 19:28

@yahweh_1971
(당신이 옳다. 인생은 자신만의 걸음으로 걷는 긴 길이다. 그러나 결과가 다르다고 만남이 의미가 없어지는 건 아닐테다.)헤니, 나는 아마 사사로워질거야. 위대하거나 웅대해 지는 대신, 여전히 사사로운 것들과 그들이 망쳐버린 것들을 다시 끌어모아 상처를 훙터로 만들고 황무지에 꽃을 심는 일에 대해 고심하겠지.(당신의 눈동자가 바라보는 방향을 애정하는 것을 그는 그만두지 못한다. 당신을 애정하는 만큼이나 그렇다. 그가 걸음을 옮긴다. 당신의 옆으로.)그래도 기대되네. 너는 분명 내가 하지 못하는 것을 하고, 보지 못한 것을 보여주겠지. 그 세계에는 나도 분명 있을테니까.

yahweh_1971

2024년 07월 20일 21:54

@Raymond_M
위대한 것만이 역은 아니니까. 그저 각자의 자리로 가서, 그곳에서 우리의 방식대로 교차하는 거야. 네가 사사로운 것들을 사랑한다면, 나 또한 그것들을 더 들여다보게 되겠지...... 나는 네 덕에 발밑을, 옆을 더 보게 될지도 모르겠어. (사사로우며, 온난하고 상냥할 당신과의 교차점. 그는 문득 생각한다: 언젠가는 그것이 발목을 잡기도 할까?) ...... 하지만 내가 바라는 건 역시 변화하는 세상이야. '우리'를 위한 세상. 약속해. 내가 만들 세상엔 네 자리가 있을 거야.

Raymond_M

2024년 07월 20일 22:26

@yahweh_1971
그거... 무척이나 안심이 되는 말이네. 그럼 난 고개를 들어서 파도가 치는 지평선을 바라보게 되겠군. 어떤 해가 뜨는지를 보기 위해서. 그리고는 어둠을 보면서도 안심하게 되겠지. 헤니, 네 이름 때문에.(어둠속을 응시하는 자가 겁에 질리는 것은 언제 해가 뜰지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난 네가 태양을 밀어 올릴 것을 알아. 그게 몇 번이고 다시 어둠 속으로 처박힌다고 해도. 시시포스처럼. 그렇지?(그러니 나는, 새벽 햇살을 맞으며 네 손을 잡는 상상을 한다.)그러니 일단은... 우리 앞의 삶을 살아가는데 집중해 보자고. 어디보자... 당장 펼쳐진 일이, 무도회와 뮤지컬... 또 뭐가 있더라?

yahweh_1971

2024년 07월 21일 01:39

@Raymond_M
넌 가장 낮은 곳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네. (가장 낮다는 것은, 귀천이 아닌 경중이다. *너는 내가 걷어헤치며 지나가려는 모든 것을 사랑해.* 수십 통의 편지들이 오갈 때도, 자라난 당신을 만나고서도 변치 않은 깨달음이다.) ...... 낮을수록 선명하게 보이는 것들이 있지. 네가 마주할 해오름이 내가 밀어올린 것이라면, 그건 분명 드넓고 찬란할 거야. (오만하리만치 강렬한 확신은 무엇에서 기인하나? 그저 웃을 뿐이다. 부드럽게 말을 이었다.) 우리가 마주하게 될 O.W.L.의 시험 범위만큼. 그래- 공부는 좀 해뒀나, 선생?

Raymond_M

2024년 07월 22일 01:07

@yahweh_1971
천성이라는 말을 아주 믿지는 않지만 우리는 각자의 삶을 살아가지. 많은 삶은 편향되지 않은 정보를 만든다고, 네가 내게 알려준 적 있잖아.(그러니 나는 내 삶을, 너는 네 삶을 바라보며 말하기를 멈추지 않는다면. 우리에게 무수한 이야기가 있을 수 있다면.)하하, 기대되는데? 그것도 엄청.(언약이나 맹약보다 오래 남는 것은 인간의 의지다. 그것은 장고한 세월을 거쳐 세계에 이상을 실현하려는 이의 몸짓이며, 결국은 굴러가는 바퀴이다. 그러니 오늘에게는 이것으로 충분하다.)네가 옆에 붙어있었는데 공부를 안할수는 없는 노릇이지. 적어도 제 지난 성적표에 A가 둘 뿐이었던 것을 기억하실 텐데요? O.W.L.은... 으으, 지금부터 또 열심히 머리 굴려 봐야지. 내게 왜 이런 시련을. 나는 역시 머리로 하는 것보다는 몸으로 하는 게 쉽단 말이야.

yahweh_1971

2024년 07월 22일 04:39

@Raymond_M
기대해도 돼. (복도에서의 대화는 길었던 편지완 다르다. 또한 바라는 것은 이미 얻었으니. 온난한 녹색 눈을 들여다보다 고개를 살짝 틀었다. 연회장으로 돌아가는 길을 턱짓하곤 먼저 느릿느릿 걸음을 뗀다.) 그나저나...... 아쉬웠겠군. 그럼 O는 몇 개였는데? (악의 없이 묻고......) 걱정 마, 아직 일년쯤 남았으니까. 원한다면 성적 정도는 책임지고 확실히 올려주지. 일주일에 열 시간만 할애해도 금방 오를걸. 그러니까, 과목당 말야......

Raymond_M

2024년 07월 23일 00:14

@yahweh_1971
천문학과 변환마법은 영 흥미가 안붙었으니 어쩔 수 없지. O는 3개야. 어둠의 마법 방어술, 마법의 역사, 그리고 일반마법. 헤니처럼 대단한 성과는 아니지만 이정도만 해도 보통은 잘한걸로 친다고.(괜히 볼맨소리 한다. 다음에 쏟아질 잔소리 내지는 엄청난 양의 '헤니 표 과제'를 피하기 위한 몸부림이다.)...헤니, 내가 퀴디치 주장이랑 폴라리스 부장을 동시에 맡고 있는 걸 잊은 건 아니지? 그 일정으로 공부하면 난 분명히 한달 내로 송장이 될걸.

yahweh_1971

2024년 07월 23일 14:24

@Raymond_M
잘했어. (정말 잘한 것이지만...... '잘함'의 기준을 모르므로 알맹이 없는 칭찬. 학습된 사회성을 발휘하곤 어깨를 탁 두드려줬다.) 그래도 그 세 개만 잘하면 훌륭하지. (밴드 부장, 퀴디치 주장...... 헨과는 영 다른 인종이다. 공통 분모로 어울리는 것이 신기할 만큼!) 그럼 과목당 세 시간은? 같이 하자, 레이. 너는 발을 빼려고 머릴 굴리겠지만...... 호의라니까.

Raymond_M

2024년 07월 24일 23:29

@yahweh_1971
어둠의 마법 방어술은 항상 실전이고,(그가 툭하면 동급생-혹은 선배의 지팡이를 빼앗고 거꾸로 매달아버리는 일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마법의 역사는 너랑 지문이 닳아버리도록 공부하고, 일반 마법도 마찬가지. 셋 중 둘이 이미 네 덕을 본 셈이라고.(물론 그 아래에는 그의 무던한 노력도 있겠지만... 오, 홀로 노력하는 것만큼 재미없는 일이 어디 있으랴?)그래도 선택 마법중에서는 마법생물 돌보기가 쉬워서 얼마나 마음이 편해졌는지... 룬마법은 어디든 쓸 데가 있을 것 같았고. 넌 O가 대체 몇개야? 전과목?(그렇대도 놀라지 않을 자신이 있다.)무슨 소리야, 그정도는 기꺼이 시간을 내야지. 너랑 같이 하면 효율이 세 배쯤 느는데.(사실 두 배쯤 힘들긴 하지만... 이정돈 감수해야지. 당신과 스터디를 하고 싶은 래번클로가 줄을 서는 걸 아는데.)

yahweh_1971

2024년 07월 25일 02:20

@Raymond_M
기억 안 나. 네가 더 많을지도 모르지. (제조법을 새로 개발해 제출하곤 A를 받은 마법약...... 과 비행술을 제하면 매해 전과목 O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의 성적은 심지어 확인해보지도 않았으므로...... ...... 손을 내리며 씩 웃었다. 무어 성적은 걸림돌만 되지 않으면 되는 것이라- 그에게 당장 흥미로운 것은 그저 대화다.) 네 지문을 없애버릴 그날까지 노력해야겠는걸. 그래, 멋쟁이 주장이자- 부장의 시간을 가져가는 것은 조금 미안하지만...... 넌 다른 것에도 조금 할애할지언정 전부 해낼 테니까. ("난 알아." 담담하게 덧붙인다.) 네게 내가 가치가 있단 건 이미 알지만- 너와 네 모든 걸 사랑하는 친구로서, 올해엔 더 정진해봐야겠네. 일단은 성적부터 간섭해보고.

Raymond_M

2024년 07월 25일 02:35

@yahweh_1971
아닐걸, 내가 이런 걸로 널 이길 수 있을 리가 없잖아.(순순히 항복의 의미로 두 손 들어 보인다. 솔직히 이야기하면, 그럴 생각도 없다. 그에게도 학교 공부란, 성적이 중요하기보다는 그것의 쓸모를 궁구하는 모양새가 되는 쪽이 훨씬 편안하기 마련이라.)...이럴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헤니 네가 그렇게 말하면, 정말로 그런 사람이 된것 같아서 기분이 이상해져. 그래도 조금은 봐줘. 지문까지 닳아 없어지면 머글 세상에서 날 증명할 방법이 완전히 사라진단 말이야.(새삼스럽게 손 쥐락 펴락하다가, 뜸.)볼래?

yahweh_1971

2024년 07월 26일 15:38

@Raymond_M
(시선은 당신을 따라간다.) 모든 증명이 문서와 기록으로 이루어지는 건 아니지. 그렇지만...... 네게 그런 것이 중요하다면 말해. 얼마든지 지문만 남겨줄 테니까. (그러나 손은 순순히 내밀었다. 길쭉한 손끝은 희미하게 잉크가 착색되어 갈라져있다.) 자, 내가 보호해줄 네 손가락 무늬나 한번 볼까?

Raymond_M

2024년 07월 28일 17:09

@yahweh_1971
(지문'만' 남겨준다는 말에 웃음을 터뜨린다. 그리고는 당신의 앞으로 제 손을 내민다. 이내 천천히 장갑이 벗겨지면 가장 먼저 드러나는 것은 이리저리 튄 갈색 자국이다. 손바닥의 절반을 덮고 손등의 대부분을 덮은 흉터는 나무 껍질처럼 도드라지고 일그러지는 일의 반복으로 된 독특한 콜라주같다. 그 아래로, 흐려지고, 옅어진 이전의 흉터들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단단한 손이 보인다. 약지의 손가락은 지문이 맨들하게 지워졌을 정도다.)...편히 굽히지는 못해. 몇몇 손가락의 주름들이 화상하고 같이 지워졌거든. 어때, 봐줄만은 한가?

yahweh_1971

2024년 07월 28일 18:13

@Raymond_M
멋진걸. (시선은 뒤틀린 손가락 위로 오래 머무른다. 시선만으로 갈색의 흉을 느리게 훑어내리고, 손끝을 조용히 감싸쥐어 딱딱하고 우둘투둘한 표면을 만져보다 몸을 숙였다. 이것은 증명이다......) 사진이라도 남겨주고 싶을 정도야. 언젠가 이것이 전부 사라지는 날이 온다면...... (그것 아주 오랜 시간을 요할 것이다. 필연적으로 다가올 너와 나의 환희와 겹칠지도 모르지. 입술을 달싹이다 천천히 손을 들어올린다. 몸을 숙여 당신의 손등 위로 얼굴을 살짝 묻었다. 숨소리가 새액 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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