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lliamPlayfair 윌리. (마찬가지로, 제게 편지가 올 리가 없다는 건 잘 알고 있습니다. 어디선가 주운 신문을 든 채로, 당신의 옆에 앉습니다. 어차피 둘 다 같은 신세라면, 굳이 이야기하고 싶지 않아서...) 이거 봐. 신문이면서 이렇게 감정적으로 동요해도 되는 걸까? 적어도 조금은 건조하게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 죽음을 먹는 자들의 침공에 대해 두렵다는 듯이 떠들고 있는 기사 하나를 툭툭, 손가락으로 가리킵니다.)
@2VERGREEN_
(다른 얘기를 들으니 조금은 진정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침착하려 애쓰며 기사 잠시 훑어본다.) 그러게 말이야, 동요하는 건 우리만으로도 이미 충분한데 기름을 들이붓고 있어. (나직이 웃으며) …아, 지긋지긋한 마법 세계, 여긴 언론 윤리같은 것도 없나? (근처에 있던 다른 종이조각 집어들고는) 와, 근데 여기는 더 가관이야. 너무 건조하다 못해…거의 옹호하는 모양새인데.
@WilliamPlayfair 호그와트에도 윤리 수업이 없는데, 언론 윤리를 어떻게 기대하겠니. 가르치지를 않는데... 애초에 접할 기회가 없는 거야.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하다, 당신이 든 종이 조각 가만히 바라보다가 무언가를 깨닫고는 얼굴 확 찡그립니다.) 그건 MAGUS잖아. 머글 태생들이 국제 마법사 비밀유지 법령을 망가뜨린다고 주장했던 거. 저런 걸 쓰는 사람들은 종이를 만들기 위해 베어진 나무한테 미안해 해야 할 거야...
@2VERGREEN_
하긴, 생각해 보니까 4년 내내 비슷한 것도 배워본 기억이 없네. (고개 내저으며 중얼거리듯) 이러니까 바뀌는 게 없지. (역겹다는 표정 지어보인다.) 으엑, 이게 그거였어? 대체 호그와트로 이런 걸 왜 보내는 거지? 우리같은 머글 태생들이 널리고 깔린 게 학교인데. …아, 그래서인가. (한숨 내쉬고는 신문지에 지팡이 들이댄다.) 라카르넘 인플라마레! (불타는 모습 지켜보다가 머쓱한 듯이) 터뜨릴까 했는데 다들 놀랄 것 같아서…
@WilliamPlayfair 그렇대두. 머글 세계도 답답한 지점들이 없잖아 있지만, 여기는 유독 더 심한 것 같아. (활활 타오르는 신문을 가만히 보고 있습니다. '마법 세계를 지키기 위한 성전...' 어떤 글자들이 녹아내리는 것을 가만히 보고 있다가, 고개를 들어 당신을 바라봅니다.) 아니야, 잘 했어. 네가 안 태웠으면 내가 태워버렸을 거야. ... 머글 태생들만큼 지천에 깔린 게 마법사 집안에서 태어난 아이들이지. 그 가족들 중 한 명이 이걸 보냈다면... 설명되지 않는 건 아니야. 분명히 이렇게 생각하는 보호자들이 있다는 거니까... (비단 보호자들뿐만도 아닐 테고.)
@2VERGREEN_ 아, 머글 세계. 거기도 무지하게 많지. (이럴 때 부모님 얼굴이 떠오를 건 또 뭐람. 픽 웃으며 고개 내젓는다.) 그래도 똑같이 놓고 비교하긴 어려운 것 같아. 거긴 여기랑 반대로 모든 게 빨리 변하지만, 그 때문에 생기는 문제도 많잖아. 게다가 고쳐져야 할 것들은 정작 남아있기도 하고…(떨어지는 재 발로 톡톡 건든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전쟁이 벌어진 여기에서 할 말은 아닌가? (어깨 으쓱이며) 그런 보호자, 응. 아마도 있겠지. 혹은 진짜 ‘그 일원’이 있을지는 또 누가 알겠어? (부적절했다고 생각한 건지 잠시 멈췄다가 입 달싹인다.)
@WilliamPlayfair ... 아니, 맞는 이야기인 걸 어떡해. 언제, 어디서 하는 게 적절하느냐를 따지다보면 아무 말도 못 하게 될 거야. 그러다 보면 다들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알지 못하게 될 테고. 해야 할 말은 해야 해. (답지 않게 진지하게 이야기합니다. 장난도, 말썽도 좋지만 이럴 때만은 단단해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 참 무섭지 않아? 어제까지만 해도 아무렇지 않게 보이던 사람들이, 어느 순간부터 다들 적인 것처럼 느껴진다는 거 말이야. ... 그냥, 이 모든 일이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났으면 좋겠어. (그렇지 않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