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W 어, 어... 지금? (약간 허둥대며) ... 나 사실 그 런던 타워? 라는 노래 모르는데.
@LSW 너무해!!!
@LSW 아니 진짜로 왜 돌멩이... 런던 브릿지가 무너지네, 무너지네. (조그맣게 입속으로 따라하다, 점점 소리를 높여...... '노래'라고는 도저히 부를 수 없는 끔찍한 소음을 토해내기 시작한다. 런던 다리가 무너지면서 밑에 깔려 우왕좌왕하는 사람들의 비명 소리 같다.)
@LSW ~~~~ (뻐끔뻐끔. 몇 번 더 입을 놀리다 소리가 나오지 않는 것을 깨닫고 레아를 본다)
@LSW ... ... (그렇게 심해? 라는 눈으로 울상을 짓고 레아를 쳐다봄...)
@LSW 몰라... 그냥 공기 중에선 소리가 그렇게 나오던데. (낙담한 듯이 제 목을 몇 번 어루만진다.) 내 생각에는 마법적인 문제 같아.
@LSW 그냥, 남들 하는 만큼? (...) 사실 난 마법사고 머글이고 가수들 대부분이 노래를 그다지 잘 하는 것처럼 들리지 않던데 내가 이렇게 말하면 다들 뒤집어지더라.
@LSW 어떻게...? (그가 물 속에 잠수하는 동안 레아가 검은 호수에 얼굴을 처박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고 약간 해괴한 얼굴이 된다.) 아가미풀이라도 먹으려고?
@LSW (약간 안도하며...) ... 음. 그 정도쯤 하지 않으면 ... ... 좀 모양새가 우스꽝스러워질 것 같아서. (머리속에 있는 심상을 말로 옮길 자신이 없다.)
@LSW 반장이라는 게 되려고 한다고 되는 거야? (...) 아니, 그 이전에 동기가 이상해. 아니 이 호그와트라는 데가 그냥 이상해. 애초에 반장 욕조라는 게 왜 따로 있고 넌 또 그 사실을 어떻게 아는 거야.
@LSW 우와, 뭐랄까. 조무래기들 한 무리를 통솔하는 것치고는 굉장히... ... 거드름 피우기 좋은 특권인데. (마른침 삼키고...) 그럼 반장을 어떻게 꼬드겨서 하루만 빌려달라고 하면 안 되나?
@LSW (입을 딱 벌리고 한 대 맞은 얼굴로 멀거니 레아를 쳐다본다) ... 맙소사. 그렇지, 맨몸을 보이는 건... ... 뭍에서는 '그런' 거랬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앓는 듯한 신음소리.) 옷을 입은 채로 들어가면? 좀 이상하지? 더 설명하기 난감하겠지?
@LSW 애초에 몸에 천을 두른다는 관습이 없으니까... 응. (교복 앞섶을 살짝 당기며 새삼스러운 듯 내려다본다.) 하지만 인간들도 씻으러 들어갈 때는 옷을 벗잖아. 그러니까 물에서는 안 입는 것이 어느 쪽이든 당연하다고 할까... ... 오기 전에 어머니께 주의를 듣고 조심해오기는 했지만. 체감되지는 않는다고 할까... ... (흠흠, 괜히 헛기침하고 눈을 돌린다.) 미안. 어쩌면 그냥 아가미풀을 구해보는 게 나을지도.
@LSW 어... ... 그렇다기보다, 음. (곤란하거나 수치스럽다기보다, 어떻게 말하면 좋을지 애매한 얼굴로 뒷목을 긁적거린다. 아니, 따지고 보면 그런 것이 맞을지도. 물의 언어를 뭍에 들리게 하거나, 혹은 반대로... ...) 그러니까, 그... 뭍에서 말하는... ... '내밀함'이라는 개념 있잖아. 나는 그걸 이해할 때까지 꽤 시간이 걸렸어. (기숙사에서 홀랑 벗어버려서 룸메이트들을 기겁하게 했던 추억들.....)
@LSW 바다 사람들Merpeople은, (제 교복 소매를 걷어올리고 손가락으로 팔뚝을 쓸어보인다.) 몸이 비늘로 덮여 있으니까, 다른 걸로 덮을 필요가 별로 없어. 대체로 걸리적거릴 뿐이고. '그런' 일을 할 때나, 잠을 잘 때나, 씻을 때나... ... 무방비해지니까 안전한 곳이 아니면 피하고, 서로 안전할 공간을 보장해준다는 정도의 합의야 있지만, 그리고 그걸 침범당하는 건 자기 처소도 방비하지 못하는 약한 녀석이란 뜻이니까 수치스러운 일이긴 하지만... ... (얇지만 치밀한 '사회성'의 가면 아래 숨기고 있던 '취약성'을 드러내고 '밀착시킨다'는 감각이 존재하느냐고 묻는다면... ... ) 뭔가 그... 여기서 *부적절함* 이라고 말하는 그것과는, 아무래도 좀 다른 것 같아.
@LSW 음... 아니, 비밀이라든가 뭔가를 숨겨둔다는 개념이야 있지. 단지... (볼을 긁적이며, 조금 난감한 얼굴.) ... 뭐랄까. 인간은 '짝'이나 '가족' 앞에서 말도 안 되게... ... '취약해지는' 것 같아. 그 모습 자체를 비밀로 감춰야 하고, 함부로 드러내기만 해도 기겁해 넘어갈 정도로... ... 그렇게까지 약해지는 지점은, 바다 사람들에겐 아무래도 없어.
@LSW 하지만 네가 그건 *이상하다*며. (투덜거리며, 발끝으로 바닥의 돌을 톡톡 찬다.) 함께한 시간이 길다는 건 서로를 잘 알고, 호흡이 잘 맞고, 신뢰가 두텁다는 뜻인 줄만 알았는데. 어째서 그렇게 되는 걸까. (생각에 잠긴 얼굴로 잠깐 아래를 내려다보다가.) ... 아버지는, (그 낱말을 발음하는 어색하고 생경한 방식이 짐작하게 하는 어떤 말과 뜻의 괴리) 나를 볼 때면 어딘가 두려워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기는 했어. 다른 형제들에게는 그렇지 않은데... ... 뭐 그 옆에 서 있으면 나는 아무래도, 뭍의 인간으로 말하자면, 피부가 없이 돌아다니는 사람처럼 보이니까 그럴 수도 있겠지만... ... (잠시 침묵한다.) ... 인간은 서로의 눈에도 약해 보이나.
@Finnghal 아마 약해 보여서 서로 지켜주려 하는 게 아닐까요. 그리고- 사람에게 약점이 없으면 이상하다고들 해요. 얼마 전에 프러드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고요. 하지만 약점이 없는데 굳이 만들 필요는 없잖아요. 좀 따라하는 정도로도 살아갈 수 있어요. 그렇게까지 간절하지 않고 그렇게까지 진심이 아니더라도.
...핀갈의 아버지... 음... 정자 제공자라고 불러야 하나, (레아는 그가 말하며 어색해하는 걸 느끼긴 했다.) 어쨌든 그 분께서 두려워했다면서요. 핀갈이 다른 형제들과는 달리 비늘도 없고 살이 무르고 약해서 다치거나 죽을까봐 그랬던 거예요?
@LSW 우리는... (작게, 지상의 어떤 언어와도 이질적인 낯선 발음을 중얼거린다.) ... '우두머리'나 '수장', 정도일까. 그렇게 불러. 자식이든 아니든 별로 차이가 없지. ... 뭐, 강자의 자식은 강할 가능성이 높으니까, 기대라든가, 존중이라든가, 인정이라든가 하는 데서 대체로 일단 좀 먹고 들어가는 부분은 있지만. (머리 뒤로 손을 올려 깍지를 끼고 머리를 느슨히 기댄다.) ... 어렸을 때는 그래서 더 미움받기도 했고. 뭐랄까, 생전 본 적도 없는 종류의, 말하자면 질서를 역행하는 종류의 '편애'니까 말야. 약하다는 이유로 특별 취급이라니, 그것도 본인이 덩달아 약해지는 종류의. 아무도 이해할 수 없었지. 내가 뭔가 삿된 것으로 여겨지는 것도 무리가 아냐. (눈을 도르르 위로 굴리면서, 가볍게 어깨를 으쓱한다.) 그래봤자 싸우면 내가 이기니까 별로 의미없지만.
@LSW 아니, 진짜로. 또래들 사이에서는 내가 제일 강했어. 그래서 날 왜 무리에 두는지가 아니라 왜 그렇게 걱정하는지 쪽이 의문이었달까, 이러니저러니해도 어쨌든 강자는 인정받는 법이니까. (손톱으로 소리를 내는 것은 보통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동작이다. 하지만 왜...? 거기서 뭔가 통찰을 건져올릴 수 있기라도 하듯이, 자신을 곁눈질하는 푸른 눈을 강렬하게 바라본다.) ... 반대로 레아는 알겠어? 왜 그러셨을지?
@Finnghal (미로를 헤매다 출구까지 거의 다 왔는데 길을 찾지 못하고 그 근처만을 헤매는 기분이다. 아니, 사실은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냥 답을 말하기 싫은 걸지도. 핀갈의 시선에서 도망치듯 고개를 돌린다. 조금쯤은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입을 연다.) 글쎄요. 당신 아버지는 종이 다른... 당신의 인간 어머니와 만나 자식을 낳았어요. 그 이후 같이 살지는 않게 된 것 같지만. 자식을 아끼고 걱정하는 건... 더구나 강하다고는 해도 '다르게' 태어난 자식을 더 신경쓰는 게 부모 마음이 아닌가 싶어요. 인간이든 동물이든 인어든... 지성이 있는 생명체라면.
@LSW 네가 말하는 '다르게'는 가끔 '이상하게'의 예의바른 표현처럼 들려. (시선을 돌린 레아의 옆얼굴을 보며, 가늘게 미간을 찌푸리고.) ... 그렇지만 뭐, 내 또래의 인간 아이를 보고 나서는 나름대로 납득했어. 아, 내가 이렇게 보이는 거면 별 수 없겠다고. 어렸을 때는 자기가 주위에 어떻게 보이는지 모르니까, 그냥 주위에 보이는 모두랑 똑같을 거라고 생각하잖아. (가볍게 웃는다.) 그러니까, '다름'에 대한 첫번째 인식인 거지.
@LSW 호그와트에 와서지, 물론. (제 모습을 선보이기라도 하듯, 두 손바닥을 몸 양편에 느슨히 펼치고) 인식이라고 하기는 뭐한가. 그 때쯤엔 알고 있었으니까. 마법부에서 온 사람이랑 어머니랑 한참 얘기해서 온갖 가지로 준비했어. '달라' 보이지 않을 방법을. ... 그랬어도 지금 생각하면 '이상한' 짓을 말도 안 되게 많이 했지만. (또 한 번 소리내 웃으며, 귓가의 귀걸이를 손끝으로 살짝 매만진다.) ... 그래도 여러 사람이 도와줘서, 어떻게 무사히 지낼 수 있었네. 덕분이야. (감사의 인사로 장난스럽게 허리를 숙여 절을 해보인다.)
@LSW 으윽... (새삼 창피한지 조금 휘청거린다. 귓가에서 귀걸이가 차랑차랑 흔들린다... 어쩐지 그보다는 다른 누군가의 미감.) ... 보통의 자식과는 다른 방식으로?
@LSW 뭍의 인간들과 같은 방식으로? (물끄러미 시선을 던지며 다시 반문한다. 귀걸이를 손끝으로 톡톡 흔들고) '줬다'라긴 애매할까. 호그스미드 가판대에서 팔고 있었는데, 에스마일이 지나가다 갑자기 펄펄 뛰면서 내가 고른 걸 뺏고 이걸 골라줬어. (약간의 휴지 후에 조그맣게) ... ... 지금은 왜 그랬는지 알아...
@Finnghal 원래 고르려던 게 어떻게 생겼을진 안 봐도 알겠네요. 어쩐지 그것만 근사하더라니. 어쩐지 패션 디자이너가 고른 것마냥 귀걸이 혼자 반짝반짝 빛나더라니. 앞으로도 옷이나 장신구 같은 걸 고를 땐 꼭 친구를 끼고 고르세요. (하고 납득했다. 에스마일이 날뛸? 정도면 대체 얼마나 못생긴 걸 고르려던 건지... 안 봐도 옴니큘러다.) 어쨌든, 네. 맞아요. 뭍의 방식으로. 이미 뭍의 인간과도 교류해서 자식을 봤잖아요. 아버지... 그러니까 당신 부족의 우두머리가 그러지 못할 이유가 있나요?
@LSW 그러지 못할 이유라기보단... ... 바다 사람 같지 않으니까? (약간 풀죽은 듯이 귀걸이를 만지작거린다.) ...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닌데. ... ... (조금 눈치를 보다가, 머뭇거리며.) 그럼, 레아는 어떤데. ... ... 그럴 수 있을 것 같아?
@LSW 그건 순전히 우연이었어. 다쳐서 해안가에 밀려온... '아버지'를, 엄마가 발견해서. ('엄마'라는 말과 달리 '아버지'는 미묘하게 머뭇거리며, 어색하게 발음한다. 이 낱말이 맥락상 '적절'함에도, 어쩐지 대상의 진실과 부합하지 않는 것처럼.) ... 인간은 사랑하면 취약해져. ... ... 그건 레아도 그래?
@LSW 하지만 바다 사람은 마법 학교에 입학하지 않는걸. (반문하고) ... 그럴까. 그렇게 되면 그게 반가울지, 공포스러울지 모르겠어.
@LSW 나는 낯선 건 두렵지 않은데. ... 취약성은 무서울지도 몰라. (하지만 그걸 두렵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적어도 상상이 미칠 만큼은, 이미 어느 정도는... ...) 사람들이 그걸 두려워하지 않는 게 이상해.
@LSW 어떻게? (눈 깜빡이며 본다)
@LSW 으음... ... 검은 호수에 자라는 데가 있나 찾아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