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VERGREEN_ (뒤에서 다가와 힐데가르트의 신발을 정어리 머리 모양의 슬리퍼로 변신시킨다. ... ... 충격적으로 못생겼다!)
@Finnghal ... ... ... ... 풉. (정어리 머리 모양이 되어버린 슬리퍼를 한참 바라보다 결국 웃음을 터뜨립니다. 한참을 웃다가...) ... 그런데 이러면, 난 기숙사까지 뭐 신고 가? (... 깨닫고는 웃음이 뚝 멈추어버립니다.)
@2VERGREEN_ 키높이 구두 같은 사술로 키가 커보이려고 한 괘씸한 꼬맹이는 이런 벌을 받는 거야. (깐족거리며 힐데의 올린 머리를 손가락으로 콕콕 찌른다.)
@Finnghal 아니, 사술이라뇨. (손가락으로 콕콕 찌르는 대로 작아집니다.) ... 알겠어, 괘씸한 꼬맹이는 정어리 슬리퍼나 신고 다닐게. 그건 그렇고, 아까는 깜짝 놀랐어. 제법... (적당한 단어를 고민합니다. 눈을 조금 데굴, 구르고는,) 든든하더라.
@2VERGREEN_ 너 갈수록 반응이 재미없어지는 거 알아? (김이 샌 얼굴로 힐데가르트 양 볼 꾸욱 찌르고.) 든든하기는. 덜 죽는 방법의 기본일 뿐인데. 이래봐야 '진짜로' 무슨 일이 벌어지면 내가 있으나 없으나 아무 차이 없어. (맥빠진 소리로 그렇게 말했다.)
@Finnghal 그러면 어떻게 반응했어야 했는데? (볼 눌린 채로 장난스럽게 킬킬 웃습니다. 맥빠진 목소리에는 입 조금 삐죽이다가...) 그래도. 생각해보자고. 아까 놀라고, 혼란스럽고, 그냥 이 상황에 화가 나서 엉망진창이 되었던 연회장은 기억나지 않나 보네. 그때, 거기에 네가 없었으면 '진짜'가 되었을 거야. ... 너는 네 최선을 다한 거잖아, 핀.
@2VERGREEN_ 좀 아비규환이 되긴 했지만, 그런다고 사람이 죽지는 않아. 하지만 저주를 맞으면 확실하게 죽지. (별로 감정도 실리지 않은 목소리로 건조하게 말하며 이번에는 볼살을 조금 잡고 당겼다 밀었다 하면서 장난질친다. 조금 다정해진 목소리로.) 그러니까 힐데, 당황하지 않는 건 그냥 기본 수칙이야. 그걸 잘 기억해야 해. 싸워서 네 자리를 만들기로 했다면 평정을 지키는 것부터 힘들어하면 안 돼.
@Finnghal 하지만, 그 상황에서 아이들을 통제할 사람이 없었으면... 뛰쳐나간 아이들이 저주에 맞았을 지도 모르는 일이지. 동요는 동요를 불러와. 그럼 더욱 엉망이 되었을 거고. (... 제법 말랑합니다. 얼굴 찡그린 채로 당신을 바라보아요.) ... 노력하고 있어. 적어도 이번에는, 정말 노력했어. 도망치지도 - 물리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말이야. - 울지도, 포기하지도 않았단 말이야. ... 넌 이런 걸 어디서 배운 거야? 꼭 전쟁을 겪어보기라도 한 것처럼...
@2VERGREEN_ '겪어보았다'라기보다, 삶의 일부지. 그리고 갑자기 사람이 죽는 일이 전쟁에서만 있지도 않아. ... 뭐, 전쟁에도 여러 가지가 있는 모양이지만. 에스마일이나 칼리노프스키가 말하는 것 같은 머글들의 전쟁은 하나도 몰라. 그런 천재지변을 맞았다가는 아마 마법사라도 대책이 없겠지. (힐데가르트의 머리를 원래대로 해보려고 꼼질거리다가 포기하며 한숨처럼 말한다.) 그리고 이 정도로 '지는' 전쟁도 해본 적 없어. 본거지가 습격당할 정도면 사실... (전세는 기운 거 아닌가, 생각하지만 중간에 말을 끊고 입을 다문다.) ... 상당히 큰일이지. 놀랄 만한 것도 맞아. (원래 하려고 했던 것과는 다른, 더 *적절하게* 느껴지는 말로 대신 맺었다.)
@Finnghal ... 하지만, 이토록 죽음을 가까이 느껴가며, 언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는 선명한 감각을 주는 것은 전쟁밖에 없는 것 같아. (당신이 제 머리를 만지는 내내 가만히 있다가, 손 들어올려 높게 틀어묶었던 머리를 내려 아예 풀어버립니다. 사자 갈기처럼 북슬북슬하고...) 아직 점령당하지는 않았지. 산발적이고 급작스러운 이런 습격으로만은 승패를 판단할 수 없어. 이건 따지자면 게릴라전이나 테러와 더 가까울 거라고. (실컷 떠들어대고는 머쓱한 듯이 입을 달싹입니다.) 글쎄... 난 아직도 희망을 가지고 싶은가보다. '옳은 것'이 이길 거라고... 너처럼 이런 걸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데에는, 시간이 얼마나 필요할까, 핀.
@2VERGREEN_ 나는 평생 이렇게 살았어. '옳은 것이 이긴다'든가, '여긴 안전해야 한다'든가, 그런 생각 쪽이 오히려 새롭지... ... 내 '평생'이 그렇게 길다는 건 아니지만. (장갑 낀 손가락으로 힐데가르트의 머리를 살살 빗어내리며) 하지만 네 말도 맞아. 공격당했을 뿐이지, 점령당한 것은 아니니까. 지금으로서 저 쪽은 아직 반란을 일으키는 깡패 무리에 지나지 않으니 모두가 전열을 정비해서 나서면 막아낼 수 있을지도 모르지. 그러면 아직은 좀더 단련할 시간이 있을 거야.
@Finnghal (왠일로 얌전하게 쓰다듬는 손길을 가만히 받고 있습니다. 느릿하게 눈 깜빡이다가, 시선을 당신에게 두었다가, 바닥에 두었다가... 하며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 ... 네가 그렇게 말한다면 맞는 이야기겠지. 우리에게 아직 시간이 남아있을 지도 모른다는 건. ("없을 수도 있지만." 덧붙입니다. 그리고는 조금 망설이다가 묻습니다.) ... 이런 걸 잘 아는 것 같아서 물어보고 싶은 건데... 너도 이번이 마지막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지. 어떻게든 잘 해결이 된다고 해도 말이야... ...
@2VERGREEN_ 여기서 가민을 잡아죽이고 '전쟁'을 끝내면 모르겠지만. (손가락이 엉킨 곳에 걸려, 살살 풀어헤치려고 해보다 더한층 엉클어뜨리고 만다.) 내놓고 그렇게 못 할 뿐, 내심으로 찬동하는 훨씬 더 많은 녀석들이 중요한 지위에 포진하고 있는 모양이니까. ... 살아남아, 힐데. 결국은 그것만이 승리의 기준이야.
@Finnghal 아얏. 이리 줘 봐. 나같은 곱슬머리는 그렇게 빗으면 안 된다고. (엉켜있는 부분 가져와서는 조심스럽게 풀어내리고 있습니다. 익숙한 손길.) ... 그 때 호그스미드에서 봤던 선배들만 해도 그래. 당장 우리 중에도 그런 사람들이 있는데, 밖에 나가면 더 많은 사람들이 있겠지. (천천히 고개 끄덕이며, 옅게 웃습니다.) 너도야, 핀. 그게 승리라는 건 나한테만 해당되는 말이 아니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