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 물에 들어가서 눈에 양파를 비벼봐.
@Finnghal 흐응... 시범 좀 보여줄래?
@WWW 이게 시범이 필요한가?
@Finnghal 보가트 불러 줄래? 너 한번 더 적셔야겠다.
@WWW 어디에?
@Finnghal 빗물. 아니면 호수가 좋으니? 음... (핀갈에게 바짝 붙어 고개를 가까이 한다. 가볍게 킁킁 하더니) 아니면 바닷물?
@WWW (화다닥 떨어지며 지팡이를 꺼내든다) 해, 해, 해보자는 거냐...!!!
@Finnghal 너무 그렇게 날 세우지 마. 우리 친구잖아? (그런 핀갈을 보며 가볍게 웃었다. 멀어진 거리만큼 섣부르게 다가간다.) 핀은 왜 그렇게 맨날 화나 있어? 자라면서 좀 차분해진 거 같았는데 그것도 아닌 거 같아. 맨날 삐죽이야. 음··· 아! 그렇지. 별명 삐돌이로 하자. 어때? 잘 어울리지?
@WWW (슬금슬금 뒷걸음치다가 갑옷 하나를 밀어서 사이를 가린다. 갑옷이 덜그럭거리며 화를 낸다.) 너, '본체'가 도대체 어느 거냐?
@Finnghal (그러자 더 따라붙지 않고 제자리에 가만히 섰다. 흠…, 작은 콧소리를 내며 눈을 굴린다.)
네가 가지고 있잖니? '그 인형' 말이야. 나, 사실 너한테만 보이는 거야… 유령이거든…. (핀갈을 놀리려고... ... ...)
@WWW (갑옷 뒤에서 쑥 머리를 내민다) 정말? 그러면 '진짜' 우디는 이제 무사한 거야?
@Finnghal 그래. 그러니까 겁먹지 말고 이리 와. 있지…, 난 사실 나쁜 애가 아니거든? 그래서 누가 날 해치지 않는 한, 나도 딱히 해를 입히지 않아… (평소와 달리 조금 누그러져 상냥한 어조로 차분히 말했다.) 우리가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아서, 얘기를 좀 해 보려고. 괜찮지?
@WWW (경계심 가득한 얼굴이 반 정도 갑옷 뒤로 사라진다...) ... ... 거기서 얘기해. (눈만 빼꼼히 내놓고 노려보며...)
@Finnghal 그래, 그래. 네가 원한다면. (그는 자신의 망토를 벗어 자리에 깔더니, 그 위에 인어처럼 다리를 한쪽으로 모으고 앉았다.) 삐돌이는 날 왜 그렇게 미워해?
@WWW 아니, 그걸 지금 질문이라고 하는 거냐!?!? (완전히 갑옷 뒤에 들어가서 왁왁거린다) 묻기는 내가 묻고 싶은데. 너는 도대체 '뭐냐'?
@Finnghal 어머… 나 지금 꽤 진지하게 묻는 건데. 그렇잖니, 생각해 봐. 내가 너한테 언제 나쁜 짓 한 적 있니? (웃는 낯으로 왁왁거리는 핀갈을 가만히 바라본다. 즐거운 듯한 웃음소리가 흐른다.)
'뭐'냐니…, 아하, 그렇지. 친구가 되려면 통성명부터 하는 거지? (자리에서 일어나 입고 있는 바지의 먼지를 툭툭 턴다. 핀갈을 향해 한 손을 내밀었다.) 안녕, 핀갈. 나는 웬디야. …우리 친구 하지 않을래?
@WWW 나쁜 짓밖에 안 했잖아!!! (너무 황당해서 갑옷 뒤에서 머리가 불쑥 솟는다) 이름을 물어본 게 아니고, 정체가 뭐냐고. 누가 널 만들었어? 아니면 한때 살았던 누군가의 영혼이냐? 우디에게 붙어있는 목적이 뭐야!
@Finnghal 그러니까…, 도대체 아까부터 내가 무슨 나쁜 짓을 했다는 건데? (성큼, 다가가서 갑옷에서 솟아나온(?) 핀갈의 낯을 빤히 쳐다본다.) 내 질문에 먼저 대답해!
@WWW 그, (이 수치는 쉼없는 극기와 직면으로 넘어섰다고 생각함에도...... 뺨이 붉어지는 것을 어찌하지 못한다) 그야, 패배하고 주저앉아 있는 녀석에게 '어어? 진 거야? 웃기던데. 그게 진 거니? 왜 진 건데? 힘이 약한가보다.' 이런 소리를 하면서 즐거워하는 게 악의를 가진 존재가 아니고서 가당키나 해!? (말하면서도 이걸 정말 설명하고 있는 자신이 믿기지 않는 표정)
@Finnghal (핀갈의 말이 이어지는 동안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건 놀람보다는… '의아함'에 가까운 표정이었다. 이내 묘한 듯이 갸웃거리다가, 잠시 간의 정적 후, 깨달은 듯) 아… 아아! (다시 서글서글 웃는다.) 1학년 때 일 말하는 거지? 아, 정말…. 너는 그런 걸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니? 너무하네. 나는, 아…. (검지로 자신의 뺨을 톡톡 두드린다.) 그래, 좋아. 그때 일은 사과할게…… 우리가 첫 단추를 너무 잘못 꿰었던 모양이야.
핀가알, 내가 그때는 말주변이 좀 없었어서 말이야… 그런 의도가 아니야. 내가 왜 너를 놀리니, 응? 네가 너무 혼란스럽고 풀죽어 있길래… 조금 북돋워주려고 공연은 잘 봤다고 한 거고. 그리고… 그때는 너희가 조종 당한 건 줄 몰랐다니까? 다들 그렇게 생글생글 열심히 하는데, 그냥 몰래 연습했다고만 생각했지… 응?
그땐 너도 나도 어렸잖아. 그럴 수 있는 거 아니니?
@WWW 그게 말이 돼!?!?!? 아니, 애초에 그런 위험 상황에 왜 네가 튀어나와서 우디를 조종하는데!?!? 어디를 어떻게 봐도 수상하잖아! (더욱 격렬하고 정열적으로 삿대질하다가 문득 멈칫하고) ... 아니, 그러고 보니 너, 애초 몇 살인데?
@Finnghal 왜냐하면, … (그러자 그는 서서히 입가에 떠올랐던 미소를 지웠다.) …….
내가 모든 걸 말해 주면, 너도 네 얘기를 해 줄 거야?
@WWW ... ... 그렇지, 역시 대가 없이 말해줄 리는 없나. (입술을 꾹 깨물고 고뇌에 빠진 듯 시선을 내리깔고 한참 말이 없다가, 이윽고 결심을 굳힌 듯한 긴장된 얼굴로 눈을 든다.) ... 하나에 하나씩, 으로 할까? 어때.
@Finnghal 거래라는 말은 꼭 어른의 단어 같이 들린다. 그래, 나 그거 좋아해. *거래*. 머글 동화 아니? 인어공주는 왕자를 구하려고 마녀랑 거래를 했대. 목소리를 주는 대신 다리를 달라고.
얘, 핀갈. 나는 너를 괴롭히지 않아. 그렇다고 우디를 괴롭히지도 않지. 애초에··· 나는 누구를 '괴롭게 하고 싶었던 적'이 없어. (다시 걸음을 물리고, 자리에 앉았다.) 거기가 편하니? 거기서 말하렴 그럼. 나는 여기 있을 테니까.
@WWW ... ... (어차피 악마와의 거래에 들어갔다면 몸을 숨겨봤자 의미는 없을 것이다. 천천히 갑옷 뒤에서 나와, 그러나 여전히 우디-웬디?-에게서 조금 떨어진 맞은편으로 돌아간다.) 마법사들이 하는 허튼소리도 충분히 진저리나. 머글들의 것까지 얹지 않아도.
(우디-웬디?-와 비슷한 자세로, 다리를 굽히고 바닥에 앉는다.) 괴롭게 하는 게 목적이 아니라면, 네가 원하는 것은 뭐지? ... 아니, 됐어. 지금부터 주고받을 테니까. 질문 하나에 질문 하나, 돌리지 않고 '물어본 것'의 핵심을 가능한 최대한 정확하고 간결하게, 그리고 물론 진실되게 답할 것. 그런 조건이면 될까?
@Finnghal 그래, 조건은 그거야. 그리고 어느 한 쪽이라도 조건을 어기면, 이 거래는 파기야. 우리는 동등하게 시작하는 거야. 아니, 내가 조금 더 불리할지도 모르지. 너는 이미 알고 있는 게 있잖아…. (그는 인어처럼 다리를 한데 모으고 앉은 모양으로, 핀갈을 물끄러미 응시했다.)
답변할게. "내가 원하는 건 나를 지키는 거야." (답변은, 입술을 움직이지 않고 말했다. 웬디처럼.)
내 질문은 이거야. "네게 목숨과도 맞바꿀 수 있을 만큼 소중한 게 있다면, 그건 뭐야?" (질문 역시.)
@WWW 그런 게 있겠냐!? (약간 당황한 듯이 반문했다가) ... 아니, 그런 게 있는 경우도 있지. 그리고... '가족'이나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이 낱말들은 미묘하게 괴리된 것처럼 그의 혀끝에서 꺼끌거린다) 목숨을 잃는 한이 있어도 나가 싸우는 게 당연하고... 그런 정도라면 나도 다르지 않아. 하지만 그건 목숨과 '맞바꾼다'라고 할 만큼, 뭐랄까... 형량이나 거래의 문제가 아닌 것 같은데. 그러니까 목숨의 위험을 무릅쓰거나 순리대로 죽음을 맞이하는 거랑 별개로, 생물이 자기 목숨을 뭔가에 바친다는 발상 자체가 터무니없다고나 할까... ... (횡설수설하다가, 얼굴을 몇 번 쓸어내리고 침착을 회복한다.) ... 간결하지 못해 미안한데, 진실하려면 간결하기가 쉽지 않은 질문이네, 이거. 요약을 하려면 하는 만큼 부정직한 답이 되어버리니까. 그것을 감안해서 결론적으로만 줄여서 말한다면, "없다"야.
@Finnghal 복잡하네…… 내가 그렇게 어려운 질문을 했나? 그건 아닌 것 같은데… 네가 '그래야만 하는 순간'이 온다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지금 단순히 생각해서 '목숨보다 중요하다' 는 등의 가치로 잴 수는 없다 이거지? 그리고 그건 나라나 가족 같은 거고? (검지로 톡톡, 자신의 볼을 두드린다. 생각에 잠길 때의 습관이었다.)
좋아, 그럼 나도 좀 더 자세히 말해줄게. '나'라는 건 내 신변 뿐 아니라 내 마음도 포함하는 거야. 그리고 그건 너희가 '우디'라고 부르는 애도 포함이야. 그 애를 지켜야 나를 지킬 수 있으니까. 이정도면 수지가 맞겠지….
질문 할 거야, 내가 질문할까?
@WWW 어라, 이해가 빠르잖아. 게다가 상도의까지 있고. (비아냥 없이 순전히 놀란 얼굴로 눈을 몇 번 깜빡거린다.) 내가 질문할 차례였지. 음... ... (잠깐 생각하고 말을 고르는 듯 눈을 내리깔고 지체한다. 이윽고 신중한 얼굴로 천천히 입을 열고)
"누가 너를 만들었지?"
@Finnghal 너 말야… 날 뭘로 생각하고 있는 거니? (뾰로통한 낯은 조금 새침해 보이기까지 한다.) 흥. 방금 건 질문 아니야.
얘, 질문의 의도를 잘 모르겠어서 대답하기 어려운데… (정말로 모르는 건지, 아니면 피하고 싶은 건지 모호한 태도로 말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물어봐주련?
이렇게 말이야. "핀갈, 왜 너에게선 바다 냄새가 나?"
@WWW (그래, 그렇게 나올 줄 알았다. 가볍게 혀를 차고,) ... 기숙사 배정모자는 창립자 네 명이 자신의 정신을 조금씩 떼어넣어 만들었다고 하지. 유령은 언젠가 살았던 사람들의 일부가 여기에 남은 것이야. 집요정은 오래된 저택에서 저절로 생겨난다고 들었고. 너는 어떻게 태어났지? 누구의 정신을 나눠받았나? 아니면 누군가가 남기고 간 자신의 일부인가? 아니면 오랜 시간 많은 사람의 마음과 삶이 쌓이면서 만들어진 존재인가? 아니면 전혀 다른 방식? 어찌됐든 간에, 그래서 누구의? 이게 내 의문이야.
내 대답이 얼마나 구체적이고 정직할지는 네 대답을 먼저 듣고 결정하겠어. 약간의 '덤'이라 생각하고 네 정식이 아닌 질문에 답하자면, 나는 네가 여차할 때 나에게 해로운 방향으로 휘두르기 위해서 그걸 물어보고 있다고 생각하거든. (마지막 문장은, 우디-웬디의 눈을 똑바로 들여다보며 말했다.)
@Finnghal (이어지는 말에 그는 자신의 턱을 괴었다. 핀갈에게서 시선을 거둔 채 아무것도 없는 허공을 응시하다가,) 아씨오 님부스.
(자신이 깔고 앉아 있던 망토를 챙기고, 빗자루에 올라탄다. 그리고 뒷자리를 턱짓했다.) 여긴 너무 탁 트여있잖니. 천문탑으로 가자. 지금이라면 아무도 없을 거야. 거기서 말해줄게. (간극.) 내가 운전하는 게 불안하면, 네가 운전하렴.
@WWW ... ... (그 얼굴을 가만히 보고 있다가, 지팡이를 꺼내고.) 아씨오 메어. (자신의 빗자루를 소환해 부르고, 그 옆에 나란히 떠오른다.) 인적이 드문 곳이 필요하다면, 검은 호수의 물가는 어때. 네가 물에 사는 포식자들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말이야.
@Finnghal 아무도 없다고 확신할 수 있니? (하아…, 가는 숨을 뱉고, 방향을 검은 호수 쪽으로 바꾼다. 가볍게 떠올라 천천히 이동한다.) 그래, 물가가 좋다면 그렇게 하렴.
@WWW 적어도 천문탑보다야. 뭍에 속한 사람들은 물 아래 사는 것들을 두려워하니까. (우디-웬디를 앞질러 호수 쪽으로 미끄러져가며 흘깃 돌아본다.) 누군지 몰라도, 적어도 퀴디치 선수는 아닌가 보지.
@Finnghal 그럼 물 아래 사는 것들은 뭍에 사는 것들을 어떻게 생각하니? …아, 이것도 질문 아니야.
…흥. (도발에 응하며 속도를 내어 호수로 향한다. 과감하고 당돌한 비행은 스니치를 쫓던 우디를 닮았지만 다르다. 검은 호수에 다다르면, 속도를 줄여 뭍에 다다른다. 땅을 딛고, 물가 아주 가까이 선다. 검은 수면을, 좀 더 정확히는 그 수면에 비친 자신의 낯을 바라보았다.)
"내 가장 오래된 기억 속에서도 걔는 있었어. 누가 먼저인진 나도 몰라. 내가 아는 제일 오래된 기억은, 그 '폭풍우' 속에서 헤매고 있었던 거야. 아주 춥고 배고팠는데, 그것보다도 서러웠던 기억이 나. 하지만 뭐가 서러웠는지는 모르지. 그러니까, 네 질문에 대답하자면……" (고개를 돌려 핀갈의 낯을 응시한다.)
"그런 건 나도 몰라…. 난 나를 만든, 그러니까, '낳은' 친부모는 기억 못 해. 그건 네가 '우디'라고 부르는 걔도 마찬가지지. 하지만 짐작할 순 있어. 내 필요는 '나'를 지키는 거야."
@Finnghal "넌 내가 '만들어졌다'고 하지만, 나는 그냥 존재했어. 처음부터! 핀갈, 네 부모가 너를 '필요에 의해 만든 게 아니듯이' …… 그러니까 결론만 줄여 말해줄게. '질문이 잘못 됐어'." ……이정도면 만족하니?
@WWW (그 얼굴은 침착하고, 동시에 날카로운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그러나 우디의 보가트를 떠올리는 눈매와 입가는 불가항력으로 조금, 아주 조금 풀어진 듯도 하고. 빗자루를 손에서 떼면, 그것은 눈 깜짝할 새 어디론가 사라진다. 탄식하듯, 거의 허탈하기까지 한 목소리로.) ... 그렇군, 그런 거였군. 네 말대로야... ... 정말로 처음부터 완전히 잘못 짚었어.
(시선을 돌려, 뚫어질 듯이 이쪽을 보고 있는 한쪽이 가려진 녹색 눈동자를 마주한다.) 우디가 너를 불렀군... 그 애가 너를 만들었어. 남은 부분이 작아질 만큼, 아주 커다란 부분을 떼어서. ... 그렇다면, 그 외에 너에게 '더해진' 것은 있나? 그러니까, 네게 우디는 사용할 수 없는 마법적인 힘이 부여된 바 있어?
@Finnghal (그 즈음 그는 핀갈을 노려보고 있었는데, 그 눈은 조금… 슬퍼 보이기까지 했다. 매섭던 눈매는 네 풀어진 표정을 따라 서서히 누그러진다.) …만들어? 걔가 나를? 무슨 소리니? 알아 듣게 말하렴. (성큼거리며 다가가 핀의 옷깃을 잡아챈다.) 내가 모르는 걸 네가 알고 있을 리 없잖아. 뭘 알고 있는 거야? 걔가 나도 모르는 걸 너에게 말했어? 말해, 빨리!
(다음 순간, 자신이 거의 소리치려 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숨을 죽인다. 사람이든, 물 밑의 것들이든… 혹시라도 듣게 하고 싶지 않았다. 주변을 둘러보다가, 다시 숨을 죽여 물었다. 그 어깨는 가늘게 떨려온다.) …너, …핀, …아직 내 질문에… 대답 안 했어. 그래서 왜 네게서는 물 냄새가 나느냐고.
@WWW 아니, 아무것도 말한 적 없어. (다소 당황한 기색으로, 진정시키려는 듯이 우디-웬디의 어깨에 손을 댄다.) 하지만 방금 네가 말했잖아? 우디는 혼자서 혹독한 상황에 던져져서 자기를 지키기 위해서 자기보다 강한 것이 필요했던 거야. 그래서 자신의 강한 부분을 쏟아부어서 그 '보다 강한 것'을 만들어낸 거지. 단지 그것만으로는 그냥 자기가 둘로 나뉠 뿐이니까, 네가 '원래의' 우디보다 강해지기 위해서는 무언가가 더 있어야 했겠지만... ('해리' 같은 복잡한 심리 작용을 이해하기에, '물 밑의 것'은 너무 취약성이 없는 존재들의 세계에서 자라났으니, 여전히 엉뚱한 쪽으로의 의심이나 추측을 버리지 못하고) ... 그걸 너도 모른다면, 어쩔 수 없지. 최대한 정직하게 답한 것으로 인정할게. (그렇게 말하는 눈빛은, 신중하게 붙들고 있는 경계심과 적의에도 불구하고, 다소 연민이 담긴 것처럼 보이기까지 했다.)
@WWW 그럼 이제 내가 대답을 할 차례인가. ... 나는 '물 아래에 사는 것'과 '뭍에 속한 것' 사이에서 태어났어. 마법사들 사이에서 그것은 차마 말로 다 못할 만큼 외설적인 일이고, 알려지면 어머니가 욕되게 된다고 이쪽의 어른이 알려줬기 때문에 모두에게 비밀로 하고 있어. 그러니 '나를 지키는 일'에 내가 방해가 되더라도 가능하면 이걸 남들에게 말하는 것 말고 다른 방법을 찾아주면 좋겠어.
@Finnghal 뭐? ……. (그의 표정에 혼란과 당혹이 어린다. 어깨에 닿아오는 손을 뿌리치지 않았다. 당신이 자신을 해치지 않을 거라 은연 중에 알고 있었던 탓이다. 잡아챘던 핀의 옷깃―그것은 거의 멱살에 가까웠으나, 맹세컨대 해치려는 것은 아니었다―을 놓고, 망연한 표정으로 쳐다보다가, 이내 시선을 거둔다. 입술을 꾹 깨물었다가, 애써 입꼬리를 올리며 핀의 낯을 다시 마주한다. 그의 시선은 어딘가 불안하였고, 웃음은 아니었으나, 최소한… 적의도 아니었다.) …얘, 그럼. 네가 언젠가… 우디에게 뭔가 듣게 되면… 그러면 내게도 알려줄래? 이거 질문 아니야.
(그리고 이어지는 대답에 그는 숨을 한번 들이킨다. 공기 중에는 물 내음이 났다. 비냄새와는 확연히 달랐다.)
@Finnghal (그것이 호수의 냄새인지 핀갈의 냄새인지 구분할 수 없었으나, 그는 핀갈의 대답과 함께 그 냄새를 오래 잊지 못할 것이라고 직감한다. 때때로 핀에게 가지던 모든 의문의 아귀가 맞아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미용엔 관심이 없어 보이는데 뭘 그리 열심히 바르는지. 왜 호수에서의 목격담이 그렇게 많았는지. 뭐 그런 것들.)
……. (미소는 이내 편안해진다. 더는 서늘하지 않았다.) 좋아. 약속Promise 할게. 너는 내게 거짓말 하지 않았으니까….
@WWW 너는 우디와 이야기할 수 없는 건가? 우디는 할 수 있다는 것처럼 말했던 것 같은데. (곰곰 생각에 잠기고... 이내 차분하게 대답한다.) 우디에게서든 누구에게서든, 비밀을 부탁받은 게 아니라면. 그리고 '너희들'을 지키는 데 해가 되지 않을 것 같다면 말해줄게. 나도 그냥 물어보는 건데, 너는 그러면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지키는 거지? 싸움을 잘 하거나 주문을 더 잘 쓰는 건 아니지?
@Finnghal 글쎄…, 꽤 예전엔 그랬던 것 같은데, 안 그런지 오래 됐어. '윈스턴'도 '윌리엄'도 조용해지고 나서는 걔가 인형놀이 하면서 흉내내는 게 전부고…. 하지만 걔가 뭔가 말하고 싶으면 머릿속이 복잡해지는 느낌을 받지.
이따금 걔 몰래 흔적을 남기긴 해. 쪽지나 메모를 쓴다든지. 그럼 걔가 읽어. 걔는 몽유병인 줄 아는 것 같기도 하고…? 너 몽유병이 뭔지 아니? 자는 동안에 막 걸어다니고 그러는 거야. (느릿느릿. 자리에 웅크리고 앉더니, 턱을 괴고 검은 호수 쪽을 바라보았다.)
지금 그거 질문이면 나도 질문 해도 되는 거지? 그럼… '네가 가장 마음 편한 장소'는 어디니? 다음 질문은 그거 듣고 말해줄게.
@WWW 고향의 바다. (고민조차 없이 즉답한다.) 하지만 거긴 이제 갈 수 없어. 그러니까 래번클로 기숙사도 나쁘지 않지. (우디-웬디?- 옆에 앉아 그의 시선을 따라간다.) ... 나는 우디가 너의 존재를 알고 있을 줄 알았는데.
@Finnghal 걔한테 나는 사람이 아닐 뿐이야. 자기가 꿈을 꾸고 있거나, 그냥 상상 하는 거거나, 자는 사이 인형이 돌아다닌다고 생각할 걸? (이 시간의 검은 호수는 들여다 본 적이 없었다. 물끄러미 표면을 응시한다.) 웃겨. 자기가 부탁해 놓고…. 아, 이거 너한테 한 말 아니야.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적당한 나뭇가지 하나를 집었다. 흙을 파며 낙서 하기 시작한다.) 그 바다는 어디 있는데?
@WWW 북해 연안... 스코틀랜드의 외진 해변에. 호그와트의 정확한 위치는 숨겨져 있다고 들었지만, 어쩌면 여기에서 그렇게 멀지는 않을 수도 있겠어. 인가도 없고, 뒤에는 숲이 있는 곳이지. 사방에 집이라고는 우리 집뿐이었어. (어쩐지 마지막엔 과거형이 되고는.) ... 처음부터 그랬어? 아니면 점차적으로 잊은 건가? 예전에 우디는 꽤나 꼬박꼬박 구별을 했던 것 같은데... ... "웬디가 말했어" "윌리엄이 말했어" 하고. 언제부터인가 없어졌더군.
@Finnghal (흙바닥에는 영국의 지도를 그렸다. 그래봤자 나뭇가지로 긋고 있는 모양이라 정확하지도 섬세하지도 않다. 핀갈이 말한 북해 연안 쪽을 짚어보다가…) 보고 싶어. (문장이 먼저 뱉어지고, 고개를 돌려 핀갈의 낯을 응시하는 건 그 다음이었다.) …보러 갈래.
@WWW 아무것도 없는데도? (눈 깜빡거리며 우디-웬디?-가 그려놓은 지도를 본다. 이거 도구를 감안하면 제법 잘 그렸는데.) 검은 바위절벽에, 풀도 꽃도 자라지 않고, 바다는 검은 호수와 비슷한 색깔이야. 그림엽서나 풍경화에 나오는 것 같은 밝고 쾌적한 풍경은 전혀 아닌데.
@Finnghal 바다에서 꼭 그런 걸 봐야만 하니? 궁금할 수도 있는 거지…. 아주 못 갈 것도 아니네, 난 헤니네 집도 자주 갔거든. (이번엔 나뭇가지로 내륙 가운데 즈음을 짚는다.) …내 본가는 여기란다. 웨스트미들랜드. '윈스턴'이 가끔 여기 억양을 썼지. 완전 숲이라 바다 같은 건 코빼기도 안 보이고, 그러니까, … 궁금하네. 바다. (다시 핀갈의 낯을 바라본다.) 전부 까만색이면, 네가 제일 잘 보이겠네. 그건 꽤 좋은 걸? 후후.
@WWW 리버풀이라는 곳? 거기도 동네가 험하댔지. ('웨스트미들랜드'를 물끄러미 내려다보다, 마지막 말에 퍼뜩 고개를 들었다.) ... 아니, 거기는 이제 내가 못 들어가. 마법비밀보장법(비밀보호법령이다.) 위반이라서.
@Finnghal 런던에서는 리버풀이 아주 먼 편이랬는데… 그거에 비하면 우리집에서 가는 건 반절 쯤 되려나. (고개를 갸웃거린다.) 그럼… 엄마랑 아빠는 어떻게 만나니? 보고 싶지 않아?
@WWW 한 달은 뭍에서, 한 달은 물에서... (약간 피로한 낯으로 눈 사이를 누른다.) ... 그렇게 지냈어, 쫓겨난 다음엔. 머글들이 오지 않을 먼 바다로 부족 전체가 옮겨갔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