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rud_ens
미용이라니, 한밤중부터 죽여주는 관심사네. (어둠이 불쑥 말을 건다......) ...... 이봐, 프러디. 한숨 푹 자고 일어나니 좀 어때?
@yahweh_1971 더 자야겠어. 미용에 안 좋으니까. (한숨을 쉬긴 하지만 아까보다는 나아진 기색이다. 적당히 옆에 앉을 자리를 비켜 준다.)
@Furud_ens
(조용히 옆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다. 장난스레 붙인 말관 다르게 즐거움 한 점 없는 표정으로 창문 너머 어딘가를 노려본다. 대화중이란 걸 인지하는 건 껌벅껌벅 늦는다.) ...... 더 자. 원한다면 끌어안고 재워주지. (어조만 평이해져선 중얼거린다.)
@yahweh_1971 음....... (도로 졸려졌다. 하품. 진짜로 도로 이불을 끌어와 감싼다.) 너도 안 좋네. 그렇게나 무서웠어?
@Furud_ens
무서울 건 없지. 그냥...... (잠시 망설였다. 시선이 굴러간다.) 그냥, 이렇게 직면하는 건 처음이라...... 됐다. 그냥 자. (말투완 달리 부드럽게 팔을 쥐었다.) 벌꿀맛 하트 여왕한테 넋두리라니, 나도 웃기지.
@yahweh_1971 난 다 알고 있었어. (누우려다... 팔을 잡히는 바람에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알 수 없는 상태가 됐다. 그냥 달빛을 받아 빛나는 반짝반짝 이불 덩어리인 채 말하기로 했다.) 그런데 이렇게 힘들어할 줄은 몰랐어. 목적이라는 게....... (뜸.) 그렇게 중요한가?
@Furud_ens
(이불 덩어리를 빤히 바라보다 몸을 기울인다. 푹신한 침구와 당신 위로 푹 기대어앉았다.) ...... 각자가 추구하는 가치가 있는 거지. (부드럽게 대꾸하면서도 당신을 가늠한다. 문장을 곱씹었다.) 정확히 뭘 알았는데? 자...... 헤니 교수에게 서술해봐.
@yahweh_1971 (이불 아래에서 뭔가 부스럭대며 꾸물거리더니 팔이 앞으로 나와서 두 손끼리 맞잡았다. 그러니까...... 어린이를 데리고 차에 타서 앞에 앉히는 것 같은(...) 자세가 되었다.) 네가 '개혁가'라는 걸 알고 있었어. 하지만 거기 그렇게 모든 자아를 몰아넣은 줄은 몰랐어. (나직하게 하나씩 중얼거린다.) 네가 메브를 무척 사랑하는 건 알고 있었어. 하지만 그를 위한 네 행동 원리에 부채감과 공포가 그렇게 강하게 깃들어 있는 줄은 몰랐지. 두 세계가 합쳐지기 위해 분열과 붕괴는 어쩔 수 없는 것을 넘어 필수적이며, 따라서 오히려 받아들일 만한 것이라고 여기는 건 알고 있었지만, ....... (자기 손가락끼리 만지작거렸다. 목소리는 갑자기 속에 있던 이야기를 꺼내고, ) ......나는 아마 그 무너질 세상 속에 있을 텐데 유감이라고 생각하지 않을지 궁금했어. (그리고, ... )
@yahweh_1971 아, 물론 진심으로 안타까워하긴 하겠지. 사랑하는 친구들이니까 말이야. 하지만 네게 가치들은 계층이 분명하기에, *지금의 마법 세계*에 할당된 층위에서 너는 분명히 슬퍼하겠지만 그건 개혁을 완수한다는 사명이 있는 층위를 침범하지 못하지. (안온함은 사라진다. 이불에서 빠져나온다.) 헤니 교수, 질문이 있어. 나를 봐.
......두 세계의 통합을 원하면서, 누구보다 두 세계를 확실히 분리해 놓은 건 네가 아닌가? 그리고 그건, 네가 개혁을 완수한 후에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거나, 혹은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고 여기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목적은 이미 달성되었으니까. 네 가치와 존재 이유는 '완료'했기 때문에.
@Furud_ens
(그는 이불 위에 누워 당신을 올려다보았다.)
(비밀번호: henn)
https://pourlenregistrement.tistory.com/m/5
@yahweh_1971 맙소사. (짧게 한 마디 말한다.) 잔소리해도 돼? 아니면 "그래, 괜찮아." 라고 할까? (다소의 불만과, 아직까지 조금 추궁하는 기색이 남아 있는 눈빛으로 들여다본다. 하지만 당신이 원하면—선택하면— 둘 모두가 사라질 것이다—사라질 수 있다—.)
@Furud_ens
네가 원하는대로 해. (익숙한 거리감.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때론 안정을 주지만- 기묘하게도 오늘에서야 설움 또한 동반하는 것이다. 탈력감에 몸을 늘인다. 이불 위로 머리를 푹 묻었다.) ...... 젠장. 그리고...... 듣기 싫으면 잘 거야.
@yahweh_1971 (당신에게는 보이지 않겠지만 대폭 어이없는 표정이 되었다.) 이봐(hey), 여긴 내 침대거든? ...아냐. 내가 섬세함이 부족했네. 벌써 자세히 알지 말라고 말했는데 또 한 번 선택하라고 하다니 결국 그냥 캐묻는 거잖아. 난....... (옆에 퍼진 모양을 앉아서 바라본다.) ...하나만 말할게. 네가 계속해서 달리고, 끝까지 연소하기를 택한다면, 나에게는 너를 말릴 힘이 없어. 난 주변 사람들에게, *엄청 가까운* 주변 사람들에게도 뭔가를 종용할 수 있는 인간은 아니거든. 그러니까, 만약에 네가 나에게서 그 '거리'를 유지한 채, ....... (어떤 이유에서인지 말을 잇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물론 표정은 보이지 않았고, 목소리만이, 달빛과 함께 내려앉아, 마지막 음절 이후에는 오직 달빛만을 남긴다.) 네 방식대로의 종말을 맞이한다고 한다면, 나는 그걸 애도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