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ymond_M
(저만치 멀리서 지켜보다 한숨을 쉬었다. 과자와 친구들이 다 사라질 때까지 잠자코 기다린다.)
@yahweh_1971
(과자가 다 사라지고... 빈 봉투를 품에 안은채 몸을 돌린다.)...헤니? 좀 일찍 오지 그랬어. 다 줘버렸는데.
@Raymond_M
됐어. 과자 말고 널 보러 온 거야. (사람들이 물러간 뒤에야 다가간다. 빈 봉지를 덜렁 집어올렸다.) ...... ...... 그러니까...... 상냥한 멋쟁이가 좀 필요했거든.
@yahweh_1971
(순식간에 품이 빈다. 그는 봉투 대신 다른것을 끌어안기로 한다. 이를테면, 제 눈앞에서 곧이라도 바스라질것같은 제 친구를.)그렇다면 잘왔네. 나도 네가 필요했거든.(가만가만, 당신의 뒷머리를 흩는다.) ...밤이 유난히 길잖아.
@Raymond_M
...... 이봐. 뭐하는...... (거야. 그러나 말은 이어지지 않고, 그는 조용히 마주 팔을 두른다. 복잡했던 머리에 열이 오르는 것을 느끼며 어깨 위로 이마를 댔다. 이는 안정하는 것도, 사죄하는 것도 같다. ...... 내가 여태 널 속였을지도 몰라.) ...... ......
@yahweh_1971
네가 필요했다고 했잖아...(목소리가 숨처럼 바스라진다. 지극히 부드럽고 사박거리는 감촉이 입술 사이의 숨처럼 오간다. 수업은 잔인했다. 사람의 가장 내밀한 트라우마를 전시하고서 굳은 아이의 어깨를 어루만져주지 않는다. 그는 당신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읽어내지 못하지만, 당신이 그저... 무척 피곤하리라는 사실만을 짐작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