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lme_esmail (음료 테이블을 향해 나아가다 낯선 얼굴을 발견하고 고개를 갸우뚱한다.) 음, 안녕하세요? 그쪽에 있는 잔 하나만 이쪽으로 건네주실 수 있으실까요?
@jules_diluti 아, 물론이죠, (잔을 들고 돌아섰다가 당신을 보고 ? 하며 고장난다. 다행히도 잔은 안 떨군다.) ...쥘? 입... 니까?
@callme_esmail 절 아세요? (잔을 받아들며 저도 모르게 되물었다가, 뒤늦게 목소리를 인지하더니 눈을 크게 뜬다.) ...에스마일! 처음 보는 얼굴이라 못 알아봤어요. 와, 이건 누구 얼굴이에요? 잘 생겼는데요.
@jules_diluti (헛기침. 순간 당황해서 목소리도 원래대로 나왔다.) 음, 잘생겼어요? 기본적으로는 저희 어머니 얼굴인데. (내심... 예쁘다거나 하는 말을 기대한 듯... 하지만 당신이 알아본 이상 현실적으로는 어렵긴 하다. 미소 띄우고)
...감사합니다. 린드버그도... ...귀엽네요? (인형 같긴 하다... 애써 무례한 말은 피했지만 대신 좀 무례한 생각 하며 자기 잔 홀짝거린다.)
@callme_esmail 아뇨, '잘생긴' 게 아니라 '잘 생겼'다고요. 평소에는 어딘가 흐리마리... 잘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는 느낌이었는데... (당연하다. 본인의 얼굴이 아니었으니까. 대충 자기 얼굴 위로 손짓을 휘적거리더니.) 이 얼굴은 정말 잘 어울려요. 안정감이 들고요. 에스마일의 어머니 얼굴이라 그런가? (갸우뚱... 그러더니 난감한 표정이 된다.) 역시 이런 옷으론... 멋있진 않은 거죠?...
@jules_diluti 아. 그런 뜻이었구나. (머쓱하게 감사합니다, 하고.) 통상적으로 멋있다의 정의에는 어울리진 않을지도 모르겠네요. (솔직하다.) 하지만 드레스를 입고 당당하게 돌아다니시고 있는 용기는 멋있어요. (엄지척.) 누가 고르신 건가요? 쥘이? 아니면 누나들께서 장난이라도...?
@callme_esmail 역시 그런가요... 보편적이진 않군요. (어깨가 추욱 늘어진다. 중얼중얼.) 다들 기대고 싶은 멋있는 사람이 이상형이라고 하고... 저, 저도 춤을 리드하고 싶은데, 멋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아, 아버지처럼 멋진 남자가 되는 길은 왜 이렇게 어려울까요. 그래도 멋있다고 해줘서 고마워요. (...침울...) 파트너가 권했고, 혹해서 옷가게에 간 건 제 쪽이에요. 그 다음은 상술... 잘 어울린다고 이것저것 권하길래 얼떨결에... 앞으로는 옷 사러 갈 때 에스마일같은 친구를 데려가야겠어요!
@jules_diluti 어... (당신이 침울해지자 조금 허둥거린다.) 하, 하지만 반대로 드레스를 입어도 스스로 남자라고 생각할 수 있으면 그건 그만큼 남성성이 강한 거 아닐까요? (아닌가...? 이쪽은 드레스 입고 사람들이 예쁘다고 해 주니까 제법 행복해져 있는데 아무래도 당신은 그게 아닌 것 같아서 어떻게 위로해야 할 지 감을 못 잡고 있다.) ...게다가 전에도 얘기했지만 전 당신 아버지가 별로 본받을 사람인지 모르겠어서... (조그맣게 중얼...) ...음. 데려가 주시면 당신이 좋아하면서 잘 어울릴 만한 걸로 골라드릴게요. (장난꾼이지만 옷으로는 장난 안 치는 이상한 신념이 있다.)
@callme_esmail 아버지께서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는 데는 저도 동의해요. 하지만 어쨌든 제 아버지시고, 요구하시는 게 그렇게 어렵지도 않으니까요. 어느 쪽이든 큰 차이가 없다면 가급적 아버지와 충돌하지 않는 쪽으로 가고 싶어요. 싸움을 피할 수 있는데 제 주관이 중요한 문제는 아니잖아요. (뜸...) ...진짜죠? 어울린다면서 펭귄 잠옷같은 거 사주면 전 에스마일을... 용서하지 않는 건 아니겠지만, 에스마일에게 실망할 거예요! (이것도 위협이라고... 푸념하듯 말을 잇는다.) 이상하게 옷가게만 가면 판단력을 잃고 남의 말에 쉽게 현혹당하는 기분이 든단 말이에요. 분명 가게에 혼동 마법같은 게 걸려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