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es_diluti 같이 하시겠습니까?
@callme_esmail (당신 말끄러미 보더니 빙그레 웃곤.) 네, 좋아요. 저는 과거고 에스마일은 미래인 셈인가요? 현재만 모이면 완성이네요.
@jules_diluti 저게 제 미래라면 사양하겠습니다. (코웃음.) 시점이 안 나온 아이들은 현재라고 봐도 되지 않으려나요?
@callme_esmail 그래도 멋있잖아요. 최후의 최후의 순간까지 맞서 싸우는 영웅같은 느낌으로. ...물론, 정해진 운명을 거스르는 것까지가 영웅이겠지만요. (지팡이를 꺼내든다. 한 번도 손에 맞는다 느낀 적 없던 월계수 지팡이.) 먼저 하실래요, 나중에 하실까요, 아니면 같이 할래요?
@jules_diluti ...(순간 살짝 노려본다. 최후에 남는다는 건 다른 모든 사람이 죽는다는 뜻이에요. 속으로 생각하지만 어깨 으쓱하고) 아까는 쥘이 먼저였으니 이번엔 제가 먼저 할까요. (사시나무 지팡이를 빙글빙글 돌리며, 보가트 앞에 선다. 아까의 유리병이 다시 나타난다.)
@callme_esmail (유리병이 교장의 서신- 으로 생각되는 종이- 를 뱉어내는 모습을 물끄러미 지켜보며 한 마디 거든다.) 추상적인 두려움을 시각화하려 애쓰는 건 좋은데, 매번 태엽을 감듯 같은 식으로만 표현하는 건 아무리 보가트라도 좀 진부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jules_diluti ...("모비. 자네가 지금 해줘야 하는 일이 있어. 라이네케-") 리디큘러스. ...리디큘러스! (몇 번 소득 없이 주문을 외다가 돌아본다.) 그거 혹시 우회적으로 저한테도 하시는 말은 아니죠? (평소 행실이 알 만 하다...)
@callme_esmail (임무의 내용이 바뀌었나... 고개 갸우뚱거리면서 유리병의 말에 귀를 기울이다가 도로 당신을 본다. 골똘...) 방금 전까진 그런 의미가 아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에스마일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네요. ... 농담이에요! 에스마일은 매번 상상도 못한 짓을 벌이죠. 프러드를 숲 속에 버리고 왔다면서요? (앞으로 한 발짝 나선다. 두 사람을 마주한 보가트가 제멋대로 형체를 바꾸며 혼란스러워하더니, 끝내는 유리병의 형태로 안착한다. 하지만 흘러나오는 목소리는 우드워드 교수님의 것이다. "코드네임 모비, 자네가 지금 해줘야 하는 일이 있어. 쥘 린드버그의 글은 너무 형편없어. 당장 깃펜을 뺏어!-"...)
@jules_diluti ...(그건 억울한데, 반박하려다가 그냥 훗, 하는 표정 짓는다.) 아, 네. 프러드께서 마을로 돌아오셨을 때 표정이 장난 아니셨죠... 좀 무섭긴 했지만요. 하하. (살짝 어색하게 웃고 있으면 뒤섞인 보가트가 혼란스러워하는 광경이 펼쳐지고,) ... ...(우스꽝스러운 명령을 들으며 어쩐지 미간을 좁히더니, 뒤로 물러선다. 보가트는 온전히 당신의 것이 된다.) ...
@callme_esmail (이제는 별 동요 없는 얼굴로 우드워드 교수님의 형체를 한 보가트를 바라본다. 생각에 잠겨 되뇌인다.) 아버지가 나올 줄 알았는데. 저는 제게 호의적인 사람의 눈에도 글이 별로일까봐 두려운가 봐요. (지팡이를 들고, 망설임 없이. "리디큘러스!"- 그리고 보가트는 찬사를 쏟아내는 군중으로 변모한다. 당신을 돌아보고.) 한 번 더 해보실래요?
@jules_diluti ...우드워드 교수님 자체를 두려워하시기엔 그분은 성품이 너무 좋으시긴 하죠. (뭔가 고민하던 중에도 끄덕이며 대답하고,) 어. 방금 성공하신 것 아닌가요? 축하드려요. (짝짝짝, 짧게 박수치다가 고개 젓는다.) 어떻게 성공하셨는지나 알려주실래요? 전 아무래도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으니 말입니다.
@callme_esmail 글쎄... 성공할 걸 알고 있었는지도요. 처음엔 제 두려움으로 무엇이 나올지 몰랐으니까, 긴장해 있었고... 지금은 제가 무엇을, 어떤 이유에서 두려워하는지 알잖아요. 그 생각을 하니 차분해졌던 것 같아요. (콜로포터스. 보가트를 다시 옷장 안으로 몰아넣은 뒤 잠가둔다. 덜컹거리는 문을 뒤로하고 당신을 바라본다.) 생각해보세요, 에스마일. 이게 *왜* 당신의 두려움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