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7월 24일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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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nghal

2024년 07월 24일 00:50

(주변이 내려다보이는 성벽 위에 두 다리를 늘어뜨리고 앉아있다. 입으로는 태피를 질겅거리며)

2VERGREEN_

2024년 07월 24일 00:51

@Finnghal 핀. (묻지도 않고 옆에 앉아버립니다. 마찬가지로 늘어뜨린 다리를 달랑달랑 번갈아 흔들어요.) 오늘 수업, 힘들었다. 그치?

Finnghal

2024년 07월 24일 00:53

@2VERGREEN_ 이 위까지는 웬일이야? (늘 거르지 않던 장난도 안 치고 어딘가 맥빠진 대답.)

2VERGREEN_

2024년 07월 24일 00:54

@Finnghal 그냥, 좀 답답해서. ... 여기가 호그와트에서 제일 높은 곳 중 하나잖아. 바람 좀 쐬면 훨씬 더 나아질 것 같아서 그랬지. (웃어보이지만, 마찬가지로 어딘가 기운 빠진 모양새입니다.) 너도 여기 있을 줄은 몰랐어.

Finnghal

2024년 07월 24일 01:02

@2VERGREEN_ 좀 답답해서. (태피 질겅거리며, 느릿하게. 그러다 문득 떠오른 것을 지나가듯 던진다.) 미루기를 끝낼 때가 다가와서 괴로워? 힐데.

2VERGREEN_

2024년 07월 24일 01:12

@Finnghal 그렇구나. ... 오늘은 마음이 답답한 아이들이 많을 것 같아. (쿵, 당신이 던진 말이 마음에 파문을 일으키는 것이 느껴집니다. 일렁이는 물결이...) ... 많이 티가 났구나. 응. 우리가 예전에 말했던... '바로 그 때'가 정말 코앞으로 다가왔다는 게 느껴져서.

Finnghal

2024년 07월 24일 01:19

@2VERGREEN_ (그것이 지난 호그스미드 방문 때 이미 문턱을 넘어 안으로 들어왔다고 생각하지만, 말하지 않는다. 대신 나직한 목소리로 부드럽게) 네가 준비되어 있으면, 힐데, 그건 그 정도로 두려울 일이 아냐.

2VERGREEN_

2024년 07월 24일 01:27

@Finnghal (... 아니요, 분열과 고통, 비-일상은 그 이전부터 진작, 문턱을 넘어 제 옆에 앉아있었습니다. 애써 외면해왔을 뿐.) ... 하지만 이런 일에 어떻게 준비될 수 있을까. 핀, 항상 궁금했어. ... 너는 어떻게 그토록 의연할 수 있을까, 단단할 수 있을까. (간극. 숨 크게 들이쉬었다가, 길게 내쉽니다.) 연극제 때의 일만 해도 그래. ... 난 여전히, '그 사람'에 의해서 성공했던 주문들은 사용할 수가 없어. 그 감각이 끔찍해서... ... 하지만, 너는...

Finnghal

2024년 07월 24일 01:47

@2VERGREEN_ ... 나는, 준비했지. (여전히 부드럽지만, 실로 단단하게, 시인하며 작게 끄덕인다.) 오늘의 이건 그냥 놀이야, 힐데. '진짜'는 그렇게 한 번의 주문으로, 한 개의 발상으로 순식간에 해결되지 않으니까... ... 한 걸음에 뛰어넘으려고 하면 막막해지는 게 당연해. ... 그러니까, 정말로 청소와 비슷한 거지. (손 아래의 벽돌을 쓸며 작게 웃는다.)

2VERGREEN_

2024년 07월 24일 02:29

@Finnghal ... 모든 일이 이렇게, 한 번에 해결되어버리는 것들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왜 세상은 이토록 복잡한 걸까? (고개 들어 하늘을 멍하니 바라봅니다. 모든 것이 빠르게 바뀌어가는 세상 속에서, 그나마 제자리에 남아 위로를 주는 것은 이것 뿐이라.) ... 핀, 그렇다면 도와줄 수 있어? 내가, 이런 놀이가 아니라... '진짜'를 해결할 수 있을 만큼 강해질 수 있게. (고개 돌려 당신을 바라봅니다. 느릿하게 눈 감았다가, 단단한 눈빛으로 바라보아요.)

Finnghal

2024년 07월 24일 02:37

@2VERGREEN_ (약간 커진 눈으로 힐데가르트를 보았다가, 굳게 손을 잡고 고개를 끄덕인다.) 응, 물론이지. 좋은 곳을 알고 있어.

2VERGREEN_

2024년 07월 24일 02:40

@Finnghal (맞잡은 손을 조금 내려다보았다, 웃습니다.) ... 정말이지, 처음 만났을 때랑 같은 사람이라곤 믿을 수가 없네. 이렇게 될 거라고 생각이나 했겠어? 네가, 나를 강하게 만들 거라고...

Finnghal

2024년 07월 24일 03:11

@2VERGREEN_ ... 그야 나는 네가, ('머글'이 될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그들의 세계에 속해서, 그들 중 하나가 될 줄 알았으니까. 그것을 마법 세계에까지 끌고 들어와, 그의 설 자리를 더욱더, 더욱더 좁아지게 만들 줄 알았으니까. 그러나 이제는 그런 말들이 어떤 의미로 읽힐지를 알기에, 그저 열쩍은 듯이 웃고 능청을 떨 따름이다.) ... 어련히 꼬맹이를 졸업할 줄 알았거든.

2VERGREEN_

2024년 07월 24일 14:37

@Finnghal 어린애는 혼자 크지 않아. 세상 속에서 함께 살아가다 보면, 어느샌가 눈치채지 못한 순간에 성장해있는 거지. ... 그러니까, 네가 나보고 꼬맹이라고 한 순간에 넌 날 도와줘야 할 의무가 생긴 거야. (너스레 떨며 말합니다. 잠시 고개 돌려 하늘을 보았다가...) '그 때' 있잖아. ... 머글들을 왜 그렇게 미워했던 건지, 이제는 말해줄 수 있어?

Finnghal

2024년 07월 24일 19:42

@2VERGREEN_ 그럴 리가 있겠냐. 성장은 무지무지 힘겨운 거야. 봐줄 만한 데가 있는 어른이 되려면 죽을 힘으로 부딪히지 않으면 안 된다고. (멈칫, 잡은 손이 굳으며, 가만히 힐데를 내려다본다. 잠시간 말이 없다가.) ... 지금도 그래. 그러니까 사실, 네가 거기 돌아가지 않으면 좋겠어. (가볍게, 손을 몇 번 왔다갔다 흔들며 말했다.)

2VERGREEN_

2024년 07월 25일 00:31

@Finnghal 네 말도 맞고, 내 말도 맞아. 타인의 눈에는 그냥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크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스스로는 죽을 만큼 노력해야 하겠지. (가만히 당신의 손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 작게 숨을 들이쉬었다가, 천천히 내쉽니다.) ... 하지만 너는 매번 이런 얘기가 나오면, 네가 살던 곳으로 돌아갈 거라고 이야기했잖아. 그렇게 되면, 내가 이곳에 남더라도... 결국 너는 보지 못할 텐데도, 그래도?

Finnghal

2024년 07월 25일 00:40

@2VERGREEN_ 응, 그럼. 내가 볼 수 있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니까. (힐데가르트의 손을 잡고 성 안을 향해 걷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건 무책임한 말이라는 것도 알아. 너를 여기에 못 있게 하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을 깡패 살인자들이 거리를 돌아다니고 있으니... ... (잠시 입을 다물고) 이렇게 많은 부와 힘을 가지고서 만들어낸다는 게 고작 서로 다른 방식으로 끔찍한 서로 다른 세계들이라니, 이해할 수 없게도.

2VERGREEN_

2024년 07월 25일 01:22

@Finnghal ... 너 정말 치사한 거 알고 있지. 이렇게 정을 붙이게 해 놓고, 새로운 세계에 발을 들인 처지는 똑같으면서... 나만 이곳에 혼자 남겨놓고, 너는 돌아가겠다? 네가 보고 싶으면 어떡하라고? (반 발자국 뒤에서 당신을 따라가며 투덜댑니다. 이야기하면서 손을 꽉 쥐어요. 유난히 따뜻한 손입니다.) ... ... 그러게. 이것보다 더 나은... 최선이 분명히 있을 텐데.

Finnghal

2024년 07월 25일 02:23

@2VERGREEN_ 그럼 나랑 같이 갈래? (잠깐 힐데가르트 쪽을 돌아보며, 가볍게.) ... 농담이야. 그럴 수 없지, 힐데는. 그러기엔 너무 모두를 좋아하잖아.

2VERGREEN_

2024년 07월 25일 03:00

@Finnghal ... 너 농담으로라도 그런 말 하는 거 처음 들어봐. 어디서 왔냐고 물으면 항상 피했잖아. (돌아보면, ... 살짝 놀란 듯 눈만 깜빡이는 힐데가르트가 있습니다. 살풋 미소지어요.)

Finnghal

2024년 07월 25일 03:24

@2VERGREEN_ 아주 멀어. (지리적으로는 오히려 호그와트에는 가까울지도 모르나.... ) 바람이 불고... ... '사람'은 잘 살지 않는 곳이지. 매일 파도가 바위를 깎아내지만 그다지 크게 변하지 않아.

2VERGREEN_

2024년 07월 25일 03:31

@Finnghal 그리고? 또 무엇이 있어? (두 발자국 앞으로 나아가, 오히려 당신의 앞에 섭니다. 휙 돌아서 당신을 똑바로 바라봅니다.) 파도가 바위를 매일 깎아내려도, 변한 곳이 눈에 보이려면 아주 오랜 세월이 걸릴 거야. 네 말마따나, '죽을 힘을 다해서' 단단한 바위에 부딪히는 거겠지.

Finnghal

2024년 07월 25일 03:57

@2VERGREEN_ 하지만 또한 파도에게는 그것이 숨쉬는 것과 같은 버릇이고, 생명의 맥동일 수도 있겠고. (잠시 힐데의 눈을 마주 들여다보다, 이윽고 손을 잡아끌며 걸음을 옮긴다.) 생명의 의미와 형태는 정말로 천차만별이지. 똑같은 장소도 어떤 종에게는 비옥한 낙원이고, 어떤 종에게는 불모지인 것처럼. 어떤 종에게는 고통과 모욕인 것이 어떤 종에게는 자유이고 기쁨인 것처럼... ... (잠시 쉬고, 모퉁이를 돌아 계단 아래로 힐데가르트를 인도한다.) ... 그러니까, 그런 식으로 말한다면, 거기엔 내가 숨쉴 수 있는 운율이 있어.

2VERGREEN_

2024년 07월 25일 22:41

@Finnghal ... 너 래번클로 다 되어 가나보다. (지혜로움을 상징하는 기숙사, 네가 하는 말에 모든 것이 은유되어있다는 것을 깨닫자마자 그리 이야기합니다. 여전히 손 잡은 채로, 얌전히 따라 걷습니다.) ... 나는 가끔 궁금해. 우리의 사랑한다는 말이, 땅밑에서도, 하늘에서도, 바다에서도, 저 멀리 우주 어딘가에서도 여전히 사랑한다는 말로 들릴지. (주변을 둘러보며 계단을 내려갑니다.) ... 하지만 그 말은, 여기엔 네가 숨쉴 수 있는 운율 따위는 없다는 말로 들려...

Finnghal

2024년 07월 26일 19:30

장애배제적일 수 있는 표현

@2VERGREEN_ 호그와트도 나쁘지 않아. (슬프다고 할까, 서운하다고 할까, 착잡하다고 할까, 복잡한 감정이 묻어나는 마지막 말에 가벼운 웃음소리를 낸다.) 지난 몇 년간 많은 걸 배웠고... ... 어쩌면, 앞으로도 정말 많이 노력하면, 이곳에서 살아갈 수 있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힐데. (울창한 숲의 풍경이 한없이 뻗은 복도를 따라 걷다가 멈춰서서 뒤를 돌아본다. 초상화는 자리를 비운 것 같다.) 들이쉴 수만 있고 내쉴 수는 없으면, 그것은 숨을 쉴 수 있는 삶일까? 태어날 수만 있고 죽을 수는 없으면? 멀쩡한 한쪽 다리는 묶어둔 채 다른 한 쪽 다리로만 뛰어야 한다면... 그것을 달린다고 부를 수는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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