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ahweh_1971 (입속으로 혼자 노래 같은 것을 흥얼거린다...... 작은 음량인데도 정말 정말 끔찍한 소음이다.)
@yahweh_1971 그럴까? 한번쯤은. 잘 하려고 할 이유가 없으면. (윗몸을 젖혀 헨을 거꾸로 바라본다.)
@yahweh_1971 한 번쯤 아주 대놓고 못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지 않아? 그리고 너는 경주용 빗자루가 아니야. (전혀 관계없는 데다가 무게가 전혀 다른 두 말을, 마치 비슷하게 이어지는 것처럼 산뜻하게 붙여놓았다.)
@yahweh_1971 헨, 그건 정말 뭔가의 저주에 단단히 걸린 것처럼 들린다. 제정신인 어떤 생물도 물건이 되기를 원하진 않아. (몸을 일으켜 앉고, 잠시 침묵한다.) 솔직히, 내가 여기에 있는 것 자체가 아주 잘못된 결정이었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
@yahweh_1971 아니, 생각할 수 있는 생물은 목적을 가져. 하지만 너는 목적을 가진 게 아니라 무언가에 명령받고 있는 것 아니냐. 그것도 상당히 좋지 못해 보이는 무언가에. (몸을 돌려 앉아서 빤히 쳐다보다가.) ... 응, 아무래도 그게 맞는 것 같다.
@yahweh_1971 아, 아니, 잠깐만. 당연히 졸업은 할 거야. 익히기 시작한 걸 중간에 대충 끊을 생각은 없다고. (당황해서 헨이 있는 아래쪽으로 풀쩍 뛰어내려온다.) 아니, 정말 너는 뭐가 문제야. 그런 게 너네 집 거실 벽이라든가에 실제로 걸려있는 건 아니지? 애초에 그 정도로 너네 형이 뭐라고 생각하는지 신경쓰이면 마음에 그런 어둠을 쌓을 게 아니라 본인에게 물어보면 되잖아.
@Finnghal
(몸이 기울어진다. 오해에 어이없어 웃기도 잠시, 알싸하게 아려오는 눈가를 짙게 문지르며 허리를 숙였다. ...... 그래, 징징거리는 것은 싫다.) 젠장, 정말이지...... 다 문제야. 알아? 너까지 불안하게 그러지 말라고...... (각자에겐 길이 있다. 알고 있음에도 하룻밤에 몰아닥치는 상실은 가능성마저 끔찍해서,) ...... 걔는 그런 생각 안 해. 메브는 좋은 사람이라, 아니, 실망은...... 하하! 실망은 하겠지. 빌어먹을, 그래도 이건 걔를 들볶을 문제는 아니란 말야. ......
@yahweh_1971 그런 생각 안 하면 왜 그런 생각을 할까봐 무서워하는 건데. 더더욱 이상하잖아. (답답한 듯 채근하다, 웅크린 헨 옆에 쭈그리고 앉는다.) 아니면, 뭐냐, 너한테는 형이 '식솔' 같은 거야? 네가 책임지고 지키지 않으면 안 될 사람? 그래서 해를 입게 할까봐 두려워?
@Finnghal
...... 식솔? (조금 웃었다. 제 머리를 헤집다가도 느리게 손을 거둔다. 천천히 몸을 펴 멍하니 앉았다.) 맞지...... 그래. 비슷해. 나는 메브를 위해야 하니까. 걔를 해치는 건 내가 가장 사랑하는 것이라, 그래서 난 이 세계를 바꿔야 하는데...... 나도 알아. 그게 개인이 손대기엔 징그러울 만큼 위대한 일이란 건. ...... ...... 넌 이해 못 할 거야. 난 메브의 생각이 무서운 게 아냐. 내가 그런 생각을 들게 하기에 마땅한 인간이라는 게 싫은 거지.
@yahweh_1971 응, 이해할 수 없어. (솔직담백하게 인정하며, 헨의 옆에 다리를 뻗고 앉는다.) 그러니까 너는 이 세상이 형에게 살기 안 좋으니까, 살기 좋도록 바꾸고 싶은 거야? 그런데 그게 안 되니까 괴롭고? 그런 상태가 평생 변하지 않을까봐 두렵고?
@yahweh_1971 헨, 그건 어둠의 마법이야. (드물게도 단호하게, 확고하게 말한다) 마법이 아니라 머글식 기술일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섭리에 맞지 않는, 올바르지 않은 무언가야. 정말로 원하고 믿는 사람은 "이게 아니면 전부 끝장이다" 같은 사실이 아닌 말로 자기 자신을 협박할 필요가 없어. 그런 사람은 '그냥' 한다고. 어떤 말에 동의하게 만들기 위해 상대를 공포에 몰아넣어야 한다면 그건 옳은 말이 아니라는 뜻이야.
@yahweh_1971 야, 정신 차려! (장갑 낀 두 손이 가벼운 짝! 소리를 내며 헨의 두 볼에 와닿는다. 친우의 얼굴을 제 쪽으로 돌려, 시선을 맞추려 해보고) 방금 그 말을 네 형이 들었으면 기뻐할 거라고 생각해? 내가 듣기에는 완전히 어둠의 마법에 발을 담그기 시작한 사람한테서 나올 법한 소리인데. 원래 처음에는 별로 해롭지 않은 동기에서 그런 길로 접어드는 사람이 애초부터 세상에 악의를 가진 사람보다 훨씬 많댔어. 하지만 그 결말에 가서는 십중팔구 주변 모두를 참극에 휘말려들게 한다고. 난 솔직히 네가 하는 말의 대부분은 어려워서 잘 못 알아듣겠지만, (헨의 눈을 뚫어지게 들여다보며 힘주어.) 이건 확실히 말할 수 있어. 너를 삿된 것의 노예로 만들면 안 돼. 형을 위해서든 세상을 위해서든 뭐든, 그렇게 해서는 잘 될 수가 없어.
@Finnghal
(갑작스런 통각에 눈이 아몬드처럼 커진다. 어느새 초점이 돌아온 시선...... 얼떨떨해 당신을 빤히 바라보다가도 손 위로 손을 텁 올렸다. 어이없어 조금 웃는다.) ...... 아...... 아파. 어둠의 마법이라니, 무슨 소리야? 대체...... 그런 건 아직 발 안 들였어. 나도 윤리 기준이란 건 있단 말야...... (놓아주곤 고개를 젖혀 성벽에 머릴 댄다.) ...... 넌 좋은 애야, 모레이. 종종 유들유들하진 못해도 본질에서 타협하진 않지. 네가 부러워. (그리 음울한 어조는 아니다. 멍하던 목소리는 씻겨나가고...... 그저 조금 지쳤을 뿐이다.) 네 말이 맞지...... 그래, 노예같기도 하네. 이상하게 들리기도 하겠지. 그런다고 무얼 바꿔버릴 수는 없지만, 그냥...... 내 옆에서 네가 제동이나 좀 걸어줘.
@yahweh_1971 내가 아는 그 어떤 사회에도 오늘 본 그 못생긴 주둥아리를 사악한 것으로 분류하지 않을 옳고 그름의 기준은 없어. (못을 박듯이 단호하게 말하곤, 스르르 손을 놓아준다.) 내가 뭘 해주길 기대하는 거야, 헨. 나는 머글들의 어둠의 마법 같은 건 파훼 못 해. 네가 하려는 무슨 개혁인지 뭔지도 아무리 들어도 모르겠어. 무엇보다 세상을 바꾸긴커녕, (입술 한쪽으로 숨을 불어올려, 흘러내린 앞머리를 이마에서 떼어낸다.) ... 여기엔 맞지도 않아. 졸업하면 그 길로 집에 돌아가서 다시는 돌아보지도 말아야지.
@yahweh_1971 봐봐, 벌써 심미안이 왜곡되기 시작했잖아. (놀랍게도 농담이다. 잠깐 고개를 젖히고 맞은편에서 오는 밤바람을 받다가) ... 있지, 이건 내 생각인데, 너는 리디큘러스를 연습하면 좋을 것 같아. 알아? 노예가 주인을 진심으로 비웃게 되면 그 위계는 이미 엎어진 거거든. 작고 간단하지만 터무니없이 강력하지. 그 주문은 여러 가지 면에서 참 흥미로워.
@yahweh_1971 우와아아아. 정말 어떻게 들어도 나쁜 일밖에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발상이야. (질색) 미안하지만, 무서운 것으로부터 계속 도망다니면 그것이 진짜로 나타났을 때 속수무책이 된다고. 예를 들어 네가 언젠가 인생에 두 번 다시는 없을 어마어마한 업적을 약속하는 매우 수상쩍은 기회와 이성적으로 생각했을 때 저버려선 안 될 아주 기본적인 책임 사이에서 갈등하게 됐을 때 그 입술이 나타나 네게서 판단력을 빼앗아가면 어떡할 거야? 사람은 그런 식으로 함정에 빠지는 거라고.
@yahweh_1971 이걸 먹여본다든가? (허니듀크에서 가져온 듯한 수상한 색깔의 태피를 달랑달랑. 아마도 먹으면 혀가 길어지는 종류 같다.) 밉살맞은 말 대신에 트럼펫 소리나 닭 울음소리가 나게 만들 수도 있겠지. 그걸 경주용 빗자루로 만들어서 네가 올라탈 수도 있고. (태피를 공중에 던졌다가 받는다.) 아니면 그걸 하울러에 포장해서 싫어하는 녀석에게 보내는 거야. 종코의 장난감 가게에 <공부할 마음을 만들어주는 마법의 입> 같은 걸로 팔거나. ... 어쨌든 요지는, 네 주인이 아니게 만드는 거지.
@yahweh_1971 그거 알아? 변태 취급하거나 아니면 놀랄 것 같아서 말하지 않았는데, 사실 내가 작년에 침대 벽에다 붙여뒀던 그 종이 가민이야. (...) 나 외의 다른 사람들에게는 퀴디치 포스터로 보이게 위장 주문을 걸어뒀지... ... 난 이제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눈앞에 그 여자 얼굴부터 보여도 침착하게 일어날 수 있어.
@yahweh_1971 그렇게 해서 덜 두려워진다면야... ... (빠아아안... 웃음기도 없는 얼굴로, 진지하게 헨의 얼굴을 들여다보며) 예를 들어 내가 너라면, 상자를 열 때마다 용수철에 달린 입술 인형이 띠용띠용 튀어나와서 '넌 아무것도 아냐'라고 말하는 장난감을 만들어서 아침저녁으로 열어보겠어.
@yahweh_1971 나는 말짱한 제정신인데? (본인이 미치광이로 보일 거라고는 전혀 짐작하지 못하는 당당한 태도.) 참고로 내 침대에 붙어있던 모르가나는 처음 한 달 정도는 뺨에 고양이 수염이 나 있고 한쪽 눈에는 멍이 들어있고 머리통 둘레에는 스팽글 무늬와 해바라기 꽃잎을 달고 있었어. 그걸 마주쳐도 놀라지 않게 될 때마다 해바라기 꽃잎부터 하나씩 지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