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VERGREEN_ (뒤를 지나가다 힐데가르트의 어깨에 한 손을 얹고 상체를 기울인다.) 여러분, 슬슬 그만 듣고 싶으시면 언제든지 손 들어도 돼요. (신입생들에게 하는 말이지만... 농담이 맞다.)
@LSW ... 레아. 자꾸 그러면... 래번클로는 연극제 연습을 위해 함께 두꺼비 옷을 맞춰 입고 개굴거렸다는 걸 이야기해버릴 거야. (기울인 상체에 마주 힘주며 장난스럽게 이야기합니다. 그리고는 얼굴 빤히 바라보다...) 방학은 잘 보냈고? 뭐, 방학 중에 만나긴 했었지만, 그래도.
@2VERGREEN_ (눈썹이 올라갔다 내려간다.) 방학은 잘 보냈고... 솔직히 지금도 못할 건 없어요.
개굴. (눈 하나 꿈쩍 않고 '개굴' 한다.)
@LSW ... ... ... (개굴, 하는 소리가 들려오고 뒤늦게 웃음 빵 터뜨립니다. 한참동안 수그린 채로 웃고 있다, 배어나온 눈물 닦으며 당신을 바라보아요.) 레아는 정말로... 상상도 못한 방식으로 날 웃긴다니까. 재능이야, 이것도.
@2VERGREEN_ (아직도 힐데가르트 주위에 몰려있는 신입생들에게 볼일 보라는 듯 손을 팔랑여 손짓한다.) 코미디언이라도 해볼까봐요. 슬랩스틱은 무리고 블랙 코미디는 할 수 있겠는데 마법사들 사이에서 먹히려나... (중얼거리며 힐데가르트의 옆자리에 앉는다.)
@LSW 잘할 것 같아. 블랙 코미디는 순간적인 기지가 필요한 개그잖아. 슬랩스틱은 내가 해야 할 거고. (어디서 꿀 탄 우유 한 잔을 가져와서는 내밉니다. 당신의 고향에서 난 것만큼 신선하지 않겠지마는.) 그리고 이건, 나를 웃겨준 데에 대한 보답이야.
@2VERGREEN_ (눈을 깜빡이다 컵을 받아든다.) 이걸 고맙다고 해야 하나... 그래도 호그와트에서는 하지 않을래요. 코미디 클럽에도 못 들어가잖아요, 가입 조건 제한에 걸려서. (에스마일이 만든 코미디 클럽 이야기다.) 하지만 재치있딴 칭찬은 고마워요. 힐다는 이런 것에도 곧잘 웃네요. (호록. 우유를 마신다.)
@LSW 아. 그러게, 래번클로에 4학년이라는 조건은 충족되겠지만. ... 참. (잠시 간극. 자꾸만 떠오르는 옛 친구에 대한 상념을 지우고, 다시 당신을 바라보며 웃습니다.) 난 원래 잘 웃어. 우리 엄마가 하는 엄청 유치한 개그에도 웃는 편인데, 레아의 개그 정도면... (적당한 말 골라봅니다. 눈 데굴,) 고차원적이지.
@2VERGREEN_ (의도하고 꺼낸 주제가 맞아서, 그의 반응을 관찰하듯이 바라본다.) '고차원적이다' 라고 하면 마치 씨와 비교되니까, 음... (사실... 이쪽도 10초쯤 고민했는데 달리 대체할 단어를 찾지 못했다.) 세련되었다고 해 주시죠. (개굴 개그는 그리 세련되지 않았지만...)
@LSW (여전히 그의 이름이 들리면 잠시 하던 일을 멈추어야 할 정도로 신경이 쓰입니다. 언제까지 이럴 건지, 원...) ... 하지만 우리 엄마 개그가 비-고차원적인 건 맞아서, 그렇게 이야기해도 되는데. (너무하다.) 좋아, 세련된 코미디언 레아 윈필드 씨, 올해 연극제에는 극본가로 참석하실 생각이 있으신가요? 1학년 때는 제출 안 했잖아.
@2VERGREEN_ (개그의 고차원성을 더 따지기보다는 눈썹을 올렸다 내렸다.) 맞다, 그랬었죠. -그땐 제 극본이 그다지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그냥 그래서 그랬던 거니까... 올해는 좀더 적절한 주제를 고른다면 극본가로서 열일해보죠. 하지만 초콜릿 공장만한 수작을 써낼 수 있을지가 의문인데. (눈을 잠시 내리깔았다가 든다. 어깨를 으쓱인다.)
@LSW ... 너랑 네 극본에 대해서 한참 이야기했던 게 생각났어. 그때 재미있었는데. ('초콜릿 공장'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마주 어깨 으쓱합니다.) 그거야, 1학년이 쓴 거니까 그 부분이 참작된 거지... 좋은 이야기는 아니였어. 레아, 너라면 훨씬 더 좋은 작품을 써낼 수 있을 거야.
@2VERGREEN_ 겸손하네요... 그래도 다들 좋아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일부 빼고는. ...그렇다면 올해는 어린이-버전 오셀로를 써볼까 하는데. 오셀로, 읽어봤어요?
@LSW ... 어렸을 때 다니던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억지로 셰익스피어를 읽히던 선생님이 계셨거든. 그래서 읽어봤어. (끔찍했지, 덧붙이고는 고개 설레설레 젓습니다.) 이번에는 희극 말고 비극으로 골랐네?
@2VERGREEN_ 그거 참... 졸려서 머리가 자꾸만 꾸벅꾸벅 떨어지는 애들로 교실이 가득했겠네요. 머글 학교 이야기 말인데, 루드비크에게 말해주면 정말 좋아할 거예요. 아까도 저랑 머글 태생 여자친구 이야기하다가 머글 학교 이야기로 샜어요. (약간의... 과장이 덧붙여졌다.) 어쨌든... 비극도 한 번쯤은 해 봐야죠. 오셀로가 데스데모나를 목 졸라 죽인다거나 하는 내용은 적당히 바꿀 테니까.
@LSW ... 예상한 대로야. 아마 수업을 제대로 들은 친구들은 몇 명 없었을 걸? (당신의 입에서 나오는 그 이름에, 얼굴 잔뜩 찡그립니다. 고개 절레절레 젓고...) 싫어. 내가 걔한테 왜? 아무리 머글 이야기라고 해도, 내가 하는 거라면 싫어할 텐데. (...) 그리고, 그건 좋은 생각 같아. 그런 이야기를 썼다가는 교수님들이 뽑아주지 않으실 지도 모르니까.... 너무 잔인한 이야기는 교육적으로 좋지 못하다고 생각하실 지도 모르니까.
@2VERGREEN_ (루드비크와 힐데가르트의 관계를 모르기에 눈을 몇 번 깜빡인다.) 저도 그런 이야기는 안 써요. 힐다에게는 말하지 않았던가... 뭐가 적절한지 잘 알거든요. (어깨를 으쓱인다.) 그보다 루드비크와 싸웠나요? 서로 싫어해요? 어쩌다? (사실... 극본 이야기보다 이쪽에 좀더 흥미가 있다.)
@LSW 맞아. ... 어쨌든, 올해도 기대하고 있을게, 네 극본. (... 어쩐지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다'는 듯한 당신의 눈빛에, 슬금 눈 피합니다. 아, 정말이지. 어디서부터 이야기해야하나...) 몰라, 그냥 처음부터 그랬던 것 같아. 걔가 날 되게... 싫어하더라고. 난 자꾸 짜증나게 시비 거는 거 아니면... 그렇게까지는 싫진 않은데. 어쩌다 처음 싸우게 되었던지는 1학년 때라 기억도 잘 안 나. (어깨 으쓱.) ... 레아도 그런 친구들 있지 않아? 처음부터 '나랑은 잘 안 맞는다.' 고 느끼게 만든 친구들...
@2VERGREEN_ (친구의 갈등 이야기를 듣는 건데 어째 지루한 수업 시간의 중간, 교수가 아이들 잠을 깨우려 옛날 이야기를 하는 걸 듣는 학생 같은 태도다. 사람과 인간관계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롭다.) 음... 있긴 있어요. 그래도 잘 안 맞는 아이들과도 '친구'니까 잘 지내야 하지 않나? -아, 힐다까지 그래야 한다는 건 아니에요. 제가 그렇단 뜻이죠. 어쨌든. 그렇게까지 싫지 않으면 말이라도 해보는 건 어때요? 일학년 때도 제게 말해줬잖아요. 안토니오와 샤일록도 터놓고 이야기한다면 서로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LSW ... 맞아. 그리고 둘에게 많은 시간이 필요할 거라는 부분까지 동의했지. 애초에 나한테 시간이 주어진 적이 없는 것 같아서. (...) 아니다, 정작 주어졌어도 또 싸우는 데나 썼을 것 같네. 난 사실 친구들이랑 잘 지내는 데에 재능이 없는 걸지도 몰라. (짐짓 가볍게 어깨 으쓱이며 이야기합니다. ... 이것은 비단 한 명과의 관계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닐 것입니다.) ... 그런데 레아한테 '잘 안 맞는' 친구가 있을 거란 건 생각지도 못했네. 딱히 그래 보이지 않았거든. (눈 깜빡...)
@2VERGREEN_ (가만히 이야기를 듣고 있다가 턱을 괸다. 힐데가르트의 친구를 사귀는 재능에 대해서도 생각한다. 루드비크 그리고 에스마일을. 솔직히 터놓고 이야기하자면 그저 상황이 잘 맞물려 돌아가지 않았던 데다가 심지어 후자 쪽은 자신의 '입김'에 놀아나서- 라고 레아는 여긴다. 그러니까,
힐다의 잘못은 없다. 되려 그는 꽤 괜찮은 친구다. 활달하고 엉뚱하면서 착하기에 정감 간다. 그렇기에 레아 자신 말고도 친구가 많다. 많고 많아서 자신은 그저 친구들 중 하나일 뿐이니까...) - (따라서 이런 말이 흘러나오는 건 그저 심술 때문일 것이다.)
어쩌면 힐다는 '좋은 친구'가 되는 데에는 재능이 없을지도 몰라요. 정말로. 저는 잘 맞지 않아도 겉으로 티내지 않으려고 하거든요. 드러내지 않으면 잘 맞지 않는 것도 눈에 띄지 않아요. 그러니까... 삼키는 거죠. 무슨 뜻인지 알겠어요?
@LSW (... 마음 속의 선을 넘어온 상대의 말에는 휘둘릴 수밖에 없습니다. 당신의 '심술'이 심술일 것이라고 생각해본 적 없어요. 그저 또 다른 '조언'으로 받아들이면서, 천천히 고개 끄덕입니다.)
... 해변에 있는 돌을 본 적 있어? (느리게 손가락 꼼지락거리며 이야기해요.) 이미 깎여버린 돌들은 어디에 부딪혀도 더이상 아프지 않지. 하지만, 못생기고 모난 돌들은 계속 파도에 부딪혀 깎일 수밖에 없어. 난 가끔 내가 그런 돌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삼키려고 해도 잘 삼켜지지가 않거든. 잘 안 맞는다는 사실을 숨기고 싶어도, 잘 숨겨지지가 않아. 참 이상하지? (간극. 작게 한숨 내쉽니다.) ... 잘... 모르겠어.
@2VERGREEN_ (턱을 괸 채로, 테이블에 댄 손톱 끝이 탁-타닥, 규칙적인 소리를 낸다.)
처음부터 모난 돌도 있는 거예요. 그들은 둥글어지기 위해서는 길고 긴 고난을 견뎌야 하고, -그래서 전 그런 돌들이 꽤 특별하다고 생각해요. (에스마일과의 사고, 루드비크와의 갈등처럼 그리고 지팡이가 부러졌을 때와 힐데가르트가 일으키는 온갖 사고들에 대해서도. 레아는 '삼키는 것'이 힐데가르트의 방식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모든 돌들은 각자의 경도에 맞는 가공 방식이 있다.)
하지만 잘 가꾸어지기 전까지는 사방에 부딪치며 주위를 엉망으로 만들어 버려요. 힐다가 말한 대로, 못난 돌이니까요. 파도에 부딪치면 되려 괜찮은 편이죠. 그건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으니까요. (몸을 일으킨다. 아까 그랬던 것처럼 힐데가르트의 뒤에 서서 그의 양 어깨를 두드린다.)
@2VERGREEN_ (상체를 숙여 조근조근 말한다.) 이제껏 그래왔던 대로 '또' 피해를 입히고 싶진 않은 거잖아요.
그렇죠, 힐다?
@LSW ... ... (하지만, 그러면서도, 왜 당신의 말은 이토록 자신에게 와닿는 것인지, 가끔은 모난 돌을 깎아내는 파도처럼 들리는 것인지 힐데가르트는 알지 못합니다.)
보통 열넷 즈음이 되면 다들, 바람과 파도에 깎여 둥글고 예쁜 돌이 되는데. 난 왜 아직도 모나고 못난 줄을 모르겠어. (왜곡된 시야에는, 어딜 가나 파문을 일으키는 스스로의 모습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 레아의 말대로 파도에 부딪히면 낫지. 내가 모르는 사이에, 아니면... 알지만 신경쓰지 않은 사이에, 다른 아이들에게 얼마나 상처를 주었을까 생각해보면 부끄러워져. 다들 어떻게 알고 있는 걸까. 여기까지는 이야기해도 되는 것이고, 이곳부터는 파헤쳐서는 안되는 비밀이라는 걸 어떻게 눈치채는 걸까. 저기까지는 함께 갈 수 있지만, 그 너머는 아무나 들어가서는 안되는 곳이라는 걸 어떻게 아는 거야?
@LSW (그러니까, 그 목소리가 가끔은 서러워서. 아무도 들어오지 않았으면 하는 자신의 '그 너머'를 파고들고도 아무렇지 않은 당신이 신기하고도, 부러워서.)
... 응. 나는 그게 가장 두려워.
@2VERGREEN_ (가만히 있던 레아는 힐다의 목에 자신의 팔을 두른다. 뒤에서 끌어안고 그의 정수리에 턱을 얹은 모양새가 된다. 실은, '그렇게까지 신경쓸 일인가?' 하는 의문부터가 떠올랐다. 파헤쳐서 충분히 만족스러웠다면 상처를 주었대도 아무래도 상관없지 않은가? 물론 보편적인 관점에서는 이렇게 생각하지 않으리란 걸 알고.) -전 힐다가 마음에 들어요. 이런 고민을 한다는 점이요. 부끄러움을 알고 두려워한다는 것이요. (그러니까... 이건 두려움을 들려준 힐데가르트에게 건네는 나름의 위로기도 하지만. 레아는 원래의 목적을 잊지 않는다.)
@2VERGREEN_ 그래도 그게 고민이라면, 더 상처주고 싶지 않다면 바뀌는 게 좋겠죠. 좀더 입을 다물어봐요. (힐데가르트의 목에 걸린 넥타이를 정돈한다. 끈을 풀었다가, 자기 방식대로 묶는 것이다. 리본 모양으로.) 선을 모르겠다면 아예 처음부터 파고들지 않는 것도 한 방법이에요. 모난 돌이 다른 돌에게 가까이 가지 않는다면 깎거나 깎일 일이 없으니까요.
@LSW ... 고마워. (가만히 안겨서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하지만, 질문 이후로 상처받은 표정을 지으며 영영 멀어져버린 사람들을 생각해보면 도무지 그냥 만족할 수만은 없었습니다. 리본 모양으로 묶인 넥타이를 바라보다가, 손 들어서 얇은 그 천을 만지작거립니다. 모든 '당신의 방식' 이 나쁘지만은 않게 느껴집니다.)
네가 부러워, 너는 처음부터 둥글게 태어난 것만 같아서. 남을 상처주지 않고, 적당한 거리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사람으로 태어난 것 같아서. 내가 깎이는 건 몰라도, 남을 깎아버리는 일은, 이제는 정말로 그만하고 싶거든...
@2VERGREEN_ (보통의 경우 다른 사람의 목을 만지는 것은 무례하다는 걸 안다. 하지만 힐데가르트는 방금 보이지 않는 선을 알고 그 선을 넘지 않는 법을 말했다. 그건 레아가 가장 잘 하는 것이고,)
그래 보여요?
(얼마든지 무시해버릴 수 있는 것이기도 했다. 언젠가 말했듯 '하지 않을 이유가 없기 때문에.' 조금 서늘한 손바닥으로 힐데가르트의 목을 감싼다. 평소보다 충동적인 건 그에게 화가 조금 났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다행이네요. 제가 저를 어떻게 깎아 왔는지가 당신 눈에 보이지 않아서. (말투는 평소와 같다. 힘을 주지 않고 그저 느슨하게 감싸기만 하던 손이었다. 레아는 살짝 힘을 주어 목을 압박한다. 호흡이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여기서 얼마나 스스로를 더 깎아야 둥글어질지, 힐다는 알고 있어요?
@LSW ... ... (제 체온보다는 조금은 서늘한 온도, 약간의 압박감. 화가 났구나.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내가 너의 노력을 무시한다고 느꼈구나. 하지만, 레아. 이건 연극이 아니고 대본도 아니다. 발버둥치지도, 그 손을 떼어내지도 않습니다. 그저 얌전히, 괜히 다른 소리를 해봅니다.)
그러니까, 너는 처음부터 둥글게 태어난 게 아니구나. 레아도, 둥글어지기 위해 노력했구나. (간극.) 그렇다면, 레아. ... 돌이 아니라 풀을 예로 들어보자. 예쁜 꽃을 심었다고, 매일 가서 물을 주고, 다 자라지 않았는데 화분을 갈아버리고, 비료를 지나치게 주면 결국 죽어버리잖아. 또, 어떤 꽃이 피어날 지 궁금하다고 뿌리를 파내도 안되는 거잖아. 나는 매번 그러는 느낌이야. 내 옆에 서 있는 네 화분에는 예쁜 꽃이 가득한데, 난 없잖아. 마음이 급해지지. 그럼 내 눈에는 물을 주고, 적당한 거리에서 지켜보고, 기다려온 너의 시간은 들어오지 않을 거야.
@LSW 그리고 말하는 거지, '네 화분 참 예쁘다. 난 최선을 다했고, 넌 아무 것도 안 한 것 같던데. 넌 꽃을 키우는 데 재능이 있나 봐.' ... 괜히 딴소리 해서 미안. 그냥 갑자기 생각난 거 있지.
... 네 말대로야, 나는 몰라. 영원히 둥글어지지 못할지도 몰라. 지금도 그렇잖아. ... 화난 건 알겠으니까, 용서해 줄래?
@2VERGREEN_ (한참을 그러고 있다가, 어느 순간부터 손아귀의 힘이 풀렸다. 레아는 천천히 자신의 팔을 힐다의 상체 앞으로 늘어뜨린다.) 알겠어요. 마음이 조급했다는 거군요. ...이해했어요.
...저도 예전에 그랬던 적이 있어서, 조금 알 듯하기도 하고. 그래도 전 기다릴 수 있었어요. 기다리란 말에 기다릴 줄 알아서요. -우리는 꽤 다른가보네요. (눈을 느리게 감았다 뜬다. 나름 비슷한 사람에 대한 기대감이었을지도 모른다. 부터 비롯된 착각 말이다.)
@LSW ... 너도 그랬던 적이 있어? 그러니까, 친구들 때문에 마음이 조급해졌던 적. 당장이라도 무언가 해야할 것 같은데 할 수 있는 일은 없고, 기다리기에는 너무 힘이 빠지는, 그런 일을... 겪어본 적 있어? (휙, 상체를 돌리고는 당신을 올려다봅니다. 천천히 눈을 감았다 뜨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다가...) ... 레아, 넌 네 이야기를 잘 하지 않잖아. 너는 나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아는데, 나는... 너에 대해서 뭘 알지?
@2VERGREEN_ (이제까지 힐데가르트에게 말한 적이 없다. 아마 거의 누구에게도 말한 적 없는 것이다. 거부감은 마치 목에 큰 덩어리가 걸린 것마냥 존재를 알린다. 하지만...) ...저에 대해 아는 것이 없으니까 알려주는 거예요, 하나. 전 친구를 사귈 때마다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하지만 방금 말한 대로 힐다와는 달라요. 전혀 다를지도 몰라요. (자신을 올려다보는 눈을 마주치며 천천히 말한다.)
전 힐다가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는 걸 보면 그런 기분을 받아요. 당신에게만 그런 게 아니에요. 요나스, 핀갈, 에스마일... 보다 보면 초조해지죠. 당장 무언가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고. 돌아오길 기다리는 건 기운이 빠지는 일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