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ac_nadir
안녕, 아이작. (손을 팔락이며 웃었다.) 난- 꽤 학구적으로 보냈지. 좋았단 뜻이야.
@yahweh_1971 하하, 헨. 부연하지 않아도 너라면 분명히 긍정적인 의미일 거라고 생각했어. (그는 마주 손을 흔든다.) 그럼, 방학 동안에 새로 알게 된 건 뭐가 있니?
@isaac_nadir
(눈썹을 살짝 찌푸리며 웃었다. 긴 의자를 넘는 대신 학생들과 반대로 걸터앉는다.) 방학 동안엔 지루하고 고루한 사회 의제 탐구의 시간을 가졌어...... 뭐, 내게만 재밌으면 된 거니까. 들어볼 마음이 있다면 몇 시간이라도 얘기해줄게. 어때?
@yahweh_1971 음... (그는 말끝을 늘이며 접시를 응시한다. 실상은 당신의 쨍한 푸른색을 피할 목적이다. 느리게 이어진다.) 그래, 듣고 싶어. 네가 하는 얘기라면 들어서 배울 게 있을 것 같으니까 말야.
@isaac_nadir
의견을 말하는 발화에서 무언갈 배우는 건 추천하지 않지만...... 그래, 원한다면. (정확히는: 당신이 허락했다면. 등받이에 미끄러지며 몸을 기울인다.) 요즈음엔 마법사 사회와 머글 사회에 대해 고민중이야. 모든 차별과 폭력은 결국 정체된 사회에서 벌어지는 교통사고의 일종이야, 아이작. 또한- 사회가 분단되며 만들어지는 사각지대가 있지. (그건 아주 유해해. 중얼거린다.) 난 두 사회를 합칠 거야.
@yahweh_1971 어떻게? (묻는 목소리는 담담하지만 눈은 여전히 당신을 잡지 않는다.) 내 말은, 졸업 후에 마법부에 들어갈 생각이니? (사이. 한숨과도 같은 호흡.) ... 미안. 네 말이 이해가 잘 안되네. 어떻게 모든 차별이 교통사고와 같다는 건지도, 사실 잘 모르겠다. 그래도, 유해한 사각지대가 있다는 말엔 동의해. (그는 그렇게 말을 마치고 나서야 당신의 얼굴로 시선을 돌린다.)
@isaac_nadir
졸업할 때까지의 과제야. "어떻게?"를 마무리짓는 것. (자조하듯 짧은 웃음소리. 눈이 마주치면, 오래도록 측면을 바라보던 눈이 당신을 들여다본다.) 마법사 사회는 너무 좁아. 그게 문제지. 어쩌면 가치관의 지평을 넓히고 시야를 트려면 이곳을 떠나야 할지도 몰라...... 그러기는 싫지만 말야. ("...... 그냥 해보는 말이야." 덧붙인다.) 역시 흥미롭진 않아 보이네.
@yahweh_1971 아냐! (나오는 목소리가 조금 크다. 그는 입을 꾹 닫는다.) 난 그냥, 이해가 어려운 거야... (그는 죄스럽다는 듯 끝을 흐린다.) 미안해. (사이.) 그래도 계속 듣고는 싶은데. 안 될까? (그는 생각한다, 나는 네 사고의 흐름이 더 알고 싶어. 긴 침묵이 있다.) ... 나도 이곳을 떠나면 어떨지 가끔 생각해. 여길 떠나면... 그런데 떠나서 도착한 세계는, 과연 여기보다 넓을까?
@isaac_nadir
물론이야. 마법 세계는 생각보다 아주 좁고...... 편협하니까. (그러나 내가 사랑하는 '내 것.' 커지는 목소리에 살짝 웃었다.) 흥미를 가져주다니 기쁜데, 아이작. ...... 마법사들은 오랜 세월을 살아가고, 이곳은 우리가 평생을 머무르기만 하기엔 너무 좁지. 새 시각을 얻길 원하거나, 빠져나가고 싶다면 나가는 것도 멋질 거야...... (음성이 나직해진다.) 난 그거로 만족하진 않을 거지만, 네게 거기까지 강요하진 않아.
@yahweh_1971 (그는 과거 일을 곱씹는다. 마법 세계의 편협함이라면 그도 겪은 적 있다. 마법 세계가 '내 것'인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렇듯이. 당신이 그렇듯이. 그때 그가 무엇을 했더라?) 머글 세계가 멋질 거라고는 생각해. 그곳의 생물들을 연구하는 것도 좋겠지. 하지만 난 역시... 나갈 용기는 없는 것 같아. (사이.) 아직은. (그는 당신에게 새 음료수 잔을 밀어 권한다.) 그래도 네가 하려는 일에, 그게 "어떻게" 되어도, 방해하려고 하진 않을게. 과제를 해결하게 되면, 말해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