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yGuys (어느 순간 발소리도 죽인 채 다가와서, 함께 유리 너머의 진열장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러다 대뜸...) 너의 '그 분' 에게 드리려고? 단 것과 함께하는 고백이라니, 그거 낭만적이겠다.
@2VERGREEN_ 고백 아니거든. (고개는 진열장 쪽에 고정한 채로, 시선만 돌려 눈을 흘긴다.) 어쨌든, 온 김에 같이 골라봐. 저쪽에 있는 크림 든 초콜릿 바가 나을 것 같아, 아님 캬라멜 맛 퍼지? 후추깨비 같은 걸 사다줬다간 화낼 것 같은데.
@HeyGuys 맞는 것 같은데. (제법 따갑게 느껴지는 시선에, 눈 피하고는 휘파람 불어봅니다.) 누구에게 선물하는 건지에 따라 달라지지. 단 걸 좋아한다면 퍼지가 좋을 테고,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면... 저 쪽에 있는, 저 올빼미 모양 초콜릿은 어때? 쌉싸름한 맛이 강하다는데.
@2VERGREEN_ 네가 생각하는 그애에게 줄 거야. (결국 시인한다.) 걘 쌉쌀한 디저트를 좋아하는데, 이건 공부하다가 까먹으라고 주는 거니까... 그러면 좀 더 달달한 게 낫지 않을까? 그냥 둘 다 사가서 먹고 싶은 거 먹으라고 할까? 그렇게 해야겠다. (혼자 묻고 혼자 결론짓는다. 왜 물어본 걸까? 당신이 가리킨 과자들을 몽땅 쓸어담아 가방에 넣는다.) 너도 뭐 먹을래?
@HeyGuys ... 아니, 네 마음대로 다 담을 거면 왜 물어본 건데?! 그래도 걔는 좋겠네. 앞으로 한 달은 간식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거야. (질문에는 고개 절레절레 젓습니다. 그리고는 한쪽 손에 들고 있던 가방 들어서 팡팡 쳐요.) 내 용돈은 모두 장난감과 이곳에 들어갔지. 이 이상은 처치 곤란이야.
@2VERGREEN_ 일단 시늉은 해보려고? (의문형으로 대답한다.) 그 가방도 내것 못지않은데. 너도 한 달은 호그스미드 방향으로 고개 안 돌려도 되겠다. (이렇게 두 빵빵한 가방을 멘 그리핀도르가 허니듀크를 나서... 려다가, 계산을 잊었다는 가게 주인의 호통에 황급히 되돌아간다.) 여기 잔돈 8시클로 거슬러주세요... 그래도 난 올 수 있을 때마다 올 거지만. 코에 바람도 쐬어줄 겸.
@HeyGuys 됐어, 다음 번에는 물어봐도 도와주지 말아야겠다. (헹, 소리 내며 주인에게 붙들려 돌아가는 당신의 뒷모습을 바라봅니다. 그래도... 버리고 가진 않고, 얌전히 기다려요.) 좋지, 올 때마다 용돈을 모두 탕진해버릴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는 걸 빼면 다 좋은 것 같아... 매일 똑같은 학교 안에서, 익숙한 곳을 빙빙 도는 것보다는 재밌잖아.
@2VERGREEN_ 그럼 물론이지. (기다려줘서 고맙다는 뜻으로 찡긋 눈짓한다.) 매번 호그스미드를 들락날락거리느라 이 좁은 마을의 지도를 몽땅 외울 때쯤이 되면, 그간 소홀했던 호그와트 탐험을 복습하는 거야. 그러면 졸업할 때까지 같은 자리만 뱅뱅 돌더라도 조금 덜 심심하지 않겠어? 영 안되겠다 싶으면 내가 창문이라도 하나 깨고...
@HeyGuys 하긴, 그것도 나쁘지 않겠다. 애들이 떠들고 다니는 소문만 들어보면... 아직 우리가 발견하지 못한 곳이 제법 되는 것 같더라고? (이야기하며 기지개 쭉 켜고, 이리저리 몸 늘려봅니다.) 네가 창문을 깰 즈음이면 또 내가 유령들을 꾀어서 함께 호그와트를 활보하는 이벤트를 개최하는 거지.
@2VERGREEN_ 성 지하에 무슨 거울이 있다느니, 천문탑에는 사람들이 아직 아무도 모르는 유령이 있다느니, 8층 복도에 요강 방이 있다느니... 그런 거? (나도 소문 수집이라면 일가견이 있지, 하고 그가 자기 가슴팍을 툭 두드린다.) 햐, 이게 바로 그리핀도르 정신이지. 용감하게, 호그와트 친구들의 지루함을 달래주는 솔선수범 정신. 그 유령 행진 이벤트는 할로윈에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