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W 아무것도 모른 채 싸우고, 미워하는 것이 더 쉬운거야? (큰 사람 인형이 몸을 팩 돌렸다가 다시 작은 사람 손인형을 본다. 그때 중간 사람 인형이 치고 들어온다.) 모두가 서로 이해하기를 포기한 세상엔 살고 싶지 않아. 결국 같은 공기를 마시고 머리에 솜이 채워진 건 똑같잖아! (사실 임판데도 아직까지 모르는 게 많았다. 혈통이나 재산, 지위, 능력 같은 이해관계가 어지럽게 뒤섞인 세상을 보고 있으면 현기증이 일었다. 그래, 그래서 '익히지 않았다'고 스스로에게 계속 변명해왔다. 양 손이 서서히 내려간다.) ...똑바로 보는 건 힘드니까, 그만둔 것도 모두 똑같구나.
@Impande (미움도 아픔도 없는 아름다운 곳. 레아는 생각한다. 그곳은 아름다울까? 바닷가의 조약돌들이 반질반질하며 동그랗고 보기 좋은 건 그들이 파도와 바람에 쉼 없이 깎였기 때문이다.) ...글쎄요. 저도 모르겠어요. (임판데가 말을 옮긴다는 것을 알게 되고서부터는 그의 앞에서 말을 조심하려 했다. 하지만 스스로를 통제하는 건 생각만큼 잘 되지 않는다. 양쪽의 인형 사이에 끼어든 임판데를 보던 레아는 말한다.) 그래도 이제껏 해오던 만큼만 해야죠. 이유를 알고...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언젠가는.
@LSW (자신의 결핍으로 남을 헤아리고 보듬을 수 없고, 모든 걸 버려 구두조차 없는 맨발로 자갈과 날카로운 바위 위를 달려야하는 세상. 어쩌면 그 곳이 더 고통스럽고 추할지도 모른다.) 레아도 모르는구나. 대신 포기하지 않고 래번클로답게 더 생각하려한다. (그러나 지금 당장 곪아버린 현실을 마주해야하는 이들에게, '도망칠 수 있다'는 사실은 매력적으로 다가가겠지.) ...임판데는 지금까지 이해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았다. 가까운 친구들이면 몰라, 날 괴롭히는 사람들은 쳐다보고도 싶지 않아.
@Impande ...(입을 벙긋인다.) 사실 말이죠. 우리는 서로 다른 사람들을 큰 인형과 작은 인형에 두고 보고 있던 걸지도 몰라요. 저는... 래번클로답게 더 생각한다기보단 그냥 관성에 몸을 맡기려는 거거든요. 할 수 있는 데까진 견딜 거지만. (가볍게 말한다.) 그리고 말이죠, 괴롭히는 사람을 이해하기 싫은 건 당연한 일이에요. 악의는 대체로 이해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그럴 수 있다 한들 쉽지도 않죠. 이해하려고 하면 그건 면도날처럼 임판데를 할퀴고 찢고 삼키려고 할 거예요. 시도할 수 있어요? 실패한대도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