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7월 19일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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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pande

2024년 07월 19일 22:33

(콧노래를 부르며 무언가 만들고 있다. 들뜬 목소리와는 달리 무표정한 얼굴.)

LSW

2024년 07월 20일 00:18

@Impande 이번엔 뭘 만들어요?

Impande

2024년 07월 20일 00:27

@LSW 손인형 작은 인간, 큰 인간에게도 슬슬 친구가 필요할까 싶어서. (갈색 천조각을 당신에게 보여준다.) 중간 인간을 만드는 중이다. 그런데 얼굴 표정을 못 정했다. 레아, 생각나는 얼굴 있어?

LSW

2024년 07월 20일 01:31

@Impande (3학년 여름이 다가올 즈음 레아는 슬슬 임판데가 주었던 작은 인형을 기숙사에 두고 다니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건 더 이상 레아의 옷 주머니에 없다.) ...화난 표정이 좋겠어요. 요즘 그런 사람들이 자주 보이잖아요.

Impande

2024년 07월 20일 01:51

@LSW 왜 요즘 사람들은 다 화가 나 있을까. 화가 나는 일이 많은걸까? (그러더니 가죽을 꺼내 손인형에 이목구비를 만들어주기 시작한다. 3년전에 만들었던 인형과 달리, 섬세하고 또렷하다. 그래서 징그러워보일수도 있겠다. 불쾌한 골짜기랄까...) 작은 사람 인형은 잘 지내? 그러고보니 큰 사람 인형과 작은 사람 인형이 만난지도 오래되었다.

LSW

2024년 07월 20일 02:15

@Impande 그런 것 같아요. 그래요. 다툼이 끊이질 않네요.
(그리고서, 임판데의 말에 대답하기까지 약간의 간극이 있다. 그건 그가 작은 사람 인형을 언급해서일 수도 있고, 아니면 묘한 불쾌감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정교한 생김새 탓일 수도 있다. 레아는 어쩐지 속이 조금 울렁이는 기분이 들었다.) -가방에 넣어뒀어요. 가지고 올까요?

Impande

2024년 07월 20일 11:44

@LSW 다툼이 있다는 건, 생각이 다르다는 거다. 다르다는 건 나쁘지 않은 건데. 사람들 이야기하는 걸 들어보면 어쩐지 기분이 이상해. (눈썹 근육을 찡그리며 고개를 기울인다. 다툼을 목격할 때의 감정을 표현하기 힘든 듯.) 응, 가지고 와준다면 고맙지. 임판데도 큰 인형 친구도 작은 인형 친구 보고 싶다. 살구색에 시무룩한 표정을 가진 작은 사람.

LSW

2024년 07월 20일 14:57

@Impande (그러자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금방 다녀올게요. ...그리고 돌아와서 마저 듣죠. '다툼'에 대해서. (그건 그다지 놓치고 싶지 않은 주제였기 때문이다. 머잖아 레아는 그 조그만 헝겊인형을 들고 돌아온다.)

Impande

2024년 07월 20일 15:36

@LSW 다녀와. (당신이 돌아왔을 땐 이미 인형이 완성되어 있다. 손이 얼마나 빠른 건지... 큰 사람 손인형을 손에 끼고 있다가, 당신을 보곤 입을 뻐끔뻐끔거리게 만든다.) 싫은 건 싫은 거잖아. 나쁜 것보다 더 멀리하고 싶은 것. 근데 요즘 다툼들에서 그런 게 느껴져. 서로를 미워하고 다치게 해. 이해하려는 노력이 보이지 않아. 왜 그럴까?

LSW

2024년 07월 20일 20:03

@Impande (임판데와 그의 손에서 움직이는 큰 사람 손인형을 한참 바라보다가- 작은 인형을 손에 낀다. 만든 지 3년이 지나 해진 감이 있었다.) 이해하는 건 어려우니까. 노력하는 것도 어려워. 어렵고 힘들고 내 노력만큼 보상받을 거란 보장도 없어. 그러느니 쉬운 길을 택하는 거야, 다들. (작은 인형이 입을 뻐끔거리다 고개를 숙인다.)

Impande

2024년 07월 20일 23:44

@LSW 아무것도 모른 채 싸우고, 미워하는 것이 더 쉬운거야? (큰 사람 인형이 몸을 팩 돌렸다가 다시 작은 사람 손인형을 본다. 그때 중간 사람 인형이 치고 들어온다.) 모두가 서로 이해하기를 포기한 세상엔 살고 싶지 않아. 결국 같은 공기를 마시고 머리에 솜이 채워진 건 똑같잖아! (사실 임판데도 아직까지 모르는 게 많았다. 혈통이나 재산, 지위, 능력 같은 이해관계가 어지럽게 뒤섞인 세상을 보고 있으면 현기증이 일었다. 그래, 그래서 '익히지 않았다'고 스스로에게 계속 변명해왔다. 양 손이 서서히 내려간다.) ...똑바로 보는 건 힘드니까, 그만둔 것도 모두 똑같구나.

LSW

2024년 07월 21일 00:32

@Impande (마지막 말이 대사일까 아니면 임판데의 말일까, 잠시 생각한다. 작은 사람 손인형이 고개를 든다.) 다 똑같아. 그러니까 어쩌면... 전부 그만두는 게 맞을지도 몰라. 누가 미워하더라도 미움받고. 그러는 게... (하지만 고개를 들었던 건 잠깐으로, 다시 고개를 숙인다.)

Impande

2024년 07월 21일 20:18

@LSW (잠시 멍하니 인형을 바라본다. 곧 정신을 차리고서 큰 사람 손인형을 든다.) 그건 싫어. 도망치기라도 해야해. 어딘가에 그런 곳 없을까. 미움도 아픔도 없는 아름다운 곳. (중간 사람 손인형이 끼어든다.) 만약 그런 곳이 있다면 내가 제일 먼저 갔겠다! (임판데가 둘 사이에 끼어든다.) 작은 손인형은, 아니 레아는... 그만두고 싶어?

LSW

2024년 07월 23일 02:01

@Impande (미움도 아픔도 없는 아름다운 곳. 레아는 생각한다. 그곳은 아름다울까? 바닷가의 조약돌들이 반질반질하며 동그랗고 보기 좋은 건 그들이 파도와 바람에 쉼 없이 깎였기 때문이다.) ...글쎄요. 저도 모르겠어요. (임판데가 말을 옮긴다는 것을 알게 되고서부터는 그의 앞에서 말을 조심하려 했다. 하지만 스스로를 통제하는 건 생각만큼 잘 되지 않는다. 양쪽의 인형 사이에 끼어든 임판데를 보던 레아는 말한다.) 그래도 이제껏 해오던 만큼만 해야죠. 이유를 알고...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언젠가는.

Impande

2024년 07월 25일 11:09

@LSW (자신의 결핍으로 남을 헤아리고 보듬을 수 없고, 모든 걸 버려 구두조차 없는 맨발로 자갈과 날카로운 바위 위를 달려야하는 세상. 어쩌면 그 곳이 더 고통스럽고 추할지도 모른다.) 레아도 모르는구나. 대신 포기하지 않고 래번클로답게 더 생각하려한다. (그러나 지금 당장 곪아버린 현실을 마주해야하는 이들에게, '도망칠 수 있다'는 사실은 매력적으로 다가가겠지.) ...임판데는 지금까지 이해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았다. 가까운 친구들이면 몰라, 날 괴롭히는 사람들은 쳐다보고도 싶지 않아.

LSW

2024년 07월 26일 03:06

@Impande ...(입을 벙긋인다.) 사실 말이죠. 우리는 서로 다른 사람들을 큰 인형과 작은 인형에 두고 보고 있던 걸지도 몰라요. 저는... 래번클로답게 더 생각한다기보단 그냥 관성에 몸을 맡기려는 거거든요. 할 수 있는 데까진 견딜 거지만. (가볍게 말한다.) 그리고 말이죠, 괴롭히는 사람을 이해하기 싫은 건 당연한 일이에요. 악의는 대체로 이해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그럴 수 있다 한들 쉽지도 않죠. 이해하려고 하면 그건 면도날처럼 임판데를 할퀴고 찢고 삼키려고 할 거예요. 시도할 수 있어요? 실패한대도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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