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ymond_M
조심해. 오징어가 맞으면 어쩌려고?
@yahweh_1971
하늘의 별이라도 떨어졌나보다 하겠지.
@Raymond_M
그렇다면 넌 그 애 우주겠네. (실없이 지껄이곤 곁에 섰다. 시야에는 검푸른 호수가 걸린다.) ...... 레이, 감상은?
@yahweh_1971
(내쉬는 숨은... 깊이 잠수했다가 수면을 만나는 사람같다.)지긋지긋하다, 진절머리난다, 짜증이 난다, 화가 난다...(갖가지 단어를 나열하다가, 이내는.)그런데 가장 지긋지긋한 게 뭔지 알아? 이게 우리가 이미 예상했던 것과 같다는 거야. 정말로... 재미없는 일이야.
@Raymond_M
*지긋지긋하다.* (당신이 뱉은 말을 건조하게 따라 읊었다. '지긋지긋해'하기엔 아직 우리는 출발선 뒤에 위치하지. 그러나 이런 답을 원하지는 않을 것이라.) ...... 우리가 예상했던 과정은 역사를 기반하지. 무엇이든 처음은 식상하기 마련이야. 식상한 배신, 죽음, 테러와 공포. (그리고 그에 매료되는 이들도.) 하지만 지금은 20세기고...... 변환점은 얼마 남지 않았어. 곧 재미있어질 거야.
@yahweh_1971
알아, 세계는 태동 하고 있고... 언제나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지. 마침내 그렇게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아.(그렇지만 그는 수백겹의 어둠을 안다. 하나의 태양이 뜨고 또 진다. 어떤 태양은 손바닥보다 작은 라이트였고, 어떤 태양은 촛불에 불과했다. 계몽주의는 2차 세계대전과 함께 죽었다. 그는 이제 눈을 뜨고도 어둠을 볼 수 있다.)그저 지금의 나는 오늘에 질리고, 우리의 어제에 질렸으며, 당장의 내일에 질린 인간일 뿐이야. 쓸모없는 회의懷疑라면 태양이 뜨기 전에 마쳐 둬야지. ...그뿐이야.
@Raymond_M
(짧아진 머리카락을 힐끗 내려다보았다. 머리 위로 손을 올려 지그시 내리누른다.) 반복되는 허무에 질리는 감각이라면...... 그래, 그건 이해해. (기이하리만치 짙어지곤 하는 몰두沒頭는, 때로 머리를 모조리 처박고서야 가지는 생의지다. 지루하며 무력하게만 흘러가는 나날들을 타파하기 위한 생존의 방식. 그러므로 그는 과거를 반추하여 당신을 이해한다. 손끝으로 머리를 살짝 쓸었다.) ...... 그래도- 레이. 우리에겐 '몰두할 것'이 있지. 그건 꽤 멋진 것 같아. 적어도...... 내겐.
@yahweh_1971
(당신의 온도는 그의 것보다 낮다. 그러나 밤공기보다는 따뜻하지. 그는 순순히 고개를 숙인다. 당신과 두 눈동자가 마주 닿는다.)...별로 기쁜 이해는 아니네.(가끔 머리가 너무 무거워 질때가 있다. 생각이 나를 좀먹는 감각을 이길 수 없을 때가 있다는 뜻이다. 비상하지 않은 두뇌로도 가끔은 수렁 속에 손 발이 파묻힌 채로 묻혀가는 기분을 지울 수가 없어서... 그럼 그제야 보이는 것이 있다. 그래서 그는 나직한 목소리로 묻는다.)노래, 불러줄래? 아무거라도 좋아.
@Raymond_M
며칠간은 유난히 노래를 많이 부르네. (헤집듯 손끝을 움직이며 시선을 돌렸다. 어울려주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 그래, 그러고 싶진 않아서. 기억을 헤집으며 익숙한 음조를 입에 올린다. 그가 사랑하지 않았지만, 당신에게는 내어주고 싶은 가사.)
...... ..... 푸른 나무가 보여요, 붉은 장미도요.
그들이 당신과 날 위해 피어나는 게 보여요.
그리곤 혼자 생각하죠,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인지. ...... ......
(*I see trees of green, red roses too.
I see them bloom for me and you.
And I think to myself, what a wonderful world.)
@yahweh_1971
(한참동안 말이 없다가... 이내 따라 흥얼거린다.)...혼자 생각하죠. 이 얼마나 멋진 세상인지...And I think to myself what a wonderful world.(그럼, 지금까지 잠잠하다가도 이제와, 꼭 울고싶은 기분이 된다. 이렇게나 아름다운 세상을....누가 목구멍 안쪽을 꾹 누르는 것 같다. 눈을 감는다....)난 역시 음악이 좋아.(너와 함께하는 음악이... 속삭인다.)
@Raymond_M
내가 좋아하는 건 음악은 아니지만...... 그래. (머리카락은 더 이상 이마를 덮지 못한다. 짧아진 끝을 천천히 매만지다 덮어주었다. 길쭉하고 미온한 손이 감은 눈과 이마를 모조리 덮어 가린다. 머릿속에서 음악은 이어지고- 문득 읊조렸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인지.(*What a wonderful world.)") ...... ...... 네가 부러워. (문득 읊조린다. 그에게 세상은 '아름다운' 것이 아니므로. *그럼에도 세상을 사랑해.*)
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