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VERGREEN_
나도 어색해. 천이 영 뻣뻣하단 말야. (자연스레 말을 받아 볼멘소리를 했다. 흥미로운 듯 당신이 입은 드레스를 잠시 보다 고개를 돌린다. 무례해선 안 되니까.) 그래도 넌 잘 어울리네. 춤도 출 거야?
@yahweh_1971 오, 그렇게 서있으니 영락없는 중세 사교 모임에 온 귀족인데. (장난스럽게 말하고는 치마 발 살짝 들여 보여줍니다. 조금은 굽이 들어가 있는 검은 구두.) 이걸로 상대방의 발을 밟았다가는, 발등이 남아나지 않을 걸? 괜히 위험 부담하기는 싫거든.
@2VERGREEN_
내가 너라면 그걸 무기로 쓸 거야. 싫어하는 상대들에게 춤을 신청하는 거지. (단화를 신은 제 발을 잠시 내려다본다. 굽은 없다.) 나는 으스러지는 쪽이겠군...... 그래, 춤추지 않을 거면 고약한 중세 아저씨랑 좀 놀자.
@yahweh_1971 아, 좋은 생각이다. 물론, 할 수 있다면 말이지. 칼리노프스키한테 춤을 신청할 바에는 난 차라리 학교를 관둘 거야. (함께 아래를 내려다보다, 장난스럽게 웃습니다.) '고약한 중세 아저씨' 라고 하니까 굉장히... 미묘하게 들리긴 하는데. 넌 춤도 안 출 거면서, 무도회에는 뭐하러 온 거야? 사람 구경?
@2VERGREEN_
아마 그렇게 되면 루디오도 자퇴할 텐데, 내 소소한 기쁨들이 둘이나 사라지겠군. (그러나 친구들의 갈등엔 그리 관심이 없다. 어깨를 으쓱했다.) 너희를 구경하러 왔지, 친애하는 내 친구야. 색색깔 옷을 입고 공작새처럼 돌아다니는 애들을 구경하는 게...... 글쎄, 흔한 기회는 아니잖아. ('고약한' 문장과 달리 말투에선 건조한 애정이 묻어난다.)
@yahweh_1971 매번 그 너한테 걔 이름 들을 때마다 생각하는 건데, 암탉hen이 광견이랑 친하다니... 놀라운 일 아니야? (너스레를 떨고는 벽에 기대어 허리를 조금 굽힌 채, 당신을 바라봅니다.) 그래, 오늘이 다시 지나면 다들 매일 똑같이 칙칙한 교복만 입고 다녀야 할 텐데... 이렇게 화사하고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언제 또 보겠어. 지금 많이 즐겨둬야지.
@2VERGREEN_
루디오는 끝내주는 치와와-케인코르소야. 뭐, 아직 물려보지 않았으니 친하게 지내는 것일지도는 모르지만. (짐짓 팔을 펼쳐주었다. 검은 망토가 살짝 팔락이도록 빙글 돌아주곤 짧게 킥킥댄다.) 칙칙한 교복이라면...... 타타는 이미 입고 있는걸. 기쁨이 되어주지 못하다니, 갑자기 미안해지네. 나도 프릴이나 좀 달걸 그랬나?
@yahweh_1971 (그 말을 듣자마자 고개를 푹 숙입니다. 부들부들 떨면서 간신히 웃음을 참고 있어요. ... 하지만 머릿속에는 으르릉거리며 분노를 참지 못하는 루디-와와가.) 하, 정말. (간신히 마음을 진정시킵니다. 위기는 넘긴 듯.) 아니, 제발. 웃겼겠지만, 정말 그랬다가는... 프릴 달린 연미복을 입은 네 모습이 내년까지 잊혀지지 않아서 O.W.L도 망쳐버렸을 거야.
@2VERGREEN_
날 너무 좋아하는 것 아냐? 네 인생까지 좌지우지하는 사랑은 너무 버거우니까...... 역시 프릴은 포기할게. (새파란 눈이 얼마간 말간 장난기를 담고 반짝인다. 이는 저학년에서의 모습과 언뜻 흡사하다.) 연미복이라면 한번 입어보고 싶긴 하네. 나도 멋쟁이 신사가 될 수 있을까?
@yahweh_1971 그래, 포기해줘서 정말 고마워. 생각만 해도 웃겨서 죽을 뻔 했거든. (어쩐지 오랜만에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맑은 눈동자를 가만 쳐다보다, 꺄르르 웃습니다.) 흠, 멋쟁이 신사가 될 수도... 고약한 중세 아저씨가 될 수도 있겠지. 하지만 어느 쪽이든, 괜찮았을 것 같기는 해. 살다 보면 한 번쯤 입을 일이 오지 않을까? 아닌가?
@2VERGREEN_
멋진걸, 신사보단 중세 아저씨가 더 끌려. 물론, 그...... (잠시 하반신 쪽으로 손을 휘적인다. 눈을 살짝 찌푸리곤 입모양으로 묻는다: "알지?") 그으으 복장만 입지 않아도 된다면. 연미복이라면 괜찮겠지. (뜸.) 살다 보면...... 그래. 요니가 영화제에 초대해준다던데, 거기서는 한 번쯤 입지 않을까? (아닌가?)
@yahweh_1971 아. (... 이해하지 못하고 위아래로 몇 번 당신을 훑어보다가 뒤늦게 이해한 듯 머쓱한 표정 짓고 있습니다. 아이고야.) 그때 안 태어났으니 다행이지. (이 분위기를 어떻게 회복시켜야 할까... 고민하다가 요나스의 이름이 나오자마자 눈이 반짝, 합니다. 다행이다!) ... 왠지 요나라면... 정말 초대해줄 것 같지 않아? 혹시나 그렇게 되면 꼭 알려주길 바라.
@2VERGREEN_
그런가? 부디 영화계의 구설주에 올랐으면 좋겠네. ...... 넌? 친애하는 힐다, 이번 방학에도 초대해줄 생각 있어? (가볍게 웃었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은 물결이 일렁이던 바다의 모습이다.) 기계가 보이는 항구가 그립단 말이지. 너희 집 바다는 우리 바다랑은 또 다르더라고.
@yahweh_1971 넌 어디 가든 구설주에 오르고 싶어하고, 또 항상 오르는 편이잖아. 네가 바란다면 그렇게 되겠지. (복도를 오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다, 당신의 질문에는 고개를 끄덕여요.) 사람들은 보통 바다가 모두 이어져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아닐 지도 몰라. 그리고 헨이라면 언제든지 환영이고. 사양할 이유가 없지. ... 그대신, 이번에 올 때는 교과서는 가져오지 말아줄래? (웃음.)
@2VERGREEN_
구설주를 열렬하게 반기진 않아. 이 학교에서는 조용히 살다 갈 거라고. (그런 것치곤 많은 것에 할애하고 있지만. 얼마 전까지도 쑥덕거리던 음성들을 떠올리곤 작게 한숨을 쉰다. 웃었다.) 바다는 맞닿아있지. 여느 세계들처럼 그걸 명확하게 나누는 건 어렵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부 같은 것들은 아니잖아. 그래...... 이번 방학엔 네 바다에서 좀 쉬어야겠어.
@yahweh_1971 음, 이건 내가 오해했나보다. 미안. (... 언제나 복도에서 들려오는 '헨 홉킨스'라는 이름에 익숙해진 터라. 실수한 것 같아서 머리만 긁적이다...) 네 말대로야. 내가 이렇게 너의 옆에 있다고 해서, 너랑 같은 사람은 아닌 것처럼. 바다도 그런 거겠지. (간극. 그러다가 묻습니다.) 리버풀의 바다로는 안 될 것 같아?
@2VERGREEN_
이해해. 구설주에 오르게 되는 짓거리들은 사랑하거든. 결과가 별로인 거지. (몸이 기운다. 그러나 어깨가 맞닿기엔- 우리가 더 이상 비슷하진 않지. 그저 실실거린다.) 리버풀은 좋지만, 리버풀의 바다엔 상념이 동동 떠다닌단 말야. 종종 환기해줘야 해. 그리고...... 내 작은 기쁨, 힐데가르트 마치도 필요하고. (잠시 뜸 들인다.) 난 프릴이 없어서 실패했지만.
@yahweh_1971 있지, 래번클로들은 말을 너무 어렵게 해. (그래요, 딱 이 정도. 어쩌면 닿을지도 모르지만, 정말로 맞닿지는 못하는 임계선 같은 정도. 그러니까 장난스럽게 이야기하는 겁니다.) 상념이 동동 떠다니는 게 뭐야. 그리핀도르식으로는 이렇게 말해야지: 거기 가면 쫑알쫑알 잡생각이 너무 많이 들어서 별로야. (잠시 눈 가늘게 떴다가 또 금세 웃습니다.) 됐어, 프릴 없어도 넌 내 기쁨이야.
@2VERGREEN_
으으으으음...... (킥킥댔다.) 그래, 그리핀도르식을 답습해주지. '거긴 쫑알쫑알 잡생각이 너무 많이 들어서 별로야.' 난 휴식이 필요하다고. (이후 잠깐의 침묵이 이어진다. 당신을 들여다보는 시선은 어느새 가라앉았되 명징하다.) 그럼 프릴 달린 잠옷은 두고 갈게, 알겠지? 꼭 편지하는 거야.
@yahweh_1971 그래, 거의 1년을 학교에 시달렸는데 조용히 쉴 곳이 필요하기도 하겠지. 필요하다면 언제든 찾아 와, 문 열어놓고 기다리고 있을 거니까. (천천히, 웃으며 고개 끄덕입니다.) ... 너야말로! 내가 편지하면 답장해줘야 해, 알았지?
@2VERGREEN_
아, 물론이지. (메브와의 일이라면 어렴풋이 들어 안다. 그저 웃었다.) 잘 부탁해. 의외의 수확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