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7월 20일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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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hweh_1971

2024년 07월 20일 19:05

(도서관의 근처, 대리석으로 덮인 복도에 늘어져라 앉아 책을 뒤적이고 있다. 눈가는 창백하되- 흰자위가 조금 붉다.)

LSW

2024년 07월 20일 21:11

@yahweh_1971 (어느 순간부터 옆에 쪼그려 앉아 목을 쭉 빼고 헨이 보는 책을 보고 있다.) 좀 쉬면서 하죠.

yahweh_1971

2024년 07월 20일 21:31

@LSW
(기대려는 듯 몸이 친근하게 스으윽 기울어지다...... 당신이 쪼그렸다는 걸(=벽에 등을 기대지 않았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몸을 바로 세우려다 휘청이며 바닥에 나동그라진다.) ...... (......) 으. (머리를 땅에 쿡 박곤 꾸물꾸물 일어난다.) 이런. 싫다네. (괴상한 말투.)

LSW

2024년 07월 20일 22:05

@yahweh_1971 (얼굴은 평소 같은 무표정인데 조금 한심하게 보는 듯하다...) 1학년 때는 두꺼비였는데, 올해는 청개구리군요. (옆에 '제대로' 앉더니 본인 어깨를 두드린다. 여기 기대라는 뜻인 듯.)

yahweh_1971

2024년 07월 20일 22:45

@LSW
왜 하필 양서류야? (순순히 몸을 웅크려 숙인다. 낮은 눈높이에 굳이 기대어앉아선 책을 펴들었다. 당신에게 보여주는 것은 메모지로 필기하여 표시해둔 페이지다.) 봐, 머글 역사서에 실린 마녀사냥의 촉발이야. 종교로부터 시작하되 분명 홀로된 "마녀"를 제물 삼은 이유가 있었겠지. 이 때 기록들이 남아있는 지역들을 보면, 마법사 시점에서의 역사서에 서술된 마법사 가문들의 점거지와는 일치하지 않아......

LSW

2024년 07월 20일 23:16

@yahweh_1971 (양서류는 싫느냐 반문하지만, 그렇게까지 신경쓸 주제는 아니었는지 관심이 금세 헨의 책으로 쏠린다.) 그렇다는 건 마법사 무리에서 떨어져 나온 마법사거나 마녀가 아니었다는 뜻인데. 전자의 수가 그렇게 많았을 것 같지는 않고. ...어떤 머글 학자는 이렇게 생각하기도 한다더군요. 당시의 이단심문관들이 혼자 사는 이의 재산을 빼앗고자 마녀로 몰아갔다고.

yahweh_1971

2024년 07월 21일 01:55

@LSW
아, 그 해석은 이미 읽었지. 인간의 못돼먹은 면을 여실히 들어주는 대목이야. (하품을 참느라 잠시 입을 꾹 다문다.) ...... 하지만 이 대목에선, 구태여 명명을 '마녀'라 했다는 것이 내 관심사였어...... 역시 인식의 문제겠지. 마법을 사용하는 사람의 존재가 당시의 사회에서 부정적으로 각인됐던 거야. 그렇다면- 왜? 종교도 결국엔 당시의 인식이 반영된 하나의 창작물인걸. 만일 특정한 이유가 있다면- 현세대에서도 그런 일이 반복될까?

LSW

2024년 07월 21일 04:03

@yahweh_1971 (말하는 헨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다가- 다시 책으로 시선을 내린다.) 머글들에게 마법은 '이해할 수 없는 것'이잖아요. 그냥 제 추측이지만, 당시의 남북전쟁-그러니까 내전 때문에 괴로워하며 통합되지 않던 사람들에게 종교가 "마녀"라는 공통의 적을 만들어준 거죠. 다른 사람의 탓을 하는 건 쉬워요. 이 모든 고통은 마녀 탓이다, 하고.

-그러니까, 네. 비슷한 일이 생긴다면 반복될 거라 생각해요.

yahweh_1971

2024년 07월 21일 21:32

@LSW
정말 그 이유뿐이라면...... 너는 마법사 사회가 지금처럼 은둔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 (이야기가 생각을 따라 미끄러진다. 목소리가 희미하게 갈라졌다.) 하지만 인류가 무언가를 박해해온 역사는 마법사에게만 있진 않아. 종교, 인종, 민족, 사상, 유전적 질환....... 수없이 많은 이유들로 사람들은 손쉽게 무언가를 제물 삼았잖아. 그걸 극복하려 하지 않고 숨어버린 것은 마법사 사회뿐이야. 마법사들과 머글들이 완전히 분리될 수 있다면 모를까...... 여전히 그들 사이에서 살아가는 주제에 말야.

LSW

2024년 07월 23일 03:28

@yahweh_1971 그러니까 어쩌면 국제 비밀 유지 법령이 잘못되었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하고 싶은 건가요? 머글들로부터 완전히 분리되지도 못하고 설사 그런다 해도 멸종할 집단이 '운 좋게' 꽁꽁 숨을 힘을 가졌기에 이제껏 사냥당하지 않고-그러나 정면 충돌도 하지 않고 비겁하게 생존해온 거라고. ...(자신의 턱을 매만진다.)

헨, 당신이 말한 것들은 아직도 극복되지 않고 있어요. 어딘가에선 계속 싸움이 일어나고 사람들이 피를 흘리는데, 난... ...난 모르겠어요. 고인 물은 썩죠, 저도 알아요. 그래도...

LSW

2024년 07월 23일 03:33

@yahweh_1971 (때때로 그런 생각을 한다. 이 토론이 다 무슨 소용이지? 어쨌거나 레아와 헨은 의견이 꽤나 다르다. 그는 안이하게도 지속되는 투쟁에 염증을 느끼는 편이다.)

yahweh_1971

2024년 07월 23일 14:59

@LSW
그렇다고 스스로를 격리한대서 달라지는 것이 있나? 약자들의 생존 방식에 책임을 물자는 건 아냐. ...... '비겁하다'는 너무 비난처럼 들리는 표현이니까...... 하지만 너무 오랜 시간 같은 방식에만 안주하는 것은 해롭지. 말마따나 충돌은 다른 문제들이 그러듯 희생을 가져오겠지만...... 그렇대서 작금의 부조리한 체재에 희생되는 사람이 없는 것도 아니고. (말을 잇다가도 당신의 표정을 힐끗 확인한다. 가까운 거리에서는 때론 많은 것을 읽어낼 수 있다. 잠시 침묵하곤 어조를 가벼이 한다.) ...... 이런, 말하니 머리가 아프네. 역시 쉴까?

LSW

2024년 07월 24일 11:26

@yahweh_1971 한 가지만 말하고요. (고개를 틀어 마주본다.) 어떤 것들은 당장 바뀌지 않아요. 순식간에 너무 많은 것들이 바뀌면 위태로워지기도 하고요. -동네에 양봉업을 하는 이웃이 있는데요, 꿀벌 군락은 환경 변화에 민감해요. 꿀을 채밀할 시기나 한창 더울 때 그들의 벌통을 바꾸어 주다가는 적응하지 못하고 한 군체가 죽어버려요. 헨은- 그런 '이후'의 상황을 생각지 않나요?

더구나 비밀 유지 법령은 일단은 모두가 찬성하는 규칙이니까, 몇백 년은 된 규칙을 바꾸려면-힘이 필요할 거예요. 어마어마한 힘이요.

yahweh_1971

2024년 07월 24일 20:49

@LSW
하지만 그렇다 해서 한 통에만 지나치게 오래 뒀다간...... 통과 함께 썩어버리겠지. 자세한 것은 차차 정립해나가야겠지만, 폐사의 가능성이 두려워 통을 옮기길 포기해버리진 않을 거야. (이어지는 생각은 깊다. 당신의 언어는 종종 대척점에 있되 본질을 알려주곤 하므로. 그는 동의한다. *이것은 아주 거대한 힘을 요할 거야......*) ...... 그리고 그건 제공되고 있잖아. (느릿느릿 내어놓은 문장이다.) 마법 세계는, 지금...... (그러나 이는 전쟁을 긍정하는 것으로 들리지 않겠는가?)

LSW

2024년 07월 25일 01:33

@yahweh_1971 (운을 떼는 그 말에 문장이 아주 완성되지 않았어도 어느 정도 이해했다. 헛웃음 비슷한 한숨이 입에서 새나온다.) 신세계라... 조금 더 좁은 범위를 말하는 줄 알았는데. 원대하기도 해라. (신경질적으로 머리를 쓸어넘긴다.)

예언 하나 하죠. 당신은 처참하게 실패해 어떤 의미도 남기지 못하거나- 제대로 성공하거나, 둘 중 하나일 거예요.

yahweh_1971

2024년 07월 25일 19:39

@LSW
넌 예언자가 아니야, 레아. 널 좋아하지만- 네 발화는 아무 의미도 가지지 못하지. (가벼운 어조로 대꾸한다. 시선은 더 이상 당신에게 머무르지 않는다.) ...... 하지만 네 말이 부디 옳았으면 좋겠군. 난 진실로 성공하거나, 처참하게 실패하길 바라. 실패의 끝엔 나 자신도 없어야 할 거야. 타협하고 미적지근해지는 것만큼 두려운 건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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