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7월 24일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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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hweh_1971

2024년 07월 24일 13:44

(한참이 지나, 그는 도서관에 앉아있다. 희미하게 얼룩진 옷을 입곤 안락의자에 늘어져, 손엔 익숙하게 두꺼운 책과 깃펜을 들고...... 주변엔 종이들과 구겨진 편지가 뒹군다. ...... 활자를 읽어내리는 눈은 빛을 모조리 흡수한다. 인기척에도 고개를 들진 않았다.)

2VERGREEN_

2024년 07월 24일 14:31

@yahweh_1971 ... 테르지오. (옷에 묻은 흔적에다 대고 주문 욉니다. 그리고는 슬쩍 안락의자 옆에 앉아요.) 미안, 얼룩이 남아있더라.

yahweh_1971

2024년 07월 24일 15:00

@2VERGREEN_
(반사적으로 무어라 쏘아붙이려다가도 표정이 누그러진다. 깨끗해진 옷자락을 내려다보곤 뒤집어 감추었다.) ...... 이것도 분열로 쳐줘, 힐데? (비아냥거리는 기색 없이 묻는다. 조금 지쳤다.)

2VERGREEN_

2024년 07월 24일 15:04

@yahweh_1971 어, 당연하지. 근데 굳이 따지자면 스큅이니 뭐니 떠들어댔던 그 녀석이 먼저 시작한 거니까... 용서는 못해도, 참작은 해 줄게. (어쩐지 지친 듯한 기색이 가득한 당신을 올려다봅니다.) ... 기숙사에 데려다 줄까? 너 좀 쉬어야 할 것 같은데.

yahweh_1971

2024년 07월 24일 15:25

@2VERGREEN_
...... 고마워. (비로소 긴장이 조금 풀렸다. 말없이 손끝을 노려보다 한숨을 쉰다.) 친절에도 고맙고. 그래도 기숙사는 싫은데...... (그냥 너 하던 일 해. 이어지려던 말은 잠시 막힌다. 팔에 머리를 묻으며 엎드렸다.) ...... 여기 조금만 있으면 안돼?

2VERGREEN_

2024년 07월 24일 15:42

@yahweh_1971 ... 내가 본 메브는 좋은 사람 같았는데. 그런 놈들한테 함부로 떠들어지기에는 아까운 사람이었다고. (손 살짝 들어 당신의 머리를 쓰다듬습니다. 느릿느릿 이야기해요.) ... 네가 있고 싶은 곳에 있으면 돼. 어디든.

yahweh_1971

2024년 07월 24일 16:08

@2VERGREEN_
...... 맞아. (손길이 느껴지면 머릴 기울인다. 온순하게 기대곤 어둠 속에서 안정했다.) 메브는 아무 잘못도 없는데, 왜...... 우리가 뭘 잘못했다고들 그러는 거야? (양일에 걸쳐 비로소 탈진했다.) ...... 미안. 그래도 네겐 보기 좋은 광경은 아니었을 텐데. 아, 듣기에도. ......

2VERGREEN_

2024년 07월 24일 16:16

@yahweh_1971 ... (아무 말 하지 않고 머리칼 가만히 만지고 있습니다. 그래, 이것은 분열이지. 마음 같아서는 너에게 화를 내고 싶기도 해. ... 하지만, 그럼에도, 어쩐지 네게 마음이 쓰여서...) 시대가, 네가 투사로 살아야 한다고 몰아세우는데... 어떻게 그렇게 살지 않을 수 있겠어.

yahweh_1971

2024년 07월 24일 22:16

@2VERGREEN_
...... 나한테 화내지 마. (조용히 대꾸했다. 투정을 부리는 것은 스스로 달갑지 않더라도.) 논박할 거면 하되...... 미워하지 말라고. 아직 서로를 친애할 수 있을 시간은 남았잖아. (지레 찔린 것이냐면은...... 아마 그렇겠지. 다시 긴 날숨.) ...... 아직까지 나는 투사가 아니지만, 그래...... 언젠가는 완연히 그렇게 자랄지도 모르지.

2VERGREEN_

2024년 07월 25일 01:11

@yahweh_1971 (손 우뚝 멈추고는 가까이 다가가 속삭입니다.) ... 너니까 말하는 건데, 들어봐. 난 우리 중 누가... 죽음을 먹는 자 따위가 된다면, 원망하겠지만... 정말 미워하지는 못할 것 같거든? 자, 내 가장 큰 비밀에다 걸고 이야기할게. 너 안 미워해. (간극. 손 떼고는 주변에 놓여있는 종이 들어봅니다. 뭐가 적혀있는지...) '그럴지도 모른다'라고. 하지만 내 귀에만 그 말이 확언으로 들리는 걸까?

yahweh_1971

2024년 07월 25일 10:48

@2VERGREEN_
...... 넌 가끔 너무 다정해. (그제야 식 미소지었다. 고개를 옆으로 누여 당신이 하는 양을 가만히 지켜본다. 이제 와서 무엇이 부끄러우려고.)
(메브에게 보내는 편지엔 며칠간의 일이 적혀있다. 호그스미드에서 재미있게 놀았던 것, 아이들과 사소하게 장난을 쳤던 일들. /도서관에 처박히는 시간들, 호그스미드 방문일 저녁과 보가트/에 대해선 언급되어있지 않다. [난 잘 지내, 메브. 뭐하러 걱정해?])

2VERGREEN_

2024년 07월 25일 17:03

@yahweh_1971 아닐 걸. 뭐, 생각은 자유지만. (천천히 편지를 읽어내려갑니다. 다 읽었을 즈음에는 손을 들어 천천히 종이를 쓸어내립니다.) ... 메브를 걱정시키기 싫구나. 나도 요즈음에는 편지에 어떤 내용을 써야 할 지 통 고민이거든... 이 이야기는 괜찮겠지, 저 이야기는 안 되겠다, 걸러내다 보면 반 장도 쓰지 못해. (이야기하고는 종이에 고정해두었던 시선을 들어 당신을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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