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ahweh_1971 잠시만요, 헨. 조금 도와드려도 될까요? (몸을 구부리더니 지팡이를 작게 흔든다. '스코르지파이'. 하지만 얼룩은 옅어질 뿐 사라지지 않는다. 조금 당혹스러운 얼굴이 되어 중얼거린다.) 피는 오물이 아니라서 그런가, 이 주문 말고 다른 걸 써야하나 봐요... (당신이 저지른 일, 메브를 둘러싼 소문, 그 어떤 것도 먼저 발화하진 않은 채 남겨두고.)
@jules_diluti
(당신을 알아보았을 적엔 조용히 자리를 만들어주었다. 곁의 의자를 끌어주곤 책을 두어 권 치운다. ...... 앉기까지 하고 싶진 않았을지도 모르겠다만. 뒤이어 지팡이를 꺼내 침착하게 겨눴다.) ...... 테르지오. (핏자국이 깨끗하게 빨려나가고서야 입꼬리를 살짝 틀어 웃었다.) ...... ...... 몰랐어. 도와줘서 고마워.
@yahweh_1971 흐음... ... (자신의 팔을 베개 삼아 책상 위로 늘어진다. 당신 얼굴에서 표정을 읽어내려는 듯 골똘히 살피더니.) 뭐, 몸보단 말을 잘 다루는 헨이 이번엔 어쩌다 그랬냐고 묻지는 않을게요. 놀라거나 불안하지는 않아요? 다친 사람을 코앞에서 봤는데.
@jules_diluti
다친 사람이라면 원래도 많이 보는걸. (길거리에 종종 널브러져있지. 말을 잇는 대신 손끝을 세운다. 금실처럼 팔락이는 금발을 톡 건드렸다.) ...... 뭐, 주문은 말로 안 쳐주는 거야? ...... ...... (그러곤 황금색 눈을 바라보다...... 웃는 듯 입꼬리를 튼다.) ...... 쥘. 넌 실망하지 않아?
@yahweh_1971 그러게요, 그것도 말이긴 하네요. (마주 웃지만, 미소는 금방 사그라든다. 짐짓 엄중한 눈을 하고.) 물론 폭력에는 위험이 따르죠. 징계로 끝난다면 다행이지만, 정말 큰일이 날 수도 있고요. ...하지만 강렬한 의사 표현 방식이기도 하잖아요? (흥얼거리며 고개를 슬쩍 기울인다.) 이제 그런 소리들 안 하겠죠. 그럼 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