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rud_ens
아니, 아주 끔찍해. 내 연습 상대로 낙점해줄까, 허니?
@yahweh_1971 오, 세상에. 헨. (반가움과, 이번 방학 동안에도 훌쩍 자란 키에 다소 놀란 기색이 드러난 표정과 함께, 그리고—) —연습할 때만이라도 '허니'라고 부르지 않는다는 맹세를 하는 경우에만 한정적으로 승낙할게.
@Furud_ens
아, 몇 년째 이렇게나 열렬히 싫어하다니...... 좀 자존심 상하는데. (옆자리를 훌쩍 차지하곤 그릇을 당겨왔다. "푸딩 먹을래?") 알았어, 연습할 때는 프러디라고 또박또박 불러줄게. 맹세해. 뭘 걸면 좋을까?
@yahweh_1971 내가 만약에 여자 친구가 생겼다고 생각해 봐....(없다.) 네가 계속 나를 '허니'라고 부르면 어떻게 되겠어? (대충 대꾸하고, "윽... 여기 누가 *엄청 진한* 얼 그레이 주전자를 둔 거지? 고마워. 단 걸 먹어야겠어....") 세상에. '무슈 프러디'는 진짜 이상하지 않아?
@Furud_ens
아, 그러면 양보해야지. 나는 연인들의 일엔 간섭하지 않거든...... 그런데, 좋은 소식이라도 있나 봐? 의미심장한 가정이네. (없을 것이라 짐작한다. 씩 웃곤 제 몫의 푸딩을 뒤적였다.) 그래, '무슈 프러디.' 미스터 프러디도 나쁘지 않고. 그나저나- 내 애칭은 언제 붙여주는 거야?
@yahweh_1971 안타깝게도 없어. 나도 경험이 있으면 좀 더 연애 상담을 잘 해 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아무튼, 아니, (어이가 없어졌다.) 나는 나쁘지 않다고 한 적 없거든? 그리고 네 애칭은....... 아마 '헤니'였겠지만. (놀리는 말에 드디어 딱 한 번 반격한다.) 갈수록 너무 자라서 이제 '헤니'처럼 귀엽지는 않다.
@Furud_ens
이런? (눈썹을 까닥 들어올렸다. 타격이라곤 없이 손등으로 턱을 받친다.) 이봐, 프러디. 네 헤니는 늘 아주 사랑스러워...... (그러나 웃는 눈은 사랑스러움과는 거리가 먼 모양새로 길게 찢어져있다.) 이런 나를 왜 아무도 사랑해주지 않는 걸까? 그래, 연애 상담이 필요할지도 몰라. 어서 널 야생 로맨스의 장으로 던져넣어 연마시켜야겠군.
@yahweh_1971 야생 로맨스의 장이 뭔데....... (야생 로맨스의 장이 뭔데.......) (약간 질린 표정.) 그래, 파트너를 구하는 것도 일이긴 하겠네. 그래도 유다랑 춤출 수는 없을걸? 커다란 파트너가 자고 있을 테니까.
@Furud_ens
이런. 이제 난 내 파트너보다도 커다랗거든. (두께는 확신할 수 없지만. 손을 벌려 방학 동안 제법 부풀어오른 유다를 묘사하곤 킥킥 웃었다.) 내 잠꾸러기 파트너를 질질 끌고 무도회장으로 갈 준비는 되어있단 뜻이야. 그래...... 부디 공범이 되어주겠어?
@yahweh_1971 그 전에 제대로 유다한테 파트너 신청을 해서 승낙을 받아야지. (짐짓 어른스럽게 지적하고 난 다음) 공범? 뭐의 공범?
@Furud_ens
아, 싫어. 잠든 유다를 부엉이장 채로 납치해 파트너로 삼아버릴 거야. (실제로 그럴 일은 없겠지만.) 우리 함께 부엉이장을 옮기는 거지. 가능하다면- 네 파트너도. 그런 다음 넷이서 춤을 추는 거야.
@yahweh_1971 음....... (갑자기 고민하는 표정을 하더니 몹시 멋쩍은 듯이 말한다.) '미안해, 홉킨스. 너랑 정말 같이 가고 싶지만 나는 이미 파트너가 있어서.......'
@Furud_ens
(표정을 구겼다.) 미안한데, 유다라면 그런 식으로 말하지 않을걸. (짐짓 목을 긁으며 으르렁거린다.) "꺼져, 이런 멍청한 것! 자야 한다고." ...... 이게 유다의 방식이지. (아니다.)
@yahweh_1971 이런. 넷이서―셋 중 하나는 자고 있는 부엉이인 조합의― 무도회장에서 춤을 추고 싶지는 않아서 공범이 되기를 거절하는 김에, 파트너 신청을 거절당하는 체험도 미리 해 보라는 뜻이었는데 말이지. '야생 로맨스의 장'―그게 뭔지는 여전히 모르겠지만―을 체험하고 싶다며?
@Furud_ens
싫어! 싫어. 야생 로맨스의 장에 던져지는 건 너뿐이라고. 난 그런 격동하는 약육강식의 세계와는 아주 거리가 멀단 말야...... (어깨를 가벼이 으쓱였다.) 그나저나- 네가 우아하게 파트너를 구하는 건 확정된 거야? (그리고 난 북방올빼미?) 하긴, 찬란하고 신사적인 만인의 허니 씨(*Mr. Honey)니까.
@yahweh_1971 또 못된 말을 하는구나. 나를 야생 어쩌고의 장(가장 중요한 단어가 대체된다.)에 던지고 그걸 구경할 셈이지? 헨 너는 *항상* 그런 걸 좋아하더라. 뭐, 올빼미는 농담이잖아. 안 그래?
@Furud_ens
(실쭉 웃되 부정하진 않았다. 아, 던질 수만 있다면 상쾌히 내던졌겠지. '아쉽게도' 그런 재주는 없지만!) 못됐다는 표현은 너무한걸. 뭐...... 그래도 늘 응원해. 부디 온난한 로맨스의 장에선 성공해보라고. (뜸.) 그래도 무도회 자체는 재미있을 거야. 애들이 쫙 빼입고 귀엽게 허우적거리는 걸 구경하자면...... 퀴디치보다도 실은 흥미가 가.
@yahweh_1971 너는 사람들을, 아니지... 사회를 관찰하는 걸 좋아하니까. 항상 그런 것 같아. 넌 그래서 가끔 좀 이상해 보여. (줄곧 잡담을 주고받다가 갑작스럽게 주제가 바뀐다. 보통의, '평탄한' 대화를 원하는 프러드 허니컷은 하지 않는 일이다.) ......무슨 말인지 알아?
@Furud_ens
(듣자마자 지어진 미소는 이내 사그라진다. 긴 눈을 잠시 키우며 당신을 빤히 바라보았다.) ...... 그래? (웃는 듯 묻는 말, 장난스레 치켜올라가는 눈썹. 한순간 조용해졌던 분위기는 금새 환기되고, 헨의 시선은 옮겨간다.) 애정에서 비롯된 관찰인걸. 이상하다니, 서운하네...... 너도 늘 보고 있어. 조심해.
@yahweh_1971 응. 너는 항상, '보고 있어'. 함께 울고 웃고 고민하고 괴로워하고 고통받지 않지. 그게 너를 이상하게 보이게 하는 거야. 사람들은 동류가 아닌 존재에 예민하지. 그런데 너는 언제나 '타자' 같거든. 왜일까? (자문하듯 말하고 마주본다.) 네가 사랑하는 것이, 이 세계에 없어서일까?
@Furud_ens
슬픈 곡해인걸. 내가 사랑하는 건 모두 이 세계에 있어, 프러디. (신경질적으로 웃었다. 그야 나는 마법 세계 자체를 사랑하니까. 이곳은 고향이자 내가 헌신할 세계니까. 그저 길이 다른 타인을 타인으로서 존중할 뿐, 이곳의 사람들은 모두 내 세계의 *구성원*이잖아. 그저 평등했을 뿐인데- 그게 나빠? 표정이 묘하게 기울어지고...... 방어적으로 울컥했다.) ...... 그리고 내가 언제 너희를 사랑하지 않았어? 얼마 전에도 빌어먹을 순혈주의자에게 대신 달팽이를 한움큼 먹였는데......
@yahweh_1971 그래? 하지만 리버풀의 네 집에서 메브랑 함께 있을 때랑 여기서의 너는 상당히 다르거든. 호그와트에서의 너는 확실히 빠짐없이 유쾌하고, 즐겁고, 또 치열하지만, '네 집'은, ... (그 표정 변화에 반응하듯이 미묘하게 미간이 찌푸려져 울적한 기색을 드러낸다. 그는 슬픔이나 부조리에 의해서는 그런 표정을 짓지 않는다. 대체로 '어쩔 수 없지'라는 듯 웃음을 띠고 있었을 뿐.) ... 그러니까 네가 '머무를 곳'이라 여기고, 그 요소들이 너를 이루며, 실로 그 안에서 안락하다고 느끼는 것들은, 네 집에서 보내는 날들이나 많은 책들이나 거기서부터 파생하는 사상과 논쟁에, 방학 때 주고받는 편지들 위에, 그리고 네가 그리고 싶어하는 이 세계의 청사진에 있는 것 같았어. ......아니야?
@Furud_ens
(드물게도 입을 다물었다. 당신을 바라보던 시선이 미끄러지고- 길을 잃은 새파란 눈이 습관처럼 소맷단으로 구른다.) ...... 미안한데, 내 집은 여기야. 이곳 마법 세계, 호그와트, 그리고 너희들이라고. 그건...... 그냥 수단이야. (우스갯소리나 주고받으며 평생을 끌어안기에 당신은 너무 영리하며, ...... 이에 과민하게 반응하지 않기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머릿속에서 반사적으로 떠오르는 물음이란, *네가 뭘 알아?* 화제를 돌리려 비죽이며 웃었다.) ...... 이봐, 허니. 왜 자꾸 내 사랑을 의심하는 거야?
@yahweh_1971 루드비크 칼리노프스키가 애인들한테 두 번 차이고 세 번째로 차일 위기에 처해 있는 이유랑 같은 거지 뭐. (부루퉁하다.) 난 바다가 가까운 네 집이 좋았어.
@Furud_ens
음, 그렇게 말하니 전혀 모르겠는데. 루디오는 죽여주는 모범 남자친구잖아. (설렁설렁 대답하곤 잠시 당신을 바라본다.) 뭐...... 이렇게 간곡하게 부탁하다니, 한 번 더 초대해줘야겠군. 이번 방학에도 와. 멋쟁이 건달들과 추격전이나 벌이자.
@yahweh_1971 진짜 너무한다. (대놓고 외면하는 말에 더 이상 추궁하기를 포기한다.) 그래.... 메브도 잘 지내는지 궁금하네. 내가 그때 급하게 문을 닫으면서 경첩을 좀 부서뜨렸잖아. 학교 밖에서는 아직 아무도 마법을 못 쓰는 바람에 자꾸 열리는 문 손잡이랑 식탁 다리를 묶어 놨었지. 네가 걸려넘어질 때 진짜 웃겼었는데. (키득거린다. 그러니까 이것은, 속하지 않기에 자유롭다고 느꼈던 세상의 짧은 경험에 대한 피상적인 인식일 따름이다.)
@Furud_ens
그것 때문에 네가 돌아가자마자 메브한테 몇 시간을 혼났단 말야...... (시답잖게 투덜거리며 고개를 돌린다. 이어지는 생각을 닫고, 내려오려는 장막을 구깃구깃하게 접어올리는 것. -관계를 지키고 싶다면, 상념을 보이지 말 것.) 이번 방학에도 정식으로 초대하겠다만, 숙박비로 공구 세트 정도는 사오도록. ...... 너희 집은 아직도 친구 출입 금지야?
@yahweh_1971 그 정도야 뭐. 오히려 같이 문을 고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 그런데 공구 세트는 어디서 살 수 있는데? 아. 아니야. 너네 집 근처 어딘가에서 살 수 있겠지. 가는 길에 내가 한번 찾아볼게....... 응? 우리 집? (눈썹을 올린다.) ...그런 규칙은 따로 없는데?
@Furud_ens
내가 역까지 데리러 가면 되지. (어깨를 가벼이 으쓱였다.) 규칙도 없는데 여태 날 초대하지 않은 거야? 이번 방학엔 너희 집도 한번 가봐야겠는걸. 머글식 바베큐 파티를 해야겠어.
@yahweh_1971 흠. (얼굴을 살짝 찌푸러뜨리면서 웃었다.) 이럴 줄 알아서 초대하지 않았지. 그런데 너는 나를 집에 초대했는데 내가 그러지 않는 게 좀 불공평하긴 한 것 같다. 어떡할까....... ('그냥 초대한다'는 선택지는 고려 대상에 없음이 확실한 얼굴.)
@Furud_ens
원래 우정은 공평해야만 하는 법. 자, 어서 초대한다고 해. 네 헤니가 삐져선 하루종일 말을 걸지 않기 전에. ...... (생각해보니 그걸 바랄지도 모르겠군.) ...... 아니, 삐져서 네게 결투를 신청하기 전에 말야. 금지도 아니라면- 뭐가 어려워?
@yahweh_1971 글쎄, 그게....... 우리 가족들이 다들 낯을 좀 가려서. (우리 집 고양이가 낯을 가려서. 같은 투로 말하고 말았다.) 재밌는 시간일지 확신이 없달까.......
@Furud_ens
아, 상관없어. 너랑 네 공간을 차지하러 가는 거니까. (여우마냥 가늘어져 웃는 눈이 당신을 훑어내린다. 이러한: 간섭에 가까운 침범이라면 그리 좋아하는 종은 아니지만...... 잠시 뜸을 들였다.) ...... 싫어? 조금 서운하네, 프러디.
@yahweh_1971 음. (생각하는 듯, 말을 꺼내지 않는 시간이 조금 길었다.) 1학년 여름방학 때, 내가 요나스네 집에 놀러갔거든. 비행기라는 걸 타는 것도 처음이었고 엄청 여러 가지 있었는데 그래도 어쨌든 재밌게 지냈어. 그리고 그 다음부터, 되게... (그게 그렇게 좋은 일만은 아니라는 것 같은 어조였다.) 가까워졌거든. 집에 가는 건, —그래, 불공평한 소리라는 건 알아— 그래서 곤란해질 가능성이 있는데, ...... 엄청 가까워질 수 있거든. 네가 정 오고 싶다면 나도 각오하고 부르겠지만, (입술 사이에서 처음으로, 지금껏 꽤 자주 요청받았던 호칭이 나온다.) 헤니. 넌 정말 그래도 돼?
@Furud_ens
그거 질투나는걸. (감흥 없이 대답한다. 이어지는 결론을 짐작하는 것은 어렵지 않으며, 당신이 향하는 것은 그가 그렸던 길이다. 그는 말한다: "...... 그래.") ...... '엄청 가까워지는 것'의 유해성이라면 잘 알지. 내 세계는 들여다보기에 그렇게 예쁘진 않거든. (잠시 뜸을 들이고.) ...... 그러니까...... 네가 그것도 상관없다면, 그리고 우리가 '엄청 가까워지더라도' 멀리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면 초대해줘.
@yahweh_1971 예쁜 건 딱히 상관없어. 그런 식으로 가까워지는 상대를 고르는 건 아니니까. 이건 사람이라면 사실 누구나 그러는 일이지. 그리고 멀리하는 건, 헤니. (채도 낮은 분홍색 눈동자가 마주본다.) 난 나에게 가까운 사람들에게 엄청 다정하거든. 그러니까 난 널 멀리할 수 없을 거야.
@Furud_ens
멋지네, 프러디. 난 내게 다정한 사람들을 사랑하거든. (가벼이 말하며 당신을 마주 바라본다. 파란 눈동자는 눈이 아플만치 색채가 짙다.) 그럼 우리가 멀어질 걱정은 덜어도 되겠지? 좋아, 그거면 돼. (슬며시 웃곤...... 난데없이 배꼽 근처를 쿡 찌른다.) 자! 초대해주기로 한 거야. 리버풀에서 오로지 널 위해 올라가는 거니까...... 부디 멋진 투어로 부탁해.
@yahweh_1971 왁 (이상한 비명.) 알겠어. 멋질지는 확신 못 하긴 하는데 네 멋진 기준도 나랑 좀 다를 것 같으니까 어떻게 되겠지 뭐. 괜히 부담 주지 말고—농담인 거 알아—방학 전에 미리 날짜나 정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