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dwik (후배 두어 명과 함께 연회장을 돌아다니다... 그 소리엔 깜짝 놀랍니다. 앞에 서있던 아이의 어깨를 돌려 마주보고는...) 자, 잘 봐. 우리 학년에는 주의해야 할 사람이 딱 한 명 있는데, 저기 있는 기차 화통을 삶아먹은 칼리노프스키란다. (빈정거리고 지나가요.)
@2VERGREEN_ (힐데가르트의 후배들에 대고 툭 던진다.) 너희가 혈통 차별에 찬성하는 돼지거나 남의 말을 엿듣는 악취미가 있는 비열한 인간이라면야, 뭐, 날 주의해야 하겠지. (역시나 빈정거림이다.)
@Ludwik - 아니면 머글 태생 여자아이거나. 한두 번이면 몰라, 정말 '그런 취향' 이라도 있는 거야? (반사적으로 툭 내뱉습니다.) 아, 얘들아! 방금 거는 못 들은 거로 해줘. 그리고 엿듣다니, 말은 똑바로 해야지. 지하 기숙사에서 네가 하는 레퍼토리들이 래번클로 탑까지 들린다던데? 이 돼지놈들, 비열한 녀석들, 어쩌고저쩌고... 목 안 아파? (이제는 제법 빈정거리는 말투가 익숙해진 듯 합니다.)
@2VERGREEN_ (심장이 추락하는 듯한 기분을 그는 종종 느낀다. 힐데가르트에게서 ‘그런 취향’이란 말을 들었을 때도 그랬다. ‘역시 그때 다 들은 거야.’) … … (대꾸도 없이 말없이 걸어 나가버린다. 최대한 자연스레 무시하는 척을 하려 했지만, 누군가에게는 꼭 도망치는 사람처럼 보였을 것이다.)
@Ludwik (― 그리고 그는, 자주 당신 또한 땅끝까지 추락하는 듯한 아득함을 느끼는 사람이라는 걸 잊곤 합니다. 오로지 기억나는 것은 끝없는 회피와 도망 뿐이라, 붙잡고 싶을 뿐이라...) 야, 칼리노프스키! 어디 가는데! (발걸음 돌려 당신을 쭉 쫓아갑니다. 복도에는 엇박의 발걸음 소리와 마찬가지로 어긋나는 힐데가르트의 목소리만이 존재합니다.)
@2VERGREEN_ 네 후배들한테나… (말을 잇는 데에는 너무 많은 힘을 들여야 했다. 그런 자신이 증오스럽다.) … …돌아가지 그래. 난 내 기숙사 갈 거니까. 아니면 뭐, 잘난 그리핀도르의 마치가 지하감옥에라도 가고 싶은 건가? 하물며 나 같은 애랑?
@Ludwik ... ... (괜히 애꿎은, 묶인 머리카락의 끝을 꼬고, 당기고, 괴롭히고 있습니다. 가끔은 말을 고르는 데에 한참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웃기시네. 슬리데린답지도 못하면서... 그런 주제에 '네 기숙사' 라고 불러도 되는 거야? (중력은 버겁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주어지는 시간은 짧아서, 결국은 아무런 말이나 내뱉고 맙니다.) 나는 또 '잘난 그리핀도르'의 마치고?
@2VERGREEN_ 내가 슬리데린답길 원하나 보지? 그러지 못해서 아쉽네. 난 네 말대로!… (돌연 언성을 높이더니 획 뒤돌았다. 이제 그의 낯은 어떤 장벽 혹은 벽장 너머의 그것처럼 견고하고, 비꼬는 태도로 무장되어 있다.) 머글 태생 여자애만 보면 사족을 못 쓰거든. … … (‘거짓말이라는 걸 저 애라면 분명 알고 있다. 그럼에도 나는…’) 안 돌아가? 지금 너희 기숙사로 돌아가지 않으면 이상한 소문이 날 텐데. ‘그 칼리노프스키가 머글 태생 여자애랑 단둘이서 얘기하던데, 또 연애 상대를 바꾸려는 거 아냐?’라든지… 하-하. (그럼에도 그는 빈정거림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Ludwik 아니, 어디를 가도 환영받지 못하는 네 처지가 측은해서 조언해주는 거야. ... 그렇게 싸워봤자 다들 너를 '슬리데린의 그 광견'이라고 부르기나 하지, 반겨주는 사람 하나 없잖아. 불쌍해라! (... 이어지는 말에는 우뚝, 손 멈추고는 성큼성큼 나아가 몇 발자국도 떨어지지 않은 듯 보이는,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야 멈춥니다. 지팡이를 당신에게 겨눈 상태로요. 그리고는 웃습니다. 도무지 하는 짓과는 연관성을 찾을 수 없는 웃음이에요.) 하하... ... 내가 그딴 협박에 겁 먹을 것 같냐? 그딴 식으로 계속 말하다가는, 이번에는 빗자루가 아니라 주문에 맞아 날아가게 될 거야.
@2VERGREEN_ (다시 한 번 심장이 내려앉는다. 이곳이 땅 위가 아니라 지하 어딘가이기라도 한 것만 같다. 화내는 표정을 지어야 하는데, 왜 자꾸만…) 측은하고 불쌍하다고, 내가. 그래서… (자꾸만 흐트러지는지.) 그래서 그때 다 듣고도 아무한테도 말 안 하는 거야?
…아닌가. 떠들어대기 가장 적절한 때라도 찾고 있는 거겠지, 너라면. (힐데가르트에게 전염된 듯한 낮은 웃음을 터뜨린다. 도무지 표정과는 연관성을 찾을 수 없는 웃음이었다. 그는 겨누어진 지팡이엔 신경도 쓰지 않고서 읊조렸다.) 해 봐. 그걸로 네가 만족할 수 있다면.
@Ludwik 어, 불쌍해! 뭐라도 되는 것 마냥, 그렇게 구는 게 보기 싫어. (무슨 때를 말하는 거냐고,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물으려다 낮은 웃음과 함께 들려오는 그 말에, 마찬가지로 무언가 떨어지는 듯한 기분을 느낍니다. 아득한 기분, 지팡이를 겨우 무르며 입술을 꽉 깨물어요. 당신의 말마따나, 이런 걸로 만족이 될 리도 없고...) ... ... ('다 똑같아. 난 그럴 생각이 없는데. 알아도 그럴 생각이 없는데! 왜 이렇게 다 나를 못 믿는 건데? 비밀이라면 다...' 팔 뻗어 옷깃 틀어쥡니다.) ... 너 다시 말해 봐. 내가 뭘했다고? 내가 너한테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
@2VERGREEN_ 다 들었잖아. 어차피 지금 복도에 우리 둘뿐인데 모르는 척하지 마… 나랑 피츠패트릭이 하는 말… (그 순간 속절없이 눈물이 흘렀다. 왜지? …왜? 부끄럽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는다. 어차피 가장 수치스러운 것을 들킨 상대 앞에서였으니까.) 몰래… 엿들었잖아. …굳이 내, 내 입으로, 듣고 싶어? 그 편이 더 만족할 수 있겠어?
@Ludwik ... ('네가 왜 울어? 울고 싶은 건 나인데, 네가 왜?' 얼굴을 마주하자, 순간적으로 손에 힘이 풀리고 맙니다. 한 대 후려갈기기라도 하면 속이 시원해질까, 하고 있던 생각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여서.) ... 알아듣게 얘기해! 너.... 그 날 이야기하는 거야? 복도에서 샤론이랑 둘이 얘기하다 걸린 날? (혼란스러운 표정 지어요. 도무지 알 수 없는 이야기들 뿐이어서...) 왜, 내가 걔 말고 사실 다른 사람을 좋아했다던가, 그런 걸 들었다고 신나서 소문이나 내고 다닐 것 같아? (힘없이 붙들고 있던 옷깃 놓습니다.) ... 어이가 없어서...
@2VERGREEN_ 그럼 아니야? 너… 너… 너는, 항상… (힐데가르트가 제 옷깃을 놓자마자, 온 힘을 다해 그의 두 어깨를 움켰다. 뭐라도 붙잡고 싶다는 듯이.) 항상 나를 싫어하고… 경멸하고, 비웃는데… …지금도 똑같아. 내 입으로 로, …로신의 이름을, 말하게 하려고… 일부러… (횡설수설 내뱉는 육성과 거칠어진 숨소리가 교차한다. 루드비크의 시선은 꼭 죄인이라도 되는 것처럼 바닥을 향해 있다. 눈물은 중력에 의해 발치에 떨구어진다. 지척에 서 있는 상대임에도 마주 볼 수가 없었다.) 그래, 그거… 내가, … …나는.
(몇 번이고 입술만 달싹거린다. 이제 그는 지하도 육지도 아니라 높고 높은 첨탑 위에 서 있는 기분이다. 여기서 뛰어내리길 망설이는 이유는 단 하나, …저 아래에 나를 붙잡아 줄 사람이 있기는 할까? “Nie… Ja nie chcę już rozmawiać… …” 울먹임과 함께 터져나온 것은 모국어였고, 그리고…) 우, … …웁. (…끔찍한 구토였다.)
@Ludwik ... 로 이름이 왜 여기서 나와? (붙잡힌 상태로 몸부림칩니다. 온통 이해할 수 없는 것들 뿐이라, 물을 것은 많지만, 겨우 입밖으로 나오는 질문은 한심하게도 이것뿐입니다. 그러니까... 그러니까. 머릿속에서 작은 조각들이 겨우 짜맞춰질 즈음.) 칼리노프스키. 그러니까 너, 지금... (의도치 않은 '무언가' 가 느껴집니다. 어라...)
... ... 하... 진짜! (울컥, 소리치고 싶습니다. '항상' 그런 것이 누구인데. 나를 싫어하고, 경멸하고, 비난하고 싶어하고, 빈정거리는 것이 누구인데. ... 그럼에도 동시에, 목소리가 나오지 않습니다. 발 디딜 곳 하나 없는 높은 곳에 겨우 서 있는 사람의 등을 떠미는 일은 하고 싶지도 않고, 애초에 할 줄도 모릅니다. 냅다 팔 잡아끕니다.) 그래, 하지 마라, 하지 마. 그렇게 싫으면, 더 이상 말 안 걸테니까.
@2VERGREEN_ (눈앞이 흐리다. 힐데가르트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다. 그랬기에 필사적으로 그를 붙잡았고, 이윽고 그의 흉부에 대고…) 우, … …웨에에에에엑. (… …구토를 했다.)
@Ludwik ... ... 와, 나, 진짜. 내가 별 경험을 다 해본다... (차가운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럴 때 쓸 만한 주문을 분명 알고 있었던 것 같은데,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아서...) 아, 모르겠다. 아구아멘티. (지팡이 높이 든 채로 욉니다. 머리 위로 물이 쏟아집니다. 깨끗해지긴 했지만... 사방에 물이 튀고... - 어쩌면 당신도 좀 맞았을지도 모릅니다. - 영 축축하고... 정신은 확실히 돌아왔지만... 이게 최선이었을까요?) 이제 속이 좀 시원하니? (중의적 의미.)
@2VERGREEN_ (축축해진 채 바닥만 내려다본다. 그러나 여전히 힐데가르트를 붙잡고 있었다…) …아니. 병동에 좀… 데려다 줘… … 아니, 아니다… 그냥 나 혼자 갈 테니까…
@Ludwik ... 넌 이런 상황까지 자존심이 부리고 싶어? '그 마치' 여서 싫은 건 이해하는데, 좀 기분 나빠도 아플 때는 참아라. (쫄딱 젖은 머리 푸르르 털고는, 팔 잡고는 질질 끕니다. ... 축축하고, 기분 나쁘고, 억센 손길이에요. 키까지 작아서 다리도 끌릴 겁니다...) 자꾸 떠들면 주문 걸어서 입 막아버릴 거니까 각오해.
@2VERGREEN_ (예상대로 다리까지 질질 끌리다가, 결국 자력으로 터덜터덜 걸었다.) …아픈 거 아니야. 난… 아니, 이게 다 너 때문인데 왜 너한테 변명을 하고 있지… (그와중에 입만 살았다.) … …나야말로 묻고 싶다. 네가 원하는 대로 말했어. 적어도… 절반 정도는. 이제 속이 좀 시원해?…
@Ludwik (... 이건 좀... 뱁새에게 끌려가는 황새 꼴이 아닌가요? 앞만 바라보고 걷다가 잠시 멈춰서서 흘끔, 뒤를 돌아봅니다.) ... 할 것 같아? 차라리 속이 시원해지기라도 했으면 좋겠다. (협박한 것 치고는 얌전히 이야기를 듣고 있어요.) 누가 좀 알려줬으면 좋겠어. 남의 일에 대해서 어디까지 알아도 되는지, 어디서부터는 물으면 안 되는 건지.
@2VERGREEN_ 난 아무것도 알려지고 싶지 않았어. …적어도 나는. (벽장 안의 삶이 더 편안하게 느껴지는 기분을 아는가? 어쩌면 이건 벽장이 아니라 장벽이겠지만. …루드비크는 영원히 장벽 안에서 살아가고 싶었다.) 특히 너한테는. 왜냐면 넌, 날 싫어하고, 그런 주제에 사사건건 말을 붙이고, 난 저번 퀴디치 경기에서 네가 쳐낸 블러저에 맞은 데다가, 네 이름도 짜증 나고, 우린 아마 절대로 친구가 될 수 없을 테니까. 그리고… 눈치 없고 재잘대길 좋아하는 너라면 아무한테나 다 말하고 다닐 테니까!… …
@Ludwik 누가 할 소리인데. (... 그러나 영구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장벽은 없다는 것이 진실이고, 결국 그것은 무너지고 마는 것이 역사의 흐름이지 않습니까?) 나랑 듣는 과목이 겹쳐서 자꾸 마주치는 것도 짜증나고, 지팡이를 부순 뒤로 그 이야기만 하면 '칼리노프스키도 막 다루다 바꿨다던데.' 소리를 듣는 것도 짜증나 죽겠어. 그리고 그 블러저, 네가 내 옆에서 소리만 안 질렀어도 잘못 칠 일 없었거든. (시선을 거두고는, 다시는 뒤를 돌아보지 않습니다. 목소리와 흔들리는 눈빛 따위는 들키고 싶지 않아서.)
맞아, 나 너 싫어해. 네가 날 파시스트라고 불렀잖아. 난 작센하우젠의 이야기를 들으며 파시스트의 비행기가 들쑤셔놓은 마을에서 자랐는데도 말이야. 네가 상처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계속 귀찮게 굴었어. (간극.) 나 눈치 없고 말 많은 것도 맞아. ... 그래도, '이건'... 어디가서도 이야기하지 않을게. 이것만 믿어줘.
@2VERGREEN_ (병동을 코앞에 두고 발걸음을 멈춘다.) 그렇게 싫으면 남들한테 말하면 되잖아. 특히 슬리데린 놈들 쪽에 말만 흘려 주면 다들 좋다고 소문을 퍼뜨려댈걸. 그럼 모두가 날 싫어하고 피하게 되겠지, 지금보다 훨씬 더. 그놈들이면 시도때도 없이 그걸 갖고 날 조롱할 거야. 근데 난 거기에 대고 아무 말도 못해. 걔네들 말이 맞으니까… 나는 나를 공산주의식으로 올바르게 교정하고 싶었는데 아직도 그럴 수가 없으니까… (오래 품어온 생각인 양 말이 빠르다.) 내가 상처받았으면 좋겠다고 했지? 잘됐네. 다 말하고 다녀. 로신한테도 말하지 그러냐?… 왜 이야기하지 않겠다는 거야? 좀 일관적으로 굴어, 이 ‘파시스트’ 돼지놈아!… … (이것은 넋두리다.)
@Ludwik ... 실렌시오! 잠시만 좀 조용히 있어 봐. 머리 아프니까. 그러니까, 네 말을 정리해보면 너는 너 스스로가 '잘못된' 것 같다는 소리지? 네 스스로가 수치스럽고? 그게 공산주의에 들어맞지 않으니까? ... 잘났다, 그깟 이념에 영혼 판 놈아! (귀 죽 잡아당겨 끌고와, 가까이 대고는 소리 빽 지릅니다. ... 좀 진심이 담겼습니다.) 행복하냐?
왜 이야기하지 않겠냐고? 정리해줄게. 첫째, 내 원한은 빗자루로 스무 번쯤 더 두들기고, 블러저를 세 번쯤 맞히고 나면 풀릴 것 같다. 그런데 굳이, 내가 힘들게 소문까지 내고 다녀야겠어? 패면 되는데? 둘째, 네가 남들이 아니라 '나한테' 상처받았으면 좋겠거든. 언젠가는 네 스스로가 너무 아파서, 나를 이해하게 만들 거야. 셋째, 나는 폴란드의 수녀도, 너를 감옥에 쳐넣을 엔카베데도 아니다. 네가 파시스트라며? 이상. ... 불만 있어? 아, 말 못하네. 있으면 고개 끄덕여 봐.
@2VERGREEN_ (무어라 반박하려 했으나 주문에 맞고 침묵당한다. 황당해하는 낯으로 입을 계속 벙긋거리다가…) … …! (세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Ludwik 하, 스읍. (강한 불신의 눈빛...) 아... 풀어주면 후회할 것 같은데. 너 말 잘해라. 아니면 다시 걸어버릴 거야. 피니테. (지팡이로 입 툭 칩니다. '필요 이상으로 좀 강하게' ...요.)
@2VERGREEN_ 윽. (필요 이상으로 좀 강하게 얻어맞자마자, 속사포처럼 외치기 시작한다.) 이것부터 말하자! …‘그깟 이념’이라고 하지 마. 네가 뭔데 나에 대해 그딴 식으로 지껄여? (그는 말했다, ‘나’라고. 이념과 자신의 자아를 혼동하는 사람처럼.) 남들한테 말하지 않겠다면야, 그건, 그건… … 고마운 일이지만… (목소리가 작아졌다가 다시 커진다.) 넌 아무것도 모르잖아!
@Ludwik ...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고? 그건 너도 그렇잖아! (그러니까 내가 후회할 줄 알았다고. 이런 이야기를 할 줄 알고 있었는데도...) 이념이 네 전부인 듯 굴지 마! 너는 세상이 무고하고 고결한 공산주의와, 사라져야 할 반동분자밖에 없는 것 같지? 세상이 그렇게 쉽게 설명될 것 같아? 아니, 그걸로는 아무 것도 설명할 수 없어! 설명되지 않아... ... (어딘가 화가 난 듯이 외치다가, 점점 목소리가 가라앉습니다. 여전히 명확한 색을 알 수 없는 눈을 바라보아요.)
@2VERGREEN_ 너보다야 잘 알지. 전쟁 얘기만 나오면 입을 다물고 모르는 척하는 너보단!… (힐데가르트의 목소리가 가라앉을 때, 루드비크는 점점 더 크게, 명료하게 말했다.) 네 말대로 세상이 쉽게 설명하는 게 아니고, 이분되는 것도 아니라고 치자. 그럼 대체 뭔데? 넌 이걸 뭐라고 설명할 건데?
나는 알아. 공산주의의 언어는 세상 모든 걸 설명할 수 있어. 세상엔 반드시 옳은 기준이라는 게 있고… (‘정말로?’) 거기서 벗어나 있다면 스스로를 교정해서 맞춰야 하는 거라는 걸. 바로잡으려고 노력하기만 한다면 누구나 고칠 수 있어. …난 그렇게 할 거야. 많이 걸리지도 않을 거니까, 그냥…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겠다는 약속만 지켜라. … …내가 많은 걸 바라는 게 아니잖아. 어차피 너한텐 아무 기대도 안 해.
@Ludwik (어떤 것들은 '설명할 수 없다'는 속성 자체로 설명되기도 하는 거야. 세상 모든 걸 설명할 수 있는 이데올로기 따위는 없어. 그런 게 있었다면 세상은 이런 꼴이 아니었겠지. 당신을 붙잡고 옳은 기준 따위는 없으며, 기준이 없기에 벗어난 사람도 없으며, 그렇기에 누군가를 교정해서도 안된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나에게 아무런 기대도 없다는 이에게 이런 논박을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 언젠가는 네 자신이 설명될 수 없는 날이 올 거야. 그러면 깨닫겠지. (아니, 이미 왔지.) 그래, 약속 지킬 테니까... 루디오, 네가 '고쳐지길' 바랄게. (... 마지막 말은 짐짓 다정한 목소리입니다. 양 어깨를 붙잡고, 싱긋 웃고는, 병동 입구 앞에 당신을 두고는 - 어쩌면 그것은 버려버린 것일지도 모릅니다. - 발걸음을 돌립니다. 어차피 너는 실패할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