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ia_Reinecke (웅크린 줄리아의 위로 그림자가 드리운다.) 데려다 줄까요? 병동에.
@Julia_Reinecke 많이 놀랐죠. 이번 보가트 수업, 유익했어요. 에스마일도 그렇게 말하지만 전 특별히 더 유익했다고 생각했어요. 줄리아에 대해 더 알게 되어서요.
-그 팔, 누구 것이에요?
@Julia_Reinecke (휘젓는 손의 손목을 붙든다. 줄리아에게 힘이 없기에 그리 강하게 쥐지 않았다.) 대답해주면 저리 갈게요. 누구였어요?
@Julia_Reinecke (그제서야 힘을 풀고 상체를 들어 자세를 바로했다. 줄리아를 내려다보는 것은 여전하다. 레아는 아까 흩어진 알약들과 약통을 보았다.)
(이제야 크게 벌어진 환부가 보인다. 얼마나 오래되었을까? 최소한 학교에 입학하기도 전부터로 추정한다. 아물지 못한 이유는? 그 아버지의 병증 때문이 아닐까. -벌어질 대로 벌어진 상처 사이로 손을 밀어넣듯이 유한 어투로 말을 계속한다.) 그렇게나 평화롭고 아무 걱정 없이 학교생활에 만족하는 양 몰려다니더니. 사실은 아버지를 걱정하는 마음씨 착한 자식이었군요, 줄리아. 아버지께서 많이 아프셔서 속상했겠어요. 잘 돌봐드렸나요? 학교에서 잘 지내는 줄리아가 대견하다고 하세요?
@Julia_Reinecke (왼눈썹을 올렸다 내린다.) 알려줘야 이해하죠. 그렇게 꽁꽁 감싸고 도는데. (하며 줄리아의 앞에 쪼그려앉아 마주본다. 이제는 줄리아가 루드밀라 무리에도 끼지 못하니 자신의 '원래' 논리대로라면- 그러니까, 저 밖에서는 불사조 기사단 같은 사람들이 싸우고 있는데 학교에서도 루드밀라 패거리와 어울리며 학교를 어지럽혔다는 논리다- 여기서 줄리아를 굳이 더 괴롭히지 않는 게 맞다. 하지만 그가 잠시나마 동조했다는 것이 면죄부를 만들어낸다. '줄리아에게는 그래도 돼.')
당신이 제일 불쌍해요? 당신 때문에 상처받았을 사람들에겐 미안하지도 않아요? 내가 당신 상처를 헤집는 건 안 괜찮고 당신이 거들 때는 괜찮았어요?
(둘 사이, 말의 포인트가 어긋나 비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