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VERGREEN_ (측면에서 크게 헛기침 하더니) 이상하네요, 누가 신입생들한테 학기 초부터 아-무도 안 궁금한 잔소리 하는 소리가 났는데. 이쪽인가?
@callme_esmail (목소리 들리자마자 덜컥, 눈에 보일 정도로 흠칫합니다. 따라서 헛기침하고는...) 잔소리가 아니라 후배들을 생각하는 선배의 조언이었는데, 번지수를 잘못 찾아오신 게 아닐지... (갈 수록 목소리는 흐려지기만 합니다.)
@2VERGREEN_ (말끝이 흐려진대도 어쨌든 대답이 돌아오자 입가를 비튼다. 아예 이쪽으로 걸어와서는, 팔짱을 끼고 당신으로 변하며 키가 한 뼘쯤 줄어든다. ...그날처럼, 초록색 눈동자가 가늘어지고) 조언이라, 당신의 그 "웃긴" 극본 이야기를 듣는 게요? 어떤 측면에서죠? 거대한 초콜릿 폭포에 빠지지 않을 수 있나요?
@callme_esmail (정말이지, 이런 상황만 아니었음 '신기하다!' 말하곤 말았을 건데.) ... 교수님들의 극본 취향을 파악하는 데에 도움이 되려나? 여전히 그리핀도르의 연극은 애실 교수님이 평가하실 테니까. (닮았으나, 닮지 않은 그 모습을 응시합니다. 저건 내가 아니야. 난 저런 표정 안 짓거든. ... 생각해보려 해도, 불쾌한 것은 어쩔 수 없어서...)
@2VERGREEN_ 글쎄요, 그건 모를 일이죠. 애실 교수님이 취향이 바뀌셨을 수도 있고, (말의 내용은 순 억지다. 하지만 눈을 똑바로 마주치며 한 마디씩 내뱉는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신입생들이 슬슬 멀어진다.) 하지만 중요한 건, 당신이 가까이 해서 득 될 게 없는 사람이라는 거 아니겠어요? 전교에 비밀이 까발려지고 싶지 않다면.
@callme_esmail ... 뭐, 취향이 바뀌셨다면 '이렇게 적으면 안된다' 하는 반면교사라도 될 수 있겠지. (한숨 내쉬고는 마른 세수합니다. 왜 당신을 마주할 때마다 이런 이야기를 나누어야만 하는지. 왜 이렇게 날이 서서, 서로를 상처주는 것밖에 할 수 없는 사이가 된 것인지.) 그건 내 고의가, ... 아니다, 아니야. ... 마음대로 생각해. (간극.) 그리고 누르가 '그 코미디 클럽이란 건 언제까지 할 거냐' 고 오빠한테 전해달랬어. 참고하라고...
@2VERGREEN_ 네. 제 마음대로 생각할게요. (물론 그것은 온전히 당신의 잘못은 아닐 것이다. 그는 절반 이상의 책임을 당신에게 부여했지만. "당신의" 입꼬리를 한층 더 끌어올리고.) 제 동생 이야기로 말 돌리지 마시죠. 다른 이야기 하고 있었잖아요? 아니면 누르와 저보다 더 친하다고 지금 과시합니까?
@callme_esmail (저건 내가 아니야. 몇 번을 되뇌어야 겨우 이성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게 됩니다. 거울을 보는 듯한 기분은 불쾌하고, 그저 또 불쾌할 뿐이라...) ... 다른 이야기라면, 뭐? 매일 또 똑같은 얘기뿐이잖아. 결국에는 내가 잘못했다는 얘기밖에 안 하잖아. 아니야? (... 아니다, 내가 저랬나?)
@2VERGREEN_ 그래서요? 질리십니까? 아직 일 년 반밖에 안 됐는걸요. 저희는 여기에서 사 년을 더 있어야 하고... (한 손 손톱을 들어올려 살핀다. 당신의 것을 모방한 손끝이 뭉툭하고 거칠다... 여전히 대화 내용보다는, 거기 서서 당신을 불쾌하게 만드는 것 그 자체가 목적이라는 듯.) ...뭐, 원하신다면 그때까지 다시는 말을 안 걸어 드릴 수도 있는데. 그리 할까요, 마치?
@callme_esmail ... 일년 반 '이나' 된 거지. 날 흉내낼 거면 그런 세세한 부분까지 좀 신경쓰도록 해. 그래야지 사람들이 속아넘어가든, 노력을 가상하게 봐주기라도 하든... 하겠지. (당신을 마주보고 있는 손 또한 뭉툭하고 거친 끝을 가지고 있습니다. 말하는 내내 바쁘게 움직입니다. 손가락을 힘주어 꺾었다가, 손끼리 문질렀다가, 가만히 있지를 못합니다. ― 4년. 4년 뒤면, 당신이 말했던 것처럼 우리는 어른이 될 것입니다. ... 그 말을 할 때는 이렇게 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는데.) ... 내가 미안해. (마지막 말에는 흠칫 놀랍니다. 차라리 그것이 더 견디기 어려운 일일 걸 알고 있어서...)
@2VERGREEN_ ...내가 널 흉내내고 싶었으면, 이런 말투로 말했겠지. 아냐? (잠깐 목소리와 어조, 말의 빠르기까지 정확하게 따라한다. 시선을 손에서 흘깃 들어올려 눈을 맞췄다가, 곧 관심 없다는 듯 떨어진다.) ...네, 네. 그 말이야말로 이미 수십 번은 들었네요.
어쨌든, 그럼 둘 다 좀더 재미있는 주제로 이야기해 볼까요? 당신이 또 금세 사고를 쳐서 병동 신세를 지기 전에 말이에요. (당신이 무슨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말썽쟁이 어린아이마냥, 일부러 깔보는 투.) 코미디 클럽이라고 했던가요?
@callme_esmail 할 줄 알면서 그러네. 그건 관찰력이야? (- 아니면 네 능력으로는 내면까지 따라할 수 있는 거야? 작은 목소리로 덧붙입니다. 당신의 시선 따라 눈 마주했다가, 마찬가지로 슬 눈 굴려 피합니다. 내 모습이지만 내가 아닌 나를 본다는 거, 딱히 좋지 못한 기분이라고요...) 친구들이 자기한테 '그 괴상한 클럽에서는 도대체 뭘 하는 거냐,' 면서 얘기했다나 봐. 너한테 단단히 토라진 것 같던데.
@2VERGREEN_ 글쎄요, 어느 쪽일까요? 제가 당신이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다 알 수 있다면 좋았을 텐데. (한때 그럴 수 있다고 자신했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심술궃게 말하고는. 눈을 피해도 목소리는 당신의 귀로 파고든다.) ...단단히 토라졌다라, 그런 식으로 표현할 수도 있겠네요.
(눈썹 치켜올린다.) 그런 얘기도 할 만큼, 그애랑 사이가 괜찮습니까? (대체로, 에스마일의 친구라고 하면 질색하는 것이 누르인데.) ...하긴, 저와 당신이 사이가 좋지 않으니 그럴 법도 한가.
@callme_esmail 어느 쪽이든. ... 나도 네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알 수 있었으면 좋겠어. (마찬가지로 자만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모두 지나간 이야기지만.) 친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글쎄. 어쩌다 보니까 이야기는 하는 사이가 되었더라고. (거짓말. 희박한 희망으로나마 붙잡았던 인연임을 고백할 수 없어서 내뱉는 거짓이에요.) ... 어릴 때는 너랑 누르, 사이가 이렇게 나쁘지 않았던 것 같은데.
@2VERGREEN_ ...잘된 일이네요Good for you. 시프는 주위에 하나 정도 있으면 충분하잖아요? 글쎄, 저도 그땐 그렇게 생각했습니다만 지금은 잘 모르겠어서. 그리고 어린 시절에 친했다고 해서 꼭 나중에도 친하리라는 법은 없잖아요? (물론, 동생과의 관계에만 하는 말은 아니다-) 둘이서 제 험담 나누면서 많이 친해지시기를 바라겠습니다. (다소 의식적으로 머리를 쓸어넘기고) ...말고 다른 불편한 건 없대요?
@callme_esmail ... ... ('어떻게든 나한테 상처를 주고 싶어하려는 거구나.' 마주하고 싶지 않은 그 마음에서는 눈을 돌리고 싶어서, 눈만 깜빡이며 그 말 가만히 듣고 있습니다.) 맞아, 그런 법은 없지만... 너희는 가족이니까. 돌이킬 수 없어지기 전에 바로잡는 게 좋을지도 몰라. (불편한 거. 다른 이야기를 꺼내지 않으면 대화가 끊어져버릴까봐, 급히 이야깃거리를 찾습니다.) ... 편지에 대해서 이야기하던데.
@2VERGREEN_ ...네, 충고를 들으려고 한 건 아니니까요. (매정한 말과 함께 그 작은 파편에도 눈가를 살짝 찌푸린다. 그러다 다시 펴고) 편지요? 아. 아버지가 자꾸 제 이름으로 그냥 저희 둘한테 같이 편지를 보내시는데. 아무래도 굳이 부엉이 두 마리를 날려보내시는 건 번거로우시겠죠.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게 아니면... (그리고 이쪽은 아버지에게, 동생과 편지도 못 전해줄 만큼 사이가 좋지 않다고 말할 용기가 없는, 대충 그런 사정이다.) ...그러고 보니 방학 중에 어머니 이름으로 청첩장이 왔던데요.
@callme_esmail 내 말을 듣는 것도, 듣지 않는 것도 네 선택이니까. 하여튼... 누르가 요즘 통 편지를 못 받았다고 하더라고. 걱정하고 있는 것 같던데, 이야기는 해주는 게 좋을 것 같아. (무슨 이야기를 해야할지 말 고르던 중, 당신의 말에 고개 느리게 끄덕입니다.) ... 언니가 '사고'를 좀 쳤거든. 엄마도 웃기지, 그렇게 반대하더니 주소 아는 사람에게는 전부 다 청첩장을 보냈다더라. ... 그게 너네 집에도 갔구나?
@2VERGREEN_ (작게 코웃음.) 걱정보단 짜증이겠죠. 자기가 피해다녀도 제가 자기를 기어이 찾아내서 싹싹 빌면서 그걸 손에 쥐여 줘야 하는데, 하는 게 영 성에 안 차니까... (아주 잠시, 당신에게서 익숙한 감정이 그에게서 보인다. 죄책감과 좌절이 섞인 화합물 같은.)
...사고? (고개 기울인다. 그러고 보니 이름이 "전형적인" 독일어권 식이었지.) 네. 어머니가 부재하셔서 직접 가진 못하셨지만요. 아마... 축하드린다고 전해 달라고 하셨을 겁니다. (말하는 중간에 잠깐 공백이 있었다.)
@callme_esmail ... ... (울컥, 입을 떼었다가는 해서는 안될 말을 해버릴 것만 같아서 입술을 꾹 깨뭅니다. 너도 알잖아, 잡히지 않는 이를 따라서, 조금이라도 잡아보고 싶어서 애원하는 기분을 알고 있잖아. 그런데 왜...) 응, 한 마디 말도 없다가 갑자기 결혼하겠다고 선언하는... 뭐 그런 거.
(그 공백이 제게는 길게만 느껴져서. ... 어라, 이거 예전에도 이런 적이 있지 않았나. 한참 고민하다 조심스레 묻습니다.) 있잖아, 에시. ... 괜찮아? (그러니까, 부재하는 모든 것들이.)
@2VERGREEN_ ...그래도 결국에는 잘 되었다니 다행이네요. (묻지 않은 질문에는 답하지 않는다. 입술 꾹 다문 채로 기계적으로 미소 지어 보이고,)
...(눈을 여러 번 깜빡인다. 꿈에서 깨어난 것처럼,) 네. 괜찮아요. 그런 건 묻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럼 이만. (순식간에 당신을 둘러싼 그리핀도르 후배들 중 한 명의 모습을 훔친다. 관심을 잃었던 신입생들의 시선이 쏠리며 당신에게 질문이 쏟아지고, 그는 당신을 그 자리에 남겨두고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