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yleclark739 정 둘 다 참여하고 싶으면 무도회 드레스를 입은 채로 무대에 올랐다가, 회장으로 돌아오기를 반복해야 할 지도 모르겠네. (손에 들고 있던 땅콩 쿠키 내밉니다.) 쿠키 먹을래?
@2VERGREEN_ 그렇게 번갈아 오가다가 눈 마주치면 같이 춤 춰야하는 거지. 교장도 예외는 없고. (쿠키를 받아서 한 입 먹었다.) 맛있다. 더 줘. (대뜸 더 달라는 시늉.) 직접 만들었어?
@Kyleclark739 ... 난 교장 선생님이랑은 춤추기 좀 싫은데. 실수로 발 밟았다가는 혼날 것 같잖아. (대뜸 그렇게 말하고는 머리 위에 쿠키 쌓아줍니다. 종류별로 층층이, 땅콩, 초콜릿, 라즈베리... 탑처럼 높이높이.) 아니, 난 요리 잘 못 해. 저기 가니까 있더라고. (테이블 끝 어딘가를 사리킵니다.)
@2VERGREEN_ 힐데가르드, 방금 그 발언으로 교장 선생님은 무도회 파트너를 잃었다. (농담하다가 머리 위에 하나 둘 쌓이는 무수한 과자의 탑을 감지합니다.) 이거... 혹시 뭐 중대한 탑쌓기야? 난 움직이면 안 되는 상황이고? (진지.) 요리하기보다 과자로 탑쌓기가 더 재능 같은데. 여기서 제일 좋아하는 맛 뭐야.
@Kyleclark739 뭐, 교수님들은 교수님들끼리 '알아서' 즐기시겠지. 우리 같은 애송이들이 귀찮게 하는 것보다는, 그 편이 서로 훨씬 더 나을 거야. (아슬아슬하게 열대여섯 개쯤을 쌓고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습니다.) 아니? 그냥 막간을 이용한 작은 장난. 참고로 난 초콜릿 칩 쿠키가 제일 좋아. (쿠키 내려서는 접시에 얌전히 담아주어요.) 너는?
@2VERGREEN_ 이 과자탑 꽤 훌륭해서 교장에게도 보여주고 싶은데. (접시에 다시 쿠키들이 담겼다. 쿠키들을 헤집었다. 초콜릿 칩. 초코칩 쿠키를 찾아 집어서 힐데가르드의 머리 위에 올렸다. 먹으란 뜻이었다.) 나는 라즈베리 맛이 좋다. 형 크리스마스 선물로 온 쿠키를 몰래 먹은 적이 있었는데 그게 라즈베리 맛이었어. 그거 먹어. 네 머리 위에 올린 거.
@Kyleclark739 보여드릴 기회가 있다면 과자탑 쌓기 공연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 (더듬더듬, 머리 위에 놓여진 쿠키 찾고는, 반 쪼개어 한입 먹습니다. 라즈베리 맛도 좋지, 덧붙이고는 고개 슬 기울여요.) ... 형이 있었어? 내가 선물로 받은 걸 몰래 먹었다고 하면, 우리 언니는 날 반쯤 죽여두었을 텐데.
@2VERGREEN_ 언니가 죽이려고 하면, 너도 죽이려고 달려들어. 멱살을 쥐면 너는 멱살에 뱃살까지 잡을 기세로... (몹시 진지하게 얘기하기 시작했다.) 언니랑은 뭐 하고 지내길래. 이렇게 싸운다고 말하고서 실은 자랑스럽게 여기는 형제자매가 있는 반면, 진짜 죽일 놈도 있듯. (라즈베리 쿠키를 찾아 먹었다.)
@Kyleclark739 멱살에, 뱃살까지? (묘한 운율에 웃음 풉 터뜨립니다. 쌓았던 쿠키 중에서 라즈베리 맛 몇 개 더 찾아서 건네주어요.) 언니 목걸이를 몰래 차고 나갔다가 바다에서 잃어버리기, 결혼식에서 하모니카로 축하 공연 해주기, 뭐 그런 거? 평범한 자매지. 자랑스럽지는 않아. 그냥 태어나 보니 옆에 있던 사람일 뿐이야.
@2VERGREEN_ (라즈베리 맛들을 맏았다. 그리고, 초코칩과 마시멜로가 함께 든 스모어 쿠키를 발견했다. 그것을 힐데가르트의 쪽으로 밀어줬다.) 나는 형 팔찌를 냇가에 던진 적은 있어. 하모니카가 있다면 불러서 그의 바이올린 연주를 방해했을 것 같고, 그래서, 진짜 네 말이 괜찮게 들려. (라즈베리 쿠키 한 입 먹었다.) 태어나 보니 옆에 있는 평범한 사람이라는 건... 글쎄. 밉고 싫은 순간도 결국 다 무사히 지나보냈다는 반증 같아서.
@Kyleclark739 멋지네. 그러고보니, 어제 복도에서 니가 더 멍청하네, 하면서 싸우던 그 사람도 사실 네 형이었고, 그런 거 아니지? (눈짓으로 꾸벅 인사하고는 한 손에 쿠키 들고 먹기 시작합니다.) 그런가. 저번 방학에는 대뜸 어떤 남자랑 결혼을 하겠다며 집안을 뒤집어 놓았는데, 엄청 미웠던 거 있지. ... 그래도, 가족으로 태어난 이상은 내가 견뎌주려고. 난 착하니까. (장난스럽게 이야기하고는 웃어보여요.)
@2VERGREEN_ 견뎌줄 수 있는 간격만큼, 참아줄 수 있는 너비만큼... 뭐 유대감 비슷한 게 있다는 거겠지. 난 그런 것도 없어. (자신 몫의 쿠키 쪼갰다.) 나는 그런 시끄럽고 조잡한 걸 내 혈육으로 치지 않는다. 결혼하겠다고 나가면 그제서야 그놈 신발 다섯 개 현관 밖으로 던지면서 잘 가라고 해줄 거야. 그래서, 아직도 많이 미워? 언니는 네 착함 알아줬고?
@Kyleclark739 ... 그치. 가족이라고 모든 걸 견뎌줄 수는 없지만, 타인에 비해서는 여유로워 지는 것도 사실이지. (신발 다섯 개나 던져줄 거라는 이야기에는 풉, 하고 잠시 웃음 터뜨립니다.) 어어, 지금은 그때만큼은 안 미워. 원래 제멋대로인 편이라, 체념했어. (...) 그리고 '이런 동생 없다'고 서른 번쯤 얘기하니까, 좀 얌전해지더라. (당연한 일일지도...)
@2VERGREEN_ 심심할 일은 없겠네. 글쎄, 방금 안 밉다는 네 말 듣고 '안 미워지는 순간'이 올 수 있는지 생각한 거 같아. ('이런 동생 없다.' 카일 클라크는 힐데가르트 마치가 했던 말을 반복했다.) 이상하지. 때려잡을 만큼 형들이 싫은데 방금 네가 한 말이 그냥, (그는 잠시 침묵했다. 왜 그 말이 순간 그리운 울림을 줬는지.) ...... 또 봐. (그는 자리를 떴다. 두 형을 머릿속에서 크게 지웠다. 안 지워지는 구석이 있는 것 같아 몇 번이고. '엄청 미웠던 거 있지...' 그 말 다음 힐데가르트가 또 뭐라고 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