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lme_esmail
(힐끗 올려다보곤 웃었다. 입매가 휘어지곤 당신에겐 처음으로 차게 조소한다.) ...... 입술이면 충분할 텐데, 하하, 아니면 메브라도...... (...... 잠시 말을 멈추고.) ...... ...... 재밌어?
@yahweh_1971 (평온하게 끄덕인다.) 메브라면 꽤 실감나게 해 드릴 수 있겠죠. (당신의 손을 잡고 에스마일 집의 문을 두드려 준 메브, 당신을 폭압과 런던과 에스마일로부터 리버풀과 슬럼과 자유로 데려간 메브, 당신이 우러러보지 않는...? 메브 말이다. 그는 당신을 본다. 거의 처음으로 조금도 웃지 않는다.) 글쎄요, "재미"를 정의해 보셔야겠는데요.
@callme_esmail
...... (바라보는 시선은 색채가 짙다. 한순간 서리던 분이 가라앉고...... 그는 분노 없이 생각한다: 넌 메브에 대하여 아무것도 모르는데.) ...... 희열이 있었냔 뜻이야, 스마일리. (예민해진 문장은 당신의 언젠가를 모방한다.) 어떤 이들은 상처가 나면 소리를 지르는 대신 웃지. 그래, 즐거웠어? ......
@yahweh_1971 ...그렇다면요? 제가 즐거웠다고 답하면 어쩌실 건데요. 당신들이 울고 공포에 떨고 숨을 못 쉬는 걸 보면서 웃음이 나와서 어쩔 줄 몰랐다고 하면요. 저를 믿어 주실 건가요? 혹시 이미 저를 그저 상처입은 것뿐이라고 벌써 정해 두시지는 않으셨습니까? 저는,
(손 올린다. 당신의 쇄골 조금 아래쪽을 찌르고) 당신이 저를 그렇게 꿰뚫어보시는 게 빌어먹게 싫습니다, 헨 홉킨스.
@callme_esmail
누가 뭐래? 즐거워할 거라면 해. 빌어먹을, 네가 깔깔 웃어대면 나도 한번 소리나 질러보고 끝내자고. (손가락이 닿았던 곳을 힐끗 내려다보았다. 손가락 지름으로 파인 구멍에서, 겹겹이 쌓아뒀던 말은 울컥 쏟아져나온다.) ...... ...... 너도 네멋대로 날 재단하잖아. 내가 들여다보는 것에 대해선 원래부터 알았으면서, 이제 와서 말하길- 내가 싫어?
@yahweh_1971 (...아. 잠깐 잊고 말았다. 고통스러우면 웃는 사람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아주 잠시 수치심을 느꼈다가, 어금니를 악문다.) (엄밀히 말하면 당신이 싫다고 하지는 않았지만,) 끝내자고요. (반복하고) 네, 놀랍게도 사람들은 각자 가진 정보를 가지고 판단이라는 걸 하니까요. 그런데 저와 당신이 같다고 하시면 안 되죠. 저는 아직까지 당신을 하나도 모르겠는데, 당신만 나를 알잖아요. 기다려 주고, 이해해 주고, 용납해 주고. 막말로, (보통 이런 말 다음엔 하면 안 되는 말이 오고는 했다.) 이게 친구 관계입니까?
@callme_esmail
...... 뭐? (꼬리가 올라갔던 눈이 둥그렇게 커진다. 늘 느긋하거나 차분하던 표정이 일그러지고, 이내 손이 입술을 건드린다. 눌렀다.) ...... 난, 아니, 나는...... 내가 뭘 잘못했는데? 미안해, 그런데...... (어지러운 말에 첨예하게 날이 서지만, 가라앉는 것 또한 순식간이다. 울컥이던 것이 선을 넘었던가? 그는 하루 두 번의 상실을 바라지 않았다......) ...... 그래. 내 탓이라고. 그저 친애의 깊이였다고는 생각하지 않아? 넌 날 들여다보지 않잖아. 나는...... ...... 아니, 미안.
@yahweh_1971 제가 들여다보지 않은 게 아니라, 당신이 들여다보게 해 주지 않은 거죠. 늘 저 위에서 모든 것을 평가하고, 더 낫게 만들 방법을 연구하는 게 당신 역할 아닌가요? -야훼. (두 번째로 부르는 당신의 이름이지만, 그 안에 담긴 물음은 전혀 다르다. 눈을 길게 감았다 떴다가)
그리고 전... 질렸다고요. 당신의 그 기준에 제가 얼마나 부족한지, 얼마나 비겁하고 유치한지 우리 둘 다 잘 아는데, 둘 다 입 닥치고 있는 게! 당신이 허락하는 오점이 되는 게 지긋지긋해요. 물읍시다. 제가 결국 끝까지 아무것도 이룬 것 없이 죽으면, 설득도 통하지도 않았고 변화도 없었으면 당신은 제게 실망하실 겁니까? 아니면 이것 하나는 참을성 있게 지켜본 스스로를 칭찬하실 건가요? 어느 쪽이든, 싫습니다. 싫어요. 싫다고요... ...(그는 당신을 세 번 부정했다. 당신이 울기도 전에. 한 손에 얼굴을 묻는다.)
@callme_esmail
미안, 제발...... ...... ...... (커다란 눈은 당신을 비추지 않는다. 희멀건 흰자와 파랑은 모든 빛을 잡아먹으므로- 그는 그저 멍하니 앞을 바라본다. 균열이 보여 반사적으로 *하, 하하......* 웃고...... 아, 이것은 당신과 같다.) 내가 널 평가했어? (공허하게 묻고.) 내가 네게 기준을 들이밀었다고? 내가? 난 한 번도 네게 강요한 적 없어!!!! (결국 살짝 벌어진 입에선 갈라진 고성이 터져나온다. 붉게 번진 눈을 홉뜨곤 비로소 당신을 보았다.) 네가 먼저 같이 걸어주겠다고 했잖아. 내 진창을 좌시하지 않겠다며! 빌어먹을, 내가 언제 너한테 나와 같아지길 바랐어? 비비꼬인 네 일시적인 기준에서 평가하지 마- 하하, 하하...... 나는...... (입술이 달싹였다.) 나는 네가 뭐라도 상관없었단 말야. 알아들어? 내가 *위대해지려고* 이러는 것 같아? 내가 드높아지길 바라냐고. ...... ...... 왜 날 싫어해?
@yahweh_1971 ...잘못한 것도 없으시면서 계속 미안하다고 하지 마세요. (원래도 타인의 얼굴이지만 그것마저 감춘 채로, 흘러나오는 한 마디 한 마디가 전부 냉대다. 잠시 후 얼굴을 들고,) 네. 그게 문제입니다, 헨. 저를 설득해 보겠다고 하셨으면서, 어떤 기준을 기대하지도 않고, 행동할 것을 "강요"하지도 않으시죠. 제가 뭐라도, 뭘 해도 정말로 "상관없다"고요? 같이 걷는 것은 허락하면서, 같은 방향을 보고 있지 않아도 괜찮은 건... 그건... 사람이 사람한테 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만일 가능하다 하셔도 제가 당신을 믿지 못하겠어요. 당신이 표현하시지 않는 그 많은 실망들이 무서워서... (...) 헨, 모르시겠어요? 전 이대로 만족하기엔 당신 말대로 너무 꼬였어요. 차라리 당신이- 아니에요. 다 끝난 가능성 이야기는 하지 말죠... (얼굴을 문지르다가, 아. 깨달았다.) 전 당신을 싫어하지 않아요. 그냥 제가 싫은데. 저를 좋아하는 당신이 싫어요. 그게 다에요.
@yahweh_1971 그러니 차라리 위대해지세요, 헨 홉킨스. 당신께 어울리는 곳에 올라가실 때까지. 이 부조리한 세계를 전부 깨부수고 다시 창조할 수 있게 되실 때까지. 어떤 진창에서도 승리하시고. 이 세상이 당신을 죽이게 두지 말고... ... 제가 닿을 수 없는 곳에 계세요. 찬란한 곳에... 제가 보이지 않는 곳에.
@callme_esmail
(여전히 웃음은 산발적으로 터져나온다. 건조한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렸다.) 우습지. 넌 네가 못되게 대하는 애들을 사랑하면서...... 그저 널 친애했을 뿐인 내게는 이렇게 박하네. ...... 날 믿지 못한다면, 신뢰를 주지 못한 내 문제라고도 생각했는데...... 아니었던 모양이야. 넌 처음부터 날 신뢰할 마음이 없었던 거야. 넌 내 마음 같은 건 아무짝에도 관심 없잖아. 그게 네게 부담과 불안을 주니까. 넌 날 네가 바라는 이상적인 *야훼*로 가다듬어 가장 높은 십자가에 올릴 마음뿐이지...... 가장 찬란하고 볕이 드는 그곳에 날 세워두면 네가 아무 불안도 느끼지 않을 테니까. 그래, 네 말이 맞아. 나에 대한 개인적인 호불호도 아니었군. 애초에 관심도 없었잖아? 넌 널 좋아하는 누군가를 삶에서 도려내고 싶을 뿐이야...... (당신이 '꿰뚫어보는' 야훼를 미워한다면, 그래...... 불완전할지언정 부응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callme_esmail
네가 원한다면...... 그깟 작대기에 못박히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지. 어차피 세부 사항은 다를지언정- 무엇이든, 그건 내가 가려던 길이었으니까. ...... 하지만...... 그래, 난 이제 홀로 진흙탕을 뒹굴겠군. 그저 지켜보는 이도 없이. (목소리는 점차 고즈넉해진다. 혼잣말에 가까워졌다.) 알아서 해. 실은 오래전부터 그러려고 했으니까. 그냥 잠시 쓸데없는 걸 맛봤던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