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ymond_M (멀리서 몹시 희미한 빛이 다가온다. 부스럭거리는 발소리가 있었기에 사람임을 유추할 수 있는 정도.)
@Furud_ens
(그러나 시선은 당신을 향해 돌아가지 않는다. 고집스럽게 느껴질 정도다.)
@Raymond_M (부스럭... 멈춤.) 아. (흐린 빛이 조금 더 다가왔다. 루모스 주문의 세기를 조절한 듯하다.) 레이였네. 뭐 해? 안 자고. (대답을 원하는 게 전혀 아니라는 느낌의 말투.)
@Furud_ens
(그제서야 그의 고개가, 한 박 늦게 당신을 향해 돌아간다.)나쁜 꿈을 꿀 것 같아서. 너는?
@Raymond_M 난 벌써 꿨어. 그래서 산책 좀 하려고 나오는데... 그러고보니 머리가 엉망이어서. (후드를 가리킨다.) ...그랬다고. (옆에 주저앉는다.) 래번클로 탑은 너무 높아.
@Furud_ens
걷어봐. 만져줄테니까. 너무 짧으니 묶지는 못하겠지만. ...머리 만지는 건 익숙해.(당신의 곁에 주저앉는다. 그러다가 툭,)꼭 나쁜 꿈 같다.
@Raymond_M 됐어. 사실은 어차피 보는 사람도 없는데. 그냥 항상 정리하고 다니니까 갑자기 신경쓰였을 뿐이야. (......라고 하고... 후드 벗어서 머리를 맡기는 방향으로 돌아앉는다.) 아까 저녁에 있었던 일?
@Furud_ens
(당신의 머리카락을 이리저리 만지작거리더니 손가락 끝이 제법 섬세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아니, 그이상.
@Raymond_M (돌을 던지던 손이 사라져 고요해진 호수를 본다.) 그럼 어디부터가?
@Furud_ens
(온기는 잠깐 당신의 귓등, 머리카락에 닿았다가... 이내 미련없이 떨어진다.)어쩌면 내가 사랑을 배우기 전부터?
@Raymond_M 그렇게까지? 넌 사랑과 유쾌함으로 가득 찬 줄 알았는데 말이야. (돌아본다. 머리를 만지작거려 보고... "고마워.") 내 말은, 의외라는 게 아니고....... 음. 아니다. 안 지치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 그치.
@Furud_ens
내가 싸우는 것들이 나 이전에 이미 시작되었다고 하면... 가끔은 너무 아득해지잖아.(웃음소리. 한없이 가볍다.)
@Raymond_M 그래? 좋지 않나. 내가 사랑하는 것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세계에 태어났다는 말도 되니까. (호수로 돌을 집어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