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h ... 네가 키우는 거야? (발걸음 소리 죽이고 조심스레 다가와, 옆에 서서 당신이 하는 양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나지막히 물어요.)
@2VERGREEN_ 아니, 이 주변을 서성이길래. 너도 줘 볼래?
@Edith 자연스럽길래, 원래 알던 사이인 줄 알았어. 그래도 될까? (이야기하고는 당신 방향으로 손 내밉니다.)
@2VERGREEN_ 고향에 닮은 녀석이 있었거든. (하나 남은 간식 손에 얹어 준다.) 개 좋아해?
@Edith 귀엽잖아. (간식 주고는 발라당, 배를 까고 누운 털달린 형상을 북북 쓰다듬습니다.) ... 디디가 고향 이야기하는 거, 오랜만에 듣는 것 같아.
@2VERGREEN_ (가만 바라본다. 나름 즐거운 듯한 기색이었다가, 당신 말에 잠시 멈칫하고) 아... 그랬지.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었고.(거짓말이다.) 지금은 뭐... 떠오를 만한 상황이어서.
@Edith 그럴 수 있지. 나도 벌써 호그와트에 더 익숙해진 건지, 집에 가니까 영 어색하더라고. 머글 친구들은 다들 나보고 '좀 이상해졌다'고 하기나 하고. (무릎을 감싸고 앉은 채로 당신을 빤히 바라봅니다.) 이상하지 않아? 평생 살았던 세계가 오히려 이상하게 느껴지는 순간들이...
@2VERGREEN_ 아아, 그 마음 알지. (감탄인지 탄식인지 모를 소리를 내뱉었다.) 내가 다니는 학교를 궁금해 하는데, 제대로 답해줄 수 있는 건 거의 없으니까. (느리게 끄덕였다.) ...맞아, 이상해. 여기서 보낸 시간은 4년이 채 안 되는데.
@Edith ... 다른 친구들도 다들 이럴까? 원래 친구들한테 자꾸 거짓말하는 기분이 들어서 미안해질 때도 있어. (간극. ... 적어도 '나만' 그런 건 아니구나. 미묘한 안심과 함께...) 4년도 안 되었는데 이런 상태면, 졸업하고 나면, ... 머글 세계랑은 영영 멀어져버리는 건 아닐까.
@2VERGREEN_ 아마 그렇겠지. 우리같은 부류는 ‘아직’ 경계에 있는 셈이니까. 하지만 언제까지고 매여 있을 수는 없으니... (잠시 정적.) 그렇게 되겠지. (주체가 생략된 답변. 태연한 말투로 내놓은 결론은 단호하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그의 답이지만.)
@Edith 언젠가는 우리도, 아무렇지 않게 이곳에 섞여 들어갈 수 있을까. (... 그러나, 스스로, 마음 깊은 곳에서는 '완전히' 이들에게 이끌려 사라지지 않기를 바라고 있지 않습니까?) 있잖아, 디디는... 한 번도 졸업한 후로는 머글들의 세계로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해본 적 없어?
@2VERGREEN_ –없어. (그러면서도 그는, 자신의 혈연과 유년이 있는 곳을 여전히 ‘집’이라고 부른다. 그의 일부분은 여전히 그곳에 있다...) 난 늘 생각해왔는 걸. 내 미래는 여기 있다고. –너도 뭔가 원하는 게 있을 거잖아.
@Edith ... 나도 그렇게 생각해 왔어.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제 와서야 불안해지는 것 있지. 결국 돌아가지도, 나아가지도 못하게 되면 어떻게 해야할까. (고개 들어 당신과 눈 마주합니다.) 응, 물론 있어. ... 너처럼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음 좋을 텐데. 겁쟁이지?
@2VERGREEN_ (꼭 정곡을 찔린 것 같다. 당신이 말한 것과 같은 불안은 최근 들어 더더욱 그를 괴롭혀 왔다. '겁쟁이지?'라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네가 원하는 게 뭔데? (단지 당신에게 되묻기를 택한다. 그게 무엇이든, 어쩌면 이해할 수 있을 거라 자만하면서.)
@Edith ... 이곳에 '특별하지 않게' 남는 것. 그러나, 동시에... 내가 온 곳을 스스로 지워버리지 않고, 기억하는 것. (우리의 불안이 같은 뿌리에 있다면, ... 나는 이해받을 수 있습니까?)
@2VERGREEN_ (당신다운 올곧은 바람이라고, 그렇게 생각했다.) 나도 그랬다면 좋았을 텐테. (중얼거렸다. ‘나는 특별하지 않되 그저 그런 마법사 쯤으로 남을 생각도 없어. 내가 온 곳을 스스로 지워버리더라도...’)
@Edith ... '그저 그런' 마법사라는 건, 어떤 마법사를 말하는 거야? 능력이 부족한 사람? 자랑할 만한 직업을 가지지 못한 사람? (당신을 똑바로 응시하는 채로 묻습니다. ... 떠나온 곳을 잊어버린다는 것은 곧 돌아갈 곳을 잃어버린다는 것과 같은 뜻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