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generosewell
하하, 새끼 뱀? (몸을 숙인다. 잠시 슬리데린 테이블을 둘러보자 구겨진 얼굴이 심심찮게 보인다.) 멋진걸, 진. 둥지를 틀고 있는 거야?
@yahweh_1971 둥지라, 그런 셈이지. 둥지를 틀고, 그 안에서 똬리를 틀고. 그러고 보니 독수리는 둥지를 나왔군. 안녕, 헨. 어떻게 지냈어?
@eugenerosewell
아, 나쁘지 않았어. 지루하기는 했지만- 머글들의 도서관에도 흥미로운 활자는 많으니까. (가벼이 손짓하곤 웃었다. 곱지 않은 시선들에도 불구하곤 당당히 옆자리를 차지한다.) 넌 좀 어땠어, 어린 뱀? 다들 방학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던걸.
@yahweh_1971 어린 뱀은 아니지만, 머글들의 도서관이라. 그들은 수가 많으니 확실히 규모가 크기는 하겠네. (고개 끄덕... 적어도 이 발언에는 그들을 깔보는 기색은 없는 것 같다.) 나는... 뭐, 집에서 예습과 복습을 하고, 사교 파티에 참석하고.... 그러면서 보냈어. 활기찬 방학이라고는 할 수 없지.
@eugenerosewell
방학이란 원래 그런 법이지. 그나저나 사교 모임이라니, 멋진데- 그곳에선 양복과 드레스를 입어? (비꼬는 기색은 없다. 사교회라면 정말이지 헨이 무지한 주제이므로......) ...... 샴페인 잔도 들고 다니나? 버터 맥주는 우리 같은 학생들이나 홀짝거리는 거지.
@yahweh_1971 물론, 연미복과 드레스를 입지. 어른들은 샴페인 잔을 들고 다니고, 우리는 마법으로 알코올을 제거한 음료를 들고 다녀. 제법 맛있지. 빨리 어른이 되어서 진짜 샴페인을 마셔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 (빙긋 웃었다.) 버터 맥주는, 나는 너무 달더라. 물론 네가 좋아한다면 상관없지만.
@eugenerosewell
나는 럼과 싸구려 맥주, 보드카. (일부러 한 말이되 아예 거짓은 아니다. 리버풀 본가의 찬장에 박혀있는 술들을 곰곰히 떠올리곤 씩 웃었다. 하여간에 도련님이 이해해줄련진 의문이지만.) 연미복이라니, 아주 멋지군? 한 번도 입어본 적 없어. 넌 그런 옷이라면 잘 어울릴 것 같은데.
@yahweh_1971 잠깐, 농담이지? 그거 전부 술 아니야? (조금 경악... 하지만 당신이라면 이상할 것도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기야 너라면 정도를 지켜 가며 마실 테니 말리는 것도 무의미하겠네. 연미복은 물론 잘 어울려. 하지만 가끔씩은 다른 옷을 파티에 입고 가고 싶은 생각도 들지. 예를 들면, 여자들의 드레스 디자인이 다양한 것처럼.
@eugenerosewell
아니, 아니. 어른이 되면 마시겠다고. (깔깔 웃으며 손사래쳤다. ...... 진실은?) 글쎄...... 아무튼, 다른 옷에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니 매우 좋은 징조야. 서민적이고 멋있잖아? 그래서 말인데, 진, 생각해보니 내가 무도회 복장을 다듬어주는 걸 제안하고 싶더라고......
@yahweh_1971 ...서민적인 것은 좋아하지 않지만, 변주를 주는 것도 좋겠지. 무도회 복장을 다듬어 주겠다고? 흐음. (턱에 손을 가져간다. 뭔가가 불안한 듯하다. 혹시... '아주 이상한' 옷이 되는 건 아닐까?) 어떻게 다듬을 건데?
@eugenerosewell
일단 귀족의 상징으로 프릴을 가득 달고, 귀중한 보석...... 을 대신하여 큐빅을 박고, 바짓단은 조금 늘이고, 원단은 번쩍거리는 페리도트 색으로 바꾸자. 넌 주목받아 마땅하니까 말야. 걱정하지 마, 진. 그런 마법들이라면 아주 식은죽먹기지.
@yahweh_1971 (상상해본다. 원단은 번쩍거리고, 잔뜩 단 프릴, 큐빅.... 구체적으로 떠올릴수록 그의 얼굴이 사색이 된다.) 자, 잠깐. 그렇게까지 파격적인 건 필요 없는데....
@eugenerosewell
널 위해서야. 널 위해서. 파격적인 건 시선을 끌고- 너는 당연히 모두로부터 주목받아 마땅하지. (유쾌하게 대꾸한다.) 아니라면, 로즈웰 경. 마음에 둔 '서민들의 디자인'이라도 있나?
@yahweh_1971 ...로즈웰 경이라니, 그 호칭은 어디서 들은 거야.(자신을 처음 그 호칭으로 부른 누군가 때문에 조금 불쾌해지려고 하지만, 당신이 악의로 그렇게 부른 것은 아닐 것 같기에 표정을 관리한다.) 글쎄. 그냥 정장을 입을까 생각 중이었어. 너무 격식을 차린 것도 때로는 질리지만, 지나치게 서민적인 것도 좋지 않고... (마치 '클래식하면서 모던하고 심플하면서 화려한' 같은 말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