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lme_esmail
자- 잡아보시길. (부드럽게 손을 내밀곤 곁눈질로 본 동작을 흉내낸다. 씩 웃었다.) 레이디, 제가 처음이 될 수 있다니 영광입니다. 신발은 튼튼하게 마련하셨죠?
@yahweh_1971 ...어머나, 호그와트에 이런 신사분이라니. (신발을 내려다보면, 평범하게 교복에 입을 만한 단화이지만... 마치 굽 높은 구두라도 신은 마냥 발끝을 우아하게 세운다. 사뿐히 손을 잡고) 저야말로 영광이죠The honour is all mine. 리드해 주시겠어요?
@callme_esmail
74년부로- 호그와트는 사교의 장이니까요. 오히려 내 영광이지, 스마일리. (손을 쥐어 끌어온다. 행동은 신사적인 반면 이어지는 동작이라곤 모르고...... 아닌 척 눈을 깜박이다 겉껍질만 우아하게 팔을 감았다.) 으음...... 레이디, 하지만 리드라면 그대가 더 적합하게 보이는데- 부디 도와주시겠어요?
@yahweh_1971 (...황당한 눈으로, 미세하게 위에 있는 당신의 얼굴을 올려다본다.) 춤도 못 추면서 방금 그렇게 자신만만하게 신청하신 건가요? 패기 하나는 알아 드려야겠네요... 그래요, 그럼 이번엔 제가 리드하죠. 이참에 알려드려야겠어요. 무도회도 대비할 겸... (조금 불만스러운 투지만 곧 표정을 풀고) 자, 리드는 늘 오른발이 먼저에요.
@callme_esmail
아, 무도회...... (당신의 말에 따라 조심스레 발을 옮긴다.) 시작은 패기로 해결된다지만, 제대로 배워야겠는걸...... 학교에서 춤을 알려주진 않을 테니까. (발끝이 바닥에 질질 끌리며 움직이고, 드물게도 어설프게 몸을 기울인다. 부끄러워 하는 기색은 없이 씩 웃었다.) 어때. 무도회는 기대하고 있어?
@yahweh_1971 ...그 생각은 못 해봤는데. 어쩌면 알려주지 않을까요? 초등학교에서도 체육 시간에 스퀘어 댄싱을 잠깐 가르쳐 줬었는데. (그러고 보니 당신도 그때 있었던가? 어쨌든 그렇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지도... 하는 생각을 잠깐 하며 느릿느릿 돌고)
...기대되긴 무슨. 제가 마음에 품은 예비 파트너가 있길 합니까, 아니면 사람 모이는 걸 좋아하길 합니까? 가서 말썽이나 좀 피우면 재밌겠네요.
@callme_esmail
...... 스퀘어 댄싱? (네모 춤? 영 의문뿐인 단어에 눈을 살짝 찌푸린다. 떠오르는 심상들을 털어냈다. 머글 학교에서의 체육은 늘 지루한 독서 시간이었으니......) 이런...... 모르겠는데. 그나저나 서운하네, 나는 파트너 후보에서 탈락한 거야? (발끝이 바닥을 질질 끌며 미끄러지는 것이- 배려 가득하되 그리 멋들어진 모양은 아니다. 아래를 잠시 내려다보곤 당신을 모방한다. 대단한 말썽꾼이 이르시되:) 말썽이라면 늘 환영이지만.
@yahweh_1971 (흘겨본다.) 당신을 파트너로 데려가기엔... 일단 저는 여자가 아니잖아요? (보통 이 대목에서는 문제를 삼더라도 당신이 여자가 아니다, 라고 하지 않나? 조금 침울하게 발 끌지 말고, 좀 밟아도 되니까 자신 있게 움직이세요, 지시한다.) 문제가 그것만 있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지휘자로 변해서 춤을 은근슬쩍 점점 빨라지게 하는 것도 재밌겠네요.
@callme_esmail
하지만 내 후보 중 하나는 유다인걸. ...... 아, 암컷 부엉이도 여학생으로 쳐주는 거야? (태연히 대꾸하면서도 발을 당신의 말에 맞추어 뗀다. 존재하지 않는 음악에 맞추어 느린 스텝을 밟고, 발 아래 공간이 뜨자마자 놀라우리만치 어설퍼지더니....... 결국 당신의 발등을 꽉 밟았다. 제가 지레 더 놀라 얼굴을 찡그린다.) 미안. 네 지휘자 임명은 미뤄야겠어. 내가 유다의 발을 부숴버리기 전에 말야.
@yahweh_1971 ...부엉이랑 무도회에 가는 게 차라리 나을 수도 있겠죠? 최근에 루드비크만 해도 저한테- 아얏, (말이 끊긴다... 각오하긴 했지만 상당히 아픈지 발을 부여잡고 두어 번 작게 깨금발 뛰다가) ...예? (약간 정신없다.) 그러니까, 진짜로 저를 파트너로 데려가시겠다고요?
@callme_esmail
("루드비크?" 익숙한 이름에 미약히 의아해하다가도 슬그머니 물러선다. '근래 몸무게를 재어봤던가......' 콩콩거리는 모습을 보자 드물게도 죄책감이 든다. 그러므로 답이 늦었다.) ...... 왜, 싫어? (새파란 눈이 느리게 구른다. 낯선 머리꼭지 위로 잠시 시선이 머무르고.) 뭐, 내가 괴짜라서라면 상관없지만...... 뭐가 *이상한데?*
@yahweh_1971 (아, 칼리노프스키라고 불렀어야 했는데. 가끔 잊어버린다니까... 그런 생각이나 하며 발을 조심스레 다시 땅에 내딛고, 눈동자를 한 바퀴 굴린다.) ...당연히 싫지는 않은데, 그러니까, 음. 남자들끼리 무도회에 가는 건... 흔하지 않잖아요. 평범하지 않고... (목소리가 기어들어간다.) ...그리고, 남자애랑 가신대도 그중에서 꼭 저여야 할까요? 저는... 음. (눈을 깜빡인다.) 저잖아요.
@callme_esmail
(행동이 천천히 멎는다. 부담 없이 마무리지으려던 대화는 언젠가부터 늘 존재하던 이질감을 건드리고, 그는 반문한다:) 왜? (당신을 들여다보았다.) 흔하지 않고, 평범하지 않은 게 나빠? ...... 그리고, 네가 너인 게 왜. (고개가 기운다. 어느 순간부터 미소가 사라진 입매가 희미하게 말렸다. *그러나 이해할까?* 작게 한숨을 쉬고...... 그러니까, 때로는 이런 순간, 네가 너를 싫어하는 것만 같아 일렁이는 것이다.) ...... 난 네가 무엇이든 신경 안 써. 늘 그랬지.
@yahweh_1971 ...나쁘지는 않죠. 당연히, 나쁘다고 하지는 않았는데, 저는 당신이... (시선이 흔들린다. 당신이 왜 이렇게까지 신경쓰는지 모르겠다. 그게 싫은 것은 아닌데... 이 순간 생각나는 말이 있다. ..."네가 어떤 모습이든 좋아할 거라고. 네가 겪은 곤경이 걱정되고, 네가 기대주었으면 하는 거야. 그게 나빠?")
(... ...침묵하다가.) 그럼, 헨. 혹시 제가 여자아이 모습으로 가도 괜찮은가요? 그리고 다른 이름을 쓰는 거에요. 아무도 저인 걸 모르게. 당신을 제외하고는요. (살짝 웃어 보인다. 좋은 타협이라고 생각하는 듯.)
@callme_esmail
(휘어지지 않는 눈이 순간의 몰이해를 담고 당신을 들여다보았다. 무엇이 걱정돼서? 징그러운 조합이라며 밀어냈다면 차라리 서운하고 말았을 것을, 타인의 탈을 뒤집어쓰고......) ...... 아, 에시. (말을 아낀 것은 곡해가 두려운 까닭이다. 이전처럼 떠오르는 감상을 진솔히 들이밀기엔 분명 무언가 달라졌으니까. 질문들을 목구멍 안으로 쑤셔넣곤 느지막히 웃었다.) ...... 네가 그걸 '너'로 인지할 수 있다면...... 그래. 좋아. 혹은- 친애하는 파트너가 부끄러운 거라면, 기꺼이 폴리주스 정도는 마셔주지. (덧붙는 문장은 농담조를 띤다.) 그건 어때?
@yahweh_1971 (그 눈빛이 덜컥 낯설어서, 시선을 피한다. 그러므로 웃음소리는 듣지만 웃음은 보지 못한다.) 네, 저는 언제나 그대로이니까요. 모습은 그냥 겉껍질일 뿐이에요. (그러다 고개 들고) 제가 당신이 부끄러울 리가... 없잖아요? (비록 당신은 가끔, 아니, 점점 자주 섬뜩한 말을 하고, 가끔은... 무언가 두려워질 때가 있지만, 그건 부끄러운 것과는 다르다. 사람들이 당신을 보고 나쁘게 여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당신에게... 설득될까 봐 두려웠다면, *이해*가 될까?)
맙소사, 그건 제가 원하는 것의 정반대니까 그럴 생각은 마시고. 무도회까지 춤 연습이나 열심히 해 오세요. (...다시 출까요? 물으며 고개 기울였다.)
@callme_esmail
연습을 어떻게 하겠어? 수업 목차에 들어있다면 생각해볼게. 내가 보기엔- 어둠의 마법 방어술이 적절한 것 같은데. (실없이 대꾸하곤 고개를 저었다. 말을 부정함에 도리어 기분은 바닥 언저리를 선회한다. '부끄러움'이리라 여기진 않지만, 언젠가부터 당신이 보여주는 감정의 종이 헷갈리는 순간들이 있다. 말인즉슨- 우리는 여전히 친밀할 수 있나? 허락을 받아내고 하는 말이라기엔 우습지만.) 네가 으스러지기 전에 앉자. 생김새나 성별이야 상관없지만- 이름은 미리 알려줘, 알았지?
@yahweh_1971 하. 제가 어둠의 동물인 거에요? 아니면 무도회장이? (마찬가지로 가벼운 어조로, 끄덕이며 가까이 있던 몸을 물리고. 하지만 당신의 머릿속에만 맴도는 질문의 답은 그 자신조차 선명하게 알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니 당신에게도 내어줄 수 있을 리 없었고...) ...이름은, 에스미Esme 어때요? 제 원래 이름이랑 비슷하게.
@callme_esmail
굳이 따지자면 무도회장이 어둠이겠지? ...... 줄이면 '에시'네, 스마일리. 그런 거라면- 그래, 좋아. (느긋하게 대꾸하곤 상념을 곱게 접었다. 가로, 세로로 줄고 줄어 손바닥만해진 생각을 주머니에 집어넣고 잠근다. *관계를 유지하려면 때론 눈을 돌릴 것.*) 잘 부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