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 진짜로 어둠의 마법사 같은 소리를 하기 시작했잖아...... (아연한 얼굴로 우디를 보고 멈춰선다) 너, 너는 우디냐? 아니면 인형이냐?
@Finnghal 엇… (핀갈의 아연한 표정을 보자 조금 부끄러워서 슬그머니 눈을 피한다. 앞머리를 매만지는 척 고개를 좀 숙이고,) '인형술사'…, 그렇게 불리던 시절도 있었지이….
하지만 지금은 '다크 플레임 드레곤 마스터The Master of the Dark Flame Dragon' -- 우디 우드워드다. 나의 진명을 들은 이상 각오는 되어있겠지... (우디어 번역기= 나 우디 맞아아... 핀 그동안 잘 지냈어어?)
@WWW 다크... 뭐? 무슨 드래곤? (긴장해서 마른침을 삼키고, 여차하면 지팡이를 빼들 태세로 주춤주춤 거리를 벌리며 상체를 가드한다) 마, '마왕'하고는 다른 놈이냐? 뭐야? 너 뭐하는 놈이야?
@Finnghal 모르는가? 다크플레임드래곤Dark Flame Dragon을― 앗, (핀갈이 필요 이상으로 경계한다고 생각했는지 조금 분위기를 누그러뜨린다.) 그러니까, 다크 플레임 드래곤이 뭐냐면, 엄청나게 짱 센 드래곤인데, 이게 막 500년 전 천마대전이라는 게 있는데 거기서 이 드래곤이 세계를 한번 멸망시킬 뻔 했는데 왜 그렇냐면 엄청 강하고 어두운 어둠의 힘을 가지고 있거든? 그래서 대마법사들이 다같이 봉인했는데 그 봉인의 힘을 유지하기 위해서 태어날 때부터 마스터의 운명이 정해진 사람이 있는데… (1학년 때 썼던 유치한 연극 대본을 방불케 하는 기묘한 설정값을 줄줄 읊었다… 안 들어도 무방하다.)
@WWW (잔뜩 긴장해서 주시하고 있다가 점점 표정이 멍하게 변해간다. 초반 20% 이후로는 거의 이해를 포기한 표정.) ... ... ... ... 어... ... 그러니까... ... ... ... 결론이 뭐야?
@Finnghal ……그래서… 나느은, 내가 사랑하는 세계와 친구들을 구하기 위해서어… 모든 것을 짊어지기로 했어. 그리고 다크 플레임 마스터의 운명을 받아들인 거야…. (그런 설정이시군요… 라는 소리가 절로 나올 법한 요약이었다.)
@WWW 결국 어둠의 마법사가 되겠다는 소리잖아!!!! (이해를 포기한 결과... 수식어에 대한 축자적 해석에서 벗어나는 데에 실패했다... ... )
@Finnghal 아니, 어둠의 마법사랑은 달라아... 이건... 일종의 어둠의 힘을 억누르기 위한 운명을 타고 나서, 일종의 대-어둠의 마법으을... (설명하려다가 얼굴이 빨개진다... 우물쭈물...)
내, 내가 어둠의 마법사면 싫어...? (?)
@WWW 다, 당연하지!!! 누구라도 다 그래!!! (아니, 누구라도는 아닌가? 슬리데린 테이블 힐끔 보며 식은땀 흘리고) ... 자, 우디, 시간표를 좀 봐. 어둠의 마법이 오죽 나빴으면 심지어 어둠의 마법사를 싫어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수업까지 있잖아. 그것도 1학년 때부터 7학년 때까지, 7년 내내!! (DADA의 취지를 이상하게 요약하고 있다.) 이제 그게 얼마나 위험한 건지 알겠어? (논변이 전혀 래번클로답지 않지만 말이 되는 말을 할 정신머리가 없었다)
@Finnghal 어, 웃, (핀갈이 보여주는 시간표를 봤다가… 핀갈의 표정을 봤다가… 묘한 표정을 했다. 어둠의 마법사가 아니라고 설명해도 이미 굳게 믿는 것 같은데… 어디서부터 설명 해야 할까? 아니, 설명해도 지금은 안 들릴 것 같다고 생각하다가… 불현듯, 기억 속 한 구석에서 창백한 낯을 하고 있던 핀갈을 떠올렸다. 옷깃을 조금 잡아당기며, 목소리를 낮춰 소곤소곤 묻는다.)
저기이…, 역시 그때 '그거' 때문에 그래? 이상한 연극… . 그게 아니며언, 역시 실연의 충격으로… . (아니다. 장렬하게 헛짚는다.)
@WWW 내가 실연했어!?? (본인도 모르던 소식에 놀란다!)
@Finnghal 앗, 그으, 그거 있잖아아. 2년 전에... 휴게실에서, 핀이 누구랑 싸웠다고 그랬는데... 그거 핀이랑 사귀고 있었는데 바람을 폈다는 소문이...
@WWW 내가? 그 선배랑?? (어이없는 듯이 입을 약간 벌린다. 보통 이 주제가 나오면 조개처럼 입을 다물어 버리는 것이 그의 대응 기조였으나... ...) 아니, 일단 그 선배도 나도 남자인데. 그 쪽에서 싸움을 걸어온다면 모를까, 내가 갑자기 여자를 때릴 리가 없잖아.
@Finnghal 핀갈은.. 남자는 안 좋아해애? (생각에 잠긴 듯 했다. 꽤 오래 오해를 쌓아와서.. 한 순간에 받아들이기 시간이 좀 걸리는 모양.) 그러며언... 무슨 일로 싸웠는지 물어봐도 돼애?
@WWW 아니, 안 좋아한다는 게 아니라... 사귀지 않는다고. 두 개는 다른 거야. (?? 점점 이상해지는 대화) 뭐, 그럴 일이 있었어. 아니, 근데 어쩌다 이야기가 이 쪽으로!?
@Finnghal 이맘때는.. 사랑 얘기 다들 좋아하잖아아. 필멸자들은 원래 그래... (간극.) 아무튼 난 어둠의 마법사 아니야아... 어둠의 마법을 봉인하는 마법사야아. 그리고... (웬디 인형을 꺼낸다.) 이거, 핀 줄게에.
@WWW 왜!? 나에게!?!?? (이 전개는 또 무엇인가!? 충격받은 얼굴로 주춤주춤 물러난다)
@Finnghal 자꾸 버리라고 하니까아... 그치만 친구를 버릴 순 없어어... 그냐앙, 다른 친구를 사귀는 편이 좋을 거 같고... (간극) 같이 지내다보면 핀도 정들어서 좋아해 줄 지도 몰라아.
@WWW 그게 친구면 안돼!!! 좋아하게 되면 그게 문제라고!!!!! (웬디가 자신을 조종하며 까르르 웃는 모습을 상상하고 완전히 시퍼렇게 질렸다...)
@Finnghal ... (입술을 달싹이다가, 핀에게 건네어 주려던 웬디 인형을 가만히 내려다 보았다.) 자꾸, 버리라고 하지 말아줘어. 이거... 그냐앙... 평범한 인형 아니야. 이건... 내가 혼자일 때도 옆에 있어 준 친구들이야.
(낯에 형용하기 어려운 감정이 어린다. 그건 슬픈 것 같기도 하고, 그리운 것 같기도 했다. 어쩌면 외로운지도 몰랐다 핀갈을 바라본다.) 내가 인어공주처럼, 아무말도 못 할 때-... 대신 말해주고 지켜 준 애들이야...
@WWW 으, 윽... ... (그런 얼굴로 바라보면 모질게 말할 수 없다. 이것은 어둠의 마법사의 술수에 빠져드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 에라! 이젠 어쩔 수 없다!! 눈을 질끈 감고 우디에게 팔을 뻗는다.) ... 아, 알았어. 나도 이 애를 좋아.... 친... 잘 보살피도록 노력해볼게!!! (차라리 내가 맡아서 어떻게든 해보자!!!는 나름 장한 결심을 하고는 웬디를 받아들었다!!!)
@Finnghal ……! (조금 떨리는 마음으로 핀을 바라보고 있던 우디가, 배시시 웃으며 고개를 주억였다. 확답이 아닌들 그거면 충분했다. 받아들여지는 감각. 수용되며 인정 받는 감각. 서로를 버리거나 배신하지 않을 거라는 기대. 혹은 배신 당한다 해도 상대가 안전하다면 아깝지 않을 갸륵한 호의. 서로의 가장 약한 부분을 함부로 대하지 않을 거라는 배려. 그런 것을 우디는 우정이라 불렀으므로…
핀갈의 손에 웬디 인형이 넘겨진다. 그건 가볍고, 부드럽고, 우디의 체온이 남아있어 따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