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ymond_M 딱 일주일만이야. 일주일만에 네 얼굴을 까먹을 정도면 내년 O.W.L.은 가망이 없다고 봐야겠지. (빙긋 웃는다.) 귀환을 환영해, 레이.
@Furud_ens
(입꼬리가 씨익 말려 올라간다.)오, 첫날부터 우리에게 남은 암울한 시험을 상기시키는 건 너무한 처사 아닌가? 우린 아직 어리다고! O.W.L.이라니.(괜히 진저리를 친다.)환영인사 고마워. 한눈으로 보는 호그와트는 괜히 좀 새롭긴 하네.(짓궂은 소리.)
@Raymond_M 다들 네 파격적인 모습에 놀라서 물어볼 테니까, 나라도 '아주 일상적인 학교 이야기'로 안정을 줘야 하지 않겠어. (농담이지만 꼭 완전히 농담도 아닌 듯...) 그래? 혹시 한 눈으로 봐야만 보이는 새로운 유령이라도 보여?
@Furud_ens
제발, 프러드... 내가 병동에서 가장 많이 본 얼굴이 너희 아버지 얼굴이란 말이야. 그렇게 똑같은 투로 말하면... 나, 네 얼굴에서 네 아버지 얼굴이 보이는 것 같거든.(양 손바닥 들어보인다. 질린 얼굴은 진심이다.)더 잘 보이는 유령이 있긴 하지. 내 한 눈이 말하길, 15세기 혈통주의자들의 망령이 호그와트를 배회하는 것 같으니까.
@Raymond_M 하지만 다 레이 너를 위해서... (까지 말하다 본인도 오... 싶었는지 뚝 말이 끊겼다.) 아. 망령... 뭐, 그렇지. 망령을 쫓아낸다고 해서 모든 게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어쨌든. ...돌아온 첫날은 즐겁게 지내는 게 어때? 보고 싶었던 친구들이잖아.
@Furud_ens
봐. 똑같다니까. 난 네가 친탁이라는 사실을 성 뭉고 병원에서 알게될줄은 몰랐어.(옅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물론이지. 그 한달반동안 다짐했거든. 이 끔찍한 입원이 다 잊혀질만큼 끝내주는 1년을 보내야겠다고.
@Raymond_M 그래. (빙긋 웃는다.) 폴라리스의 화려한 새학기 복귀 공연은 언제인데? 난 가끔 네가 진짜 대단하다고 생각해. 이 정도로 호그와트에 '로큰롤'이라는 걸 유행시킨 건 네가 처음이라잖아.
@Furud_ens
일단 확실한 건, 뮤지컬 발표가 있기 전에 한 번은 있을거라는 거야. 내가 없는 한달 반 사이에 애들 실력이 얼마나 일취월장 했는지 얼른 공연을 잡아달라고 아우성들이더라고. 대략적인 청사진은 있으니...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머리들을 굴려봐야지. 에이, 이게 어디 나 호자 이뤄낸 성과야? 너희가 없었으면 폴라리스도 없었을거라고.
@Raymond_M 그, '해적 컨셉' 같은 건 어때? 안대랑도 잘 어울릴 것 같고. 전에 버트랜드가 '엄청 쿨한 해적 선장'에 대해서 얘기해 준 적이 있거든....... 이거 맞지?
@Furud_ens
프러드, 넌 율리와 영혼의 쌍둥이가 분명해. 어떻게 둘이 똑같은 소리를!(그러나 여기까지 외치고, 생각이 다른데 닿았는지.)잠깐만, 생각해 보니 못할 짓도 아닌 것 같은데? 해적선의 선상 파티 같은 거 있잖아! 할로윈처럼 다들 분장을 하고서 음악에 맞춰 춤을 추거나, 환호를 하거나, 노래를 부르는거지!(당신의 손을 꼭 잡는다.)프러드, 넌 천재야!
@Raymond_M 오, 맞아. 네가 선장이라면 다른 멤버들은 선원이 되어야 할 테니까....... ('해적선의 선상 파티'에 대한 심상은 사실 없지만 적당히 추측에 기반해서 말한다.) 공연 날짜는 할로윈이나 그 며칠 전이 어때? 엄청 분위기가 달아오르게 될걸.
@Furud_ens
그렇지 않아도 할로윈 전야제의 느낌을 생각하고 있었어. 그럼 그날의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겠지. 이거 으스스한 곡들로 준비해 봐야겠는데? 오... 이참에 너도 어때? 해적이 되어 보는건. 이런 건 주도하는 사람이 많을 수록 분위기가 산단 말이지. 객석 중간중간에 코러스를 앉혀두고 노래를 부르게 할거야. 온 호그와트가 울리는 것 같겠지.
@Raymond_M 그건....... 마음 같아서는 매우 네 공연에 호응해 주고 싶지만, 사실 난 해적이 어떤 건지 잘 모르거든. 특히 머글 문화에서의 해적이 어떤 이미지인지라면 거의 몰라. 난 '객석 중간중간에'에서의 '객석' 역할은 어떨까? (농담조로 진심 말하기.)
@Furud_ens
도련님같은 얼굴의 해적같은 걸 두고 갭에서 오는 수려함이 있다고 했던 것 같은데...(눈가 가늘어진다.)그렇게나 격렬하게 거부하는데 억지로 시킬 수도 없는 노릇이지. 큰 박수와 환호, 그리고 공연이 끝난 후 감상을 받는 걸로 갈음하도록 할까.
@Raymond_M 그거 굉장히 '피상적'이다. 난 사실 둘 다 아니잖아.... (작게 낄낄거린다.) 그래, 잘 부탁해. 덕분에 머글 문화에 대해 모르는 애들도 새로운 것들을 보게 되는 것 같거든. (나도 포함해서, 라고 덧붙였다.)
@Furud_ens
그게 무슨 소리야 프러드. 도련님같은,(당신의 턱 아래에 손바닥을 가져다 댄다.)뭐... 해적부분은 내가 해결을 해 줄 수 있을 것 같고. 한쪽 눈을 가린 채로 총을 들고,(손가락으로 총 모양 만들어 보임.) 말하기만 하면 딱이네. 나와 한곡 추시겠어요?(그리고는 허리 숙이며 다른 한 손을 내민다.)마법세상은 너무 좁아. 열너덧살 먹은 애들이 해적도 모른다는 게 말이나 되는거야? 맙소사, 낭만주의는 대체 어디로 간거람?
@Raymond_M 난 그냥....... (부끄러워진 듯 입을 다문다.) 근데 총을 들고 무도회 신청을 하는 거야? 춤을 추자고 상대를 협박하는 해적이 머글 세계의 낭만주의인 거야? (어딘가 잘못된 이해...)
@Furud_ens
빼지 말자고. 네 아름다움에 대한 보증은 내가 할테니.(흠,)<피터팬>의 후크 선장이 이런 식으로 춤신청을 하긴 하지. 중요한 건 총을 겨누고 춤신청을 하는 게 아니라 '해적' 부분이야.(강조한다. 해-적) 애적이야말로 바다와 사랑에 빠져서 자유와 모험, 보물을 찾아 배에 몸을 실은 채 바다를 주유하는 낭만주의자들이거든. 물 속에서는 숨 쉬지 못하고 폭풍우에는 무력하게 휩쓸리는 이들이 할 수 있는 최고의 러브콜이기도 하지. 불가능한것에 대한 사랑이야말로 낭만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Raymond_M .... (앞 부분을 적당히 건너뛴다.) 근데 해적은 바다에서 다른 배들을 습격하는 도둑들을 가리키는 거 아니었어? 왜 선상 도둑질이 사랑과 낭만으로 이해되는 거지? 가이도 해적 선장이 쿨하다고 했거든. 바다에서 남을 공격하면 쿨해지는 거야? (미안하다 레이먼드.......)
@Furud_ens
음, 음, 그러니까...(논리의 래번클로 앞에서 감정의 드러머는 할말이 궁해졌다.)선상 도둑질보다는 배 한척에 몸을 싣고 떠나는 여행을 기꺼이 감내할정도로 자유를 사랑하는 족속들이라는데 집중하는 건 어떨까? 보헤미안들도 주로 박해받는 이들이었지만 우리들은 그들이 떠돌아다니며 음악과 춤을 나누는 날을 생각하며 낭만이나 자유를 떠올리니까. 물론 약탈을 정당화 하려는 건 아니지만.
@Raymond_M 그러니까....... (좀 열심히 이해해 보려는 노력으로 생각이 많아진 바람에 말이 느려진다.) 실제 해적이랑, 네가 말하는 내용의 해적이 차이가 있다는 뜻이겠지? 좀 더 상징적인 존재로서? 자유와 여행을 사랑하는 상징이라면 탐험가나 모험가도 있는데 왜 해적인지는 여전히 잘 모르겠지만 말이야.
@Furud_ens
정확해! 역시 래번클로. 이런 쪽으로는 이해가 빠르다니까. 무엇보다 좀 거칠게 굴면서 권력과 결탁한 자본과 엮이지 않았다는 게 이유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 바다가 가진 낭만주의적인 상징성도 빼놓을 수 없고. 자연만이 주는 재난과 맞선다는 맛인거지. '해적스러운 분위기'를 직접 겪어보고 나면 확실히 믿길거야, 걱정 말라니까 그러네. 나 믿지?(야매 약장수같은 말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