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ia_Reinecke (웬 쇼핑가방을 바리바리 들고 가다가… 왠지 자신과 비슷한 모습인 줄리아와 마주친다.) … … (못 본 척 지나가려고 한다.)
@Julia_Reinecke (‘어차피 내가 말 걸어 봤자 쟨 분명 싫어할 텐데, 왜, 왜 나는…’ 아무렇지 않은 척 지나갈 수가 없는지. …3년 전 그 밤, 네가 내게 다가왔을 때도 이런 심정이었을까?)
(양손 가득 짐을 든 채 줄리아에게로 다가간다. 주저앉은 그를 내려다보는 시선은 무겁기 짝이 없다.) 네 ‘친구’들이 너더러 사오라고 시켰어? …많기도 하네.
@Julia_Reinecke 네가 너 가지려고 이걸 다 샀을 리 없으니까. (도무지 한 사람의 몫이라곤 보기 힘든 짐들을 흘끔 본다.) 친구 사이에 할 짓이냐, 이게? 여자애들은 좀 다른가?… (어떻게 들어도 비꼬는 말이었다.)
@Julia_Reinecke 정말 네가 좋아서 하는 거면, 왜 그런 표정인 건지부터 설명해. 그런 다음에 잉크워스가 네 친구라고 말하든가. …그거 알아? 지금 넌 꼭 소리 내서 울고 싶어하는 사람 같아. (사실 루드비크도 그랬다. 제 것이 아닌 짐들, 피곤한 기색, 울 것 같은 얼굴… 줄리아와 다르지 않은 것이 없었다.)
@Julia_Reinecke 맞아, 나는 너를 이해 못해. 아마도 영원히 그렇겠지. (이념 속에서 살아온 소년은 쉽게도 영원을 입에 담는다. 하지만… 진심이었다. 유리창 너머의 세상은 제아무리 손을 뻗어도 닿지 않는 곳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닮아 있을지언정 서로를 맞잡을 수 없는가?… …) 너도 똑같잖아. 날 이해할 수 없을 거고… 그러니까… (‘그래도. 그래도 나는…’)
… …야, 일어나. (그래도 그는 입을 열었다.) 살 거 다 샀으면 네 친구들한테로 가. 네가 그렇게 좋아하는 잉크워스한테 가서 웃고 떠들고 만만한 애 잡아다 괴롭히라고, 늘 그랬던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