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ia_Reinecke (혀를 차곤 의자를 넘어뜨리며 일어선다. 자릴 피하려는 요량인지...)
@Julia_Reinecke (경멸. 착잡함. 증오. 원망. 그리고... 소리 없는 분노.) 야. 적당히 해. 신학기부터... ... (결국 입을 열고 만다. 아직 앳된 낯과 저음이 서로 어울리지 않았다.)
@Ludwik (그 시선을 오랫동안 마주한다. 헤이즐색 눈은 차갑고도 냉정하다. 어쩌면 오만하게까지 보이는 것도 같다. '네가 그런 눈빛을 하면, 어쩔건데?' 라고 말하는 듯이. 무리 중 누군가가 말한다. "저길 봐, 슬리데린의 선택을 받은 주제에 잡종 뒤꽁무니나 쫓아다니는 칼리나우스키 아니야." "진짜 쟤는, 무슨 잡종 페티쉬라도 있는 것 같다니까?" 무리가 키득키득 웃는다. 줄리아는 그들을 향해 어색한 미소를 짓고.)
@Julia_Reinecke (견딜 수가 없었다. ‘왜 날 그렇게 보냐고, 네가. 그럴 자격이나 있어?…’ 저 시선을 피하고 싶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입 다물고 싶지는 않았다…) 적당히 하라고 했다. (툭 던진다. 그리 내뱉는 그의 시선은 줄리아에게로 향해 있었다. 이내 잉크워스를 바라보았지만.) 너희가 그렇게 지껄인다면 나도 할 말은 있지. 첫 번째, 나는 칼리노프스키야, 이 멍청한 놈들아. 그리고 두 번째, (이어진 말은 빈정거림이다.) 난 상식인과 어울리고 싶은 것뿐이고, 보나마나 근친혼의 결과물로 ‘순수혈통’으로 태어났을 너희한테는… 아주 조금도 연애감정이 안 들거든. 어때? 답변이 됐어?
@Julia_Reinecke 드센 여자는 내 취향이 아닌데. (헛소리엔 헛소리로 대응할 요량인지 툭 내뱉는다.) 내가 틀린 말했냐? 안 그럼 어떻게 ‘유서 깊은 순수혈통’이겠어, 이 좁은 마법사 사회에서? 머글 아버지를 둔 라이네케 정도나 예외겠지. (루드비크의 시선은 줄곧 잉크워스에게로 가 있었다. 그러나 머릿속에서 떠올린 사람은 오직.)
@Julia_Reinecke …! (순간 욱해서 주먹을 쥐지만, 이내 풀었다. 이 무리와 또 다시 몸싸움을 했다가 금번에도 줄리아가 제게 지팡이를 내밀면?… 그때는 비로소 견딜 수 없을 것 같아서.) 너희랑은 경우가 다르지. 비좁아터진 섬나라와 유럽 대륙이 같냐? (최대한 침착하려 애쓰며 말을 잇는다. 얼굴은 다소 붉어졌으나.) 하긴 내 이름도 제대로 못 읽으면서 아는 게 뭐가 있겠어. 쫓겨나긴… 무슨, …폴란드가 어디 붙어 있는지는 아냐?
@Julia_Reinecke … (‘이번에도.’) 아주 지팡이라도 뽑아들 기세네. 그때처럼 주문이라도 걸게? 고작 저 여자애들을 위해서? (잉크워스 무리를 상대하던 때와 달리 음절 하나하나에 감정이 실려 있었다. 그것은 비아냥과는 거리가 멀었다…) 말 똑바로 해, 독일인. 그렇게 따지면 네 ‘친구’들부터가 헛소릴 했어.
@Julia_Reinecke (흔들림을 분명히 보았다. 그 순간 그는 여기서만큼은 피할 수 없겠다고, 아니, 피해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고…) 야, 나와. (그래서 줄리아의 팔을 붙잡고 제 쪽으로 끌려고 했다.) 쟤네랑 있지 말고, 잠깐… 정말 잠깐이어도 좋으니까, 나랑 얘기 좀 해. … …
@Julia_Reinecke 입 다물어, 너희한테 말한 거 아니니까!… (무리에 대고 윽박지른다.) 난 율… (…) 라이네케랑 할 얘기가 있고 너희는 알 바 아니야. 신경 끄고 너희끼리나 놀지 그래? ‘순수혈통은 순수혈통끼리’, 그게 너희가 떠들던 거 아니었나? (말인즉슨 ‘줄리아는 혼혈이잖아.’라는 뜻이었다.)
@Julia_Reinecke (창백해진 얼굴로 줄리아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그냥 모른 척하고 지나갔어야 했을까. 그랬으면 이런 말을 들을 일도, … …저 애의 눈물을 볼 일도 없었을 텐데.’)
저 애들이 네 친구라고. (그럼에도 계속 말을 뱉게 되는 건 왜일까? … …) 정말 너와 저 애들이 친구가 될 수 있다고 믿어? 율리아. 넌 생각이 없는 거야, 백일몽을 꾸고 있는 거야?… 네 아버지는 사실 서독에서 온 머글이 아니고 마법사였나 보지? 그것도 아니면… 네가 ‘명예 순수혈통’이기라도 해?
@Julia_Reinecke …그래. 들을게. (씹어뱉듯 말했다. 그는 상처입은 짐승 같은 눈으로 줄리아를 바라본다. ‘어차피 이해할 수 없다. 그 말이 가장 날 울고 싶게 한다는 걸 너는 알고 있는 것만 같아.’) 근데 그거 알아? 율리아 델피니 라이네케, 너는 영원히…
앞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너는 ‘독일인’일 거야. 뭘 해 봤자 네 뿌리는 변하지 않으니까. … …소꿉놀이 잘 해 봐라. (뒤돌아 떠난다.)
@Ludwik ...... (당신의 마지막 말이 가슴 깊숙히 박힌다. 내 뿌리. 당신이 항상 강조하듯 말하던, 그 뿌리. 당신이 나를 가리켜 '독일인'이라 말할 때면, 그 뒤에는 '나치'라는 단어가 아른거리는 것만 같았다. 머글 세계의 만악의 근원, 절대 악, 마치 지금의 '마왕'과도 같은...... 당신은 그것이 내 뿌리이자, 결코 바뀔 수 없는 정체성이라 말하는 것일까?) ...... (입술을 꾹 깨물고, 당신이 떠나는 모습을 잠시 바라본다. 고개를 돌려, 무리 사이에 다시금 섞인다. 미소를 머금고, 마치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이. '소꿉놀이'가 다시 한 번,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