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ia_Reinecke 줄리아한텐 그만큼이 다 필요없을텐데.(무뚝뚝하게 다가와 말을 건다. 좋은 소리 못 들을거라는 건 알면서도.) 임판데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아? (그는 양손에 아무것도 들고 있지 않다. 앨리슨이 사준 옷만 덜렁 입고서 자유롭게 돌아다닐 뿐이다.)
@Julia_Reinecke 글쎄... 줄리아. 지금 네 모습은 집요정같은데. 물론 집요정들과 나는 친구지만, 너는 집요정들을 친구로 여기지 않잖아. 너가 친구라고 부르는 애들은 집요정을 친구라고 여겨? (악의없는 말을 툭툭 내뱉는다.) 응, 그럴 거 같더라.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와봤어. 혹시라도 꽈당 넘어지면 교수님 불러올 사람은 필요하잖아. 그건 도움이 아니라 신고니까. 맞지?
@Julia_Reinecke (눈을 뿌리자 소매로 얼굴을 막는다. 고개와 팔을 탁탁 털더니 당신을 똑바로 내려다본다.) 임판데는 많은 걸 알고 있어. (명료한 목소리.) '너희'는 임판데를 비웃었지만, 정말 너 자신에 대해서 알고 비웃었어? (학기초에 연회장에서 싸웠던 것을 말하는 듯하다.) 임판데에겐 진정한 친구도 있고, 미래에 하고 싶은 일도, 잘하는 것도, 사랑하는 집요정들도 있고... 무엇보다 나 자신이 있어. 너가 아무리 괴롭히고 흔들어대도 나는 나 자신을 중심으로 잡은 채 살 수 있다고. 근데, 줄리아. 너에겐 뭐가 있어? '넌' 누구야?
@Julia_Reinecke (밀리자 몸이 비틀거리지만, 전혀 기죽지 않는다. 오히려 턱을 치켜든다. 겨울 바람이 둘 사이를 파고들어 매섭게 지나쳐간다.) 전부 줄리아 거라 말하고 싶은거야? 근데 어쩌면 좋아. 임판데는 나 자신말고는 가진 게 없어. (가까이에 존재하는 것과 소유하는 것은 다른 것이니까. 그는 규칙적인 박자로 말을 읊는다.) 물건이든 재능이든 다른 누군가든 그런 건 모두 스쳐지나가는 거야. 줄리아는 가장 중요한 걸 못 봐. 줄리아에겐 줄리아가 없어. 퀴디치 선수, 잘나가는 사람의 친구, 순혈무리에 낀 사람. (그러다가 마지막 말은 목에 핏대를 세우고 바락 고함지른다.) 줄리아를 갖다버린 건 줄리아야! 자꾸 임판데한테 와서 줄리아를 내놓으라고 떼쓰지 말란 말이야!!
@Julia_Reinecke (때린 쪽으로 고개가 홱 돌아간다. 뺨이 불타는 것처럼 아리고, 입에서 피맛이 난다. 이 모든 상황에 헛웃음조차 나지 않았다.) 그럼 줄리아는 임판데에 대해서 뭘 안다고 이때까지 함부로 지껄여댔어? (한쪽 뺨이 빨개진 것빼고는 모든 게 원상복귀된다. 마치 오뚜기같다. 혹은 저주받은 인형 괴담일까. 넘어트리거나 멀리 버려도 다시 돌아와 당신을 새하얀 눈으로 쳐다보니까.) 임판데도 하고 싶은 거 다 하며 살아. 하지만 임판데는 이제 책임이라는 걸 질 줄 안다. 다른 사람들에게 욕이란 욕은 다 해놓고 줄리아는 칭찬만 받고 싶은거라면. (이전의 당신이라면 못 들었을 말을 뱉는다.) 철 좀 들어.
@Julia_Reinecke 임판데는 떳떳해. 그리고 이해가 안가는 걸 어떻게 해. 줄리아가 나한테 왜 그러는지 직접 설명해준 적 있었어? 말해줄 생각도 없어보이니 남들한테 물어봐야지. (꽤 뻔뻔한 발언이다.) 하지만 앨리슨도, 다른 학생들도 다 너가 이해 안 간대. 임판데가 속상했을거래. 그럼 이상한 건 임판데가 아니라 줄리아일거야. (언제 받아먹었더라... 떠오르지 않아 잠시 기억 속을 헤맨다. 아, 그때 연회장에서 간식을 받았었지. 근데 그런 것도 기억한다니, 얼마나 나를 쳐다보고 있었던 거람.) 그래? 솔직히 다른 애들이 나를 동등하게 대하는진 모르겠어. 있잖아. 임판데는 남이 주는 것도 먹지만, 남한테도 주고, 먹여줘. 선물이란 그런거라고 배웠거든. 하지만 줄리아는... (당신을 위아래로 훑어본다. 정확히는 내팽겨져 눈에 파묻힌 꾸러미와, 그 한가운데 서있는 줄리아를.) 돌려받은 적 있어?
@Impande (최근, '그의' 어머니로부터 받은 편지를 기억한다. 요약하자면 임판데에게 이야기를 들었다, 나는 네게 항상 죄책감을 가지고 있지만 지금의 네 행동은 잘못되었다, 네가 왜 그러는지 이해할 수 없다, 고치기를 바란다...... 그런 편지였다. 그걸 받았을 때의 기분을 당신을 이해할까? 이 세상에 그의 편이 하나도 없는 것 같을 때의 기분을.) ...... (으득, 이빨을 간다. 두 손은 꼭 주먹을 쥐고 있다. 지금 이 처지가, 당신 눈 앞에 있는 처지가 너무나도 비참하고도 비참해서......) 꺼져. 좋은 말 할 때. (그는 대답 대신 당신을 노려보았다. 어쩌면 그것이 그의 대답인 것일지도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