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VERGREEN_ (한창 떠들고 있던 힐데의 어깨를 톡톡 친 뒤, 무언가 담긴 꾸러미를 식탁에 올려준다.) 이번에도 멋진 극본 기대할게, 힐데.
@Adelaide_H 앗, 아데. (꾸러미 주섬주섬 풀어봅니다. 들어있는 건... 하울러들. '전교에 그리핀도르의 응원가가 울려퍼지게 만들고 싶어!' 라는 의뢰에서 시작된 물건이었습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기대해도 좋아! 그건 그렇고, 방학은 잘 보냈어?
@2VERGREEN_ (신나있던 힐데를 보고 기분이 좋아졌던 것도 잠시, 방학에 대한 질문이 돌아오자 잠깐 멈칫한다.) 어? 어... (잠깐의 침묵 후, 애써 목소리를 유지하며 말한다.) 방학이 방학이지 뭐. 그냥 그랬어. (이내 주제를 돌리며) 힐데는? 이번엔 어떤 멋진 시간을 보냈을지 궁금한걸.
@Adelaide_H ... ... (무슨 일이 있었나? 일순간 흐르는 침묵에 슬쩍 눈치를 봅니다. 당신을 빤히 관찰하는 채로 이야기합니다.) 멋졌나? 언니가 데려온 남자친구가 마음에 안 들어서, 한 달 동안 부모님이랑 언니가 싸우는 걸 봐야만 했거든. 참, 어른들은 너무 복잡한 것 같아. (... 비단 이것은 힐데가르트에게만 적용되는 이야기는 아니겠지요.)
@2VERGREEN_ 그렇지, 어른들이란... (씁쓸하게 고개를 끄덕이기도 잠시. 최선을 다해 평시의 표정을 만들어낸다.) 아, 그래도 '방학 내내'가 아닌걸 보면, 결국 끝나기는 했구나. 어떻게 되었는지 물어봐도 괜찮아...?
@Adelaide_H 엄마가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까지, 독일어 하는 사위는 안 된다!' 하셨는데, 언니가 흙 뿌리고 식 올렸어. (물론, 중간에 지난하고 기나 긴 싸움이 있었지만... 한 줄로 축약해버립니다. 잠시 스쳐지나간 당신의 씁쓸한 얼굴이 도무지 머리에서 떠나지 않아서...) ... 아데, 무슨 일이 있었구나.
@2VERGREEN_ 어머, 어머니께서는 나도 안 받아주시겠네. (괜히 너스레를 떨어본다.) 그래도 잘 풀린 것 같아서 다행이야. 잘… 사셨으면 좋겠다. (독일어 하는 사위, 타인에 대한 반대… 자꾸만 떠오르는 자신의 가정사를 애써 꾹꾹 누르며 평범하게 말을 마무리 짓는다.)
아냐, 그냥… 그냥… (하지만 이내 힘이 다한 듯 미소가 가라앉고, 체념이 옅게 자리잡는다.) …어떤 일들은 편지로 보는 거랑 직접 마주하는 게 많이 다르더라고.
@Adelaide_H ... 아. (최대한 표정을 관리해보지만... 속으로는 잔뜩 비명을 지르고 있는 것이 티가 나는 낯입니다. '어떡하지? 어떻게 하면 좋지? 이게 맞나?') 그러게... 가족이라도 '타인' 이니까. 내가 어떻게 해줄 수 있는 건 없겠지만... 그래도. (간극. 한참 무어라 입 열지 못하고 시선 낮춘 채로, 바닥만 바라봅니다.) ... 듣는 것과, 직접 눈으로 보는 것도 많이 다르잖아.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해줄 수 있어? ... 네가 부담스럽다면, 그러지 않아도 돼. (조용한 목소리로 조심스레 물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