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VERGREEN_ (힐데가 안 보는 사이에 푸딩 훔쳐먹는다... 낼름.)
@Finnghal (이야기하다 이상한 기색 눈치채고는 우뚝 멈춥니다. 그리고는...) 아, 진짜! 래번클로 테이블에도 멀쩡한 음식 있는데 왜 내 걸 훔쳐먹는데! (어디선가 지팡이 찾아와서는 '물리적으로' 두들기려 합니다.)
@2VERGREEN_ (능청스럽게 어깨를 으쓱하며) 음식이 불쌍해서? 네가 덜어가놓고 관심이 없는 것 같길래 좋은 일 좀 했지. (아니다. 반응이 재밌어서다.) 어, 너 그러다 지팡이 또 부러뜨린다. (그러다 힐데가 지팡이 들자 놀라서 양손 내저으며 말린다... 좀 미안하기는 했던 듯.)
@Finnghal ... 넌 나 놀리는 게 세상에서 제일 재밌지? 다음 번에는 기대해도 좋아... (눈썹은 잔뜩 올라갔지만, 입은 웃고 있습니다. 푸하하 웃으며 다시 지팡이를 집어넣어요.) 맞다. 또 돈 낭비할 뻔 했네. 아빠가 한 번만 더 쓸데없는 장난으로 지팡이를 부숴오면 다시 안 사주실 거라고 했거든.
@2VERGREEN_ 내 생각에는 아무래도 그 지팡이가 내구성이... (말을 하다 말고 데굴 눈을 굴린다. 이제 이게 면피처럼 들릴 거라는 정도는 알아차릴 만한 눈치가 생겼다.) 아무튼, 올해는 웬일로 장난을 안 치네. 이제 마법 실력도 늘었으니 아주 장관을 보게 될 줄 알았는데.
@Finnghal ... 핑계는! (하지만 맞는 말일지도 모릅니다. 땅에 묻히고, 어딘가에 버려지고, 누군가를 찌르는 데에야 쓰이던 지팡이가 그때까지 부숴지지 않은 것이 용한 일이겠지요.) 이번 해에는 좀 더 커다란 것들을 준비하는 중이거든. 기대해도 좋아. (눈 찡긋!) 아주 화려한 난장판을 만들 예정이야.
@2VERGREEN_ 아아, 대사업을 준비하는 중이셨군요. 과연. 이번에는 몇날 며칠을 울면서 청소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깐족깐족...) 방학 동안은 뱀에게 물리지 않고 독버섯도 먹지 않고 얌전하게 잘 지내셨나? 그만큼 호된 맛을 봤으면 이제 웬만한 독에는 내성이 생길 법도 한데 말이지.
@Finnghal ... 넌 뱀 말고 나한테 물려야겠다! (크앙! 소리내며 무는 시늉 합니다.) 이 정도쯤 되면... 온실에 들어가서 아무 약초나 뽑아 먹어도 죽지 않는 몸이 될 줄 알았는데. 그건 안 되네. (영 아쉬운 듯 쩝, 소리내요.) 아쉽게도 방학 동안은 안녕하셨다. 너는? 무사히 돌아온 걸 보니까 집 근처에서 헤엄치다 세이렌을 만나지는 않았나봐?
@2VERGREEN_ ... 글쎄, 어떨지. (어쩐지 좀 불쾌한 얼굴로 말을 흐린다.) 그나저나, 너는 본 적 있어? 뮤지컬이라는 거 말야.
@Finnghal ... 시시하기는. (그 얼굴 가만히 보고 있습니다. 화났나? ... 오히려 화제를 돌려버리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어렸을 때 언니랑 같이 본 적 있어. 하늘을 날아다니는 마법의 찻잔이 나오는 이야기였는데, 나름대로 재미있었거든. ... 학교에선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기대되네.
@2VERGREEN_ 하늘을 날아다니는 마법의 찻잔이라고? 뮤지컬은 머글 문화인 줄 알았는데. (조금 어리둥절한 얼굴) 너는 이번엔 아무것도 쓰지 않으려고?
@Finnghal 머글 문화지. ... 찻잔을 정말로 띄우지는 못하더라도, 상상력은 머글이나, 마법사에게나 모두 있는 것이니까. '저기 찻잔이 날아갑니다!' 하면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능력. (간극. 고개 느리게 끄덕입니다.) 응, 이번은 생략. ... '초콜릿 공장' 같은 이야기에 등장하기에는 다들, 뭐랄까, 다들 '커버렸잖아'.
@2VERGREEN_ ?? ??? (그거 좀 제정신이 아닌 것처럼 들리는데...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건 *이상하므로* 표정을 수습하고 대충 고개를 끄덕인다) ... 그렇구나. 그 때 그건 어린아이들 이야기라고 생각하는구나. 그러면 이제는 어떤 이야기가 어울린다고 생각해?
@Finnghal ... (나왔다, 저 표정! 이제는 익숙한 당신의 낯입니다. 그 말에는 한참 고민하다가, 목소리 낮춘 채로 이야기합니다.) 초콜릿이 자라는 나무도, 폭포도, 호수도, 젤리빈 꽃도 없어. 상냥한 길잡이 따위는 없어. ... 모두가 둘러앉아 맛있는 걸 나누어 먹는 결말도 없어. (간극.) 그러게, 어떤 이야기가 어울릴까? 적어봤자 전쟁이니 뭐니 하는 이야기밖에... (뱉어놓고는 혼자 얼굴 하얗게 질린 채로 고개 젓습니다.) ... 아니야, 못 들은 거로 해줘.
@2VERGREEN_ (힐데가 자신의 표정을 본 것도, 심지어 너무 많이 본 나머지 익숙하다는 것도 짐작하지 못한 채 제 딴에는 잘 관리된 심각한 얼굴로 힐데의 대답을 듣는다.) ... 어른들도 둘러앉아서 식사를 같이 할 수는 있을걸. 저기 교수님들도 같이 먹잖아. (바보같은 소리 좀 하다가...) ... 전쟁이라, 신화 속의 전쟁이라면 음악을 곁들여 즐길 만할지도 모르겠네. 나는 꾸며낸 이야기는 싫어하지만, 신화나 전설은 그것만은 아니니까... (힐데가르트의 표정을 보곤, 달래듯이 부드럽게, 나직하게 말했다)
@Finnghal (간극. 한참 당신의 말을 듣고만 있습니다. 웃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새하얗게 질렸던 얼굴은 조금이나마 편해진 듯한 모습이에요.) ... 황금 사과 하나 때문에 시작된 트로이 전쟁 이야기 같은 걸 말하는 거지? 그러게, 적어도 현실의 전쟁보다는 그런 이야기가 더 낫겠다. 웅장하게 배경도 꾸미고, 음악도 함께하고. (... 너도 노력하고 있구나. 길게, 작게, 한숨 내쉽니다.) 그러는 핀은, 뭔가 써볼 생각 없어? 네 극본도 연극제에 올랐었잖아.
@2VERGREEN_ 내가 안 썼다고오오...... (침착한 가장이 깨진 양으로 머리를 부여잡고 괴로워한다!) 음, 하지만 트로이 전쟁을 연극으로 올린다면 헬레네 역에 어울리는 사람이 떠오르긴 하네.
@Finnghal 하지만 양피지에 네 이름이 떡하니 적혀있었는 걸 어떡해... (괴로워하는 모습에 안타까워하지만, 옆에서 나지막히 진실을 내리꽂습니다.) 누구? 우리 동기 중에서 전쟁을 일으킬 가치가 있을 만큼 아름답고 유혹적인 사람이 있었나?
@2VERGREEN_ 미슈스티나 말야, 어느 쪽의 세계에서나 통하는 미인이라며. 유명하고. (후플푸프 테이블 쪽에서 일어난 법석을 건네다보며, 건조하게 - 역시나 힐데의 접시 위에 있던 - 타르트를 집어 베어먹는다.) 레아는 아테나야. 그리고 슬리데린 쪽의 이디스가 헤라. 아프로디테는- 으음, 데이리브스라든가. 어때, 나의 배역 선정은.
@Finnghal 아. (고개 돌려 한참 시끄러운 후플푸프 테이블을 함께 바라봅니다. 고개 설레설레 저으며...) 멋진데. 하지만 하나 의문은... 아테나 역에는 레아, 아프로디테 역에는 브릴란테까지는 이해가 되는데 - 이미지가 어울리잖아. - 헤라 역에는 왜 하필 디디야? 뭔가 의외여서.
@2VERGREEN_ 여왕이잖아. 저기가 왕족의 기숙사 아냐? (슬리데린 테이블을 가리키며... 이 소년의 개념 속에서는 황족, 왕족, 귀족의 구별이 희미한 듯하다.) 이디스는 저기에서 제일 여왕답고.
@Finnghal 따지자면 슬리데린이라고 왕족의 기숙사는 아니지. 귀족 출신들이야 많겠지만... 답잖은 녀석들도 많고. 앗, 내가 이렇게 말한 거는 비밀이다. (목소리 낮춰 속삭이고는 다시 웃으며 제 목소리로 말합니다.) 무슨 뜻인지 알겠다. (간극. 잠시 고민하다가...) ... 만약에 네가 목동 파리스라고 생각해 보자. 세 신이 나타나 각각 승리, 명예, 사랑을 준다고 한다면, 넌 어떤 선택을 했을 것 같아?
@2VERGREEN_ 그야 물론 승리지. (고민도 하지 않고 냉큼) 모르는 녀석들이 나를 어떻게 여기든 별로 알 바 아니고, 사랑은 엉뚱한 사람과 거래해서 얻는 게 아니라 상대의 마음에 들어야 하는 거잖아. (너무 생각없이 대답했다는 지각이 한발 늦게 찾아와, 작게 헛기침을 하며 표정을 정리한다.) 너는 어떤데. 셋 다 싫고 모험을 원한다고 했다가 세 명 모두에게 미움받으려나? (꼭 잊지 않고 한 마디씩 붙이는 깐족댐.)
@Finnghal ... 핀 다운 대답이라고 해도 돼? 너는 그러면 고민할 새도 없이 아테나에게 사과를 건냈겠구나. (당신의 깐족거림에 얼굴 살짝 찡그렸다가, 이내 잠시 고민하다가, 또 대답합니다.) ... 모험도 좋지, 세 여신이라면 이제는 그만해도 될 것 같은데요! 할 만큼 끝내주는 고난을 내려줄 테니까. ... 난 아프로디테에게 주었을 거야. 그리고, '단 한 사람의 사랑이 아니라, 모두가 서로를 사랑하게 해 주세요.' 하고 이야기했을 거야. 물론, 이때 말하는 사랑은 성애의 의미가 아니지.
@2VERGREEN_ 모두가 서로를... ... 마치 가족이나 형제처럼? (처음 들어보는 발상인 듯, 골똘히 생각에 잠긴다.) ... 무척 터무니없는 소리처럼 들리는데, 동시에 바로 이거라는 느낌이 들어. 마치 그게 인간이라는 생물이 살아가도록 만들어진 방식인 것처럼... ... ... 흥미로운데, 힐데. 네가 생각해낸 방법이야?
@Finnghal 맞아, 터무니 없는 소리지. 현실에서는 도무지 이루어질 수가 없으니 전지전능한 존재가 있다면, 거기에라도 매달려보고 싶은 거야. (싱긋, 옅게 미소 지으며 계속 대답합니다.) 나는 로웨나의 어린 독수리가 아니야. 그냥, 사랑이 좋은 거라고 말하는 선지자들이 하도 많길래. 서로 사랑하라고 하는 이천 년전 목수라든지, 인간이 만든 대부분의 작품은 사랑에 대해 다루기도 하고...
@2VERGREEN_ 그러냐. (... '고향'의 현자들이 남긴 가르침은 좀 다른 것이었다. 사랑에 견줄 수 있을까? 어떤 종류의 유대, 결속, 전우애, 충성, 경의, 존중, 경쟁심, ... ... 어느 것도 이이들이 말하는 '사랑'처럼 연약하고 따뜻하지 않은 것. 산을 들어 바다를 메우는 지혜와 하늘의 어둠 속으로 뛰어드는 담대함을 가지고도 자멸을 면하지 못하는 종족을 계속해서 번영하게 해줄지도 모르는 것.) ... 하지만 이루어질 수 없다고 생각해? 힐데. (모처럼 장난기 없이, 그저 애정이 담긴 목소리다.)
@Finnghal (... 그러나 그것은 너무나도 연약하고, 쉬이 잊혀지는 것입니다. 눈 앞에 언제나 존재하면서도, 손에 닿지 않는 무형의 힘은... 한참 고민하며 고개 숙여요.) 사람들의 역사에서는 단 한 번도 이루어진 적이 없는 일이니까. 어쩌면 자신과 가깝고, 연결되어 있는 사람만을 아끼고, '다른' 사람은 배척하는 게 인간의 본성이라고 본다면. 어렵지 않겠어? 당장 나도 모두를 사랑하지는 못하고... (그러나 그 목소리와 마주하면, 희망을 가지고 싶어집니다. 고개 슬 들어 당신과 마주합니다.) ... 넌 믿는구나, 핀.
@2VERGREEN_ 나는 그냥 묻는 거야. (힐데가르트의 머리카락을 손으로 장난스럽게 꾹꾹 누르면서 대꾸한다.) 사랑이라는 게 과목이라면 나는 늦깎이인 데다 불량학생이니까. 그치만 인간은 이미 엄청나게 가깝고 연결되어있지 않나? (별 생각 없이 떠오르는 그대로의 의문을 말하며, 힐데가르트의 머리에 손을 얹은 채로 연회장을 한 번 휘 둘러본다.) ... 머글본을 쫓아내네 혼혈을 죽이네 해봐야 지금 다들 같이 식사를 하고 있는데. 나는 솔직히 말해서 아직도 왜들 이렇게 싸우는지 잘 모르겠다.
@Finnghal 으악. 누르지 마! 안 그래도 작은 키, 이러다가 사라져버릴 지도 몰라. (필사적으로 자신의 머리를 누르는 손 피하면서 입술 삐죽입니다. 그리고는 함께 연회장을 둘러보아요.) ... 그러게, 어차피 이렇게 평화롭게 지낼 거면서. 만약에 말이야, 이런 가정은 정말 하고 싶지 않지만. (간극. 두려운 듯 한참 입만 벙긋이다 말합니다.) 우리가 졸업할 때까지 전쟁이 끝나지 않는다면... 지금은 친구처럼 보이는 아이들도, 신문에 나오는 어른들처럼 싸우게 될까.
@2VERGREEN_ 으음, 나는... (잠깐 입을 다물고, 눈을 굴리며 생각하는 척 수습한다.) ... 내가 알기로는, 다른... 생물들에는 드물지 않은 일이야. 그것을 새삼스럽게 슬퍼하거나 분노하는 일도 없... 겠지. 하지만 (너희,) 인간은 다르잖아. 평화를 희구하고, 싸우는 것을 비극으로 여기지. ... 그럼에도. (눈을 내리깔고, 잠시 제 소맷단을 만진다.) 그렇게 되면, 힐데, 돌아갈 거야? (사이) ... 너를 배척하지 않는 세상으로.
@Finnghal (당신의 질문에는 아주 오래 침묵합니다. 대답하지 않으려는 건가, 생각이 들 즈음에야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해요.) ... 이곳에 남고 싶어. (더이상 순수한 아이로만 존재하기가 어려운 시대입니다. 어렸을 적 들었던 역사 속 배제와, 배척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비록, 내가 변경에 서있는 열등한 머글 태생 마법사라고 하더라도.) 난 이곳을 사랑하니까. 핀은, 돌아갈 거야? 어떻게 하든 네 선택이지만... 널 못 만나게 되는 건 좀 아쉬울 것... ("내가 별 소리를 다 한다, 그치?" 덧붙입니다.) 아쉬울 거야.
@2VERGREEN_ 그래, 여기에 남겠다고. (힐데가르트의 머리에 턱을 올린다. 생각에 잠긴 듯한 웅얼거림.) 하긴, 너는... ... 거기에는 안 어울리지. (그가 본, 그가 아는, 기계와 권태의 세계에는) ... 너무, 뭐랄까, (양손으로 의미불명의 팬터마임.) ... ... 반짝반짝. ... ... 그러면 여기에 있기 위해서 너도 지팡이를 들고 싸울 거냐. (지금은 친구처럼 보이는 아이들과, 신문에 나오는 어른들처럼.)
@Finnghal 키 작아진다고. 한참 진지한 얘기하다가, 이렇게 괴롭히기 있어? (이 깍 깨물고 말합니다. 그러다 또 꺄르르 웃어요. ... 반짝인다는 그 말은 고마울 뿐이라, 나를 그리 보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너무나도 다행이라... 하지 않으려고 했던 이야기들을 솔직하게 말하고 맙니다.) 어쩌면 싸우게 될 날이 올 지도 모르지. ... 하지만, 그 날이 오기 전까지는. 내 스스로의 의지로 누군가를 해하기 위해서, 들고 싶지는 않아. 순진한 소리로 들릴 지도 모르지만...
@2VERGREEN_ 말썽꾸러기 꼬마에게는 키 크는 것을 허락하지 않겠다. (힐데 양 어깨 팔꿈치로 꾹 누르고 정수리 위에 손깍지 껴 턱을 얹는다.) '그 날'은 이미 와 있는지도 모르는데도? 힐데. 여기 있는 누군가는 이미 그런 일로 신문에 나왔잖아. (레이먼드의 안대를 모사하듯, 손을 내려 힐데의 눈가에 검지손가락으로 네모를 그린다.)
@Finnghal 그래, 내 키까지 먹고, 아주 호그와트 천장을 뚫을 정도로 커보는 건 어때? (여전히 눌린 채로 장난스럽게 이야기합니다. 그 손을 보자마자 얼굴 살짝 찡그렸다가, 또 한참 고민하다가, ...) 레이 말하는 거지? ... 하지만, 그 날이 이미 다가온 건지, 아닌지는... '그런 직접적인' 일들이 찾아올 때까지는 모르는 거지. 그냥, 그런 일이 없는 한은 어린아이처럼 지내고 싶다는 뜻이었어. 난 멍청해서, 오래, 깊게 생각하는 건 잘 못하거든. ... 유치하지?
@2VERGREEN_ 응. 그러니까 키도 안 크는 거야. (힐데가르트의 머리를 헤집으며 장난스럽게 받고) ... 지금이 즐거운 거구나, 힐데는. (생각에 잠긴 얼굴로 연회장을 뜻없이 한 번 둘러본다.) 지금이라면 조금 알 것도 같네.
@Finnghal 아, 이거 미묘하게 열받네. 내가 너보다는 크고 말 테다... (얌전하게 머리 헤집어집니다. 말은 열 받는다고 하지만, 얼굴은... 영 웃는 낯이에요.) ... 맞아. 봐봐, 신기하지 않아? 교수님들 중에서도 분명 '마왕'의 의견에 따르는 사람이 몇 계시겠지. 하지만 교장 선생님과 아무렇지 않게 같은 테이블에 앉아있고, 우리들도... 자주 싸우고, 부딪혀도 적어도... 서로를 같은 학교의 학생이라 여기잖아. 아슬아슬한 평화지만, 깨지기 전까지는 이걸 즐겨야 하지 않겠어.
@2VERGREEN_ 그럼 지금부터 좀 열심히 크셔야 할 것 같은데요. (낮게 웃고) 그래서 평화, 화합, 친목 따위를 그렇게 중요하게 여기는 거군. (나약하고 어리석다고 생각했는데,) ... 이해하겠어, 어느 정도는. 그렇다면 힐데,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며 왜인지 래번클로 테이블을 쳐다본다.) ... 네가 트로이의 왕이었다면, 카산드라의 예언을 듣고 파리스와 헬레네를 내쫓겠어?
@Finnghal 지금부터라도 크면 돼. (당신을 따라 래번클로 테이블을 한 번 바라봅니다. ... 인파 사이에, 익숙한 몇 친구들의 얼굴이 보입니다. 평화 속 전쟁, 전쟁 속의 평화. 아이러니한 이곳.) ... '바람직한' 정답을 원해? 아니면, 정말로... '나만의 답' 을 원해? 원하면 둘 다 말해줄 수도 있어.
@2VERGREEN_ 래번클로 기숙사 애들은 이런 질문에 전부 같은 답을 하던데. (머쓱하게 웃는다. 기묘한 대립물의 공존 속에서, 변동하는 경계를 따라 걸어가는 제각기의 어린 마음들.) '물론 다 알고 싶지'.
@Finnghal 첫째, 바람직한 정답. 카산드라의 예언에도 귀를 기울이고, 파리스의 불쌍한 사정도 참작하여 남겨두는 대신 닥쳐올 미래에 미리 대비한다. 나는 마음 약한 아버지지만, 동시에 이 나라의 왕이라 전쟁으로부터 국가를 지켜야 할 의무가 있으니까. 둘째, 나의 답. 내쫓을 거야. (아무렇지 않게, 아무런 고민도 없이 답을 내뱉습니다. 여전히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 파리스와 헬레네의 사랑만이 사랑은 아니니까. 다른 수많은 사랑과 사람을 지킬 수 있다면...
@2VERGREEN_ ... ... (힐데가르트의 말에 주의깊게 귀를 기울이다, 마지막 말에 빙그레 미소지으며 칭찬하듯 머리를 쓰다듬는다.) 그래, 잘 알고 있네. 안심했어. 힐데가 그런 마음이라면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어.
@Finnghal 저기요, 핀갈 모레이 씨. 저는 당신과 똑같은 열넷의 호그와트 학생이에요. 칭찬은 감사하지만, 이렇게 쓰다듬어지는 건 열 살 이후로는 졸업했다고요. (입 삐죽이면서도 작게 웃습니다. 말은 이렇게 해도 '이런' 식으로 대해지는 것이 기분 나쁜 것은 아니라...) 그러면 다시 질문, 네가 트로이의 왕이라면, 카산드라의 불길한 예언을 듣고 어떻게 행동했을 거야?
@2VERGREEN_ 졸업은 네가 하는 게 아니라 어른이 시켜주는 거란다, 꼬마야. (복복 복복) 나라면 아들은 받아들이고, 미녀는 남편에게 돌려보낸다. 그리고 이길 수 없는 적수를 상대로 약탈혼을 시도하면 안 된다는 교훈을 비 오는 날 먼지 날리도록 두들겨패서 마음속 깊이 각인시켜줄 거야. 왕씩이나 됐으면 싸움은 상대를 보고 걸어야지.
@Finnghal 그러니까, 너는 나보다 어른이 아니잖아! 1학년 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래. 넌 가끔 애늙은이처럼 굴잖아. (... 그러면서도 여전히 얌전히 쓰다듬어집니다.) 좋은 생각이다. 깔끔하게 문제 해결이네. 비록 궁궐 내에 '왕자 저하가 폐하께 아주 혼쭐이 나셨다면서?' 하고 흉흉한 소문은 좀 돌겠지만... 나도 앞으로 누가 이런 질문을 하면, 너처럼 대답하는 게 좋으려나?
@2VERGREEN_ 네가 어린애인 거라니까. (힐데의 머리에 턱을 얹고 웅얼거린다.) 사랑을 좋아하는 우리 친구들이 그 생각을 좋아할지 모르겠는데. 연인들을 갈라놓는 비정한 왕이라고 손가락질당하지 않을까?